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170개국 영업 글로벌 CEO 일정 있어 청문회 불출석”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03시 00분


사유서 제출에 與 “국민 무시 오만”
金, 10년간 국회 출석 모두 불응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쿠팡 제공)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17일로 예정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김 의장과 박대준 전 대표이사, 강한승 북미사업개발 총괄(전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중학교 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인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창업했지만 2021년 쿠팡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의장은 해외 거주 등을 이유로 지난 10년간 국회 증인 출석 요구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쿠팡 글로벌 매출의 90%가량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와 강 전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성명을 내 “이는 단순한 개인적 불출석이 아니다. 기업 차원의 조직적 책임 회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이자, 국회를 기만하는 태도”라며 “국회는 증인 3인방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다. 국회는 이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개인정보 유출#국회 청문회#증인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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