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한동훈 제명한 지도부 맹렬히 비판
“당대표 개인과 홍위병 위한 사당화
국민 보기에 얼마나 한심한 정당인가”
지선 앞두고 서울시장-지도부 파열음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2026 서울 사회복지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6.01.29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장동혁 대표가 기어이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 장 대표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29일 거취 결정을 요구했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 소장파에 이어 현역 서울시장까지 당 대표를 공개 비판하면서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사실상 심리적 분당 상태에 가까운 내홍에 빠져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하나 돼 당당히 다시 일어서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국민들의 마지막 바람마저 짓밟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전 대표 제명을 제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으나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을 확정했다. 당적을 박탈하는 제명은 당규에 명시된 징계 중 가장 강한 수위로, 한 전 대표는 제명이 의결된 이날부터 5년 동안 국민의힘에 재입당을 할 수 없다.
오 시장은 “장 대표는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없다”며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결정은 결국 당 대표 개인과 홍위병 세력을 위한 사당화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얼마나 한심한 정당이냐. 우리 당은 지금 국민의 외면을 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자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29 뉴스1
앞서 친한계와 소장파 그룹 등도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 의원 등 16명은 이날 한 전 대표에 대한 지도부의 제명 결정을 두고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또 소장·개혁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함은 물론, 통합이 절실한 이때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소장진영 당협위원장 24명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 대표에게 직을 내려놓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장 대표 체제하에서 자행되고 있는 배제와 숙청은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정하는 명백한 퇴행”이라며 “근거 없는 제명은 정당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리더가 당을 망치면 책임을 지는 것이 상식”이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제명의 폭거를 강행한다면 그때는 장 대표 본인이 민심에 의해 제명될 것임을 명심하라”고 했다.
한 전 대표의 징계안이 확정된 뒤 당이 내홍에 휩싸이며 장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장 대표의 초유의 ‘뺄셈 정치’가 선거에서 악수(惡手)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징계 사태로 중도층 지지자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곽규택 의원은 이날 오후 당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결정에 우려를 표명하는 말이 있었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 발표를 마치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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