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前수방사령관 법정 증언
“尹 몸 못가눌 정도로 술 많이 마셔
선거 투명하게 되지 않는다는 얘기도”
윤석열 전 대통령. 2025.9.26/사진공동취재단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몸을 못 가눌 정도로 (술을) 많이 드셨다”며 “‘나는 꼭 배신당한다’고 말하면서 저분(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이름을 호명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잡아오라’거나,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말한 적 있냐”는 특검 측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정치인 이름은 11월 9일 들은 걸로 기억한다”며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는 말은 기억에 없다”고 했다.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지난달 3일 윤 전 대통령 재판에서 올해 10월 국군의날 행사 이후 가진 술자리에서 ‘한동훈을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대표 외에 다른 정치인들도 거명했는지 묻는 질문에 “다른 정치인은 (호명)하지 않았다”며 “당시 얘기가 쭉 이어지지 않고 하다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술 탄 사람이 (잔을) 모아서 나눠주는데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며 “그때마다 다른 얘기를 해서 끊어졌기 때문에 집중을 해도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랐고, 정치인 이름을 호명했는지는 기억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도 증언했다. 이 전 사령관은 “술을 마시면서 불평을 얘기할 때 ‘선거 이런 거 믿을 수 없네’, ‘국민들이 잘 믿지 못하게 투명하게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증인신문 전 발언 기회를 얻어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이라는 상상도 못 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장 출동 과정에서 나중에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과정까지의 시간대에 계엄법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권이 국회의원에게 있는 것도 저를 포함해 누구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출동한 뒤 부대 복귀 전까지는 TV로 국회가 중계되는 걸 몰랐고 저희는 TV를 못 봤다”며 “TV(로 중계된) 내용을 보면 국회의원들이 가진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 들어오는 상황에서 수방사를 포함해 본청 외곽에 배치해서 방어하겠다는 생각으로 이동하고 있는 건데 누가 봐도 비상계엄을 방해·저지하기 위해서 출동한 것 같이 비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저를 포함한 누구도 밤 12시에 본청에 의원들이 계시고 비상계엄 해제하는지 아무도 몰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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