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쿠팡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지만 2주가 지나면서 점차 하락해 사태 발생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등 서비스 편의성이 높은 점도 실망한 소비자들을 고민에 빠지게 하고 있다.
15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쿠팡’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65로, 지난 2일(100)에 비해 35포인트(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는 통상 50 초중반 수준이었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당일(11월 29일) 75로 급등했고 지난 2일에는 최대치(100)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점차 하락하면서 지난 13일 52, 14일 55를 기록하는 등 평소 수준으로 복귀했다.
지난 11월 30일 100이었던 ‘쿠팡 개인정보 유출’ 키워드의 관심도도 15일 기준 3을 기록하며 사고 발생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쿠팡 집단소송’ 키워드도 2일 100에서 이날 14로, ‘쿠팡 탈퇴’ 키워드도 4일 100에서 이날 17로 낮아지는 등 대다수 쿠팡 관련 키워드의 관심도가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이후 쿠팡 관련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되면서 검색이 급증했지만, 보름 정도 지나면서 트래픽이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특히 ‘탈팡’ 소비자를 노리는 경쟁업계의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지만, 새벽배송 등 서비스 편의성이 높고 쇼핑·콘텐츠·배달 혜택이 결합된 구조에 이용자들이 쿠팡에 그대로 남으려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7일 쿠팡 앱의 주간 활성이용자수(WAU)는 2993만 5356명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3~9일과 비교해 4.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플레이 주간 이용자 수는 394만 54명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약 4% 증가했고, 쿠팡이츠 이용자 수도 798만 1015명으로 3% 늘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의 고민이 드러난다. 최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9%는 ‘쿠팡이 보상을 제안해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다만 ‘편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용은 계속할 것 같다’는 응답도 55.3%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낸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한국 시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갖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데이터 유출 이슈에 상대적으로 민감도가 낮아 고객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쿠팡의 대응에 대한 불만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대체 서비스를 찾겠다는 소비자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쿠팡의 시장 지배 지위에 변화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최근 SSG닷컴은 업계 최고 수준인 7% 적립 혜택을 주는 신규 유료 멤버십을 발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쿠팡의 점유율에 큰 변화는 없겠지만 이런 대규모 이탈 사태가 처음인 만큼 변화의 단초가 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는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청문회 내용에 따라 지금의 비판 여론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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