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한국 고객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랐다. GS리테일과 넷마블, 롯데카드,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은 물론 디올, 티파니, 루이비통,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쿠팡에선 약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가 터졌다.
이처럼 기업을 겨냥한 해킹이 갈수록 정교하고 조직적인 범죄로 진화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보안 대응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인터넷진흥원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침해사고 신고 건수는 103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2021년부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보안 수준은 글로벌 평균 수준보다 낮았다.
네트워킹·사이버보안 솔루션 기업 시스코가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30개 국가의 기업인 800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 준비 수준을 조사한 결과 회사의 보안 체계가 ‘발전·성숙 단계’라고 답한 기업인 비율은 30%로 나타났다. 70%는 ‘초기·형성 단계’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한국기업 가운데 발전·성숙 단계에 이르렀다고 답한 비율은 20%로 글로벌 평균보다 10%포인트 적었다. 한국 기업인 중 80%는 회사 보안이 초기·형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와 원격근무 환경 확산으로 공격 접점이 늘었다”며 “기업들이 해킹 피해 방지를 위해 백업 시스템을 구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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