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홀린 ‘신이 내린 목소리’

  • 입력 2008년 8월 13일 03시 01분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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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소프라노’ 조수미(46·여·사진) 씨가 11일 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환상적인 무대로 ‘신이 내린 목소리’를 선사하며 수천 명의 중국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올림픽 기념 공식문화행사인 ‘조화로운 세계-베이징’ 특별음악회의 하나로 중국의 중앙가극원 오케스트라와 함께 독창회 무대에 선 조 씨는 이날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아리아를 열창하며 관객들을 자신의 열정적인 음악세계로 초대했다.

그는 세계 정상의 콜로라투라(화려한 꾸밈음을 내는) 기교를 선보였으며,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조 씨는 한국 가곡 ‘강 건너 봄이 오듯’을 불러 한국적인 정서를 중국 팬들에게 소개했고 레퍼토리의 마지막 곡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의 아리아를 들려줄 때는 마치 허리가 부러진 목각 인형처럼 익살스러우면서도 경쾌하게 연기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공연이 끝난 후 세 차례 커튼콜을 받아 앙코르 곡을 세 번이나 불렀다. 베이징만보 등 중국 언론은 조 씨가 스프링 같은 폭발력 있는 목소리로 ‘아시아 최고의 소프라노’임을 재확인했다고 극찬했다.

조 씨는 14일 인민대회당에서 안젤라 게오르규, 르네 플레밍,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 무대를 갖는다.

앞서 그는 4일 국가대극원 오페라극장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 공산당 지도부와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림픽 주제가 ‘언더 더 파이브 링스’를 불렀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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