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초 남기고 기적의 재역전 터치다운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8분



피츠버그, 통산 6번째 슈퍼볼 정상 등극

30초 TV 광고료가 300만 달러(약 41억6700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하나도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 경기였다.

1일(현지 시간) 벌어진 제43회 슈퍼볼은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불릴 만했다. 3쿼터까지 20-7로 앞서던 아메리칸 콘퍼런스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4쿼터 들어 내셔널 콘퍼런스 우승팀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래리 피츠제럴드에게 연속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20-23으로 역전당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마지막 반격이 기다리고 있었다. 4쿼터 종료 49초 전. 터치다운을 위해 남은 거리는 10야드. 4번의 공격 기회에서 10야드를 전진하지 못하면 공격권이 넘어가는 상황.

피츠버그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는 와이드리시버 샌토니오 홈스 쪽으로 짧고 빠른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홈스의 손을 스치며 경기장 밖으로 떨어졌다.

두 번째 공격. 로슬리스버거는 다시 홈스를 쳐다봤다. 그리고 거침없이 던진 공은 애리조나 엔드존 안으로 날아들었다.

총알같이 날아간 공은 애리조나 수비수 손끝을 살짝 넘겼지만 엔드존 밖으로 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홈스는 까치발을 한 채 공을 잡은 뒤에야 엔드존 밖으로 쓰러졌다.

홈스의 재치 있는 플레이에 피츠버그는 천금같은 6점짜리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때가 경기 종료 35초 전. 피츠버그는 필드골까지 성공시켜 27-2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2006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6번째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고 37세의 마이크 톰린 감독은 역대 최연소 우승 감독이 됐다.

피츠버그 제임스 해리슨은 2쿼터 때 자기 진영 엔드존 바로 앞에서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100야드를 달려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슈퍼볼 사상 최장 러닝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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