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히어로스쿼드

구독 62

추천

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문화 일반44%
음악33%
문학/출판20%
인사일반3%
  • 레전드의 귀환… 조용필, 정규앨범 20집 들고 온다

    올해 가요계는 레전드 가왕과 30대 솔로 강자, 유망 신인 그룹이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필, 이문세, 아이유, 지드래곤 등 내로라하는 강자들의 컴백이 펼쳐진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대형 기획사들이 준비 중인 신인 그룹들도 눈길을 끈다.● 레전드 가왕들의 복귀 올해는 거물들의 신곡이 팬들의 귀를 호강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데뷔 55주년을 맞아 대규모 공연을 이어온 조용필은 올해 정규앨범 20집을 내놓는다. 2013년 19집 ‘헬로’ 이후 11년 만의 정규 앨범이라 많은 관심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4월 싱글 ‘라’, ‘필링 오브 유’를 내며 20집 발표에 시동을 걸었다. 소속사 YPC는 “과거와는 다르게 2022년과 2023년 연이어 싱글을 발매하는 등 정규 앨범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시인’ 이문세도 올 상반기(1∼6월) 중 정규 앨범 17집을 발표한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신보 수록곡 중 하나인 ‘웜 이즈 베터 댄 핫’을 먼저 선보였다. 재즈클럽에서 듣는 듯한 생생한 악기 연주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문세는 3월부터 전국 투어 ‘2024 씨어터 이문세’를 시작하며 먼저 무대에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30대 솔로 강자들의 컴백 레전드 가왕들 못지 않게 30대 솔로 강자들의 컴백 무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드래곤은 올 상반기 중 새로운 앨범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새 둥지를 텄다. 지난달 21일 자필 편지를 통해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유도 올 상반기 2021년 미니 앨범 ‘조각집’ 발표 이후 3년 만에 돌아온다. 아이유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토크 콘텐츠 ‘슈취타’에 최근 출연해 “5∼6곡이 담긴 미니앨범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1월에는 한국에 거의 없다. 새로운 그림을 담고 싶어 해외에서 막바지 작업을 할 것 같다. 컴백 이후에는 투어도 돈다”고 말했다. 아이유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BTS 멤버 뷔가 출연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일본 진출 등 주목받는 신인 그룹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선보이는 신인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중 그룹 ‘투어스(TWS)’는 하이브 계열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세븐틴 이후 9년 만에 내놓는 보이그룹이다. 플레디스 측은 “탄탄한 퍼포먼스와 비주얼, 탁월한 음악 감각을 지닌 최정예 6명”이라고 소개했다. 22일 데뷔 앨범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돌 맛집’으로 통하는 에스엠도 상반기 6인조 보이그룹 ‘NCT NEW TEAM’(가칭)을 선보인다. 일본 현지를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인 이들은 정식 데뷔에 앞서 지난달 일본 9개 도시에서 24회에 걸쳐 데뷔 투어를 진행했다. 에스엠은 지난해 2월 ‘SM 3.0’ 전략을 발표하며 “이들을 마지막으로 NCT의 무한 확장 콘셉트를 종료하겠다”고 밝혔었다. 에스엠은 올해 중 그룹 에스파에 이어 4년 만에 걸그룹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예 그룹 베이비 몬스터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11월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데뷔했다. 올해는 2월 신곡 ‘스턱 인 더 미들’을 내놓는 데 이어 4월에 첫 미니 앨범을 발표하며 활동 반경을 넓힐 계획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4-01-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5배 빨리 들으니 더 신나네” Z세대 음악 ‘스페드 업’ 바람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새 ‘빠른 호흡’의 음악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원곡을 1.5배속, 2배속 등 빠른 속도로 감상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가 된 것. 수년 전 발표된 곡이라도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할 경우 가수의 목소리나 곡의 분위기가 바뀌어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멜론 차트 톱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발표 10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한 보이그룹 엑소의 곡 ‘첫 눈’이 대표적이다. 원곡은 잔잔한 어쿠스틱 팝이지만 최근 한 틱토커가 빠른 배속 버전의 ‘첫 눈’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주목받았다. 일명 ‘댄스 챌린지’로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원곡 ‘첫 눈’의 음원 역시 2013년 발표 이후 10년 만에 재조명됐다. ‘배속 음원 문화’ 트렌드는 틱톡, 쇼츠(유튜브), 릴스(인스타그램) 등 60초 이내의 짧고 간결한 동영상이 대세로 자리 잡은 쇼트폼(short form) 콘텐츠의 홍수 현상과 맞물려 있다. 이들 영상에 빠른 호흡의 곡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며 새로운 경쟁력을 지니게 된 것. 지난해 데뷔 4개월 만에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한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곡 ‘큐피드’도 배속 버전이 틱톡에서 유행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가요 기획사와 가수들은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스페드 업(Sped Up)’ 버전을 따로 내놓기도 한다. 스페드 업은 특정 노래의 속도를 원곡에 비해 120∼150%가량 빨리 돌려 듣는 2차 창작물이다. 걸그룹 에스파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곡 ‘드라마’와 ‘징글 벨 록’의 스페드 업 버전을 지난해 12월 15일 내놓았고, 또 다른 걸그룹 ‘르세라핌’ 역시 지난해 10월 첫 영어 디지털 싱글 ‘퍼펙트 나이트’를 발매하며 스페드 업 버전을 내놓았다.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는 9년 전 발매한 곡 ‘AEAO’를 스페드 업 버전으로 재해석해 지난해 8월 발표했다. 해외에서도 ‘스페드 업’ 곡들이 주목받고 있다. 팝가수 레이디 가가의 2011년 발표곡 ‘Bloody Mary’ 역시 한 틱톡커가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의 한 장면에 빠른 버전의 ‘Bloody Mary’를 삽입한 영상이 SNS에서 화제가 되며 2022년 각종 음원 파트를 역주행했다. 결국 레이디 가가는 11년 만에 해당 곡의 스페드 업 버전을 공식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도 2014년 곡 ‘I’m Not The Only One’의 스페드 업 버전을 내놓았다. ‘스페드 업’ 버전의 곡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대개 보컬이나 악기 녹음을 따로 하진 않고,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원곡 음의 속도나 높이를 조정하는 식이다. SM엔터테인먼트 ONE 프로덕션 장샛별 A&R 리더는 “댄스 챌린지는 이제 하나의 놀이가 됐다. 빠른 속도의 곡에 댄스의 난도가 높아지면 소비자들에겐 더욱 도전적인 오락 활동으로 인식된다”며 “이는 원곡 음원 소비의 증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문화계 전반에 퍼져 있는 배속 문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쇼트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빠른 템포의 곡이 생겨났다”며 “이러한 경향이 심화될수록 음악과 영상 등 콘텐츠의 원래 속도에 대해 쉽게 지루해진다. 제작자 역시 자극적이고 빠른 전개에 대한 강박으로 이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4-0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아름다운 ‘죄’ 아닌 ‘재’가 될 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홀로 지샌 긴 밤이여” 1985년 발매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은 녹음 과정에 좌충우돌이 있었다. “아름다운 재…” 조용필이 노래하자 녹음실에서 황급히 정지 버튼을 눌렀다. “아니 아니 재가 아니고 죄!” 자꾸 버튼을 누르자 조용필도 성질이 났는지 노골적으로 “재!” 했단다.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곡의 작사가인 저자는 “가만 생각하니 조용필 씨가 맞다”며 “사랑은 아름다운 죄가 아니라 아름다운 재, 세월의 먼지처럼 날아가 버리는 아름다운 재일 뿐”이라고 말한다. 책은 수많은 명곡의 작사가인 저자가 30곡을 선별해 각 곡의 탄생 비화를 밝힌 에세이다. ‘킬리만자로의 표범’(1985년)은 김희갑 작곡가에게 “대중가요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실컷 하는 방법은 없나요?”라고 물었던 저자가 위로의 글을 풀어놓은 작품. ‘립스틱 짙게 바르고’(1987년)는 전설적인 스파이 마타하리가 변장을 하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체포되는 순간의 사진으로부터 시작했다. 또 다른 볼거리는 사진과 그림이다. 곳곳에는 저자가 간직해온 악보들과 그 시절 음악인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신재흥 작가의 자작나무 그림 또한 소소하고 잔잔한 글과 함께 감상하기 적합하다. 글의 말미에는 QR코드가 있어 노래가 탄생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권태롭고, 우정같고, 재회하고… ‘3색 연애’의 색다른 맛

    “드라마 ‘남과여’는 연애에 관한 현실 공감 포인트가 상당한 작품이에요.” 26일 오후 10시 반 첫선을 보인 채널A 새 드라마 ‘남과여’의 주연 배우들이 드라마 방영에 앞서 이날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대한 질문에 공통적으로 내놓은 답이다. 2014, 2015년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평점 1위에 올랐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사귄 지 7년째 되던 날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이성 곁에 있는 서로를 마주하게 된 정현성(이동해)과 한성옥(이설), 친구에서 연인이 된 오민혁(임재혁)과 김혜령(윤예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안시후(최원명)와 윤유주(백수희)까지, 20대 세 커플의 연애 이야기와 성장통을 그렸다. 오민혁 역을 맡은 임재혁은 “군대에서 원작 웹툰을 봤다. 당시 만나던 여자친구와 이별하고 웹툰을 접했는데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 보면서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출연하고 싶었다”며 “시청자들도 많이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배우들은 드라마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로 배우 간의 ‘케미스트리’를 꼽았다. 7년 차 장기 연애 커플을 연기하는 이동해와 이설은 풋풋함과 익숙함을 동시에 표현해야 했기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동해는 “이설 배우를 처음 만났는데 첫 촬영이 이별하는 장면이었다. 그냥 이별도 아니고 7년 세월의 마지막이라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영상통화로 자주 연락하고 밥도 같이 먹으며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니 3개월의 촬영 기간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지낸 사람 같다. 촬영 기간이 7년 같았다”고 밝혔다. 임재혁도 상대 역인 윤예주를 칭찬했다. 임재혁은 “민혁이 중학교 동창으로 만나 15년 동안 친구 사이로 지낸 혜령에게 낯선 감정을 느끼고 이를 부정하는 시기가 있는데 이때 연기가 참 어려웠다”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 윤예주 씨가 이해해주고 함께 고민해줘 잘 그려낼 수 있었다”고 했다. ‘남과여’는 방송 전부터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이 화제가 됐다. 이설은 “저는 싱크로율이 85% 이상인 것 같다. 원작 작가인 혀노 씨가 ‘생각했던 캐릭터의 실제 성격, 체격, 눈매, 목소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며 웃었다. 임재혁 역시 “(싱크로율이) 90% 이상 되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남과여’에선 남녀 간의 로맨스 외에도 동성 간의 진한 우정을 실감나게 그려낸다. 이설은 절친 류은정 역의 박정화에 대해 “작품에 몰입하다 보니 진짜 친구가 됐다. 둘이 따로 만나기도 하고 저희 집에 초대해 밤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정화도 “회차가 거듭될수록 이설 씨와 사이가 끈끈해져서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극 중에서 일명 ‘전계동 진상들’로 불리는 남자 배우들의 ‘케미’도 시선을 끈다. 이들은 짠내 나는 청춘들의 고민으로 많은 공감을 살 예정이다. 이동해는 “전부터 하고 싶었던 연기 중 하나가 브로맨스였는데 이들을 만나 성공했다”며 “시청자들도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저랬는데’라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모태 솔로인 김형섭 역을 맡은 김현목은 “서로 놀리기 바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에게 의지하는 순간을 발견한다”고 말했다. 26일 시작한 ‘남과여’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반에 방영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애를 시작하거나, 시들하거나, 헤어진 분들은 꼭 보셔야”

    26일 오후 10시 반 첫선을 보이는 채널A 새 드라마 ‘남과여’는 청춘들의 현실 공감 연애 이야기를 다룬다. 주요 캐릭터인 20대 청춘 세 커플 가운데 중심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은 권태기를 겪고 있는 장기 연애 커플 정현성과 한성옥이다. 이들은 만난 지 7년째 되던 날,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이성 곁에 있는 서로를 마주한 뒤 서서히 결별한다.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패션 디자이너 정현성 역의 배우 이동해(37)와 주얼리 디자이너 한성옥 역의 이설(30)을 14일 만났다. 두 배우는 드라마 ‘남과여’에 대해 “선택이 참 쉬웠던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슈퍼주니어 출신인 이동해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안 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4부 대본까지만 봤는데도 뒷이야기가 계속 기대됐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원작인 혀노 작가의 동명 웹툰 팬인 이설은 “제목을 듣자마자 대본도 읽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보통은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부터 그리는데, ‘남과여’는 연인이 헤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별할 때 겪는 많은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은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두 배우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배역과 실제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이설은 이동해에 대해 “다정하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며 “무신경한 현성이와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동해 또한 이설에 대해 “생각이 많고 상대를 기다리는 데 익숙한 성옥과는 달리 하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두 배우는 작품 속 커플을 보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이설은 “캐릭터들에게 ‘대화 좀 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서로에게 맞는 화법이 있었다면 현성이와 성옥이에겐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해도 “촬영 내내 ‘익숙함에 속지 말자’라는 뻔한 말을 피부에 와닿게 배운 느낌”이라며 “먼저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좀 더 솔직하게 표현했더라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을 것”이라고 했다. ‘남과여’는 현실 연애를 그린 드큐멘터리(드라마+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두 배우가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지점도 “날것 같은 연인 간의 표현법”이었다. 이동해는 “촬영 시간 외에도 이설 씨와 자주 통화하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며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 이설은 ‘대장’으로 불린다.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이설은 이동해에게 “해외 일정이 많아 피곤할 법도 한데, 늘 흔쾌히 응답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배우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현실성을 잘 살린 것들이다. 이설은 양치를 하며 성적(性的)인 얘기를 덤덤하게 하는 ‘욕실 장면’을 꼽았다. 그는 “오래되고 익숙한 관계에서만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진행된다. 다행히 많이 친해진 막바지 촬영 때 찍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장면’을 선택한 이동해는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연인을 모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는 상황 자체가 주는 많은 감정이 있다. 계속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했다. “연애하고 있다면 ‘어? 나 정신 차려야지’, 연애를 시작한다면 ‘좀 더 설레는 연애를 해봐야지’, 헤어진 분들은 ‘더 늦기 전에 내 사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이동해) “‘내가 저랬지, 너도 저랬지, 걔도 그랬잖아’ 같은 다양한 만남과 헤어짐을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해요.”(이설) 26일부터 시작하는 드라마 ‘남과여’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반에 방영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2023 출판 키워드… 챗GPT, 전쟁, 위로

    인공지능(AI), 전쟁, 위로…. ‘올해의 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동아일보 올해의 책 선정위원들이 1표 이상씩 추천한 책에는 2023년 한 해를 설명해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시기라는 점에서 과거를 분석해 교훈과 방향을 모색하는 책이 여럿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챗GPT를 비롯한 AI 개발이 화두인 가운데 과학 서적이 추천을 많이 받았다. 과학자인 저자가 챗GPT와 대화한 내용을 담은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김대식, 챗GPT 지음·동아시아)를 비롯해 ‘조선시대의 반도체’로 여겨지는 닥나무를 분석한 ‘장인과 닥나무가 함께 만든 역사, 조선의 과학기술사’(이정 지음·푸른역사)가 꼽혔다. 박상준 민음사 대표는 ‘휘어진 시대’(남영 지음·궁리)를 추천하면서 “놀라운 과학적 발견의 연관을 ‘뭉클한’ 과학 인물 열전으로 담아냈다. ‘한 시대의 평전’으로 고전이 될 책”이라고 했다. 과학교양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김상욱 지음·바다출판사), ‘우리 우주의 첫 순간’(댄 후퍼 지음·해나무)도 추천을 받았다. 장기화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스트롱맨’ 지도자들의 확산, 허위 정보 범람 등 세계적인 각종 위기 현상을 반영한 책도 많았다. ‘일론 머스크’(윌터 아이작슨 지음·21세기북스), 소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김진명 지음·이타북스)이 꼽혔다. 조성웅 유유출판사 대표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정아은 지음·사이드웨이)을 추천하며 “독재자가 어떻게 권력을 얻었고 멀쩡하게 천수를 누리다가 죽었는지에 관한 인문적 조망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했다. 책을 찾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위로일 것이다.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강용수 지음·유노북스)에 대해 “절망의 바닥에서 행복을 찾는 그의 철학이 와닿을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소설 작가가 일기의 효능과 가치를 알려주는 ‘어느 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이경혜 지음·보리출판사)와 성선설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무엇이 우리를 다정하게 만드는가’(스테퍼니 프레스턴 지음·알레), 에세이 ‘딸이 무너져 있었다’(김현아 지음·창비)도 꼽혔다.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기 웹툰이 TV 드라마로… “내 망상이 현실이 된 느낌”

    26일 오후 10시 반 첫선을 보이는 채널A 새 드라마 ‘남과여’는 2014, 2015년 네이버웹툰 연재 당시 평점 1위에 오를 만큼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드라마는 만난 지 7년째 되던 날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이성 곁에 있는 서로를 마주하게 된 한 커플 정현성(이동해)과 한성옥(이설)을 비롯해 친구에서 연인이 된 오민혁과 김혜령,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안시후와 윤유주 등 20대 청춘 세 커플의 연애 스토리와 성장통을 그렸다. 원작 웹툰의 작가인 혀노(본명 정현호·32)를 18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2012년 시니 작가와 함께 ‘죽음에 관하여’로 데뷔한 그는 ‘네가 없는 세상’(2013∼2015년), ‘남과여’ 등 내놓는 작품마다 높은 평점을 얻으며 인기 작가가 됐다. 그는 올해 9월 채널A 드라마 ‘남과여’ 촬영 현장을 찾았던 당시를 떠올리며 “제 망상이 현실이 된 느낌이었다. 뭉클하고 또 신기했다. 내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잘됐나 실감이 나지 않았다”며 웃었다. 웹툰 ‘남과여’는 연재 당시 20대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드라마 예고편이 공개된 뒤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웹툰 캐릭터와 드라마 주인공들이 높은 싱크로율을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혀노 작가는 “배우들과 캐릭터의 싱크로율도 좋지만, 제작진이 옷이나 헤어 등에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게 감사하다. 특히 민혁 역할을 맡은 임재혁 배우는 제 머릿속에 있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온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의 영상화가 뿌듯하면서도 다소 낯부끄럽다고도 했다. 실제 원작은 혀노 작가가 20대 시절 본인과 친구들의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최근 원작을 다시 본 그는 “‘왜 그렇게 폼을 잡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캐릭터들의 나이가 당시 제 나이와 같아서 더 몰입해 그렸다”는 그는 연재 당시를 “청춘병 걸렸던 시절”이라고 했다. “후회된다는 건 아녜요. 20대 때만큼 다른 사람을 원하고, 헤어지면 미칠 것 같은 때가 없잖아요. 지금 와서 보면 그 감정이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지만, 그 감정의 과함 역시 젊은 시절에 꼭 경험해 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남과여’만의 소중한 느낌인 것 같아요. 지금 다시 그리라고 하면 사랑, 이별 다 별것 아닌 것처럼 그리겠죠.” 웹툰은 18세 이상 관람가지만, 드라마는 15세 이상 관람가다. 드라마에선 일부 외설적인 장면들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혀노 작가는 “당시엔 저도 겉멋이 들어서 이건 10대도 30대도 공감할 수 없는 ‘20대만의 이야기’라고 착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작에서도 밝은 부분들을 잘 표현하고 싶었지만, 잘 안 됐다”며 “오히려 드라마에서 그 부분을 살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해 12월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연말이다. ‘남과여’의 드라마 방송 시작은 물론이고 1년간 휴재했던 ‘별이삼샵’을 23일부터 재연재하기 때문이다. ‘별이삼샵’은 2000년대를 배경으로 10대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남과여와 별이삼샵은 제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애정이 큰 작품이에요. 남과여는 당시 저 자신 그 자체를 그렸다면, 별이삼샵은 제 옛 추억을 그린 작품이죠. 두 웹툰 모두 제 인생 이야기라 더 애착이 가요. 하하.” 26일부터 방영되는 드라마 ‘남과여’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반에 방영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주 독재자에 맞선 혁명군… 칼 휘두르는 갓쓴 전사 ‘배두나’

    영화 ‘300’(2007년), ‘맨 오브 스틸’(2013년), ‘저스티스 리그’(2017년)에서 시원시원한 액션을 연출해 온 잭 스나이더 감독(57)이 우주를 배경으로 한 전사들의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22일 넷플릭스에 영화 ‘레벨 문: 파트1 불의 아이’(레벨 문)를 공개한다. 우주를 지배하는 제국 원더랜드가 왕위를 찬탈한 발리사리우스의 지배 아래 들어간다. 발리사리우스는 평화로운 변방 행성 벨트에도 손을 뻗친다. 위기에 빠진 벨트를 구하기 위해 2년 전 이곳에 정착한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가 나선다. 원더랜드 왕의 근위대 장교였던 코라는 발리사리우스 군대에 대항하기 위한 혁명군을 꾸린다. 파트1은 코라가 우주 곳곳의 전사들을 모으는 과정을 그렸다. 광활하고 황폐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코라가 숨겼던 전투력을 드러내는 장면을 시작으로 발동 걸린 액션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혁명군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전설적인 지휘관이었던 타이투스 장군(자이먼 운수), 반란군을 이끄는 다리안 블러드액스(레이 피셔), 신화적 생물체와 교감하는 능력을 가진 타라크(스태즈 네어) 등이다. 그중 눈에 띄는 전사는 네메시스(배두나)다. 네메시스는 갓을 쓰고 쌍칼을 휘두른다. 거대한 거미 괴물과 일대일 격투를 벌이며 등장하는 네메시스는 과묵하고 무표정해 저승사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나이더 감독은 대학 시절 이 이야기를 구상하고 약 20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감독은 작품의 세계관을 형상화한 그림 4000여 장을 직접 그렸고, 이는 대규모 프로덕션과 시각특수효과(VFX)를 통해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졌다. 제작진은 약 2만 m²(약 6050평) 규모의 땅에 마을을 짓고 언어학자와 협업해 새로운 언어 3가지를 만들어냈다. 스나이더 감독은 “약자의 이야기, 악당이 착한 사람을 과소평가하지만 결국 선한 이가 기대 이상의 뭔가를 해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며 “이런 주제는 내 영화에서 변함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라노출 부담 없었다… 연기 집중하며 카타르시스”

    “멋으로 치장하지 않은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15일 만난 배우 이진욱(42)은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일 공개된 이 드라마에서 이진욱은 감염으로 사람이 괴물로 변하는 세상에서 특수감염인 정의명(김성철)에게 몸을 빼앗긴 편상욱을 연기했다. 드라마는 시즌1의 아파트 ‘그린홈’을 떠나 새 터전에서 사투를 벌이는 차현수(송강)와 그린홈 생존자들을 그렸다. 무뚝뚝하면서도 다정한 편상욱과 악랄한 정의명의 성격을 둘 다 연기해야 했기에 사실상 1인 2역이었다. 이진욱은 “김성철 배우가 (편상욱의) 초반부 대본을 녹음해 보내줬고, 그걸 바탕으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정의명은 편상욱의 몸을 제멋대로 조종하지만, 편상욱이 마음에 품었던 박유리(고윤정)가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리자 당황스러워한다. 이진욱은 편상욱의 일부분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오른쪽 얼굴과 왼쪽 얼굴의 분위기를 달리하는 등 디테일을 살리려 애썼다. “얼굴 좌우가 다르면 묘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투명 테이프로 오른쪽 눈꼬리를 올린 채 촬영했어요. 두통이 와서 힘들었지만 다른 느낌을 주는 데 큰 도움을 받았죠.” 정의명에게 장악당하기 전의 편상욱을 연기하는 것 역시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원작을 보면 편상욱은 마동석 배우 이미지에 가까워요. 그런데 감독님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힐 필요가 없다’며 저를 선택했습니다. 나라는 배우에게서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처음엔 카메라 앞에 서기가 어색했어요.” 다양한 액션과 전라 노출 등 만만찮은 장면이 적지 않았다. “신인이 아니니까 현장에서 몸을 쓰고 연기하는 것이 편안하고 익숙했어요. 노출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데 촬영에 집중하다 보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더라고요. 특이하거나 잔인한 장면을 연기하는 캐릭터를 만나는 건 배우로서 쉽지 않은 기회죠.” 그는 시즌1에 비해 이번에 분량이 대폭 줄었다. 그는 “솔직히 아쉬웠지만 (내년 여름 공개하는) 시즌3에서는 아쉬움이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2003년 모델로 데뷔한 이진욱은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2012’(2012년), ‘보이스’ 시즌2, 3(2018, 2019년), 영화 ‘수상한 그녀’(2014년)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올해로 데뷔 20년. 그는 “잘 살아남았다. 원체 건조한 인간이었기에 연기를 하다 보니 많은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점이 좋다”고 했다. 그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이두나!’에 이두나(수지)의 매니저 실장 P 역으로 특별출연했고,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했다. 그는 “강렬한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인간적이거나 소소한 사랑 같은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209억 음반 수출 신기록… ‘빌보드 중소돌’ 몰락-SM분쟁 그늘도

    2023년 가요계는 다사다난했다. 올 1∼10월 음반 수출액(약 3209억 원)이 연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대비 67.3% 증가하는 등 눈에 띄게 성장했다. 한편으론 가요계를 뒤흔든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을 비롯해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린 피프티피프티의 분쟁 등 갈등도 만만찮았다. K팝 지형을 뒤흔든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올해 가요계를 정리했다. ● K팝의 대부, 이수만 퇴장 올해 초 가요계를 달군 최대 이슈는 경영권 분쟁에 빠진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전이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에스엠을 인수하기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에스엠의 분쟁은 올 2월 에스엠 경영진이 카카오에 지분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자신의 주식 대부분을 경쟁사 하이브에 매각하면서 ‘이수만·하이브’ 대 ‘에스엠·카카오’의 지분 확보 경쟁이 벌어졌다. 결국 하이브와 카카오가 합의하며 에스엠은 카카오가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 과정에서 에스엠 설립자이자 1인 프로듀싱의 대표주자였던 이 전 총괄이 퇴장하며 K팝 주요 기획사의 ‘창립자 중심 1인 체제’에 경종을 울렸다. 김도헌 음악평론가는 “에스엠 인수전은 빠른 속도로 성장해온 대형 기획사들에 새 시대에 맞는 경영 태도를 갖지 않으면 언제든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고 말했다.● 사라진 꿈, ‘중소돌의 기적’ 피프티피프티는 올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산 걸그룹이다. 피프티피프티는 지난해 11월 데뷔한 후 5개월 만에 ‘큐피드’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7위에 오르는 등 25주간 상위권을 유지해 화제를 모았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형 기획사인 어트랙트 소속이어서 이들은 ‘중소돌의 기적’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 6월 멤버들은 돌연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다른 멤버들은 소송을 이어갔지만 키나는 항고를 취하하고 복귀해 현재 홀로 활동 중이다. 이 과정에서 어트랙트는 “외주 업체 더기버스가 멤버들의 전속계약 해지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가요계에서는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 논란이 일었다.● 군인이 된 BTS… 빈자리 채우는 걸그룹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BTS)은 지난해 12월 맏형 진에 이어 올 4월 제이홉, 9월 슈가, 이달 RM 뷔 지민 정국까지 멤버 전원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9월 BTS 멤버 전원이 현 소속사인 빅히트뮤직과 재계약하면서 이들의 단체 활동은 군 복무가 모두 마무리되는 2025년 6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BTS의 빈자리는 걸그룹이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K팝을 이끄는 또 다른 주역 블랙핑크는 멤버 전원이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쳤다. 올해 ‘디토’ ‘슈퍼샤이’ 등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인기를 끄는 뉴진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K 없는 K팝 시대 글로벌 6인조 걸그룹 ‘캣츠아이’는 하이브가 미국 게펀레코드와 손잡고 진행한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통해 올해 탄생했다. 그룹이 결성되기까지는 2년이 걸렸다. 캣츠아이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K팝에서 K를 떼야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창해온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비전이 담긴 그룹으로 꼽힌다. JYP엔터테인먼트도 미국 리퍼블릭레코드와 함께 미국에서 걸그룹 ‘A2K’를 제작했다. 에스엠은 내년 영국 기업 M&B와 영국 보이그룹 제작에 나선다. M&B에서 멤버를 캐스팅하면 에스엠은 음악과 뮤직비디오, 안무 등 K팝 노하우를 제공한다. 김작가 음악평론가는 “K팝이 국적이 아닌, 비즈니스 지적재산권(IP)에 기반한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팝 가수들 해외 공연도 국내 극장서 라이브 관람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16일 K팝 그룹 ‘세븐틴’의 콘서트 ‘세븐틴 투어 팔로 투 저팬’이 열린다. CGV, 롯데시네마 등은 영화관 대형 스크린으로 콘서트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생중계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세븐틴 팬들 사이에선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가요계가 영화관 활용법을 다각화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아이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 가수의 콘서트를 촬영해 상영하는 ‘실황 영화’가 쏟아졌다. 팬데믹 이후에는 콘서트를 영화관에서 생중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월 CGV, 롯데시네마 등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서울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을 생중계해 티켓 약 5만 장을 판매한 바 있다. 이후 BTS 멤버 슈가, NCT127, 샤이니 키 등의 콘서트 역시 영화관에서 생중계됐다. 오프라인 콘서트가 익숙하지 않거나 10만∼20만 원대의 티켓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콘서트 생중계를 통해 5만 원가량에 콘서트를 볼 수 있다. 해외 콘서트를 관람하고 싶어 하는 국내 팬들에겐 대체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극장가에선 콘서트를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세준 롯데시네마 얼터콘텐츠팀장은 “극장은 공연장과 가장 비슷한 상태의 공간이어서 관객들이 더욱 실감나게 공연을 볼 수 있다”며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콘서트 생중계는 더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카모토 류이치 103분 작별 인사

    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의 야윈 등이 보인다. 올해 3월 작고한 일본의 세계적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1952∼2023)가 남긴 103분간의 작별 인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27일 개봉하는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고인의 마지막 연주를 담았다. 밴드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YMO)’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영화 음악, 마지막 정규 앨범 ‘12’ 수록곡까지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곡들로 채웠다. 생의 끝을 직감한 그가 ‘한 번 더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지난해 9월 8일부터 15일까지 총 8일간 촬영했다. 고인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내는 곳이라 생각했던 NHK 509 스튜디오에서 하루에 3곡 정도를 2, 3번씩 촬영했다. 곡 ‘lack of love’를 시작으로 모두 20곡이 연주된다. 고독한 느낌의 ‘solitude’, 밝은 분위기의 ‘ichimei-small happiness’, 애수에 찬 ‘the last emperor’로 이어진다. 고인이 직접 선곡하고 편곡한 곡들로, 깜깜한 어둠에서 새벽과 낮을 지나 다시 밤으로 가는 하루의 시간을 표현했다고 한다. 영화는 고인의 연주와 표정에 집중한다. 그의 아들인 소라 네오 감독은 흑백으로 화면을 처리해 관객이 연주에 몰입하도록 연출했다. 그 덕에 언뜻언뜻 들리는 고인의 힘겨운 숨소리와 악보 넘기는 소리 모두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생전 사카모토는 완성된 편집본을 본 후 “좋은 작품이 되었다”는 말을 남겼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듄: 파트2, 더 강렬하고 남성적… 한국 ‘듄친자’들에 감동”

    “한국에 ‘듄친자’(영화 ‘듄’에 미친 사람)라는 말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굉장히 감동적이다. 한국 관객들에게 빨리 ‘듄’의 세계를 공유하고 싶어 한국에 (개봉 시점보다 약 두 달 빨리) 오게 됐다.” 영화 ‘듄: 파트2’(듄2)의 내년 2월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드니 빌뇌브 감독이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말했다. 이날 듄2 영상을 10분가량 공개하는 푸티지 시사회가 열렸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개봉한 ‘듄’은 국내에서 154만여 명이 관람하는 데 그쳤지만, 팬덤을 형성하며 팬들의 요구로 2022년 재개봉된 바 있다. 듄 시리즈는 1965년 발표한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폴 아트레이드(티모테 샬라메)의 여정을 그렸다. 듄2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이 복수를 위해 전사의 운명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빌뇌브 감독은 2년 전 전작 개봉과 동시에 듄2 촬영에 들어갔다. 전작이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는 소년에게 집중한 사색적인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보다 강렬하다. 빌뇌브 감독은 “전편에 비해 액션이 강조됐고 진행 속도 역시 빠르다. 좀 더 남성적인 면모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작보다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빌뇌브 감독은 촬영 당시 가장 공을 들인 장면으로 폴이 샤이 훌루드(모래 벌레)를 타는 장면을 꼽았다. 전편에서 모래 벌레를 피하기 바빴던 폴은 듄2에서 성장한 전사가 된다. 빌뇌브 감독은 “거대한 크리처에 올라타는 장면을 구현할 기술을 1년 넘게 고민했다”며 “내 영화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또 “40% 분량만 아이맥스 전용 카메라로 촬영했던 전편과 달리 이번에는 대부분 아이맥스용으로 촬영해 거대한 자연 풍광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빌뇌브 감독은 듄 파트3 각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트3를 만들면 소설의 2부인 ‘듄의 메시아’를 후속작으로 삼아 영화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궁극적인 꿈이 있다면 제가 사랑하는 듄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저와 한국이 인연을 맺게 해 준 건 영화다. 박찬욱,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봤다. 특히 박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정말 감명 깊게 봤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힘겨운 숨소리까지 음악의 일부로…사카모토 류이치의 103분간 작별 인사

    피아노 앞에 앉은 남자의 야윈 등이 보인다. 올해 3월 작고한 일본의 세계적 음악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1952∼2023)가 남긴 103분간의 작별 인사는 이렇게 시작한다.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27일 개봉하는 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고인의 마지막 연주를 담았다. 밴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MO)’에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영화 음악, 마지막 정규 앨범 ‘12’ 수록곡까지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곡들로 채웠다. 생의 끝을 직감한 그가 ‘한 번 더 납득할 만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지난해 9월 8일부터 15일까지 총 8일간 촬영했다. 고인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내는 곳이라 생각했던 NHK 509 스튜디오에서 하루에 3곡 정도를 2, 3번씩 촬영했다. 곡 ‘lack of love’를 시작으로 모두 20곡이 연주된다. 고독한 느낌의 ‘solitude’, 밝은 분위기의 ‘ichimei-small happiness’, 애수에 찬 ‘the last emperor’로 이어진다. 고인이 직접 선곡하고 편곡한 곡들로, 깜깜한 어둠에서 새벽과 낮을 지나 다시 밤으로 가는 하루의 시간을 표현했다고 한다.영화는 고인의 연주와 표정에 집중한다. 그의 아들인 소라 네오 감독은 흑백으로 화면을 처리해 관객이 연주에 몰입하도록 연출했다. 그 덕에 언뜻언뜻 들리는 고인의 힘겨운 숨소리와 악보 넘기는 소리 모두 음악의 일부처럼 느껴진다.그러다 딱 한 번, 고인은 연주를 멈춘다. 곡 ‘aqua’를 연주하던 그는 탐탁치 않은 숨을 내쉬다 “다시 합시다”라며 건반에서 손을 뗐다. 이어 밴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 시절 만든 곡 ‘tong poo’까지 연주를 마치곤 한 마디를 더 얹었다.“잠시 쉬고 하죠. 힘드네. 무지 애쓰고 있거든.”내내 굳게 다문 입으로 온 신경을 집중하던 사카모토였지만, 후반부 곡 ‘happy end’를 연주하면서는 간간이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OST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거쳐 그가 마지막으로 준비한 곡은 ‘opus’. 엔딩 크레딧과 함께 자동 연주 재생됐다.고인이 떠난 피아노는 홀로 건반을 움직이며 곡을 완주한다. 마치 사카모토의 삶이 끝나도 연주는 이어진다는 듯. 생전 사카모토는 완성된 편집본을 본 후 “좋은 작품이 되었다”는 말을 남겼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10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폐허 속에서 울던 소녀가 크리스마스의 디바로

    12월을 대표하는 곡, 역사상 가장 성공한 캐럴로 꼽히는 곡은 팝가수 머라이어 케리가 1994년 발매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건 당신뿐”이라는 이 달콤한 노랫말이 더없이 불행한 상황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이 곡을 부른 주인공이자 공동 작곡·작사가로도 참여한 케리는 첫 회고록인 이 책에서 “음악은 삶을 견디게 해줄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서로를 할퀴고 증오하는 가족사와 가난했던 과거사 등 외롭고 불안했던 ‘진짜’ 케리가 담겨 있다. 그가 노래를 시작한 건 아주 어릴 적부터였다. 그의 집은 혼돈으로 가득했다. 오빠와 아빠는 무자비하게 다퉜고, 경찰이 오는 일이 끊이질 않았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오빠와 언니보다 좀 더 밝은 피부색을 가졌단 이유로 심한 놀림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그럴 때마다 속삭이듯 노래하면 마음이 가라앉았다. 숨죽인 채 부르는 노래는 나에게 들려주는 비밀스러운 자장가였다”고 말한다. 케리가 세 살 무렵, 부모는 이혼했고 그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언니와 오빠는 연락조차 없었다. 그러나 1년 중 딱 하루, 크리스마스는 달랐다. 네 명이 함께 모이는 드문 날이었지만, 가족들은 묵힌 감정을 쏟아내며 싸우곤 했다. 그 가운데 앉아 엉엉 울던 그는 “다들 고함을 멈추길” 간절히 바랐다. 그가 이 시절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 바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다. 거친 욕설이 오가는 집에서 두 눈을 감고 빌었던 그만의 마법 같은 크리스마스 세상, 아늑한 가족에 대한 환상이 이 곡을 탄생시킨 것이다. 총 15장의 정규 앨범과 5번의 그래미상 수상, 19개의 빌보드 ‘핫100’ 1위 곡. 이 화려한 기록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견뎌내며 살아온 그가 이뤄낸 놀라운 성취다. 그는 책 말미에서 “삶을 살며 얻은 깨달음이 있다면, 바로 자신의 꿈을 지키라는 것”이라며 “아무리 불리하고 고장 난 상태라 하더라도 누구도 당신의 비전을 통제하거나 빼앗도록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고 말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희생한 영웅들 잊지 않아야… 제복의 무게 알게 돼”

    7일 오후 8시 10분 첫 방송 되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코끼리 사진관’(이하 코끼리 사진관)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제복 근무자들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총 8부작으로 매주 목요일에 방영된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배우 한가인(41)을 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그는 “숨은 영웅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희생을 기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 흔치 않기 때문에 ‘코끼리 사진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며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듣자마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가인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는 방송인 배성재(45)다. 배성재는 순발력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두 MC는 때론 유쾌하게 때론 숙연하게 출연진의 속이야기를 끌어낸다. ‘코끼리 사진관’이란 프로그램 이름은 ‘코끼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는 서양 속담에서 따 왔다. 한가인은 “코끼리는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동물이다. 우리 역시 영웅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큰 사건사고가 있을 때만 제복 근무자들의 희생이 잠시 주목받는 걸로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첫 회 주인공은 특전사로서 수많은 사람을 구조했지만 가장 친한 동료를 잃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박형근, 장인호 원사와 삼풍백화점 등 각종 붕괴 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 특수구조대 양영안 소방경, 백승현 소방장이다. 이후에는 연쇄 살인마 정남규를 검거한 윤외출 전 경무관,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사건으로 동료 6명을 잃은 이성촌 소방관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가인은 “인터뷰하며 만난 제복 근무자 중 트라우마가 없는 분들이 없었다. 놀라운 점은 모두들 역경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견뎌내며 다시 일어서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꼽은 가장 인상 깊은 출연진은 지난해 1월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고 심정민 소령의 유가족이다. 사고 당시 심 소령은 기체의 엔진 이상을 감지했지만 민가 쪽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다가 순직했다. 그는 “어떤 심정으로 조종석에 앉아계셨을까?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심 소령이 항상 가족들에게 ‘탈출은 1∼2초면 할 수 있다’며 안심을 시켰다고 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기 일주일 전 친구들과 캠핑을 갔을 때 우연히 ‘비행기가 고장 났을 때 옆에 민가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냐’란 이야기가 나왔대요. 그때 심 소령님이 마치 일주일 뒤 사고를 미리 내다본 것처럼 ‘희생하겠다’고 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릇이 큰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제동 화재 사건으로 동료를 잃은 이성촌 소방관도 기억에 남는 출연자다. “친형제처럼 지내던 동료 6명을 직접 구조했는데, 구조 당시에는 6명 모두 따뜻했대요. 그래서 ‘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죠….” 한가인과 배성재가 제복 근무자들의 사연을 들은 뒤엔 군 시절 남수단 파병을 자원한 바 있는 사진작가 영배(32)가 출연자들을 사진에 담는다. 한가인은 “매번 출연진이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마다 여러 감정이 몰아친다”고 했다. 출연진 가운데 범죄 현장을 누비느라 약 30년 만에 가족사진을 찍어 본다는 경찰도 있었고, 구조 당시 입었던 피 묻은 군복을 꺼내는 특수부대원도 있었다. 사진 한 장에 각 출연진의 다양한 사연이 오롯이 담겨 있다는 생각에 특별한 순간으로 와 닿는다고 했다. 한가인은 촬영을 하면서 제복의 무게도 달리 느꼈다고 한다. 그는 “제복을 입고 안 입고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분들에겐 제복이 곧 책임감이자 희생할 각오였다”며 “(출연진을 만나며) ‘삶을 더 진지하게 살걸’ 반성하고 의미 있는 일을 더 해보자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제복 근무자들께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넷플릭스에 대적”… 티빙-웨이브 합병 양해각서

    넷플릭스에 대적할 국내 최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탄생할 예정이다. 5일 CJ ENM과 SK스퀘어는 각 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사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중복 가입자를 포함해 월 이용자 수가 최대 930만 명에 달하는 토종 OTT 최대 업체로 거듭난다. 업계에서는 1137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디지털저널리즘혁신대상 신설… 온라인신문협회, 올해 첫 시상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디지털 저널리즘의 혁신과 발전에 기여한 언론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저널리즘혁신대상’을 신설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원사에 재직 중인 임직원 가운데 소속사 발행인의 추천을 받은 기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PD 등이 지원 가능하다. 디지털 콘텐츠 부문과 디지털 서비스·비즈니스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며 부문별로 상패와 상금 500만원이 주어진다. 첫 시상인 만큼 올해에 한해 공적기간은 2021년 1월 1일부터 3년간 인정한다. 서류 접수는 이메일(kona@kona.or.kr)로 받으며 접수 기간은 7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시상식은 내년 2월 22일 열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티빙-웨이브 합병 MOU 체결… ‘거대 토종 OTT’ 탄생

    넷플릭스에 대적할 국내 최대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탄생할 예정이다. 5일 CJ ENM과 SK스퀘어는 각사의 OTT 서비스인 티빙과 웨이브를 합병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실사를 거쳐 내년 초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이 마무리되면 중복 가입자 포함 월 이용자 수가 최대 930만 명에 달하는 토종 OTT 최대 업체로 거듭난다. 업계에서는 1137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05
    • 좋아요
    • 코멘트
  • “각자만의 공부법이 있다” SNS 달군 일타강사 조&정

    “중하위권 성적대 학생들의 공통점이 뭔 줄 아세요? 바로 ‘학습 공백’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걸 잘 인정하지 않죠.”(영어 일타강사 조정식 씨·41) “‘인 서울’을 꿈꾼다면 자기객관화부터 철저히 하세요. 당장 문제를 못 푸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처음부터 기본기를 쌓으면 무조건 ‘인 서울’은 가능합니다.”(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씨·47)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진행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티처스) 녹화 현장에서 만난 일타강사 조정식 정승제 씨의 말이다. 이투스, EBS 등에서 활동하며 누적 수강생 910만 명 기록을 세운 수학 일타강사 정승제 씨와 거침없는 독설과 뛰어난 강의로 데뷔 1년 만에 영어 일타강사로 거듭난 메가스터디교육 소속 조정식 씨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영되는 채널A ‘티처스’에서 30일간 도전 학생과 밀착 수업을 진행하며 성적 향상 미션을 돕는다. 유명 입시 카페 등에선 방송에서 소개된 두 강사의 학습법에 대한 토론까지 이어질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녹화 현장에서 만난 두 강사는 잠을 줄이고 오전 3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열두 번째 도전 학생을 향해 “짠한 게 아니라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라고 혹독한 일침을 날렸다. 두 강사는 “그냥 고생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잘못된 공부법부터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두 강사가 방송 때마다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각자만의 공부법이 있다” “D-100 학습법같이 일률적인 학습법은 없다”는 것. 두 강사는 “대부분의 학생이 잘못된 공부법을 이어가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부정한 채 성적만 놓고 끙끙 앓는다”며 “자기 자신의 부족한 면을 철저히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이 빠른 성적 향상을 이끈다”고 입을 모았다. 4일 기준 총 5회까지 방송된 ‘티처스’는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연일 화제다. 두 강사는 “방송의 힘을 느낀다.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했다. 조 씨는 “동네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젠 아파트 헬스장에만 가도 학부모님들이 많이들 알은체한다”며 놀라워했다. 정 씨는 “지난주 비행기 탈 일이 있었는데, 비행 내내 탑승객들의 상담 요청을 받았다”며 웃었다. 학원 강사답지 않은(?) 발언도 내놓았다. 조 씨는 사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정규 공교육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사교육”이라며 “유아 때부터 시작되는 선행학습은 사교육의 오용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부가 선(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 출연 후 한 달 만에 영어 성적을 20점 가까이 올린 중학교 3학년 김명진 군을 언급했다. “명진 군에게 ‘공부를 정말 하고 싶냐’는 질문을 처음에 던졌어요. 방송 이후 제 질문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대요. 지금은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준비 중이에요. 공부에 대한 고민 끝에 진짜 ‘꿈’을 찾게 된 거죠.” 두 강사는 “출연 학생 중에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갖가지 잘못된 방법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마 전국의 많은 학생이 ‘티처스’를 보면서 ‘아…. 나랑 공부법이 비슷한데?’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비슷한 문제를 지닌 출연진의 유형을 찾아 분석해 보세요. 방송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공부법을 전략적으로 취해 공부의 기쁨을 맛보길 바랍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3-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