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내가 만난 명문장

기사 456

구독 180

인기 기사

날짜선택
  • 말문을 닫지 않는다면[내가 만난 명문장/박선희]

    말문을 닫지 않는다면[내가 만난 명문장/박선희]

    “샌드위치(SANDWICH)에서 우리는 항상 대화 중입니다.”―다미앵 잘레일본의 조각가 나와 고헤이와 프랑스-벨기에 국적의 안무가 다미앵 잘레는 10년 넘게 함께 작업해 왔다. ‘샌드위치’는 나와가 일본 교토 후시미의 오래된 샌드위치 공장을 고쳐 2009년에 연 창작 공간이다. 건축가…

    • 2026-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와 당신의 원칙[내가 만난 명문장/이준우]

    나와 당신의 원칙[내가 만난 명문장/이준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참 빠르게 돌아가지 않습니까? (중략) 어제 맞았던 것이 오늘은 틀린 것 같기도 하고, 오늘 틀린 것이 내일은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칙이 중요한 겁니다. 원칙이 바로 서야 사람이 똑바로 살 수 있습니다.”―궈융캉 ‘원칙’ 중 홍콩의 궈융캉(郭永康…

    • 2026-06-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삶을 가능케 하는 환상[내가 만난 명문장/강보원]

    삶을 가능케 하는 환상[내가 만난 명문장/강보원]

    “난 벌써 떠났는걸.”―코맥 매카시 ‘모두 다 예쁜 말들’ 중존 그래디는 코맥 매카시의 소설 ‘모두 다 예쁜 말들’에서 말을 사랑하고 목장 일을 자신의 운명이라고 여기는 열여섯 살 소년이다. 그는 어머니 소유의 목장을 상속받지 못하게 되자 목장에서 일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친구 롤린스…

    • 2026-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타자에게 안녕 건네기[내가 만난 명문장/송재홍]

    타자에게 안녕 건네기[내가 만난 명문장/송재홍]

    “차이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리처드 세넷 ‘짓기와 거주하기’ 중도시에서는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맞닥뜨리는 일이 잦다. 의도치 않게 서로의 체취를 느끼고 눈빛과 낯빛을 살핀다. 곁눈질로 내가 폐를 끼치지는 않는지, 내가 왜 상대방을 신경 쓰고 있는지 시끄러운 생각들을 한다. 잠깐의 …

    • 2026-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3자로서의 시선[내가 만난 명문장/김이향]

    제3자로서의 시선[내가 만난 명문장/김이향]

    “사람은 당사자가 될 수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타자이자 제3자이기 때문에, 이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모리 다쓰야 ‘사형’ 중일본은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일본 정부의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3.1%가 사형제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절대적…

    • 2026-05-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는 일 잘하는 퍽[내가 만난 명문장/홍성훈]

    노는 일 잘하는 퍽[내가 만난 명문장/홍성훈]

    “아직 셋뿐이야? 하나를 더하면 두 종류가 둘씩으로 넷이 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중핀란드 서쪽 끝 작은 도시 라우마에 머물고 있다. 오래된 돌길과 나무집 사이를 오래된 자동차가 찬찬히 유람하는 사이사이, 오토바이가 우렁찬 엔진 소리를 자랑한다. 동네 꼬마들이 …

    • 2026-05-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여백[내가 만난 명문장/이은혜]

    책의 여백[내가 만난 명문장/이은혜]

    “책의 여백은 상호 관계적 읽기의 실천이 가능해지는 중요한 지적 공간이다.”―김지승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 중 어떤 책은 두 권씩 사게 된다. ‘라신에 관하여’,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프루스트와 기호들’ 등. 갖고 있는 걸 깜빡하고 다시 산 게 아니다. 밑줄을 너무 많…

    • 2026-05-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억[내가 만난 명문장/김민호]

    기억[내가 만난 명문장/김민호]

    “내가 존재해서 이렇게 당신 곁에 있었다는 것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주겠어요?”―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중얼마 후 사라지게 될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지 모를 그곳에서, 나오코는 함께 걷던 와타나베에게 자신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줄 것을 부탁했다. 주변에 가득한 식물의 날숨…

    • 2026-04-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보다 더 나 같은 이에게[내가 만난 명문장/우진영]

    나보다 더 나 같은 이에게[내가 만난 명문장/우진영]

    “그는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야. 우리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똑같아.”―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중어떤 기억은 망각을 거절한다. 열 살,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을 처음 읽었다. 서로를 맹렬하게 옭아매는 히스클리프와 캐서…

    • 2026-04-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행복한 모루를 꿈꾸며[내가 만난 명문장/박명성]

    행복한 모루를 꿈꾸며[내가 만난 명문장/박명성]

    “빌리 엘리어트를 연기하는 것은 마라톤을 하면서 햄릿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 ―스티븐 돌드리공연은 참여자들의 열정과 희생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특히 높은 난도의 작품일수록 그렇다. 무대라는 신기루를 좇아온 시간이 어느덧 수십 년, 조명이 꺼진 뒤의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에는 배우…

    • 2026-04-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창조자의 슬픔[내가 만난 명문장/박서영]

    창조자의 슬픔[내가 만난 명문장/박서영]

    “부모 자식 사이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는 건 언제나 자식 쪽이다. 아마 의도 여하를 불문하고 창조자가 창조된 자에게 심판받는 것이 현실의 법칙일 것이다.”─아베 코보 ‘제4 간빙기’ 중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아침에는 해석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곧장 스마트폰을 들어 인공지능(AI…

    • 2026-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슬픈 사람을 위한 매개체[내가 만난 명문장/김겨울]

    슬픈 사람을 위한 매개체[내가 만난 명문장/김겨울]

    “아직 갈지 않은 땅과 경작된 밭, 주어진 문제와 그 문제의 답, 백지와 시, 굶주린 불행한 자와 배고픔을 채운 불행한 자 사이의 매개체로 머물 것.”-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중‘중력과 은총’은 철학자 시몬 베유의 단상을 묶은 책으로, 종교적 성찰과 철학적 고뇌의 아포리즘들로 이뤄…

    • 2026-03-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살아내는 것[내가 만난 명문장/손상원]

    살아내는 것[내가 만난 명문장/손상원]

    “위대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 위대한 것이다.” ―작자 미상언제부턴가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억해야 할 중요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이나 강연 등에서 접한 문장들을 옮겨 적었다. 아마도 마음속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서울…

    • 2026-03-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어지고 포개진 시간[내가 만난 명문장/최승연]

    이어지고 포개진 시간[내가 만난 명문장/최승연]

    “시간은 흘러가거나 사라질 뿐 아니라 불어나기도 한다. 이덕무의 시간과 최북의 시간은, 정약전의 시간과 김광석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진다.”―김애란 ‘여름의 속셈’ 중내 나이 서른다섯. 엄마는 서른다섯에 어떤 삶…

    • 2026-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통 속에 걷는 사람[내가 만난 명문장/박혜겸]

    고통 속에 걷는 사람[내가 만난 명문장/박혜겸]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중열 살 무렵, 어머니가 좋아하는 책이라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를 건넸다. 어머니는 “좀머 씨가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어”라고 덧붙였다. 너무 어려서였던 걸까, 나는 이 책의 좀머 씨가 슬…

    • 2026-03-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