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17일로 예정된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관련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국회에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글로벌 기업의 CEO(최고경영자)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따르면 김 의장은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서 “본인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근무하는 중으로, 전 세계 1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공식적인 비즈니스 일정들이 있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청문회에 출석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김 의장과 박대준 전 대표이사, 강한승 북미사업개발 총괄(전 대표이사)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김 의장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중학교 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인이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MBA)을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쿠팡을 창업했지만 2021년 쿠팡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김 의장은 해외 거주 등을 이유로 지난 10년간 국회 증인 출석 요구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쿠팡 글로벌 매출의 90%가량이 한국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온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와 강 전 대표도 불출석 사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소속 과방위원들은 성명을 내 “이는 단순한 개인적 불출석이 아니다. 기업 차원의 조직적 책임 회피,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함이자, 국회를 기만하는 태도”라며 “국회는 증인 3인방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검토할 것이다. 국회는 이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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