“업무보고, 정책점검 아닌 전 정부 인사 ‘나가라’고밖에”
“환단고기, 이미 위작…역사 두고 이념적 편가르기 시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4/뉴스1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책갈피 해외 밀반출 등의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두고 “카메라 앞 ‘쇼통’ 이벤트를 하겠다고 하지 말고 현안부터 정확히 파악해 책임 있는 국정을 지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천막당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통령은) 일하는 기분을 내기 위한 쇼만 하지 말고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기본부터 다시 챙겨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사장에게 외화 밀반출 문제를 따져 묻는 장면은 특히 납득하기 어렵다. 외화 반출 단속은 명백히 세관의 소관”이라며 “무엇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면서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모욕을 주는 모습에서 대통령의 품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정책 점검이 아니라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게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나가라’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환단고기를 거론한 이른바 ‘환빠’ 발언도 마찬가지다. 역사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매우 불쾌한 사례”라며 “역사학계에서 이미 위작으로 분류된 책을 국정운영의 방향인 양 제시하고 이를 동북아역사재단과 같은 전문 연구기관에 강요한다는 것은 국가의 역사 인식과 지적 토대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권력이 역사를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특정 기관을 마치 제 역할을 하지 않는 무능한 집단인 양 낙인찍고 겁박하는 모습은 역사를 두고 이념적 편가르기 시도를 하는 것 아닌지 국민적 의구심이 크다”고 했다.
그는 “방통위 업무보고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을 직접 폄훼하며 ‘행정조치가 가능하지 않느냐’는 압박성 발언까지 나왔다. 대통령이 직접 ‘언론 입틀막’을 주문한 것”이라며 “지금 여당은 비판 언론에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언론 재갈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대통령이 선창하면 여당이 합창하는 그야말로 부창부수가 아니라 ‘통창여수’(統唱與隨)라 불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21일과 22일 사이 개최될 국회 본회의를 두고는 “누차 강조했지만 사법파괴 5대 악법과 국민입틀막 3대 악법 즉, 8대 독재 악법은 대한민국 파괴법”이라며 “1차 필버는 끝났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재명 정권이 추진하는 반헌법적·반민주적 8대 독재 악법의 연내 강행처리 시도를 철회할 때까지 필리버스터 저항권으로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우리가 겪었던 엄혹한 군부 권위주의 시대에도 이런 반헌법적·반민주적 악법들을 이처럼 공개적으로 강행 처리한 적이 없다. 오죽하면 여권 원로들조차 문명국가 수치라는 말을 했겠나”라며 “이재명 정권은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을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개혁’으로 가장해서 버젓이 강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