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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일 법원 지상으로 공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4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출입구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차량에서 내린 윤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멈춰서지 않았고, 취재진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문 채 법정으로 이동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윤 전 대통령이 언론매체의 질문을 받는 등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를 관리하는 서울고등법원은 앞서 지난달 1, 2차 공판 때는 대통령경호처 요청을 수용해 지하주차장에서 연결 통로를 이용해 법정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특혜를 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서울고법은 8일 “피고인(윤 전 대통령)이 법원종합청사 서관 쪽 지상 출입구를 통해 출입하도록 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12·3 비상계엄 선포 관련 내란 우두머리 사건 3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은 검찰이 1일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한 뒤 처음 열리는 공판이기도 하다. 이에 검찰 측의 공소사실 요지 진술 등을 먼저 진행한 후 박정환 육군 특수전사령부 참모장(준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예비후보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이 9일 단일화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이날 오후 8시 30분에 만나 한 차례 협상 결렬 뒤 재협상을 이어갔으나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협상 결렬 1시간 만에 비대위를 개의해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새벽 사이에 김 후보에 대한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전 총리의 입당 및 후보자 등록 절차를 강행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11시 6분경 협상장을 나와 기자들에 “별다른 진척이 없다”며 “단일화 방식을 일임했다고 주장하던 분이 양보를 안한다. 이게 한덕수(전 총리)의 민낯”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전 총리는 그간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 당에 일임한 것을 강조해왔다. 김 비서실장은 이를 수차례 언급하며 “전부 당에 일임했다고 하던 분이 일임하기는 커녕 자기 주장만 했다”며 “말로는 일임했다고 하지만 실속 챙길 궁리만 하면서 협상을 깨는 데 전력했다”고 유감을 표했다.김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가) 김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 후보를 옹립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있고, 그 절차가 곧 종료될 것이기 때문에 한 후보 측에서는 아무런 협상 의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날 여론조사 ‘역선택방지조항’ 적용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지 않은 일반 여론조사를 주장했고, 한 전 총리 측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없도록 역선택방지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방지조항’ 적용 여부에 따라 결과가 뒤바뀔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이 유불리를 따져 강한 이견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총리 측 손영택 전 총리 비서실장은 “저희는 김 후보 측에 가장 유리한 조건, 경선 과정에서 했던 방식 그대로 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했다”며 “그게 아니면 국민의힘 전 당원을 대상으로 한 당원 케이보팅을 저희는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했는데 (김 후보 측이) 그 부분도 수용을 못하겠다 해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이어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원칙”이라며 “이것을 어기고 더이상 협상이 진행되기는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협상이 결렬되자 당 지도부는 10일 자정을 넘겨 심야 비대위를 비공개로 개의했다. 앞서 당 의원총회에서 후보 재선출 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하기로 의결한 만큼 즉각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한 것.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비대위회의 도중 기자들에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로운 후보자가 등록하는 절차까지 오늘 밤에 다 해야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에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재선출에 대한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고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과반이 동의하면 ‘후보 교체’ 절차가 마무리된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후보 교체를 시도할 경우 김 후보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첫 협상이 결렬된 후 기자들에 “(후보 교체는) 위법하고 부당한 행위”라며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를 향해 ”(후보 교체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10일 오전 대선 후보 등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비서실장은 “국민의힘 후보는 김문수“라며 ”내일(10일) 아침에 후보 등록 절차 돌입한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주재로 김문수 대선 후보 측과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이 단일화 막판 협상을 벌였지만 약 30분 만에 소득 없이 일단 결렬됐다. 김 후보 측은 “한 후보 측이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이야기까지 하면서 협상 태도 자체가 요지부동 상황이었다”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이재명을 선택할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을 어떻게 동의하느냐”며 맞섰다. 양측은 협상 결렬 1시간 만인 오후 10시 30분경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김 후보 측인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협상 시작 20여분 만인 오후 8시 53분경 협상장을 나와 기자들에 “단일화 방식에 협의해서 그 과정에서 단일화 결정되면 따르겠다고 하고 협상에 나섰는데 최소한의 요구조건은 들어줘야 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이양수 사무총장 주재로 양측 대리인 2명씩 테이블에 마주해 단일화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가 전국민 앞에서 어떤 절차든 당에 일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오늘 와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했는데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면 한발짝도 협의하지 않겠다고 언성까지 높였다”고 전했다.반면 한 후보 측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김 비서실장의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김문수 후보가 경선 때 승리했던 그 방법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했다”며 “김문수 후보가 승리한 방식을 (김 후보 측이) 받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책임을 김 후보 탓으로 돌렸다.양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강한 이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 후보 측은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김 비서실장은 “단일화를 하려면 정당 지지 여부 물어서 그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 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고 설문을 구성하자고 했는데 (한 후보 측에서) 절대 안 된다고 한다”며 “무소속이 정당 지지를 물어서 결정할 필요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뭘 (당에) 일임한 것이냐”며 “단일화 방식 절차를 당에 일임했다고 했기 때문에 아예 발언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당 지도부가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가 당에 (단일화 방식·절차를) 일임했다면 당 지도부가 저와 협상하라”고 했다.반면 한 후보 측은 “(이 과정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는 단일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 측에서 한 후보를 ‘무소속 후보’라고 언급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박이다. 그러면서 손 전 비서실장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할 수 있는 방법, 그 거만 아니라면 어떤 방법도 김 후보에 동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하루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에 ARS 방식 여론조사 샘플은 적어도 3000샘플 이상으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는데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지 않은 일반 여론조사로 하자는 것이 김 후보 측 주장이었고 한 후보 쪽에서는 김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방식 또는 일반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적어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할 수 없도록 봉쇄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쪽의 경쟁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적어도 양쪽 의견을 균형있게 반영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후보 양쪽이 다 합의해서 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신 수석대변인은 협상 결렬 약 1시간 만인 오후 9시 51분경 “오후 10시 30분에 협상을 재개한다”고 했다. 앞서 김 비서실장은 “캠프 사무실로 가서 대기하다가 혹시 연락이 온다면 다시 올 수도 있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었다.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양측의 재협상을 앞두고 산회됐다. 추후 진행 절차는 협상 결과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임하겠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자정까지 양측의 막판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대위를 열어 후보 교체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후보 교체 가능성에 대해 “협상 결과를 보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다”며 “총의를 모은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 협상 진행 중이라 불필요한 영향을 끼칠까봐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당을 상대로 낸 ‘대선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9일 기각했다. 이와 함께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가 전국위 등을 예정대로 열어 김 후보와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권성수)는 이날 “채권자(김 후보)가 주장하는 사정과 현재까지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이 사건 가처분신청의 피보전권리 및 보전의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판단을 내렸다. 김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이 일방적으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추진해 선거의 최종후보자 결정을 위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 내지 전국위에서 선거 최종 후보자를 지명하는 것은 후보자로 선출돼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가진 후보자 지위를 박탈하거나 교체하려는 것”이라며 자신의 대선 후보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재판부는 “당이 현재 김 후보에게 선거 후보자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다투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김 후보가 주장하는 사정만으로 후보 지위에 있음을 임시로 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 개최 등도 정당의 정치적 의사 결정 및 활동에 관한 것으로서 그에 관한 정당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며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안건의 결의가 오로지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거나 이미 후보자로 확정된 김 후보를 한 전 총리로 교체하려는 목적만으로 이뤄진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이보다 앞선 7일에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당 지도부가 공고한 8~9일 전국위원회와 10~11일 전당대회 소집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아직 대의원명부가 확정돼 있지 않고 전국위원회가 전당대회와 같은 날짜에 공고됐다는 등의 사정만으로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전당대회 등을 추진하는 것이 정당의 자율성에 기초해 중대한 위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또 단일화 절차 진행에 관해 직접적 이해관계가 있는 김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무조건적으로 보장될 수 없다고도 했다. 법원이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면서 국민의힘은 예정된 전국위 등을 개최해 후보 교체 등의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속개해 단일화 후속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가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11일까지는 이틀 밖에 남지 않았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에 선출된 후 이날 처음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단일화에 응할 생각이 없고, 내가 나서서 승리하겠다”며 한 전 총리에 후보 자리를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못박았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를 앞에 두고 “굉장히 실망스럽다”고 말해 파열음만 거세지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미국 출신으로 페루에서 사목활동을 해온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이 8일(현지 시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새 교황은 즉위명으로 ‘레오 14세(LEO XIV)’를 택했다. 미국 출신 교황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북미와 남미를 합친 아메리카 대륙 출신의 첫 교황이었다. 레오 14세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 북미에서는 첫 번째 교황이다.콘클라베 둘째날인 이날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은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했다. 콘클라베 투표 날짜로는 이틀째,횟수로는 4번째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앞서 이날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시카고 출신의 그는 온건파로 분류된다. 페루에서 상당한 선교 경험을 쌓았고 페루 북부 도시인 치클라요의 주교로 봉사했다.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새 교황은 교황을 상징하는 흰색 수단을 입고 처음으로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의미의 라틴어)를 내렸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콘클라베 이틀째인 8일(현지 시간) 제 267대 교황이 선출됐다. 8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지붕 위로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콘클라베에서는 굴뚝에 투표용지를 태워 연기를 피우는 방식으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검은 연기가 올라오면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흰 연기가 올라오면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의미다. 콘클라베 투표 날짜로는 이틀째,횟수로는 4번째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선거인단 수석 추기경은 잠시 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선언한다. 이때 새 교황의 기존 이름과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명’도 발표된다. 새 교황은 교황을 상징하는 흰색 수단을 입고 처음으로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 전 세계인에게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의미의 라틴어)를 내린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찰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식품위생법을 어기고 ‘닭뼈 튀김 조리기구’를 제작해 전국 가맹점에 배포한 혐의와 관련해 수사에 나섰다.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더본코리아의 브랜드인 백스비어는 지난해 특정 업체에 닭뼈 튀김기 제작을 의뢰해 현행법에 맞는 검증이나 위생 검사 없이 가맹점 50여 곳에 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백 대표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조리기구를 소개하기도 했다.해당 민원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것으로, 민원인은 더본코리아가 허가받지 않은 업체에 조리기구 제작을 의뢰한 뒤 검사 없이 가맹점에 무료 공급했다고 주장했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규격에 맞지 않는 기구와 용기, 포장 등은 식약처장 등이 지정한 식품 전문 시험·검사기관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최근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식품용처럼 보이게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백 대표는 6일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더본코리아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8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저는 지금도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와 두 번째 단일화 회동에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돌아선 뒤 나온 발언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김 후보와 저, 둘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국민이 그렇게 하라고 요구하고 국민들이 그러한 추동력을 저희한테 지금 주고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의 의사와 관계 없이 국민과 당심에 따라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앞서 김 후보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전 총리는 “김 후보가 본인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가장 먼저 논의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해왔다”며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나름대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전 총리는 이날도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김 후보와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단일화가 안 되면 11일 이후 정계를 떠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개헌 연대 의지를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잘못된 정권의 정부나 국민들이 맡겨지는 일은 이제까지 이룬 한강의 기적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현명한 우리 국민은 그런 생각 하지 않고 그런 선택 안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단일화가 어느쪽으로 되든 김 후보를 열심히 도울 것”이라며 “제가 50년간 쌓은 것 총동원해 힘 모을 것이고 제가 아는 많은 분들이 개헌 연대에 힘을 합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김 후보는 일주일가량 선거운동을 한 뒤 내주 TV토론과 여론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정해놓은 로드맵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당원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후보 선호도 조사를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이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당 지도부의 자체 진행을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그 문제는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연락을 주고받냐’는 질문에는 “경선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당 지도부를 겨냥해 “한덕수 후보(전 국무총리)께서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안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된다고 정당이 나서서 온갖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역사상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또 “(후보 교체 강행 등) 당의 공식 후보를 해치는 행위는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가 내건 단일화 데드라인(11일)을 사흘 앞두고 김 후보와 국민의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김 후보는 이날 오후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 전 총리와 두 번째 단일화 회동을 벌인 뒤 기자들과 만나 “이런 현실은 불법하고 부당하고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봐서 굉장히 개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이틀 연속 만났으나 입장차만 재확인한 채 헤어졌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불법 행위’라는 법률적 근거에 대해 국민의힘 당헌 74조에 명시된 당무우선권을 언급하며 “선거에 관한 일에 대해 최종적인 전권을 가지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인데 제 이야기를 단 하나도 안 받아들이는 게 국민의힘 지도부”라고 했다.김 후보는 ‘한 전 총리보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처음 출마했을 때 지지율이 높았는데 한 후보 문제가 나오면서 경선 전반이 소위 말하는 김이 많이 빠졌다”고 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한 전 총리에게 일주일간 선거운동을 해보고 단일화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그는 출사표를 던졌다 중도 하차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예시로 들며 “실제 뛰어보면 못 뛰고 그만뒀다. 이게 정치이고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몇 번씩 조사하고 경선 다해서 뽑아놓은 사람 바꿔치는 건 정직하지 않은 행위다. 있을 수 없다”며 “여론조사 지지율은 방법·시점에 따라 다 다르다”고 했다.김 후보는 “내가 당비만 수십억 원을 낸 사람이다. 경기지사 선거를 한 번 할 때마다 10억 원씩 헌금했다. 20억 원 이상 낸 사람”이라며 당 기여도를 강조했다. 입당하지 않은 채 단일화를 주장하는 한 전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회동에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입당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는 이를 두고 “후보 만들어주면 입당하고 안 만들어주면 ‘바이바이’다. 이런 게 정당 역사에 어디있나? 세상 천지에 공식 후보를 뽑아놨는데 앞에서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 있나”라며 “이런 건 소설에서도 본 적 없다”고 분개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TV토론과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이나자 당이 정한 로드맵에 따라 단일화를 추진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당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80%를 넘긴 것도 단일화 압박 카드로 사용됐다. 다만 김 후보가 TV토론을 수용하지 않으면 강제할 수는 없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속개된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안을 논의했다고 신동욱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내일 (두 후보가) 또 만나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희가 계속 두 후보 사이의 협상만 지켜보면서 있을 수는 없고 애초에 마련한 로드맵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신속한 단일화를 예상해 8일 TV토론과 이후 양자 여론조사를 계획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 필요성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2.82%가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단일화 시기와 관련해선 86.7%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전에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원들의 총의는 충분히 확인된 것”이라며 “저희 로드맵에 따르면 적어도 내일은 TV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신 수석대변인은 “TV토론 이후에 양자 여론조사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대선 후보 경선 때처럼 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김 후보나 한 전 총리가 응하지 않으면 TV토론은 진행되지 않는다. 이 중 1명만 반대해도 계획은 무산된다. 당의 이러한 로드맵은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에게 미리 전달되지 않은 채 발표부터 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은 8~9일 전국위원회를, 10~11일 전당대회를 소집한 상태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 프로세스에 따라서 그 다음에 올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며 “베스트는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해 결론을 내주시면 가장 고마운 일이고 그게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준비한 안을 차례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리 결론을 내리고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7일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오늘부터 단식에 돌입한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자 단식 농성을 통해 김 후보를 거듭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8명도 단일화를 촉구하며 권 원내대표보다 먼저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9시 속개된 의원총회에서 “정치인이 그것도 최고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인의 중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김문수 한덕수, 두 후보 간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 11일임을 고려할 때 오늘은 선거 과정에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했다.이어 “김 후보는 경선 당시 신속한 단일화를 약속했고 우리 당 많은 의원 역시 이 약속을 믿고 지지 선언했다. 당원들과 국민 또한 이 약속을 믿고 김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후보 중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보로 선출된 후 김 후보가 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자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을 운운하며 대한민국 헌정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며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단일화 통해 대오를 정비하고 이재명 세력을 막아달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그 첫걸음이 반이재명 세력 후보 단일화”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사 앞에는 김무성·유준상 상임고문과 김동욱·김종하·권해옥·신경식·목요상·유흥수 고문들께서 단일화 촉구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며 ”이 나라가 이렇게 무너지는 걸 더는 두고볼 수 없다는 원로들의 일침 앞에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 단일화 없이 자유는 없다”며 “존경하는 김문수 후보님, 이제 결단해달라”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담판 회동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헤어졌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 등의 말만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동이 끝난 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직접 연락해 8일 오후 4시 추가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한 전 총리 측도 화답하며 재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75분 만났지만 빈손…“특별하게 합의된 사안 없다”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분경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마주앉아 75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한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은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하게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달라“며 ”입장이 정해지면 그 입장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고 했다. 한 전 총리는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한 상태다.김 후보는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에 “저녁 만찬을 같이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한 후보께서는 아까 하신 기자회견문 그대로다. 거기서 조금 더 보태거나 더 진척할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당에 다 맡겼다는 말씀을 반복적으로 하셔서 의미있는 진척은 없었다”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총리는 회동 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후보에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가 만나서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려고 했는데 기자회견 내용이 모두이고 다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더 할 것은 없고 변경될 것도 없다고 하니까 대화가 조금 어려웠다”고 말했다. 추가 회동 약속도 잡지 않았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다시 만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만날 필요가 더 있겠느냐. 당에 (단일화 논의를) 다 일임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에게 “11일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한 전 총리는 이에 “그렇다.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당 지도부 등을 겨냥한 듯 “이 일을 누가했느냐, 어떻게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느냐”고 말했다. 한 전 총리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 지도부 등이 촉구해 대선 출마에 나섰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어 “후보 간 만나가지고 서로 대화하고 근접시킬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막아놓고 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은 회동이 끝난 지 2시간여 만에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논의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 후보께 내일 추가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후 10시 40분경 추가 입장문을 내고 “단일화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한덕수 후보에게 내일 오후 4시에 뵙자고 직접 연락을 드렸다. 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김 후보자가 내일 회동을 제안한다면, 사전에 약속을 잡은 분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최대한 기존 일정을 조정해 시간이 되는 대로 김 후보자를 만나뵙겠다”고 화답했다. 한 전 총리는 8일 대구를 찾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칠곡할매 예방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동 중 金측 “권영세, 황우여에 단일화 토론·여론조사 진행 요구” 두 사람의 회동이 한창 진행되던 도중 김 후보 측은 “당에서 김 후보를 끌어내리기 위해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다시 대통령 후보 선거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취지가 상당 부분 왜곡돼서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캠프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 “오늘 오후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황 전 선관위원장을 찾아가서 ‘대통령 후보 선출한 선관위가 아직 존재하고 선관위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 김문수·한덕수 회동은 결렬될 것이 명확하니 저녁에 오늘 저녁에 곧바로 선관위를 열어서 내일은 후보자 TV토론, 모레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서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이에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취재진에 “권 비대위원장의 설명은 ‘오늘 오후에 (두 사람이) 만나게 돼서 참 다행이고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만약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를 하든 결렬이 되든 어쨌든 선관위가 기능을 하고 있으니 이후에 진행될 TV토론과 여론조사 등을 미리 선관위원들에게 공지하고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관위 활동 시한은 5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로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황 전 선관위원장은 (권 비대위원장) 요청에 대해 ‘지금 김 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당 대선 경선) 선관위원장을 계속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선관위원장 자리는 내려놓겠다‘고 말하셨다“며 ”다만 선관위원장을 내려놓더라도 개인적으로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성사되게 노력하겠다고 말하셨다“고도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단독으로 만난다고 6일 밝혔다. 당초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김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빨리 추진하라는 압박이 이어지자 이를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김 후보는 이날 밤 10시 45분 경 입장문을 내고 “내일(7일) 18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번 만남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회동 장소는 당일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 전 총리는 전날 행사장에서 김 후보와 만나 3차례에 걸쳐 “오늘 중으로 만나자”고 했다. 김 후보는 당시엔 확답없이 “네”라고만 했었다. 김 후보는 또 함께 경선을 뛴 후보들과도 따로 만나겠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낼 것임을 밝혔다. 또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일화에 찬성하는 당심을 앞세워 김 후보를 향해 사실상 마지노선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권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유세지인 대구로 출발하자 김 후보는 일정 중단을 선언하고 서울로 돌아왔다.김 후보는 입장문을 내면서 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취소하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불필요한 여론조사는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더이상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고 관련 업무를 즉시 중단하라.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대통령 후보가 주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즉시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김 후보 자택을 찾았다.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와 한 전 총리가 만나는 것에 대해 “두 분이 만나 국민께 약속한 대로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후보가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선 “단일화되면 당이 개입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론조사에 대해선 “이미 공지했고 당원과의 약속이라 해야 한다”며 취소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7일 첫차부터 준법투쟁(안전운행)을 재개한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 교통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의 출근 주요 혼잡시간을 오전 7~10시로 1시간 확대 운영하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의 열차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지난달 30일 준법투쟁에 들어갔다가 하루 만에 투쟁을 접고 연휴 기간인 1일부터 정상 운행해 왔다. 시는 이번 교통대책 중 자치구 무료 셔틀버스는 별도 운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직전 준법투쟁에서 시내버스 이용에 큰 불편이 발생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 것이다. 또 공무원을 주요 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배치한 뒤 선행 차량의 장시간 정류소 정차 및 의도적 지연 운행 등으로 인한 ‘버스열차’ 현상을 확인해 현장에서 즉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고의 지연이 의심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해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승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가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이 내홍에 휘말린 데 대해 “이렇게 될 줄 몰랐던 것처럼 얘기하는 게 더 놀랍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상식적인 당원들이 늘어나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나섰다. 대선 이후 차기 당권을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5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방송을 통해 “결국 이렇게 될 줄도 모르고 저를 막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건가. 제가 2대 1로 싸웠던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결국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국민들 보시기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좋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해 “리더가 책임지는 것”이라며 “거기에 두 번 토를 달면 안 된다. 그게 좋은 리더십”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연일 파열음을 내고 있다. 김 후보는 6일 당 지도부를 향해 “당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날 자신이 요구한 3대 요구안이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내겠다고 했다. 결국 김 후보는 이날 “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한편 한 전 대표는 대선 경선 결승에서 패한 뒤 지지자들을 상대로 당원 가입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도 “계엄 때 실망하셔서 (당원이) 7만 명 정도가 빠져나갔다는 데 그때 상식적인 분들이 많이 나가셨을 것”이라며 “상식적인 분들이 많이 들어오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정치 플랫폼’을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6일 “당에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했다. 단일화 압박에 나선 당 지도부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일정 중단을 선언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김 후보는 이날 단일화 후속 논의 등을 이어갈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영남지역 유세 중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이)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며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 후보의 이 같은 돌발 선언은 당이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관련 논의를 한 직후 나왔다. 국민의힘은 6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겠다고 결정했다. 하루 전인 5일 심야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 관련 일정을 밝히라고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11일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이다. 이 같은 내용을 들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김 후보의 유세가 예정된 대구로 내려가 대면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 후보가 일정을 돌연 중단한 것. 김 후보는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힘을 쏟았다”며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라며 “저는 경선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김 후보는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당장 지도부를 만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오후 개최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정회된 상태다. 서울로 돌아온 김 후보는 의원총회에 불참할 전망이다. 김 후보를 만나기 위해 먼저 경주에 도착했던 김대식 의원은 취재진에 “의원총회는 (김 후보가) 오늘 밤 늦게 도착해서 오늘은 참석할 수 없고 따로 의원총회를 열면 그때 분명히 참석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거리와 식당 등에서 시민들에 흉기를 휘두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상해 및 특수폭행 혐의로 A 씨(20대·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관악구 봉천동의 버스정류장과 식당 등에서 시민들에 가위와 볼펜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범행 후 옷을 벗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현재까지 음주나 마약 투약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를 11일까지 이뤄내겠다고 6일 밝혔다. 7일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조사를 실시한 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단일화에 찬성하는 당심을 앞세워 김 후보를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목표 시한 내에 단일화에 실패하면 비대위원장 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의원총회를 개최해 단일화를 위한 논의를 계속했다. 김 후보는 전날 단일화를 압박한 당 지도부를 향해 공개 반발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김 후보와 심야 회동을 갖고 김 후보의 요구 조건 일부를 수용한 상태다. 하지만 이튿날인 이날도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당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전날 자신이 요구한 3대 요구안이 여전히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제가 생각할 때는 (김 후보와) 어느 정도 오해가 풀렸고 이후에 후보 측에서도 입장문도 냈는데 김 후보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였고 계속해서 협의해나가면서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단일화 시기에 대해선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는 11일까지 완료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두 가지 원칙만큼은 분명하다. 하나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그 단일화가 어떻게든 11일까진 완료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당무우선권을 논하기 전에 국민과 당원에 한 약속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스스로 한 약속을 기억해달라. 그 약속을 믿고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김 후보를 선택했다. 이제 와서 그런 신의를 무너뜨린다면 당원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고 국민들도 더이상 우리 당과 우리 후보를 믿지 않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대선 경선 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보로 선출된 뒤에는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 위원장은 “내일 5월 7일 전 당원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며 “그에 따라 여러분 의견 들어서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단일화에 실패하거나 단일화 동력을 떨어뜨려서 대선에 실패한다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일부 인사들이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 공격하는 일도 반드시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목표 시한 내에 대통령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 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6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만나 “개헌을 제대로 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3년 뒤에는 물러나서 새로운 정치 세력이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하려고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도 “(생각이) 완전히 일치한다”며 정치 위기 해소를 위한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두 전직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선 강공을 퍼부었다.한 전 총리와 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이 전 총리가 한 전 총리에게 직접 연락해 성사됐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이 전 총리에게 두 차례 회동을 제안했으나 일정상 만남이 이뤄지진 않았다. 한 전 총리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에 이어 이 전 총리까지 만나면서 ‘반명(반이재명) 빅텐트’ 구축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한 전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최근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탄핵하겠다는 보복적인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의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려고 하는 행위와 같다”며 “헌법질서를 교란하는 폭거”라고 했다. 대법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결정한 후 민주당은 사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원에 이 후보에 대한 재판 기일 변경을 요구하고 대법원장 탄핵에 나설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한 전 총리는 이 후보가 지난해 총선 때 내세웠던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 비전에 대해 “제목은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내용을 보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먹사니즘이 아니라 완전히 지옥으로 떨어져 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좋은 경제 정책을 대안으로 내서 그런 것들이 집행되는 일들은 절대로 없도록 해야겠다”며 “그러려면 우선 (이낙연 전) 총리께서 많이, 여러 면에서 충고해 주시고 지원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 전 총리도 최근 대법원장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한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요 며칠 사이 벌어지는 어떤 미친 정치의 끝판왕을 보면서 이러다가 국가가 괴물 국가로 변하겠다는 심각한 위기감을 느꼈다”며 “그 위기감 때문에 한 (전) 총리와 만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미친 듯이 사법부를 파괴하고 사법권마저도 수중에 넣으려고 하는 사나운 일을 계속하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이 전 총리는 “한 총리 출마 선언문을 잘 봤는데 개헌·통상·통합 세 가지 키워드가 저하고 일치하는 걸 발견했다”며 “개헌과 7공화국 출범을 위해 3년 과도정부를 운영하겠다는 말씀은 완전히 일치한다. 그런 일치된 인식을 바탕으로 해서 추가적인 추진 방향들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 대해선 “시대착오적 비상계엄, 두 번의 대통령 파면 등 국가에 폐를 끼쳤으면 사과·반성하고 훨씬 더 겸허해야 할 텐데 오만과 안일한 자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삐비빅, 삐비빅’. 지난달 23일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시청하던 중 휴대전화에서 알림음이 시끄럽게 울리기 시작했다. 재난문자 메시지보다 더 요란한 소리를 내는 이 알림, 바로 ‘혈당 급상승’ 경고 알림이다. 혈당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앱) ‘프리스타일 리브레’를 켜자 식전에 100㎎/dL 초반이던 혈당이 롤러코스터가 최고점을 향해 가듯 가파르게 올라 191㎎/dL까지 올랐다. 봉지라면보다 몸에 덜 부담스러울 것 같은 컵라면을 선택했지만 결과는 가혹했다. ‘밥 한술’을 굳이 말아먹은 것이 혈당을 더 높인 건 아닌가 자책감이 들었다.최근 각종 저당 식품들이 쏟아지는 등 혈당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가운데 30대 여성인 기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 몸에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직접 구매해 부착하고 음식별 혈당 변화 추이를 실험해봤다. 기자는 당뇨병과 같은 지병은 없다. 하지만 평소 탄수화물 음식을 즐겨 먹으며 때때로 과식하는 식습관을 가졌다.음식을 섭취한 후 혈당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혈당치는 일상생활 중 70~140㎎/dL 사이에서 완만하게 조절된다. 공복 혈당은 70~100㎎/dL, 식후 2시간 혈당은 140㎎/dL 이하가 정상이다. 문제는 식후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 내려가는 이른바 ‘혈당 스파이크’가 일어나는 것이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기 때문이다. 혈당 급상승이 반복되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이 지치고, 체내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져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결과가 발생해 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외식 중에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 스쿼트한 이유는CGM은 팔에 센서를 부착해 채혈 없이도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다. 측정된 혈당은 블루투스 등으로 연결된 앱에 실시간(1~5분)으로 전송된다. 주로 당뇨 환자가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건강 관리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 비당뇨인의 사용도 늘고 있다. 부착 전에 가장 걱정된 것은 혈당 추이보다는 바늘이었다. 센서에 달린 5.5㎜ 길이의 필라멘트를 팔뚝에 눌러 부착시켜야 했다. 다행히 긴장했던 게 머쓱할 만큼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았다. 당뇨를 관리하기 위해 CGM을 이용하는 이들은 “매번 손가락을 찌르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고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불편함은 없었다. 센서는 500원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로 방수 기능이 있어 부착한 채 샤워가 가능했다. 최대 2주간 사용할 수 있고 가격은 9만 원대. 바늘보다 가격이 더 무섭다는 이야기가 많다. 식습관은 평소대로 유지했다. 자주 섭취하는 음식 중 혈당을 급상승시키는 음식은 무엇인지, 공복 혈당은 정상 수치 내에서 잘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헉’ 소리가 날 만한 혈당 급상승은 14일 동안 총 4차례 일어났다. 센서 부착 나흘 만에 마주한 첫 혈당 급상승 음식은 컵라면에 흰쌀 즉석밥 반공기 분량(약 100g)이었다. 그로부터 사흘 뒤, 패밀리 레스토랑 음식을 먹고 혈당이 또다시 크게 올랐다. 주문한 음식은 스테이크와 크림파스타, 코코넛 쉬림프였는데 메인 메뉴보다는 식전 빵과 과일에이드, 사이드 메뉴인 구운 통고구마 등이 혈당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경고음은 마치 의사의 호통처럼 느껴졌다. 혈당이 190㎎/dL까지 오른 걸 확인한 뒤 화장실로 달려가 스쿼트를 시작했다. 당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방법으로 스쿼트를 추천했다. 실제로 45분마다 스쿼트를 10회만 해도 혈당 상승폭이 21%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생각지 못한 음식에서 혈당이 튀기도 했다. 바로 냉면이다. 물냉면을 먹기 전에는 94㎎/dL이던 혈당이 식후 1시간 만에 194㎎/dL까지 치솟았다. 식후 2시간이 지나자 혈당은 정상범위인 126㎎/dL으로 내려왔다. 혈당 조절을 위해 췌장이 ‘열일’한 결과다.밥양이 많은 김밥도 혈당을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101㎎/dL이던 혈당은 식후 30분 만에 141㎎/dL까지 올랐고, 1시간 만에 198㎎/dL을 찍었다. 단시간에 116㎎/dL까지 급락했으나 소폭 오르더니 식후 2시간이 지났음에도 정상 범위보다 살짝 높은 140㎎/dL대를 30분가량 유지했다. 김밥의 주재료인 흰 쌀은 혈당지수(GI)가 높은 음식 중 하나다. GI는 음식을 섭취한 뒤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를 0~100으로 나타낸 수치다. 샌드위치와 바나나·파인애플 등 소량의 과일도 혈당을 40㎎/dL 안팎으로 상승시켰다. 반면 저당 도넛과 제로 음료는 혈당을 크게 오르게 하진 않았다. 피자를 먹어도 혈당이 크게 솟구치지 않았다. 햄버거와 치킨, 야채 위주의 마라샹궈, 튀김 등을 섭취한 후에도 혈당 스파이크는 없었다. 하지만 혈당 급상승이 없다고 건강에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혈당만 고려해 고열량 식품을 자주 섭취할 경우 되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서 혈관 건강이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루는 삶은 달걀을 먼저 먹은 뒤 탄수화물을 섭취한 적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평소보다 혈당이 더디게 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단순당만 섭취하면 혈당이 피크로 올라가는 데 단백질·지방 등을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지방도 흡수돼야 하니까 서로 견제되면서 당이 천천히 흡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10년 사이 늘어난 젊은 당뇨…최선의 예방법은중장년층의 대표 질환으로 여겨졌던 당뇨병은 국내 20~30대 젊은 성인 사이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1일 대한당뇨병학회 학술지에 실린 ‘한국 2형 당뇨병 젊은 성인의 유병률, 발생률 및 대사 특성’ 논문에 따르면 국내 19∼39세 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10년 1.02%에서 2020년 2.02%로 상승했다. 최근 10년 사이 젊은 당뇨병 환자가 2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2020년 기준 2형 당뇨를 앓는 젊은 성인의 수는 약 37만 명이다. 이에 당뇨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당뇨병 전 단계인 30대 A 씨는 “당장 몸에 나타나는 변화가 없으니 관리를 소홀히 했는데 CGM을 사용한 뒤에는 실시간으로 수치가 보이니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관리용으로 CGM을 써봤다는 20대 B 씨는 “식후 혈당 수치가 오르면 눕거나 앉아있지 않고 움직이려고 노력했다”며 “생활 습관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전문가는 CGM 사용이 좋은 방향으로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하지만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 없이 비당뇨인이 잘못된 해석을 하는 것에는 경계를 표했다. 실제 CGM 사용 후기 중에는 “탄수화물을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수치로 보니까 먹는 게 두려워졌다” “탄수화물을 끊어야 하는 것이냐” 등의 극단적 반응도 있었다. 임 교수는 “단백질과 지방만 먹고 혈당을 낮게 유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좋지 않다”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혈당이 (크게) 오를 만한 음식을 먹었으면 15~30분 후에 운동을 해서 혈당을 내려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결국 혈당 조절은 균형 잡힌 식단과 운동이 최선이라는 설명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