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5일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국회 의원실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전 전 장관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함께 자서전을 들고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선거 때 형님·누님들이 선거사무실에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지역구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형님·큰누님이라고 한다”며 “선거 때가 아니라도 동네 형님·누님들께서 시간 되면 행사에 와서 축사라도 하라고 하시면 다 갈 수는 없어도 가끔은 얼굴도 뵙고, 인사도 드리고, 축사도 한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라며 “우리 북구의 형님·누님들이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절을 다니든 제겐 소중한 형님이자 누님이고 너무나 소중한 이웃”이라고 했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8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 조사에서 “통일교의 숙원 사업이었던 한일 해저터널과 관련된 청탁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게 2018년 9월경 현금 4000만 원을 작은 박스에 담아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건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 의원이 처음엔 거절했지만 ‘복돈이니 받아도 된다’고 하자 금품을 받아 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한 총재에게 보고하는 2018년 9월 10일 특별보고에 “(통일교 성지인) 천정궁에 방문했던 전 의원도 (통일교 관계자) 600여 명이 모인 부산 5지구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며 “우리 일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적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 전 장관은 이날 “2018년 5월 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 날 제 지역구 모 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 후 기념식까지 참석했다.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 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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