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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총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대미(對美) 투자·보증 패키지를 내걸고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품목 관세 면제를 약속받았다. “미국에 투자하는 만큼 관세 혜택을 주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가이드라인’이 드러난 것으로, 향후 한국 기업들에도 미국 투자 확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만간 진행될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에서 반도체 생산 기지 증설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공장 지어야 관세 면제, 아니면 관세 100%” 엄포트럼프 행정부는 15일(현지 시간) 대만과의 무역 합의를 통해 반도체 관세 우대를 ‘미국 내 신규 생산 시설’과 연동하는 구체적인 구조를 공개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내 신규 생산 시설을 구축 중인 대만 반도체 기업은 ‘건설이 진행 중일 때’ 생산능력의 최대 2.5배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웨이퍼 100만 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으면 건설기간 동안 250만 개를 미국에 관세 없이 들여올 수 있는 것이다. 해당 쿼터 초과분에 대해서도 우대 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에서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반도체 기업은 생산능력의 1.5배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받는다. 반도체 관세 면제 혜택을 보고 싶으면 미국에 투자해 공장을 짓고,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압박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목표는 대만 전체 반도체 공급망과 생산의 40%를 미국 국내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미국에 짓지 않으면 반도체 관세는 아마 100%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대만과의 협상 조건은 향후 한미 협상에서도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는 ‘미국과의 반도체 교역량이 한국보다 많은 국가(사실상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것이란 내용만 명시됐고, 구체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 삼성·SK에도 대미 투자 확대 압박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16일 현재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고,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 지역에 37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투자가 진행 중이지만 규모 면에서는 TSMC가 미국 내 공장을 5개 추가 신설하기로 한 대만과 차이가 작지 않다. 관세 협상 타결 당시 우리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으나 조선업 전용 1500억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000억 달러는 정부 차원의 투자로,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는 자금이다. 결국 재계에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신규 투자를 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이뤄지고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인 조 바이든 정부 때 결정된 사안들이다. ● 정부 추가 협의 나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새롭게 미국에 공장을 지을 여력은 부족한 형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기 용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모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반도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TSMC처럼 대규모 대미 투자를 또 구상하는 건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 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테일러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AI 반도체 주문을 수주했다”며 “추가 투자를 논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다른 과제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부는 미국과 대만의 협상 결과를 점검하고, 한국에도 협상 조항이 적용될 수 있을지 검토해 보겠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팩트시트만 나온 상황으로 무관세 쿼터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대만에 적용된 조항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한국 반도체 기업 공장도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등을 미국과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이 대만과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그 대가로 대만은 TSMC 등 자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2500억 달러(약 368조 원)에 정부 신용보증 2500억 달러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대만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최소 25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반도체 기업 TSMC가 중심이 돼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 및 혁신 역량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 이와 별개로 대만 정부는 최소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을 지원한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 특히, 미국은 자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설립하는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이 지어지는 기간 동안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 받은 만큼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15일(현지 시간) 미국이 대만과 무역합의를 체결하고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 그 대가로 대만은 TSMC 등 자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 2500억 달러(약 368조 원)에 정부 신용보증 2500억 달러를 추가 제공키로 했다.이날 미 상무부는 “대만 반도체·기술 기업들이 최소 250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율을 낮춰주는 대신 반도체 기업 TSMC가 중심이 돼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에너지, 인공지능(AI) 생산 및 혁신 역량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 이와 별개로 대만 정부는 최소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을 지원한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특히, 미국은 자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을 신설하는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이 지어지는 기간 동안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면제토록 했다. 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했다. 한국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합의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서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약속 받은 만큼,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관심이 쏠린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출용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반도체 전반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또다시 반도체 협상 국면이 열릴 수 있다고 보고 기업들도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합중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및 그 파생 제품의 수입 조정’이란 제목의 포고문을 내고 “해외 공급망 의존은 중대한 경제적 국가 안보적 위험”이라며 광범위한 반도체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또 미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 대표에게 해외 국가들과 협상에 나서라고 지시하며 “90일 내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했다. 4월 14일까지 한국을 포함한 반도체 수출국이 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당시 15%의 상호관세에 합의했지만 반도체와 관련해선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만 명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만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을 조건으로 한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도 비슷한 요구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포고문에 담긴 또 다른 조치는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시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AI 칩인 ‘H200’ 등의 중국 수출길을 터주는 대신 미국에 세금을 내라고 요구한 것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이 반도체 관세 협상을 개시하겠다며 관세 부과 시동을 걸자 정부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포고문이 발표된 15일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포고문의 내용과 영향을 파악하느라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방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귀국 일정을 늦추며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위법 여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격적으로 반도체 품목 관세를 꺼낸 것”이라며 “새 반도체 협상을 통해서 미국 내 신규 투자를 포함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확대 등 다양한 요구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엔 또 반도체 협상”… 긴급회의 나선 정부-기업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당시 한미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를 하며 반도체 관세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정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국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파급 우려 때문에 상무부에 안보 영향 조사만 지시한 상태였다. 현재 반도체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간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다.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고율관세 예고와 협상 타임라인을 제시하자 정부와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포고문에서 “상무장관과 미 무역대표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외국과 협상을 할 것을 지시한다”며 “이 선언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해당 협상의 진행 상황을 나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날 오전 김정관 장관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포고문 발표에 따른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한국 측의 대응 활동을 점검하고 상황을 지속 관찰하면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부는 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피에스케이, 동진쎄미켐, LX세미콘 등 반도체 주요 기업과 대책 회의를 열었다. 특히 이번 포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조사한 한 보고서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이 전 세계 반도체 소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필요분의 10%만을 완전히 생산하고 있어 해외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와 더불어 특정 반도체 공급망 부문에 투자하는 기업이 우대 관세를 받을 수 있도록 ‘관세 상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은 미 행정부가 가장 강력하게 미국 내로 가져오고 싶어 했던 것”이라며 “상호관세를 낮추며 35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했지만, 반도체 관세에 한해서는 또 다른 요구가 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대만은 TSMC가 신규 공장 5개 약속할 듯” 미국에 수출하는 주요 반도체 생산국은 한국, 대만, 일본 정도다. 반도체 관세에 대해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았다. 한국은 ‘미국과 반도체 교역량이 한국보다 많은 국가(사실상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팩트시트에 명시했다. 한국이 미-대만 관세 협상을 주시하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무역 관료들이 15일경 미국에 도착해 조만간 무역 합의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여 본부장이 귀국 일정을 늦춰 미-대만 합의를 파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은 TSMC가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것을 관세 합의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이 한국에도 반도체 생산기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흥종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포고문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더 많이, 더 빨리 지으라는 미 행정부의 압박”이라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 생산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이 반도체 관세 협상을 개시하겠다며 관세 부과 시동을 걸자 정부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포고문이 발표된 15일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포고문의 내용과 영향을 파악하느라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방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귀국 일정을 늦추며 현지상황 파악에 나섰다.재계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위법 여부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격적으로 반도체 품목 관세를 꺼낸 것”이라며 “새 반도체 협상을 통해서 미국 내 신규 투자를 포함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생태계 확대 등 다양한 요구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엔 또 반도체 협상”…긴급회의 나선 정부-기업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당시 한미는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를 각각 25%에서 15%로 낮추는 합의를 하며 반도체 관세는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정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자국 정보기술(IT) 산업에 대한 파급 우려 때문에 상무부에 안보 영향 조사만 지시한 상태였다. 현재 반도체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간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다.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고율관세 예고와 협상 타임라인을 제시하자 정부와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다. 포고문에서 “상무장관과 미 무역대표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외국과 협상을 할 것을 지시한다”며 “이 선언일로부터 90일 이내에 해당 협상의 진행 상황을 나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산업부는 이날 오전 김정관 장관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포고문 발표에 따른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김 장관은 “한국 측의 대응 활동을 점검하고 상황을 지속 관찰하면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산업부는 또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피에스케이, 동진쎄미켐, LX세미콘 등 반도체 주요 기업과 대책 회의를 열었다.특히 이번 포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 상무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조사한 한 보고서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이 전 세계 반도체 소비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지만 필요분의 10%만을 완전히 생산하고 있어 해외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와 더불어 특정 반도체 공급망 부문에 투자하는 기업이 우대 관세를 받을 수 있도록 ‘관세 상계 프로그램(tariff offset program)’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망은 미 행정부가 가장 강력하게 미국 내로 가져오고 싶어 했던 것”이라며 “상호관세를 낮추며 35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미국 투자를 약속했지만, 반도체 관세에 한해서는 또 다른 요구가 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대만은 TSMC가 신규 공장 5개 약속할 듯”미국에 수출하는 주요 반도체 생산국은 한국, 대만, 일본 정도다. 반도체 관세에 대해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다른 어떤 국가보다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을 약속 받았다. 한국은 ‘미국과 반도체 교역량이 한국보다 많은 국가(사실상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팩트시트에 명시했다. 한국이 미-대만 관세 협상을 주시하는 이유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무역 관료들이 15일경 미국에 도착해 조만간 무역 합의를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여 본부장이 귀국 일정을 늦춰 미-대만 합의를 파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만은 TSMC가 애리조나주에 신규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것을 관세 합의 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문가들은 결국 미국이 한국에도 반도체 생산기지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흥종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포고문은 미국에 생산시설을 더 많이, 더 빨리 지으라는 미 행정부의 압박”이라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 생산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수출용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반도체 전반에 대한 관세 부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90일 내 각국과 협상을 개시해야한다는 타임라인도 제시했다. 반도체 기업들은 또다시 새로운 반도체 협상에 시동이 걸렸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합중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및 그 파생제품의 수입 조정’이란 제목의 포고문을 내고 “해외 공급망 의존은 중대한 경제적 국가안보적 위험”이라며 반도체 관세 카드를 꺼낼 것이라고 밝혔다. 포고문에는 미 상무장관이 보고한 2단계(phase) 권고 조치가 담겼다. 1단계는 해외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시 중국 등 해외로 수출되는 반도체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는 엔비디아의 AI칩인 ‘H200’, AMD ‘MI325X’의 중국 수출길을 터주는 대신, 미국에 세금을 낼 것을 요구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환영을 표하는 성명을 냈다. 문제는 2단계다. 포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장관은 관세율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보다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며 상무장관과 무역대표부에 “90일 이내에 반도체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하라”고 했다. 이는 올 4월 14일까지 미국과 반도체 관세 협상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한국은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상 타결 당시 15%의 상호관세에 합의했지만 반도체와 관련해선 “대만보다 불리하지 않은 대우”만 명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만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을 조건으로한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도 비슷한 요구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국가가 책임지는 행정·안보·공공 등의 영역에서는 ‘소버린(주권) AI’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글로벌 민간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최종현학술원 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술 경쟁 속도전에 매몰돼 국가 차원의 목표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한다면 AI 전략이 출발선에서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픈소스의 함정’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오픈소스는 글로벌 빅테크가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해 경쟁자들을 탈락시키고, 그 후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라이선스와 접근 권한이 빅테크 정책 변경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데이터 주권의 한계도 제기된다. 미국은 자국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데이터센터의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으며,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역시 안보·수사 명분으로 국경을 넘는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보고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의 분야에선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LLM을 국산이라는 이유로 강제할 경우 과거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처럼 한국만 글로벌 기술 흐름에서 고립돼 ‘AI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AI 주권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겠다는 선언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반드시 통제해야 할 영역과 글로벌 협력을 활용해야 할 영역의 경계 설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가가 책임지는 행정·안보·공공 등의 영역에서는 ‘소버린(주권) AI’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가의 핵심 디지털 인프라를 글로벌 민간 기업에 의존하는 구조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14일 최종현학술원 과학기술혁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주권 시대, 대한민국의 선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기술 경쟁 속도전에 매몰돼 국가 차원의 목표와 책임 범위를 명확히 설정하지 못한다면 AI 전략이 출발선에서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소버린 AI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픈소스의 함정’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누구에게나 공개하는 오픈소스는 글로벌 빅테크가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해 경쟁자들을 탈락시키고, 그 이후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라이선스와 접근 권한이 빅테크 정책 변경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데이터 주권의 한계도 제기된다. 미국은 자국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데이터센터의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으며,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역시 안보·수사 명분으로 국경을 넘는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대하고 있다.다만 보고서는 GPU 확보나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의 분야에선 글로벌 빅테크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LLM을 국산이라는 이유로 강제할 경우 과거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처럼 한국만 글로벌 기술 흐름에서 고립돼 ‘AI 갈라파고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는 “AI 주권은 모든 것을 직접 만들겠다는 선언이 아니다”라며 “국가가 반드시 통제해야 할 영역과 글로벌 협력을 활용해야 할 영역의 경계 설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영 기조도 확장보다 유지 및 축소에 무게가 실렸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상황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36.3%)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지만, 개선을 기대한 기업은 23.6%로 상대적으로 적었다.이 같은 인식은 올해 경영 계획에도 반영됐다. 다수 기업이 올해 경영 기조로 현상 유지(67%)를 택했으며, 일부는 사업 축소(12.4%)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규 투자나 사업 확대에 나서겠다는 기업은 20.6%에 그쳤다. 산업에 따른 경영 전망 차이는 뚜렷했다. 올해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산업은 확장 검토 기업이 47.0%로 다른 산업보다 많았다. 반면 섬유와 철강은 축소 경영을 계획한 기업이 많았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했다. 애플이 사실상 자체 AI 개발을 포기하고 외부 빅테크인 구글과 손을 잡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과 관련해선 라이벌 관계다. 이번 조치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부터 애플 아이폰까지 앞으로 나오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시리’ 구동하는 제미나이 애플과 구글은 12일 구글 블로그에 공동 발표문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898조 원)를 돌파했다. 엔비디아·MS·애플에 이어 사상 네 번째 기업이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해 1월 13일 종가 기준 191.01달러였는데, 12일 종가가 331.86달러로 73.74% 올랐다. 이에 따라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내놓는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모델이 된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측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을 두고, 애플이 사실상 자체 AI 육성 노선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최근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벌이는 AI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신형 아이폰17 등을 두고 “하드웨어는 만족스러우나 삼성 등 경쟁사 대비 AI 기능이 부족하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타개할 방안이 결국 구글과의 연합이라는 것이다. ● 제미나이-오픈AI, 아이폰서 어색한 동거이에 따라 애플과 오픈AI의 파트너십은 정체가 불분명해졌다. 2024년 말 애플은 챗GPT를 도입해 시리가 복잡한 질문에 답할 때 챗GPT를 활용하도록 했다. 파르트 탈사니아 에퀴사이츠 리서치의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시리에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사용하기로 한 결정은 오픈AI를 보조적인 역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며 “챗GPT는 애플의 기본 인텔리전스 레이어보다는 복잡하고 사용자가 직접 선택해야 하는 쿼리(질의어)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인텔리전스 레이어는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해석하고 자동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기본 지능 레이어를 구글에 맡기고, 챗GPT는 선택적·고난도 질의에 활용하는 구조인 셈이다. 애플 스마트폰에 구글 AI 모델이 쓰이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되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의 양강이다.이번 결정에 다른 빅테크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날 “구글이 이미 안드로이드(OS)와 크롬(인터넷 브라우저)을 보유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는 구글의 불합리한 권력 집중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경영 기조도 확장보다 유지 및 축소에 무게가 실렸다.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이 바라본 2026 경제·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0.1%가 “올해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답은 36.3%이었고, “개선될 것”이라는 답은 23.6%에 그쳤다.이 같은 인식은 올해 경영계획에도 반영됐다. 2026년 경영계획의 핵심 기조를 묻자 응답 기업의 79.4%가 ‘유지’ 또는 ‘축소’를 선택했다. 특히 유지 경영을 택한 기업 비중이 67%로, ‘확장 경영’을 선택한 기업(20.6%)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는 동일한 방식으로 조사한 2024년 경영기조와 비교해도 보수성이 한층 강화된 결과다. 당시 유지 또는 축소를 선택한 기업 비중은 65.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9.4%로 14.4%포인트 늘었다. 다만 산업별로 온도차가 뚜렷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기업(47.0%)이 ‘확장경영’을 선택했다. 제약·바이오(39.5%)와 화장품 산업(39.4%) 역시 확장 기조를 택한 기업 비중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섬유, 철강 산업에서는 ‘축소경영’을 선택한 기업 비중이 각각 20.0%, 17.6%였다.기업들의 경영 계획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변수는 ‘경기·수요 전망(52%)’이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을 제약할 최대 리스크로는 ‘고환율 및 환율 변동성 확대’(47.3%)가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유가·원자재 가격 변동성’(36.6%),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35.9%), ‘글로벌 경기 둔화’(32.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애플이 자사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모델로 구글의 ‘제미나이’를 채택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는 동안, 애플은 AI에서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자체 AI 개발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결국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체 AI 노선은 사실상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구글은 12일(현지 시간) 구글 블로그에 공동 발표문을 내고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수년 간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글의 AI 기술은 애플이 올해 내놓을 AI 비서 ‘시리’의 새 버전을 포함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주요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신중한 평가 끝에 구글의 AI 기술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을 위한 가장 유능한 기반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11월, 양측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 스마트폰에 구글 AI 모델이 쓰이게 되면서 사실상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 구글 AI가 탑재되게 됐다.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양강이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상승해 시가총액은 4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MS·애플에 이어 사상 네 번째 기업이다. 지난해 알파벳의 주가는 연간 65% 상승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인도가 보안 강화를 명분으로 휴대전화 제조사들에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SW) 설계도인 ‘소스 코드’를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술 유출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이 입수한 기밀 문서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휴대전화 제조사를 상대로 스마트폰 소스 코드를 공유하고 주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정부에 알리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83개 항목의 스마트폰 보안 기준 패키지를 추진 중이다. 인도 정부는 지정된 시험 기관에서 스마트폰 소스코드를 분해해 보안상 취약점을 조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소스 코드는 스마트폰이 어떻게 동작할지를 개발자가 프로그래밍 언어로 적어 놓은 텍스트 형태의 설계도다. 기술 유출의 우려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소스 코드를 철저히 보호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정부의 소스 코드 제공 요청을 거부했고 , 미국 사법 당국 역시 소스 코드 확보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이에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보안 기준이 국제적으로 전례가 없고, 기업의 핵심 기술이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로이터통신은 “이 계획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온라인 사기와 데이터 유출이 증가해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약 7억 5000만 명에 달하며,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 규모 시장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 사장(사진)이 “전장과 로봇 등 미래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미 올해부터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에서 수백억 단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사장은 “로봇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가정용보다 훨씬 빠르게 현장에 보급될 것”이라며 “가정용에 비해 단순 반복 및 복합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은 당장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문 사장은 “올해와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이노텍은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지난해부터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인 피규어AI도 고객사로 확보했다. 문 사장은 올해 CES 2026에서도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고객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현재 LG이노텍이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로봇 핸즈(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문 사장은 “로봇 핸즈를 만들기 위해 협력 업체와 칩 업체 등을 둘러봤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2028년 차세대 유리 기판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났고 마곡 연구개발(R&D)센터에 장비 도입과 시제품 라인 구축도 마쳤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번 CES 기간 동안 미국 빅테크가 ‘엣지 인공지능(AI) 디바이스’로 같이 잘해 보자고 하더군요.”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기간인 7일(현지 시간)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디스플레이의 미래를 보여주는 키워드로 ‘엣지 AI’를 꼽았다. 엣지 AI는 스마트폰, 자동차, 카메라, 로봇과 같은 기기가 클라우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엣지 AI 시대가 도래하면 소리 정보로는 한계가 있어 디스플레이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어느 디바이스나 디스플레이가 없으면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엣지 디바이스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다 만들어 보자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분야 관계자들이 삼성디스플레이 전시공간을 많이 찾았다면서 “미래 디바이스의 형태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형태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가 제안한 다양한 미래 AI 기기의 형태에 대해 고객사들도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 전시장에 13.4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한 ‘AI OLED 봇’, 목걸이 형태의 ‘AI OLED 펜던트’ 등을 선보였다. 이 사장은 올해 양산을 앞둔 8.6세대 IT용 OLED가 본격 가동되면 관련 매출 규모가 20∼3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8.6세대 라인은 기존 주류인 6세대보다 한 번에 찍어 낼 수 있는 원장 크기가 2배에 달해 생산 효율이 높은 차세대 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 기간 중인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에서 차로 10여 분을 달리니 남서부 아로요 쇼핑 지구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이 나왔다. 베스트바이는 미국 전역에 약 1000개의 매장을 둔 최대 가전 유통 채널이다. 특히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이 매장은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CES에서 공개한 신제품을 가장 먼저 전시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역할도 한다. 축구장 절반 정도 크기의 대형 매장에 들어서자 안쪽 정중앙 ‘명당’ 자리, 대형 TV 위에 걸린 삼성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가전 제품 공간 맨 앞줄에도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벤트 콤보’ 세탁건조기와 ‘비스포크 AI 세탁기’ 제품이 나란히 서 있었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제품이다. 벤트 콤보 모델은 고온 다습한 공기를 외부 배기구로 빼내는 벤트(배기) 방식을 도입한 현지 특화형 제품으로, 건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미국은 한국과는 달리 가구의 75%가 단독주택이고 외부 배기구가 설비돼 있어 벤트 콤보가 더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삼성 전체 가전의 AI 기능 중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이다. 세제를 미리 통에 넣어 놓으면 세탁할 때마다 AI가 알아서 필요한 양의 세제를 투입해 준다. 데이먼 엑스탐 삼성전자 미국법인 리테일 트레이닝 매니저는 “한국은 익숙할 수 있어도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새로운 기능”이라며 “옷감과 오염도를 센서로 파악해 최적 양의 세제를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 삼성전자 제품을 8개 구입하면 최대 1000달러를 깎아주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 소비자가 삼성전자 제품들이 연결되는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 사장이 “전장과 로봇 등 미래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미 올해부터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에서 수백억 단위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사장은 “로봇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산업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가 가정용보다 훨씬 빠르게 현장에 보급될 것”이라며 “가정용에 비해 단순 반복 및 복합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은 당장 적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문 사장은 “올해와 내년부터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이노텍은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지난해부터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의 ‘눈’인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인 피규어AI도 고객사로 확보했다.문 사장은 올해 CES 2026에서도 로봇을 포함한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고객사와 만났다고 전했다. 현재 LG이노텍이 휴머노이드에 필요한 로봇 핸즈(손)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문 사장은 “로봇 핸즈를 만들기 위해 협력 업체와 칩 업체 등을 둘러봤다”고 말했다.문 사장은 2028년 차세대 유리 기판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제품 개발은 이미 끝났고 마곡 연구개발(R&D)센터에 장비 도입과 시제품 라인 구축도 마쳤다”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마련된 미국 농기계 기업 ‘존디어’ 부스. 웨스트홀을 둘러보는 사람 모두가 한 번씩 멈춰 바라볼 정도로 큰 규모의 콤바인(수확기) ‘X9’이 전시돼 있었다. 존디어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길이 10m, 높이 4m 크기의 X9을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CES 2026에서는 농업, 건설 등 전통적인 노동 집약형 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시도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AI를 고령화와 인력난의 해결 수단으로 본 것이다. 존디어가 만든 수확기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카메라가 달려 있다. 수확기 스스로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수확기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액셀을 밟으며 화면 속의 곡물을 수확해 봤다. 핸들을 돌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아 갈지자를 그리며 방황했고, 이미 수확한 부분을 또 지나갔다. 하지만 기어 쪽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니 수확기가 알아서 운행하면서 곡물을 수확했다. 존디어 관계자는 “자율주행 모드가 수동 모드보다 곡물 수확량이 20∼30% 더 많다”고 말했다. 1837년 설립된 기업인 존디어는 2019년부터 매년 CES에 참가하고 있다. 존디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농부의 평균 나이가 58세에 달한다. 고령화에 따른 인력난 해소를 위해 AI 기술을 농기계에 도입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력난이 고민인 건설 분야 역시 AI 기술을 활용해 초보자도 쓸 수 있는 중장비를 여럿 선보였다. 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을 소형 건설장비에 도입했다. 이날 두산밥캣이 CES 2026 전시장에 마련한 스키드 로더(흙이나 자갈 등을 퍼서 옮기는 건설장비)에 앉아 기어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라이트를 켜줘”라고 말하니, 장비의 라이트가 켜졌다. 음성만으로 엔진 속도 조절, 장비 체결, 조명 등 50가지 이상을 명령할 수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초보 작업자라도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중장비에서 쓸 수 있는 대화형 AI를 내놨다. 이날 현장에서 “지금 가장 낡은 부품이 뭐야”라고 묻자 즉각 답변이 나왔다. 캐터필러는 이 장비를 인터넷 연결 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스베이거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7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 홀에 마련된 미국 농기계 기업 ‘존 디어’ 부스. 웨스트 홀을 둘러보는 사람들 모두 지나치지 못하고 한번씩 멈춰서 바라볼만큼 압도적인 크기의 신형 초대형 콤바인(수확기) X9이 전시돼 있었다. 존 디어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X9을 이번 CES에서 처음 공개했다. 탈곡기에 GPS와 카메라가 달려 있어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곡물을 수확할 수 있을지 등을 판단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콤바인 운전 시뮬레이터에 앉아 핸들을 돌리고 엑셀을 밟으며 화면에 있는 곡물을 수확해봤다. 핸들을 돌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아 갈지자를 그리며 방황했고 이미 수확했던 부분을 또 지나다니기도 했다. 이후 기어 부분에 있는 ‘자율 주행’ 버튼을 누르니, 콤바인이 알아서 직진하며 곡물을 우수수 수확했다. 존 디어 관계자는 “수동 운전을 할 때보다 자율 주행 모드일 때 곡물을 20~30% 더 많이 수확할 수 있다”며 “농기계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도 자율 주행 기능을 활용해 수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837년 설립된 존 디어는 농업 현장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의 해결책으로 AI를 꺼내들고 지난 2019년부터 CES에 참가해 매년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숙련된 인력들은 나이가 들고, 사람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이들을 가르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존 디어에 따르면 미국 농부의 평균 나이는 58세고, 매일 12시간 이상 일하는데 인력은 부족하다. 건설 현장도 농업과 같은 고질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착안한 중장비 제조 기업들은 초보 근로자들도 쉽게 기기를 다룰 수 있도록 업무의 문턱을 낮추는 AI 활용 기술을 이번 CES에서 선보였다.두산밥캣은 AI 기반 음성명령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을 소형 건설장비에 도입해 ‘숙련공의 세대 교체 문제’를 해결한다. 이날 두산밥캣이 CES2026에 마련한 전시장에 마련된 스키드 로더(흙이나 자갈 등을 퍼서 옮기는 건설장비)에 앉아 기어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라이트를 켜줘”라고 말 하니, 장비의 라이트가 켜졌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건설장 비 조작이 손에 익지 않은 초보 작업자라도 음성 명령으로 설정, 엔진 속도 조절, 어태치먼트(부착 장비) 체결, 조명과 라디오 제어 등 50가지 이상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생성 AI 기반의 ‘CAT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였다. 복잡한 중장비 설명서를 뒤적이는 대신 대화형 AI에게 물어보면 된다. 이날 현장에서 “지금 가장 낡은 부품이 뭐야”라고 묻자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캐터필러는 이 도구가 서버를 거칠 필요 없이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 기술을 적용했다. 건설현장에서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더라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설계다. 한편 8일 폐막한 CES 2026에서는 AI가 물리적으로 현실화되는 ‘피지컬 AI’와 자율주행이 화두였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았다. 아틀라스를 보기 위해 전시 기간 내내 현대차 부스에는 인파가 몰렸다. 엔비디아의 경우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특별 연설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이번 CES 2026에는 160여 개국에서 43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국 기업은 올해 853곳으로 미국(1476곳), 중국(942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