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까운 농협에서 20㎏들이 포장쌀을 사왔다. 어느 지방에서 생산된 청결미라는 상표가 표시된 쌀이다. 쌀통에 부으려고 가져가다 쌀통 앞에 놓인 체중기가 눈에 띄어 무심코 쌀을 올려놓아 보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19㎏밖에 안됐다. 다시 올려놓아 보았지만 역시 19㎏이었다. 일부러 속이려고 쌀을적게 넣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찜찜했다.
그때의 쌀을 다 먹은 뒤 최근 다시 농협에 가 똑같은 20㎏들이 포장쌀을 사왔다. 혹시나하며 이번에도 체중기에 올려놓아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번엔 먼저보다도 1㎏이 더 적은 18㎏이었다.
언제나 속고 사는 건 소비자들이다. 포장되어 나오는 곡물을 소비자들이 일일이 저울에 올려 확인하지 않는다는 걸 생산자가 역이용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같은 속임수나 불신을 없애기 위해 판매장마다 저울을 두고 소비자들이 필요에 따라 중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김숙자(서울 관악구 신림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