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총기 난사범은 IS에 충성 맹세한 파키스탄계 父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17시 43분


15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한 남성이 쌓여 있는 소지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발생한 본다이 비치 유대인 행사장 총기 난사로 희생자 수는 어린이 1명 포함 16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다. 2025.12.15.   시드니=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한 남성이 쌓여 있는 소지품들을 바라보고 있다. 전날 발생한 본다이 비치 유대인 행사장 총기 난사로 희생자 수는 어린이 1명 포함 16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는 40명으로 집계됐다. 2025.12.15. 시드니=AP/뉴시스
호주 시드니 동부 본다이 해변에서 14일 진행된 유대교 명절 ‘하누카 기념 축제’ 중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 2명이 부자관계로 드러난 가운데,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이란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현지 수사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스라엘은 호주 정부가 사실상 반유대주의를 방치해 유대인에 대한 테러가 발생한 것이라며 공개 비판했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본다이 해변 총기 난사 사망자는 10살 소녀, 87세 노인 등 16명으로 늘었다. 희생자 중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앨릭스 클레이트만도 포함돼 있다. 또 40명이 다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시민이 총기를 든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모습. 흰 셔츠의 남성은 현지 언론에 의해 43세 과일가게 주인으로 전해졌다. 뉴스1
한 시민이 총기를 든 범인을 맨손으로 제압하는 모습. 흰 셔츠의 남성은 현지 언론에 의해 43세 과일가게 주인으로 전해졌다. 뉴스1
몸싸움 끝에 범인으로부터 총을 빼앗아 더 큰 피해를 막은 ‘시민 영웅’은 시드니에서 과일가게를 운영 중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리아 출신으로 무슬림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범인 제압 과정에서 팔과 손에 총상을 입어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경찰은 총격범의 신원이 사지드 아크람(50)과 그의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파키스탄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지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고, 나비드는 총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참사 직후 경찰은 이들의 차량에서 급조폭발물(IED) 2개를 발견했다. 현재까지 다른 용의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차량에선 폭발물과 함께 IS 깃발 2개가 발견됐다. 특히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 계획범과 연관성이 드러나 호주 정보기관의 조사도 받았다.

14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신고 이후 본다이 해변에서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시드니=AP/뉴시스
14일(현지 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신고 이후 본다이 해변에서 경찰이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시드니=AP/뉴시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사지드가 2015년 총기 및 사냥 면허를 취득해 총 6정의 허가된 총기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범인들이 호주 시민인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총기 소지 허가 기간을 제한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CNN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 규제 체계를 갖춘 국가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호주 정부의 방침이 반유대주의를 키웠다고 강조하고 있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연설에서 “반유대주의는 지도자들이 침묵할 때 퍼지는 암”이라며 “당신들(호주 정부)은 이 병이 퍼지게 놔뒀고 그 결과가 오늘 우리가 본 끔찍한 유대인 공격”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호주에서 끔찍한 공격이 있었다. 그것은 명백히 반유대주의 공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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