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평가 엇갈린 ‘원 배틀…’ 오스카선 웃을까

  • 동아일보

앤더슨의 ‘가장 대중적 작품’ 불구
정치 풍자, 작가주의적 색채 강해
“오스카의 도발적 면모와 맞을수도”
흥행-평단 다 잡은 ‘씨너스…’와 경쟁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는 미국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등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27일(현지 시간) 발표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 영화상에서도 13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국내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는 미국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등에서 다관왕을 차지한 데 이어 27일(현지 시간) 발표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 영화상에서도 13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지난해 해외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이 작품에 대한 갑론을박을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흥행은 실패했지만 평단은 극찬을 보낸 영화,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다. 22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오스카(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서 무려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 작품, 어째서 흥행과 평가는 이토록 엇갈린 걸까.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순제작에만 최소 1억3000만 달러(약 1880억 원)가 들어가 할리우드에서도 블록버스터 급이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3억 달러 이상 벌었어야 했으나, 글로벌 수입은 2억 달러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로 치면 엄청난 손실이다.

흥행에 실패한 주된 이유는 앤더슨 감독의 강력한 ‘작가주의적 색채’가 꼽힌다. 그는 ‘부기 나이트’(1997년), ‘펀치 드렁크 러브’(2002년) 등으로 유명한 예술영화 감독.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그의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블록버스터를 보며 확실한 재미를 원하는 관객들을 유인하기엔 부족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이 ‘애매함’이야말로 해당 영화가 가진 진가라는 의견도 상당하다. 이 작품은 큰 틀에서 보면 ‘위기에 빠진 딸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라는 익숙한 줄거리를 갖고 있다. 하지만 반정부단체 출신인 밥 퍼거슨(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민자 차별과 폭력 시위의 양태를 다뤘다. 그 대척점에 있는 스티븐 J 록조(숀 펜)를 통해 백인 우월주의자의 실상까지 드러내며 트럼프 시대 미국의 풍경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도 “이 영화는 급진적인 정치와 문화적 퇴락을 신랄하게 풍자했다”며 “거침없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도발적인 작품으로 이번 오스카 시상식이 품은 도발적인 면모를 보여준다”고 했다.

현지에서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이번 오스카 레이스에서 가장 선두를 달리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올해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감독·각본·여우조연상 등을 차지했다.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감독상·각색상 등 핵심 부문의 수상을 독차지했다.

3월 15일 열리는 제98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또 한 번 괴력을 발휘할까. 다만 그에 맞서는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씨너스: 죄인들’이다.

미 흑인 역사를 장르물로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는 ‘씨너스: 죄인들’은 오스카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역대 최다 후보 지명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지난 15년 동안 북미에서 가장 높은 수익(약 4000억 원)을 거둔 실사 오리지널 영화란 기록도 세웠다. 글로벌 수입도 3억 달러를 넘었다. 흥행 성적만 보자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보다 한 수 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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