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과 ‘태평양섬 드론전’ 대비 고강도 훈련…우크라전의 교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4일 15시 31분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벌어질 수 있는 무인기(드론) 전쟁에 대비해 장비와 전술을 대폭 개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 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 전력의 중요성을 확인한 미군이 실제 전투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WSJ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하와이에서 드론을 이용해 진행한 고강도 전투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미군은 정찰 드론으로 가상 적군의 병력을 집계하고, 공격 드론으로 상대 은신처를 기습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또 미군은 2주간의 훈련에서 최신 드론 장비들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3차원(3D) 프린터로 몇 시간 만에 저가 자폭 드론을 만드는 모습도 담겼다.

WSJ은 “드론 체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장에서 전투 양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값비싼 전투 장비에 의존해온 미국이 기동성이 뛰어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모성 장비가 중심이 되는 전혀 새로운 시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간에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면 일본~대만을 잇는 제1도련선 상에서 집중적으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미군의 장비 개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글로 덮인 태평양의 여러 섬에서 양국 군대가 장기간 소모전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같은 사막과 산악 중심 지형에선 전투 경험이 풍부하지만 태평양에서의 전투 양상은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 전력을 키우기 위해 대대적인 조선업 재건에도 나선 상태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미 육군 25보병사단의 두 개 여단 중 하나는 제1도련선을 구성하는 필리핀에서 내년에 새로운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 인근에서 새로운 드론 전력을 갖고 실전형 훈련에 나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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