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이민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15

추천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자 경제를 취재합니다. 제보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omg@donga.com

취재분야

2025-06-16~2025-07-16
산업55%
경제일반18%
기업9%
사회일반6%
유통6%
국제교류3%
인물/CEO3%
  • LG엔솔, 美서 전기차 LFP배터리 생산… 中업체들에 도전장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LFP 시장 확대를 노리는 한국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서 차량용 LFP 배터리 양산”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스는 미국 테네시주 얼티엄셀스 2공장에서 LFP 배터리 셀을 생산하겠다고 14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과 얼티엄셀스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최종 절차가 완료되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얼티엄셀스는 올해 말부터 LFP 셀 생산을 위해 라인 전환 작업을 시작하고, 2027년 양산하는 게 목표다. 국내 업체가 미국에서 차량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외 공급망을 바탕으로 미국 내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유럽에서도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3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세 가지 금속을 조합한 삼원계 배터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그사이 중국 기업들은 대량 생산을 통해 LFP 배터리 시장을 장악했다. LFP 배터리는 고가인 니켈, 코발트 대신 저렴한 인산철을 사용해 삼원계 대비 가격이 20∼30% 싸고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전기차에 탑재할 경우 주행 거리가 짧다. 한국 기업들이 주력으로 하는 삼원계는 프리미엄 전기차에, LFP는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탑재된다.하지만 길어지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보급형 전기차 판매에 힘을 실으면서 최근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용 LFP 사용량은 2021년 216t에서 지난해 1042t으로 늘었다. 올해 1∼5월 기준 LFP 사용량은 5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7t) 대비 7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원계 배터리 사용량은 37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나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완만했다. 한국 기업들이 미국 중심으로 LFP 배터리 생산에 뛰어드는 이유다.● ESS용 LFP 배터리도 생산 한국 기업들은 전기차 탑재용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ESS용 배터리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80% 이상 장악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은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다. SK온은 10일 ESS에 사용하는 LFP 배터리 생산을 위해 배터리 소재사 엘앤에프와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온은 2022년 미국 조지아 1, 2공장을 가동하며 배터리 미국 현지 생산에 주력해 왔다. 앞으로 미국 내 일부 생산라인을 전환해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삼성SDI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울산에 ESS용 LFP 배터리 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1∼6월)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6월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리튬인산철(LFP) 배터리리튬, 인, 철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는 배터리. 고가인 니켈과 코발트를 사용하는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발화 위험이 적어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짧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5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경제 규제 묶여 저성장… ‘메가 샌드박스’ 도입해야”

    한국 경제가 20년 동안 규제에 가로막혀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정부가 규제 실패를 인정하고 ‘메가 샌드박스’ 등 파격적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새 정부 규제개혁 방향은?’ 토론회에서 송승헌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오피스 대표는 “한국 경제가 1960∼80년대, 1980∼2000년대에 성장한 이후 20여 년간 ‘새로운 성장’을 만들지 못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국내 저성장 원인으로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기 어려운 경직된 환경을 꼽았다. 자본시장 규제, 노동 규제, 벤처투자 규제 등이 기업가들의 ‘기업하려는 의지’를 제약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시대지만 현행 규제는 지나치게 일률적이고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한번 만들어진 규제는 대부분 강화되기만 하고 기업들이 변화에 맞춰 전략을 조정하기 어렵다 보니 결국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성장 기회를 만들 새로운 방법으로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주장했다. 기존에 단일 사업 또는 기업 단위로 적용되던 규제 샌드박스를 지역 단위로 확대해 지역 전체를 새로운 기술 실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규제는 신설이나 해제 논의에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메가 샌드박스 도입을 제안했다. 특정 구역에서 상속세를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연구개발(R&D) 특구에선 탄력적 근무제를 허용하는 등의 방식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1일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업 92% “美관세 15% 넘으면 못 버텨”… 10곳중 4곳은 “하반기 수출 감소할 것”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며 국내 수출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 10곳 중 9곳은 관세가 15%를 넘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했고, 10곳 중 4곳은 올 하반기(7∼12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10대 수출 주력 업종 영위 기업 150개사가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92.0%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7일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상호관세 부과는 다음 달 1일 시작된다. 자동차·부품 25%, 철강·알루미늄 50% 등의 품목관세는 이미 부과돼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종은 수출이 5% 줄며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다. 철강을 포함해 선박(─2.5%), 자동차(─0.6%), 반도체(─0.5%) 등 6개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절반가량은 그 요인으로 ‘관세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 증가’(45.6%)를 꼽았다.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을 이유로 본 기업도 26.6%였다. 수출기업의 절반 이상(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꼽았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가 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 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 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 관세폭탄…수출기업 10곳 중 9곳 “버티기 어려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며 국내 수출기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 10곳 중 9곳은 관세가 15%를 넘으면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했고, 10곳 중 4곳은 올 하반기(7~12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10대 수출 주력 업종 영위 기업 150개사가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92.0%는 미국의 관세 인상률이 15%가 넘을 경우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7일 한국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상호관세 부과는 다음달 1일 시작된다. 자동차·부품 25%, 철강·알루미늄 50% 등의 품목관세는 이미 부과돼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업종은 수출이 5% 줄며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기업들은 예상했다. 철강을 포함해 선박(─2.5%), 자동차(─0.6%), 반도체(─0.5%) 등 6개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하반기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절반 가량은 그 요인으로 ‘관세 등 통상환경 불확실성 증가’(45.6%)를 꼽았다. 주요 수출시장 경기 부진을 이유로 본 기업도 26.6%였다. 수출기업의 과반 이상(53.3%)은 하반기 최대 수출 리스크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을 꼽았다.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수요 침체’(14.0%), ‘미국·중국 통상 갈등 심화’(12.7%) 등이 뒤를 이었다.기업들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가 절감(33.7%) △수출단가 조정(33.2%) △해외 현지생산 확대(14.7%) 등을 꼽았다.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는 응답도 14.2%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관세정책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므로 기업들의 비용 절감 중심의 단기 대응은 한계가 있다”며 “국내 수출기업의 비교우위를 반영한 통상 협정과 수출 지역 다변화, 수출 경쟁력 제고를 통한 제도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1
    • 좋아요
    • 코멘트
  • “가계빚 임계수준… 부동산 과열 잡아야” 한은, 기준금리 年 2.50% 유지하기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던 한은이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가 가파르자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금통위원 6명 전원 일치 의견이었다.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가계부채 급증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개월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는 6·27 대책을 내놨지만 부동산 계약 시점과 실제 대출 실행 시기의 차이로 인해 7∼8월까지는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지금 금리를 인하했다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과도하게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수도권에 집중돼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스피드가 지난해 8월보다는 빠른 것 같다”며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시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자 ‘실기론’에 시달리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부채 상승이 잡히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금리 인하에 나섰다.또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와 관련해 이 총재는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말했다.미국과의 관세 협상도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대로 다음 달 1일부터 한국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면 수출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또다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8월 초에 미국이 관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이 굉장히 많이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굉장히 크게 올라가고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그 경우 어디다 무게를 두고 금리 결정을 할지 금통위원들 간에 의견이 많이 나뉠 것”이라고 했다.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는 한 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3개월 내에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6월 말에 시행된 (부동산 규제) 조치로 인해 8월쯤에는 현재 상황에 비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8월이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0.2%는 2030년까지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L자형’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다. 전체 21.6%는 정체를 넘어 계속 하락하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6명이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 본 셈이다. 성장률이 반등할 것이라는 응답은 34.3%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업 부분이 없는데,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핵심 분야 등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한상의 전문가 설문…“향후 5년 성장동력 약해질 것” 62%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리딩 섹터(선도 부문)’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경제가 대내외 복합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왔다. 1970~80년대 중화학 공업, 2000년대 이후 정보기술(IT) 이후 부재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되살리기 위해 정부가 미래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기업 투자를 활성화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10명 중 6명(61.8%)는 향후 5년(2026~2030년) 간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40.2%는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는 엘(L)자형’을 보일 것으로 우려했고, 21.6%는 ‘점진적 우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한국 경제에는 1970~80년대의 중화학공업, 2000년대 이후의 IT처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리딩 섹터가 없는 상황” 이라며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분야에 투자가 집중될 수 있도록 하고,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 사회에 맞게 교육 체계를 개편하고 AI 고급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출범 후 1년 이내에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제정책이 무엇인지를 3순위까지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기업투자 활성화’(69.6%)와 ‘대외통상 전략 수립’(68.6%)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밖에 ‘부동산 안정·가계부채 관리’(44.1%), ‘소비 진작’(35.3%), ‘환율·금융 안정화’(32.4%)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3가지 정책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이란 응답이 7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출생·고령화 대응’(58.7%) △‘규제 개선’(32.3%) △‘인재양성’(31.4%) △‘재정·사회보험 지속가능성 확보’(26.5%) △‘지역경제 활성화’(26.5%)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전략산업 집중적 투자지원’을 꼽는 답변이 59.8%로 가장 많았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각 미래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책 간 충돌을 조율하기 위한 산업정책 청사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0
    • 좋아요
    • 코멘트
  • “韓 상품수출 의존도 G20 1위… 서비스산업-해외투자 다각화를”

    한국은 상품 수출 의존도가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아 미국발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수출 구조를 상품 중심에서 서비스, 해외투자 등으로 다각화해 ‘소프트머니’를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발표한 ‘G20 상품 수출 의존도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 수출 비중은 37.6%로 G20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33.3%), 중국(17.9%), 일본(17.0%)보다도 높고, G20 평균(16.5%)의 2배 이상이었다. 한국은 상품 수출 의존도의 증가 폭도 가팔랐다. 한국의 상품 수출 의존도는 1995년 21.1%에서 2023년 37.6%로 16.5%포인트 증가했다. G20 중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상품 수출 증가 폭이 컸다. 대한상의는 “상품수지에 기댄 양적 성장 이면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한국이 관세 정책의 목표물이 되는 상품 수출뿐 아니라, 문화·금융·유통 등 서비스 산업 수출과 해외 투자를 통한 외화 벌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1995년 이후 한국의 서비스수지는 1998, 1999년 2년 흑자를 제외하면 만성 적자였다. 또 한국은 해외 수취 임금, 해외 투자 소득 및 이자 배당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가 GDP의 4%로 경제 규모에 비해 미흡한 편이다. 이주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과 일본은 지난해 상품수지 적자를 냈지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서 흑자를 냈다”며 “영국은 금융 및 유통산업 수출 노력이, 일본은 해외자산 구축과 투자 노력이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갤Z폴드-플립7’에 ‘보안강화’ 최신 OS 탑재

    삼성전자는 신규 폴더블 스마트폰에 최신 운영체제(OS) ‘원 유아이(One UI) 8’을 탑재하고 기기 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신규 보안 솔루션 ‘킵(KEEP)’을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인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공개한다. 이들 기기에 원 UI 8을 적용하고 순차적으로 적용 대상 기기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에 원 UI 8과 함께 도입된 킵은 개인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보호하기 위해 새로 개발됐다. 킵은 기기의 보안 스토리지 영역 내에서 앱별로 분리된 암호화 저장 공간을 생성한다. 앱마다 암호화된 정보를 따로 보관하기 때문에 각 앱은 다른 앱에서 사용자가 쌓은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헬스케어”… 삼성전자, 美 젤스 인수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올들어 이뤄진 삼성전자의 3번째 인수합병(M&A)이다. 2016년 설립된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 모은 회사로, 미국 내 500여 개 병원과 7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두고 있다.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 조회하거나 환자에게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처방 및 추천하는 것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젤스를 인수해 미국에서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커넥티드 케어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워치·링 등 웨어러블 기기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해 건강 관리 및 질병 예방에 사용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젤스 인수 가격을 밝히진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1조 원 이하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젤스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되는 생체 데이터를 의료 서비스, 일상 건강 관리 등과 연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어러블로 시작해 가전제품으로 커넥티드 케어 생태계를 넓힐 것”이라며 “고도화된 헬스 플랫폼을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M&A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로만 봐도 영국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2024년 7월·인수 가격 비공개),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2024년 12월·2674억 원),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2025년 5월·약 5000억 원), 독일 플랙트그룹(2025년 5월·약 2조4000억 원) 등을 인수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관세-수요부진’ LG전자 영업익 47% 급감… “기업 어닝쇼크 시작”

    LG전자의 올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6391억 원으로 1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2분기 기준으로 2016년(5846억 원) 이후 9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수요 위축이 꼽힌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부분 LG전자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는 만큼 한국 산업계에 ‘어닝 쇼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년 만에 46% 줄어든 영업이익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20조7400억 원, 영업이익이 6391억 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 영업이익 46.6%가 줄어든 수치다. LG전자가 내놓은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은 모두 증권가가 기존에 제시한 실적 전망치 평균을 밑돌았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꼽힌다. LG전자는 부문별 매출액 추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TV 사업을 맡은 M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반기(1∼6월)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TV는 대부분 교체 수요에 의존하는 소비 품목이다. 이 때문에 냉장고 세탁기처럼 일정 수요가 유지되는 필수 가전과 달리 경기 침체에 더욱 민감하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가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제3국으로 물량을 돌려 미국 외 글로벌 TV 시장 경쟁이 격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직간접 영향을 받으며 MS사업본부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날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인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사업 역시 미국 외부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낼 때 부과하는 10%의 상호관세와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 상품에 부과하는 50% 품목 관세 등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완전히 피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줄줄이 어닝 쇼크 우려 산업계에서는 LG전자 발표가 국내 기업 실적 악화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증권가가 바라본 삼성전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각각 76조3319억 원과 6조2713억 원이지만, 일부에선 영업이익 5조 원대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철강, 자동차 등 미국 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받는 업종이 문제로 꼽힌다. 증권가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와 4.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2분기 흑자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은 3%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고객사가 대부분 미국 기업이거나 미국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곳들이어서 미국 관세 부과가 미치는 악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2분기 대미 판매량이 줄지 않았지만 25% 관세 부과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경기 부진에 빠진 석유화학 등도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은 하반기(7∼12월)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관이 미국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7-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전업계 ‘고효율 제품 구매비 환급’ 혜택 확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에 맞춰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사업은 소비자가 고효율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개인당 30만 원 한도로 구매 비용의 10%를 정부가 환급해주는 제도다. 환급 대상은 TV, 에어컨, 제습기,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11개 품목의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모델이다. 이달 4일 이후 대상 모델을 구매한 사람은 구매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 △제조번호(시리얼번호) △거래내역서 △구매 영수증 등을 준비해 한국에너지공단 홈페이지에서 환급을 신청하면 된다. 사업 예산 한도가 소진되면 종료된다. 삼성전자는 삼성스토어·삼성닷컴에서 으뜸효율 가전을 살 때 최대 10%의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2개 이상의 인공지능(AI) 가전을 살 경우 품목당 최대 5만 원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TV 중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행사 제품을 살 경우 10만 포인트를 추가로 준다. LG전자는 ‘으뜸 효율 가전 페스타’ 이벤트를 통해 LG전자 베스트샵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멤버십 앱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1000명을 추첨해 △스타일러 △에어로퍼니처 △모바일 상품권 등을 준다. 온라인 브랜드숍에서는 최대 50만 원 상당의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LG전자, 사우디 사막서도 쌩쌩한 에어컨 만든다

    LG전자가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높은 효율과 성능을 구현하는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LG전자는 3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고온 건조한 사막 지역, 고온 다습한 열대 지역 등 ‘혹서지’ 환경에 최적화된 HVAC 기술 공동 연구를 부산대·사우디 킹사우드대·셰이커 그룹과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우디에 제품을 설치하고 실제 사용 환경에서 수집한 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 성능과 제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LG전자는 혹서지 환경에 적합한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과 가정용 에어컨 제품을 개발해 제공하고 셰이커 그룹은 설치·운영을 맡는다. 부산대와 킹사우드대는 시험 환경 조성과 운전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술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반 ‘AI 엔진’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집중 검증한다. AI 엔진은 실내외 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 세기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실내에 사람이 없으면 절전 모드로 전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한랭지 연구에 더해 혹서지에서의 연구를 강화해 글로벌 HVAC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갖추겠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도 반한 ‘비비고 만두’ 점유율 42%, 10억달러 매출 목표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내에서 약 145km를 달려 CJ제일제당 미국 보몬트 공장에 도착했다. 4만1300m²(약 1만2500평) 규모의 이 공장은 CJ의 미국 내 K푸드 제조 공장 6곳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하루에 생산하는 만두는 16만 개에 달한다. 2019년 가동한 이 공장은 늘어나는 K푸드 수요에 따라 설비를 확충하다 보니 현재는 김밥용 김, 한국식 소스, 면류 제품, 볶음밥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생산 기지가 됐다.공장 안에 들어서자 익숙한 고기만두 향이 진동했다. 만두 수백 개가 일렬종대로 배치돼 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비비고 왕교자’뿐 아니라 미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비비고 찐만두’가 포장 기계에 투입된 후 3초 만에 플라스틱 포장재에 담겨 운반 중이었다. 이 만두는 지난해 미국에서 8400만 개가 팔렸다. 이 외에도 납작한 일본식 교자만두 형태가 아니라 바다의 해삼 모양 같은 한국 고유의 ‘미만두’도 만들어지고 있었다. 과거 미국에서 팔리던 중국, 일본 스타일과는 다른 K만두다.● CJ그룹, 미국서 1만3000명 고용 CJ제일제당이 2019년 미국 냉동식품 2위 기업 슈완스를 약 2조 원을 들여 인수한 후 2020년부터 비비고 만두는 북미 식료품 채널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만두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미국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냉동만두 시장에서 42%의 점유율로 시장 선두 자리에 올랐다. 1978년 지역사무소를 내면서 미국에 진출한 이후 약 5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CJ제일제당 식품사업 부문 미국 매출은 슈완스 인수 전인 2018년 3649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4조7138억 원으로 급등했다.K만두를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선보인 CJ제일제당은 미국 내 K푸드 생산 기지를 잇달아 확충하고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을 착공했다. 축구장 80개 규모(57만5000m²)의 부지에 건설되며 초기 투자 금액은 약 7000억 원 규모다. 2027년 완공 시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생산 시설이 된다. CJ그룹은 식품, 바이오,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총 7개 계열사가 미국 29개 주에서 1만3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부문은 CJ제일제당이 포함된 식품 부문으로 92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대한통운 3300여 명, 바이오 부문 300여 명, CJ ENM에서도 230여 명이 일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목표는 3년 내 비비고를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다. 슈완스의 페데리코 아레올라 브랜드마케팅 경영리더(CMO)는 “음료나 스낵 시장에는 ‘오레오’처럼 연 매출 10억 달러 브랜드가 존재하지만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드물다”며 “비비고가 최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손녀도 감탄… K푸드 전도사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제품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도 미국에 전파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미국에서 열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K푸드를 알리고 있다. 최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마무리된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도 ‘비비고 컨세션’을 운영해 만두, 닭강정, 비빔밥 등을 선보였다. 이 자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가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비비고 만두 등을 맛본 그는 “한국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냉동피자, 디저트 등을 주로 생산해 왔던 슈완스 현지 직원들에게는 수시로 만두, 김치, 김, 밥 등의 한국 음식을 맛보게 해 K푸드 DNA를 서서히 이식하고 있다. 4월엔 본사가 있는 미네소타 마셜에서 ‘슈완스 요리 챌린지’를 열고 50여 명의 지역 고교생들에게 김치와 볶음밥을 만드는 과정을 선보이며 K푸드를 알렸다. 지역사회와의 융합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1년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 레이커스 최초의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유니폼에 비비고 로고 노출을 하고 레이커스의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보몬트=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OECD 각국 경제단체 “하반기 경제 좋아질 것” 16% 그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경제단체 가운데 16%만이 올 하반기(7~12월) 글로벌 경영 환경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본 것이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의 ‘2025 경제정책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BIAC에는 한경협을 포함해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36개 회원국 경제단체가 답변했다. BIAC 조사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올 하반기 경영 환경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가을 조사에서는 경영 환경을 ‘좋음(Good)’으로 평가한 비율이 78%에 달했으나 올해는 16%로 1년 만에 62%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제단체의 97%는 높아진 무역 장벽이 자국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국 중 60%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정책 등 무역정책 변화로 인해 자국 GDP의 0.5%포인트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37%는 GDP의 0.25%포인트 이상 감소를 내다봤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기업들의 투자 전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전체의 76%가 내년에 투자가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9%로 줄었다. 전체의 70%는 투자가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BIAC은 이번 조사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은 무역장벽 확대와 지정학 갈등 속에서 더 이상 자국 정책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3
    • 좋아요
    • 코멘트
  • 총수 자녀들 ‘경영 실전 학교’ 된 글로벌 컨설팅 회사[재계팀의 비즈워치]

    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30)가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 서울지사에 입사했습니다. 2020년 SK이노베이션 산하 에너지 계열사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SK그룹을 퇴사하고 컨설팅 회사로 옮긴 것입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최 씨는 이직 직전까지 북미사업 총괄 조직인 ‘패스키’ 소속이었습니다. 재계에서는 최 씨의 이직에 대해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최근 주요 그룹 총수 일가 자녀들 사이에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가 일종의 ‘경영수업 실전 학교’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는 여러 산업군을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각종 사업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죠. 전략 수립, 시장 분석, 신사업 개발 등 회사의 큰 그림을 구상하는 역량을 빠르게 기를 수 있는 환경입니다. 덕분에 기업 후계자들에게 이보다 나은 실전 경영 코스가 없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서 훈련한 대기업 총수 자녀는 최 씨 외에도 적지 않습니다. 최 씨의 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2015년부터 2년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2009년 현대중공업에서 6개월가량 재무팀 대리로 근무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1년 9개월 동안 일했습니다. 이후 2013년 현대중공업 수석부장으로 복귀했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 역시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일한 경력이 있습니다. ‘해외 명문대 졸업, 그룹 계열사에 잠시 근무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이직, 그룹 복귀’라는 경로가 이제 재계 후계자들의 경영 참여 전 공식처럼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들의 컨설팅사 경력이 ‘스펙 쌓기’를 넘어 실질적인 경영 역량 확보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계 “상법개정안 경영권 위협… 배임죄 등 손질해야”

    이른바 ‘3% 룰’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에 2일 여야가 합의하면서 재계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기업이 최소한의 경영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후속 입법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 룰은 기업 이사회 멤버인 감사나 감사위원을 선출할 때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합산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제도다. 감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이사에 대해 이미 시행하고 있었는데, 이번 개정안에서는 사외이사까지 ‘합산 3%’ 적용을 확대했다. 그만큼 최대주주와 관계 없는 인물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등 기업 적대세력이 감사를 선출해 이사회에 넣을 경우 인수합병(M&A) 등 민감한 안건을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채택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특히 3% 룰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당론이 아니었던 데다, 전날까지 이번 개정에서 제외되는 기류였던 터라 재계의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을 2명 이상으로 늘리는 안은 이번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여러 명 뽑으면 선출하는 이사 수만큼 투표 용지를 주고 이를 한 명에게 몰아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는 소수 주주가 추천한 후보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높인다. 재계 관계자는 “3% 룰뿐 아니라 이번에 여야 합의된 상법 개정안 내용 하나하나가 대부분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우려가 많이 나오던 ‘주주충실 의무’ 신설이 대표적이다. 모든 주주의 입맛에 맞춰 경영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 기업 이사와 임원에 대한 주주들의 소송이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재계는 충실 의무를 부여하는 대상을 ‘주주’ 대신 ‘전체 주주’로 바꿔 이를 방지하자고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재계는 기업 이사나 임원이 관리자의 주의를 다해 권한 내 행위를 했다면 그로 인해 회사가 손해를 입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 ‘경영 판단의 원칙’을 상법 개정안에 담아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소송 남발을 막기 위해 ‘기업 배임죄 특례법’(상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배임죄 조항 손질 등 경영권 안정을 위한 후속 입법 주장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는 현행법상 배임죄가 형법,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상법 등으로 흩어져 있어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에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거의 없는데, 벤처기업에만 적용되는 차등 의결권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태원 장남, SK E&S 퇴사후 컨설팅 회사 입사…경영 수업 돌입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30)가 SK E&S를 퇴사하고 글로벌 컨설팅 기업으로 이직했다. 국내 주요 그룹의 2·3세들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경영 수업의 통로로 삼고 있다. 컨설팅 회사 특성상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험을 쌓고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압축적으로 단시간 내에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2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최인근 씨는 최근 SK이노베이션 산하 에너지 계열사 SK E&S(SK E&S)를 퇴사하고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 입사했다. 1995년생인 최 씨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20년 SK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직 직전까지 북미사업총괄 조직인 ‘패스키’(Passkey)에서 근무했다. 국내 주요 그룹의 2·3세들은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3년 안팎의 경험을 쌓고 그룹의 주요 보직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 최 씨의 큰누나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부사장)은 2015년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2년간 근무 후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해 SK 경영에 참여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도 2009년 현대중공업에서 6개월 가량 재무팀 대리로 근무하다 스탠퍼드대 MBA를 딴 후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의 한국 지사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컨설턴트로 근무한 지 1년 9개월 후인 20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복귀했다.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으로 일하다 현재 휴직 중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34)는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한 이력이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2
    • 좋아요
    • 코멘트
  • 직장인 10명중 8명 “여름휴가 국내로, 휴가비는 1인당 54만원”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여름철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를 선호하며 휴가비로 평균 53만5000원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직장인 800명이 조사 대상이다. 응답자 81.6%는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이 중 83.5%는 국내 여행을 선호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한 직장인은 일본(50.9%)과 동남아(45.4%)를 주로 택했다. 일정은 ‘2박 3일’(38.9%)이 가장 많았고 이어 ‘3박 4일’(22.7%), ‘1박 2일(21.3%) 순이었다. 국내로 가는 ‘미니 휴가’가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반면 ‘4박 5일’ 답변은 8.6%, ‘5박 6일’은 4.3% ,‘6박 7일 이상’은 2.9%에 그쳤다. 1인당 휴가 예산은 지난해(48만9000원)보다 9.4% 증가한 평균 53만5000원으로 조사됐다. 휴가 예산은 지역별 격차가 뚜렷했는데, 서울 지역 직장인은 1인당 휴가비로 77만6000원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전남 지역 직장인은 39만3000원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예상 지출액이 66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대(52만7000원), 40대(49만4000원), 50대(44만6000원)의 순으로 나타났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7-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기업들의 생존 해법… “위기일 때 미래 준비”

    《미래성장-신사업에 공격적 투자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 경영’을 화두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ㅜ기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경영 효율화와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관세 부과와 같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SK그룹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라는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SK는 사내 독립기업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중복 사업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미래 핵심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보유한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SK는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관세장벽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미래 성장 사업과 신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LG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 50조 원 이상을 미래 성장 사업·신사업에 할당했다. LG그룹은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하며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준비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공급과잉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통상무역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미래 세대의 ‘기준’이 될 만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계열사들의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혁신적인 모빌리티 플랫폼과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수소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사전 계약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기아의 ‘더 기아 PV5’가 대표적이다. PV5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기치 아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화할 수 있으며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시작으로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내장·냉동탑차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방산, 해양, 금융, 기계 등 주요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국격을 높이고 올해 민간 주도 누리호 4차 발사 등 새로운 도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화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통신위성, 탐사 등 전반을 아우르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큐셀 등 계열사들이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GS그룹은 친환경 사업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저탄소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프리패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패브 공법은 공장에서 모듈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환경오염과 소음,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또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부산 기장군에서 첨단 순환여과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을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된 도입 분야는 구매·생산, 영업, 마케팅, 고객관리 영역이다. 롯데 화학군은 지난해 구매·생산 분야에서 과제를 진행하며 업무 역량을 향상했다. 롯데케미칼은 AI가 고객이 원하는 색상 조합을 찾아내는 합성수지 컬러 매칭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일일 생산성을 50% 개선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원자재 시황 분석과 계약 단가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 관리와 원료 수급에 효율성을 더했다. 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은 장수 비결로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동력 발굴 노력’을 꼽는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두산에너빌리티로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수소 터빈, 해상풍력 등 다양한 발전 주 기기 부문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380㎿(메가와트)급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항공 엔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6-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에… 삼양식품, 시총 10조 돌파

    글로벌 불닭볶음면 열풍에 삼양식품이 시가총액 10조 원을 처음으로 넘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총은 이달 27일 종가 기준 10조490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겼다. 삼양식품 시총은 유가증권시장 54위로 두산(10조7570억 원), 현대글로비스(10조2975억원), 삼성전기(10조1210억원), HD현대(10조163억 원) 등과 비슷하다. 삼양식품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일 130만 원을 넘은 데 이어 27일 133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는 1년 전(66만2000원)의 두 배로 치솟았다. 해외에서 불닭 챌린지 열풍이 시작된 2016년 말만 해도 삼양식품 주가는 4만 원대였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16일 종가 기준으로 처음 100만 원을 넘기며 1주당 100만 원 이상인 종목을 일컫는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2분기(4∼6월)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을 1352억 원으로 작년 동기(895억 원)보다 5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5546억 원으로 30.7%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약 20%로 5% 안팎인 다른 식품기업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80%에 이른다. 삼양식품의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DS투자증권은 27일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130만 원에서 160만 원으로 23% 올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밀양 2공장이 문을 열며 생산량이 늘어나 해외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해외 시장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6-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