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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여백[내가 만난 명문장/이은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5/03/133855505.2.jpg)
“책의 여백은 상호 관계적 읽기의 실천이 가능해지는 중요한 지적 공간이다.”―김지승 ‘마지네일리아의 거주자’ 중 어떤 책은 두 권씩 사게 된다. ‘라신에 관하여’, ‘사뮈엘 베케트의 말 없는 삶’, ‘프루스트와 기호들’ 등. 갖고 있는 걸 깜빡하고 다시 산 게 아니다. 밑줄을 너무 많…
![기억[내가 만난 명문장/김민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4/26/133815943.1.jpg)
“내가 존재해서 이렇게 당신 곁에 있었다는 것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주겠어요?”―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 중얼마 후 사라지게 될 것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을지 모를 그곳에서, 나오코는 함께 걷던 와타나베에게 자신을 언제까지라도 기억해 줄 것을 부탁했다. 주변에 가득한 식물의 날숨…
![나보다 더 나 같은 이에게[내가 만난 명문장/우진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4/19/133768903.3.jpg)
“그는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야. 우리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똑같아.”―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중어떤 기억은 망각을 거절한다. 열 살,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을 처음 읽었다. 서로를 맹렬하게 옭아매는 히스클리프와 캐서…
![행복한 모루를 꿈꾸며[내가 만난 명문장/박명성]](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4/12/133724176.1.jpg)
“빌리 엘리어트를 연기하는 것은 마라톤을 하면서 햄릿을 연기하는 것과 같다.” ―스티븐 돌드리공연은 참여자들의 열정과 희생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특히 높은 난도의 작품일수록 그렇다. 무대라는 신기루를 좇아온 시간이 어느덧 수십 년, 조명이 꺼진 뒤의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에는 배우…
![창조자의 슬픔[내가 만난 명문장/박서영]](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6/04/05/133677993.5.jpg)
“부모 자식 사이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는 건 언제나 자식 쪽이다. 아마 의도 여하를 불문하고 창조자가 창조된 자에게 심판받는 것이 현실의 법칙일 것이다.”─아베 코보 ‘제4 간빙기’ 중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아침에는 해석을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곧장 스마트폰을 들어 인공지능(AI…
![슬픈 사람을 위한 매개체[내가 만난 명문장/김겨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29/133631718.3.jpg)
“아직 갈지 않은 땅과 경작된 밭, 주어진 문제와 그 문제의 답, 백지와 시, 굶주린 불행한 자와 배고픔을 채운 불행한 자 사이의 매개체로 머물 것.”-시몬 베유 ‘중력과 은총’ 중‘중력과 은총’은 철학자 시몬 베유의 단상을 묶은 책으로, 종교적 성찰과 철학적 고뇌의 아포리즘들로 이뤄…
![살아내는 것[내가 만난 명문장/손상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22/133582626.1.jpg)
“위대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 위대한 것이다.” ―작자 미상언제부턴가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억해야 할 중요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작품이나 강연 등에서 접한 문장들을 옮겨 적었다. 아마도 마음속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작은 몸부림이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서울…
![이어지고 포개진 시간[내가 만난 명문장/최승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15/133533889.3.jpg)
“시간은 흘러가거나 사라질 뿐 아니라 불어나기도 한다. 이덕무의 시간과 최북의 시간은, 정약전의 시간과 김광석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시간은 흘러가는 게 아니라 이어지고 포개진다.”―김애란 ‘여름의 속셈’ 중내 나이 서른다섯. 엄마는 서른다섯에 어떤 삶…
![고통 속에 걷는 사람[내가 만난 명문장/박혜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08/133486177.3.jpg)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파트리크 쥐스킨트 ‘좀머 씨 이야기’ 중열 살 무렵, 어머니가 좋아하는 책이라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를 건넸다. 어머니는 “좀머 씨가 너무 슬퍼서 엉엉 울었어”라고 덧붙였다. 너무 어려서였던 걸까, 나는 이 책의 좀머 씨가 슬…
![오늘을 살아가는 평정심[내가 만난 명문장/김순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3/01/133443979.4.jpg)
“마음의 안정이 없는 행복은 있을 수 없다.”―강용수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중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기쁨과 슬픔, 상처, 분노 등으로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 말하지만, 행복을 찾는 길은 존재한다. 어제의 기억에 후회하고, 내일을 걱정하면서 오늘의 소소한 …
![실패 가능성을 허용하는 삶[내가 만난 명문장/이형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2/22/133399096.1.jpg)
“만약 그가 성공이 아니라 실패를 목표로 하고 그 계획대로 실패한다면, 그 실패는 그가 경험하는 최초의 성공이 될 것이다.” ―안규철 ‘실패하지 않는 법’ 중사람들은 ‘실패’로 통용되는 모든 현상 앞에서 한순간이라도 자유로웠던 적이 있을까. 나 또한 단 한 번이라도 ‘실패’를 즐겼던 …
![우리는 모두 난장이다[내가 만난 명문장/배은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2/08/133322116.1.jpg)
“그는 깨어진 철판을 불 위에 놓고 콩을 까 넣었다. 바짝 마른 나무는 연기 한 줄기 내지 않고 잘 탔다. 그 나무는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꼽추네 마루로 깔려 있었던 것이다.”―조세희 ‘뫼비우스의 띠’(‘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단편) 중‘잡초의 씨앗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리는’…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내가 만난 명문장/김근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2/01/133276488.1.jpg)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최승자 ‘내 청춘의 영원한’ 중 시를 읽기 시작한 건 귀동냥 덕분이다. 동아리 친구들은 건배할 때마다 좋아하는 시구를 낭독했다. 나는 시를 잘 모르던 시기였다. 차례가 다가오면 그나마 소설의 문장을 따왔는데, 그때는 그게 이…
![남편[내가 만난 명문장/강보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25/133226598.3.jpg)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문정희 ‘남편’ 중남편과 연애하던 시절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를 보는 것이 대유행이었다. 팝콘 대신 ‘허니버터칩’을 먹어야 세련된…
![아픔 견딘 알갱이들의 위로[내가 만난 명문장/이동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6/01/18/133181324.1.jpg)
“영혼에 생선가시가 박혀”―구효서 ‘영혼에 생선가시가 박혀’ 중본능적으로 끓어오르는 창작욕과 표현 의지는 창작 활동에 커다란 동력이다. 하지만 뜨거움만으로는 경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의 경험이 초년의 창작자를 괴롭히기 마련이다. 인고 끝에 등단이라는 문턱을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