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영국 박물관 털렸다…유물 600점 훔친 용의자 4명 공개수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13시 40분


영국 경찰이 공개한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용의자 4명의 CCTV 사진. (사진 = 뉴욕타임스 캡처)  뉴시스
영국 경찰이 공개한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용의자 4명의 CCTV 사진. (사진 = 뉴욕타임스 캡처) 뉴시스
영국 브리스틀 박물관에서 영국 제국 시대 유물 600여 점이 도난당해 경찰이 용의자들을 공개 수배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현지 시간)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을 관할하는 에이번 앤 서머셋 경찰은 브리스틀 박물관 도난 사건 용의자 4명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하고 시민 제보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모두 백인으로 추정된다.

공개 수배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9월 25일 새벽 1시경 박물관 보관소에 침입해 600점이 넘는 유물을 훔쳐 달아났다. 도난당한 유물들은 영국 제국·영연방 전시관 소장품이었다. 도난 물품은 메달·배지·핀 등 군용품, 목걸이·팔찌·반지 등 보석류, 조각된 상아·은 제품·청동 조각상 등 장식 예술품, 지질 표본 등 자연사 관련 자료 등이다.

박물관 감독기관인 브리스틀 시의회는 “박물관은 두 차례 침입을 당했으며, 도난품의 95%가 두 번째 침입에서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필립 워커 시의회 문화·창의 산업 책임자는 직원들이 사건 다음 날 아침 도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현장은 매우 참담했다. 선반은 무너지고, 상자들은 열려 내용물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용의자 사진 공개에 약 3개월이 소요된 데 대해 “경찰의 철저한 초기 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절도 사건에 대한 공개 수사 발표를 연기했다. 보관소 직원들이 창고에 보관된 수천 점의 물품을 검토해 누락된 물품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진 속 용의자들을 알거나 온라인에서 도난 물품이 판매되는 것을 목격한 시민은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올해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1억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보석 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의 용의자 대부분이 체포됐으나, 도난당한 보석은 여전히 회수되지 않고 있다.
#브리스틀 박물관#박물관 도난#유물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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