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김보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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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보라 기자입니다.

purple@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국제일반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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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질주 美경제 덮친 ‘S공포’… 고물가속 성장률 쇼크

    ‘나 홀로 질주’를 이어가던 미국 경제가 25일(현지 시간) 예상보다 저조한 1분기(1∼3월)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와중에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경제가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일시적 둔화라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 채권시장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1%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성장과 고물가가 겹치면서 11월 미 대선 전까지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장률 쇼크에 유가 102달러 전망 미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1.6% 증가(연율)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2.4%)를 대폭 밑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미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1, 2분기에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에 플러스(+)로 반등했고 이후 6개 분기 연속 2, 3%대 성장률을 이어갔지만 이번에 1%대로 떨어졌다. 1분기 소비 지출 또한 2.5%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4분기(3.3%)보다 낮았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주춤해진 것이다. 이 와중에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3.4%로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1.8%)의 두 배에 가깝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값을 제외한 1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또한 3.7%로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다. 26일(현지 시간) 발표된 3월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8% 올라 시장 전망치(2.7%)를 상회하는 등 미 물가에 적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전쟁의 장기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 등으로 유가 상승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날 세계은행 또한 산유국이 몰려 있는 중동에서 추가 분쟁이 발생하면 현재 배럴당 80달러대인 국제 유가가 102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멀어지는 금리 인하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연내 최소 6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던 월가는 많아야 한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연준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꿈이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고조로 미 경제가 서서히 둔화할 것이란 ‘연착륙’(소프트랜딩·soft landing) 기대 또한 줄어들고 있다. 그 대신 ‘경착륙’(하드랜딩·hard landing)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1월 대선에서 겨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경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성장률 발표 직후 “스태그플레이션이 확산되면서 열심히 일하는 미 중산층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후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미 반도체 산업을 되살리고 있다고 반박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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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의 기적’ 숨진 엄마 뱃속서 살아남은 아기, 출생 5일 만에 숨져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의 임산부를 어머니로 뒀으며 어머니가 공습으로 숨진 후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 ‘가자의 기적’으로 불렸던 1.4kg의 여자 아기 사브린 알 루가 출생 5일 만에 숨졌다. ‘루’는 아랍어로 ‘영혼’을 뜻한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가 있던 가자지구 에미레이트 병원 관계자는 25일(현지 시간) 아기가 숨졌다고 밝혔다. 그간 루를 돌봤던 의사 모하메드 살라메 씨는 루가 태어날 때부터 호흡기 질환이 있었고 면역 체계 또한 극히 약했다며 “모든 의사들이 힘을 합쳐 노력했지만, 루가 세상을 떠났다.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토로했다. 루의 어머니인 사브린 알 사카니 씨는 20일 라파 일대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으로 숨졌다. 사카니 씨의 남편, 두 사람의 네 살 첫째 딸을 포함해 총 19명이 숨졌다.사카니 씨는 사망 당시 임신 30주차였다. 응급대원들은 사카니 씨의 시신을 속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했다. 엄마 배 속에 있던 루는 1.4kg에 불과했다. 당시 의료진들은 루의 입에 공기를 불어넣고 가슴을 두드리는 등 혼신의 응급 조치를 취했다. 간신히 그를 살렸지만 안타깝게도 5일 밖에 생존하지 못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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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식당직원 이직까지 막은 ‘비경쟁 계약’ 금지… 재계 “소송 불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근로자의 동종업계 이직을 가로막는 ‘비경쟁 계약(noncompete agreement)’을 금지하는 새 규정을 23일 제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180일 후인 10월부터 이 규정의 적용을 받던 근로자 3000만 명의 자유로운 이직이 가능해졌다. 기업들은 “영업 기밀 보호” 등을 내세워 소송 등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인이 새 직업을 갖고, 새 사업을 시작할 자유를 보장하겠다.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뺏는 것은 다른 자유도 뺏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경쟁 계약은 통상 금융업계 종사자, 소프트웨어 기술자 등 고소득 전문인력의 독점 기술 및 영업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를 어기면 천문학적 배상금을 물어내야 해 근로자의 이직 자유를 침해하고 창업 및 급여 인상 권리를 제한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식당 종업원, 패스트푸드점 직원, 미용사, 바텐더처럼 영업 기밀과 큰 관계가 없는 저임금 노동자까지 포함됐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미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재계 단체는 “FTC가 비경쟁 계약을 금지할 법적 권한이 부족하다”며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독점 기술과 영업 기밀을 보호하기 위해 비경쟁 계약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래야 노동자의 교육 및 훈련에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이 FTC의 이번 결정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국정연설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비경쟁 계약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도 “노동자는 자신이 누구를 위해 일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반겼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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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민 송환’ 르완다법, 英의회 통과… 인권단체 “인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걸고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온 ‘불법이민자 르완다 이송 계획(르완다 모델)’ 법안이 약 2개월 간의 공방 끝에 결국 의회 문턱을 넘었다.23일(현지 시간) 공영방송 BBC 등에 따르면 영 상원은 이날 하원에서 보낸 해당 법안을 더는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르완다 모델은 영국으로 들어온 불법이민자들이 망명 신청을 하면 르완다로 보내는 방식이다. 대신 영국은 르완다에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수낵 총리는 이 법안을 적극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위법으로 판결하며 제동이 걸렸다. 불법이민자들이 르완다로 가게 되면 본국으로 다시 송환돼 학대를 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수낵 총리는 르완다를 안전한 국가로 규정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등 ‘살짝 재수정한’ 법안을 밀어붙였다.수낵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법안 통과를 확신하며 “첫 번째 항공편은 10∼12주 뒤쯤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내무부는 법적 이의를 제기할 위험이 가장 적은 이민자 350명을 이미 추려놓은 상태다.최근 영국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불법이민자 급증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영국으로 오는 불법이민자는 2019년 299명에서 2022년 4만5774명으로 늘어났다. 올 1분기만 따져도 4644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때문에 총리직을 맡으며 “이민자 보트를 멈추겠다”고 자신했던 수낵 총리에게 현 상황은 심각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올 가을 총선을 앞둔 수낵 총리에게 르완다 모델은 ‘정치적 생존’이 걸린 이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집권 보수당은 해당 법안의 통과가 야당 노동당에게 지지율이 20%포인트가량 뒤지고 있는 현 상황을 바꿀 계기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미 방송 CNN 등은 “법안 통과를 수낵 총리의 정치적 승리가 되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실제로 영국은 유럽인권협약(ECHR) 서명국이기 때문에, 르완다 모델이 유럽인권재판소에서 법적 제제를 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미 유럽인권재판소는 “르완다 모델은 국제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경고한 바 았다. 때문에 보수당 내 일각에선 ECHR 탈퇴 주장도 나오고 있어, 집권당 분열 등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르완다 모델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관련 정책에 2억2000만 파운드(약 3750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르완다 모델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면 비용이 6억 파운드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이는 여야 모두에게 비판받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안팎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영국 인권단체들은 이날 “의회의 결정은 ‘난민의 외주화’로 인한 인권 침해이자 대법원의 위법 판결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와 리버티 등도 “영국 정부는 망명 시스템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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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이란 대신 라파 때리기… “인질 구출” 지상군 투입 임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며칠 안에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피란민이 밀집돼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것을 우려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한 만류에도 가자지구 남부의 거점도시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정권이 미국의 강한 반대에 ‘숙적’ 이란과의 확전을 자제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만만한 상대로 여겨지는 하마스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와 인질 구출 지연으로 벼랑 끝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지지 기반인 극우 세력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하마스 공세라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추가로 희생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애꿎은 가자지구 주민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진단한 이유다.● 네타냐후 “라파 지상전 강행” 시사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고대 유대민족의 애굽(옛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맞이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가 우리의 모든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며 “며칠 안에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하겠다. 인질 구출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우리 민족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과거 이집트 통치자 파라오가 유대 노예들을 가두고 풀어주지 않았던 상황을 현재 하마스의 인질 억류에 빗댄 것이다. 라파 지상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같은 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남부사령부의 새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소 4개 하마스 여단과 수뇌부가 라파 일대에 있는 만큼 반드시 이 지역에서 소탕 작전을 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에겐 라파 지상전이 이란과의 전면전을 강하게 반대하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서도 국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아랍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이란 공격을 실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이 라파 군사작전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애초 계획보다 축소된 수준이라고 22일 전했다. 당초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등을 타격하려 했으나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만류로 무인기(드론) 공습 등에 그쳤다는 것이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또한 상승세다. 20일 현지 매체 채널13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장 총선을 실시한다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예상 의석이 전체 120석 중 51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사(41석) 때보다 10석 늘었다.● 폭격으로 숨진 엄마 배에서 태어난 아기 라파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 개시에 앞서 연일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탓이다. 2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임신 30주차였던 라파 주민 사브린 알 사카니 씨가 숨졌다. 응급대원들은 그의 시신을 속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했다. 엄마 배 속의 여자 아기는 1.4kg으로 작게 태어나 현재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다. 아기 이름은 숨진 엄마의 이름을 따서 사브린 알 루로 지었다. 이날 공습으로 사카니 씨의 남편, 두 사람의 네 살 첫째 딸을 포함해 총 19명이 숨졌다. 현지 의사 모하마드 살라메 씨는 “최대 비극은 이 아기가 생명을 건지긴 했지만 부모를 모두 잃었다는 사실”이라고 AP통신에 개탄했다. 하마스 측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6개월간 가자에서만 3만4000여 명이 숨졌다. 이 중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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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스라엘 군부대 수일내 제재… ‘팔 인권 유린’ 혐의”

    서로 본토를 공격한 이스라엘과 이란의 재충돌 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등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잇달아 제재 방침을 밝혔다. 미국 등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유지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20일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며칠 내에 이스라엘군 ‘네차 예후다’ 대대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가 이스라엘 군부대에 제재 방침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재가 단행되면 해당 부대와 부대원들은 무기나 자금 등 미군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네차 예후다는 초정통파 유대교도로 구성된 특수부대다. 다른 부대가 받지 않는 젊은 급진 우파 정착민들을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부대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점령지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년 1월엔 미국계 팔레스타인인 오마르 아사드(당시 80세)가 네차 예후다 대대에 체포된 뒤 사망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해 폭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이 커지자 해당 부대는 지난해 1월 이스라엘 북부 골란 고원으로 주둔지를 옮겨갔다. EU도 19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를 이유로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처음으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레하바, 힐톱유스 등 급진적 유대 근본주의 단체 2곳과 이스라엘인 4명이 대상이다. 이들은 EU 회원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EU 여행도 금지된다. EU 이사회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행위 등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지른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레하바 설립자인 벤치 고프스테인에 대한 제재를 19일 발표했다. 고프스테인은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이타마르 벤그비르의 고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20일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습을 재개해 어린이 6명을 포함해 9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라파에서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격퇴 작전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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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럼비아대 총장 “반유대주의 교수, 책임져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미국 아이비리그(동부 명문 사립대)가 반(反)유대주의 논쟁에 휩싸인 가운데 컬럼비아대 총장도 관련 의회 청문회에 섰다. 앞서 반유대주의 타파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이 사임하는 사태가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컬럼비아대 총장은 팔레스타인을 응원하는 대표적 슬로건인 ‘강에서 바다까지(from the river to the sea)’를 “위험하다(hurtful)”라고 답해 논란을 빚었다. 미노슈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사진)은 17일 미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 발언을 하는 교직원들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마스 지지를 표현했던 객원교수는 다신 우리 대학에서 일하지 못한다”며 “심사 과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반유대주의 성향의 교직원은 앞으로 채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샤피크 총장은 이날 지난해 12월 하버드대 총장 등을 대상으로 한 의회 청문회에서 나왔던 ‘유대인 학살 등을 외친 학생들이 대학 윤리강령 위반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같은 질문에 하버드대,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등이 모호하게 답변한 뒤 비난에 시달리다 잇달아 사임했다. 그는 컬럼비아대가 유대인 폭력을 지지하는 온상이 됐다는 지적에도 “학생 15명이 정학 처분을 받았고, 교수 5명이 강의에서 배제되거나 해임됐다”고 강조했다. 샤피크 총장은 ‘강에서 바다까지’ 슬로건도 “위험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슬로건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어디서건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뜻으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사이에 널리 쓰인다. 반면 이스라엘 측은 이를 ‘요르단강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이스라엘을 몰아내겠다는 폭력적 문구로 본다. 다만 해당 표현을 쓰는 게 대학 윤리강령 위반인지는 답을 회피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반유대주의와 관련해 수십 개 대학이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난 몇 달 사이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강력한 조치를 주저하던 대학들의 접근 방식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아이린 멀비 미 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런 청문회는 ‘매카시즘 2.0’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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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준비… 美, 강력 제동

    이란이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현지 시간) 이란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만 최대 우방인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번지는 것을 우려해 이스라엘의 보복을 강하게 만류하고 있어 대응 시점과 규모를 결정하는 데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 서방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15일 이란의 공격에 신속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의 보복 시나리오와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 이란 군 기지 등을 대상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란의 공격과 마찬가지로 민간인 대상이 아닌 군사시설 위주로 공습해 상징적 효과만 노리는 일종의 타협책을 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양측의 적대 행위가 최소 몇 주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전시내각 회의를 열고 이란에 대한 대응 방식을 논의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도 “즉시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와 “숨 고르기”를 주문하는 의견이 엇갈려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전략적으로 생각할 때”라며 보복 자제를 강하게 촉구했다.美 만류에도… 이스라엘 강경파 “‘뱀 대가리’에 느슨한 대응 안돼” [이란-이스라엘 충돌]전시 내각 ‘반드시 대응’ 공감대… WSJ, 구체적 보복 시점까지 거론재보복땐 전면전 확대 가능성… 전문가 “군사시설 위주 공격” 점쳐美의식 헤즈볼라 공격으로 틀수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질지 국제사회의 시선이 이스라엘에 쏠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보복 공격의 시기와 강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란의 공습이 끝난 14일(현지 시간) 오후 열린 전시내각 회의에서는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일부 서구 언론은 ‘이르면 15일’이라는 구체적인 보복 시점까지 거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의 석방 협상 교착 등으로 인해 거센 사임 압박에 직면해 있다. 그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이란에 대한 보복으로 ‘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려 할 수 있다. 다만 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전쟁 확전이라는 악재를 피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즉각적인 보복을 강하게 만류하고 있는 게 변수다.● “치명적 공격 필요” vs “즉각 보복에 반대”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대다수는 이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극우 성향이 강한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14일 “(이란에 대한) 압도적이고 치명적인 공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의 화약고’ 중동에서 억지력을 구축하려면 때로 미쳐 날뛸 필요도 있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극우 인사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대응을 주저하면 실존적인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수차례 네타냐후 정권의 극우 행보에 우려를 표했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도 미 CNN 방송에 “이란은 자유세계의 모든 가치를 말살하려는 악의 제국”이라며 “상응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정 내 온건파로 꼽히는 미키 조하르 문화체육장관 역시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뱀의 대가리(이란)’에 느슨하게 대응하면 안 된다”고 가세했다. 반(反)이스라엘 성향의 중동 무장단체들을 지원하는 이란을 ‘뱀의 대가리’로 칭한 것이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의 실각 시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야권 인사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란이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며 즉각 보복에 반대했다. 타미르 헤이만 전 군사정보국장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시간은 우리 손에 있다”며 이란의 공격을 두고 쏟아진 전 세계 비판 여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이란 군사시설 타격 가능성 중동전쟁 확전의 열쇠를 쥔 이스라엘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연정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재보복에 나선다면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 영국 BBC 방송의 제러미 보언 국제 에디터는 “이스라엘이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려 있다. 정말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보복 또한 민간인 피해가 없는 군사시설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 군사기지, 정부 건물 등을 공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알자지라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에 대한 직접 공격 대신 이란의 후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무장단체에 대한 공격으로 수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대를 의식해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취지다. 부패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하면 구속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직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란에 대한 보복 시점과 규모를 고려할 수 있지만 결국 보복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은 이유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 국가안보보좌관인 야코프 아미드로르는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이란의 공격이 네타냐후에게 절호의 기회를 줬다”고 진단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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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보복 공격에 美대선도 ‘소용돌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장 피하려 했던 시나리오가 발생했다.”(미 CNN방송) 13일 밤, 14일 새벽(현지 시간)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은 11월 미 대선 구도에 작지 않은 소용돌이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이란의 이스라엘 선박 나포를 보고받은 뒤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 별장에서 바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이날로 191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재집권의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였다. 이에 확전을 막으려 안간힘을 써 왔던 상황에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때 ‘외교의 달인’으로 불리며 외교만큼은 합격점을 받아 왔지만 전쟁 장기화로 인해 자국 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졌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및 구호단체의 희생이 늘며 그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 이슬람계 유권자 등 핵심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7∼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쳤다.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유약한 지도력 탓”이라며 맹공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미국)가 드러낸 나약함은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오늘 벌어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물론이고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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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뉴욕에 첫 프로축구 전용구장 생긴다

    미국 뉴욕에 사상 처음으로 프로축구 전용구장이 들어선다. 미 ABC방송 등은 12일(현지 시간) “뉴욕시 당국은 전날 미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FC의 신축 경기장 건립 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경기장은 7억8000만 달러(약 1조803억 원)를 들여 2027년까지 약 2만5000석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경기장이 들어설 장소는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의 안방구장인 시티필드 인근 퀸스 윌레츠포인트다. 원래 자동차 정비소 등이 밀집한 곳이었으나, 뉴욕시는 경기장 신축과 함께 이 일대를 주거 및 교육, 쇼핑 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많아 개발 효과를 누릴 거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뉴욕시FC는 그간 전용구장이 없어 시티필드나 뉴욕 양키스 안방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을 빌려서 경기를 치러 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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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정상 ‘봄의 하사품’ 만찬… 日 상징 벚꽃 활용 장식

    “벚꽃이 만발한 ‘봄의 하사품(bounty of spring)’ 만찬을 차려낸다.”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 공식 만찬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듯 화사한 봄기운을 테마로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봄의 하사품’이라 이름 지어 미리 공개한 만찬장도 일본 국화이자 미일 우호의 상징인 벚꽃이 가득한 정원처럼 꾸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1912년 벚나무 3000그루를 선물한 뒤 워싱턴은 세계적인 벚꽃 명소가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목록에도 왕벚나무 묘목이 포함됐다. 질 여사도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에게 지난해 봄 백악관 정원에 두 사람이 함께 심은 왕벚나무의 그림 등을 선물했다. 만찬 메뉴로는 일본 요리사가 캘리포니아에서 개발했다는 캘리포니아롤과 일본식 꽈리고추를 가미한 립아이 스테이크, 녹차로 풍미를 더한 벚꽃 장식 케이크(사진) 등이 제공된다. 이날 만찬은 전설적인 포크록 가수 폴 사이먼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명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으로 유명한 듀오 사이먼&가펑클은 기시다 총리와 질 여사가 젊은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뒤 돈 매클레인이 친필 서명한 기타를 받았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기시다 총리는 가수 빌리 조엘의 사인이 들어간 석판화와 LP판 세트를 선물받았다. 올 1월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했던 조엘은 일본인들이 비틀스만큼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양국 정상 부부는 두 나라에서 사랑받는 수국으로 꾸며진 길을 산책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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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토믹스’ 등 한식당 7곳, 뉴욕 100대 레스토랑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7곳이 선정됐다. NYT는 7일(현지 시간) 신문에 뉴욕 일대의 레스토랑 순위를 게재하며 4위에 한식당 ‘아토믹스’를 올렸다. 아토믹스는 미국 현지에서 채취한 쑥 등 새로운 식재료를 사용하고 한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식기로 도자기, 젓가락 등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아토믹스는 경희대 조리학과 출신 박정현 셰프(40)가 아내 박정은 씨(40)와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슐랭 2스타 식당에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 셰프는 이번에 순위에 오른 또 다른 한식당 ‘아토보이’도 운영하고 있다. 16위, 30위에는 각각 ‘제주누들바’와 ‘아토보이’가 올랐다. 이 외 ‘옥동식’(40위), ‘윤해운대갈비’(52위), ‘오이지미’(77위), ‘마포코리안BBQ’(91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아토보이’ ‘옥동식’ ‘오이지미’는 올해 처음 100대 식당 명단에 진입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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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TSMC에 보조금 9조 등 총 16조원 지원”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500억 원)를 포함해 총 11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 시간) TSMC에 66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과 50억 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예비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지원액 5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한 이래 인텔(총 19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TSMC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로 지으며 당초 400억 달러였던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TSMC는 2021년부터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다. 투자액 650억 달러는 미국 사상 외국인직접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TSMC는 2028년부터 미 본토에서 최첨단 공정인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대규모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미국에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규모는 6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난달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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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남중국해 필리핀 난파선’ 대치… 군사충돌 ‘뇌관’ 우려

    남중국해에 죄초된 필리핀 난파선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함이 미중 군사 갈등의 새 화약고로 떠올랐다. 중국이 필리핀이 사실상의 해상 기지로 운영하고 있는 이 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이 이 사안에 개입할 뜻을 분명히 하며 중국과 맞섰다. 2022년 6월 집권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임 정권의 친(親)중국 노선을 버리고 미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 일본, 필리핀 3개국 정상회담도 열린다. 필리핀은 7일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남중국해 공동순찰도 했다. 중국은 8일 “배타적이고 소수인 집단이 뭉쳐서 남중국해에서 대립을 유발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경고하는 등 미중이 우발적으로 군사 충돌을 벌일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美 “中, 필리핀 선박 공격하면 개입”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1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에서 시에라 마드레함에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남중국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 조약은 필리핀 선원과 선박, 시에라 마드레함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중국이 해당 선박을 공격하면 필리핀 영토와 군대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미국이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시에라 마드레함은 1944년 미 해군이 건조한 상륙함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오키나와 전투, 이오지마 전투 등의 보급품 수송 작전에 투입됐다 퇴역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때 이 퇴역 함선을 남베트남공화국에 지원했다. 남베트남이 패망했을 때도 3000여 명의 난민이 이 배를 타고 필리핀으로 탈출했다. 이후 필리핀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시에라 마드레함이 국제적 주목을 받은 시기는 1999년 필리핀 해군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내 세컨드토머스 암초에 이 배를 일부러 좌초시키면서다. 중국이 남중국해 곳곳에 인공섬을 설치하며 사실상의 영토 확장에 나서자 필리핀 또한 폐군함을 정박시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필리핀 연안에서 160km 가량 떨어진 세컨드토머스 암초를 포함한 스프래틀리 군도는 유엔 해양법에 따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 하지만 중국은 이 곳을 포함해 남중국해 전체의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등 이웃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이 일대에서 군사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에라 마드레함에 물자 등을 전달하기 위해 접근하려는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해 선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4일에도 보급선에 물대포를 쐈다.● 中 “美 남중국해 개입, 사라예보 사건 될 수도”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군 남부전구는 필리핀과 미국이 합동 순찰에 나선 7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해상 및 공중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3, 4일 미 하와이에서 열린 미중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에서도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에 반대한다.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샤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해양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지난달 29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서 이런 남중국해 충돌을 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사라예보 사건’에 빗대며 미국을 위협했다. 이어 “필리핀을 대신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주변 국가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니 글레이저 저먼마셜펀드 인도태평양프로그램 국장은 FT에 “현재 미중 군사 대결의 가장 큰 위험은 세컨드토머스 암초”라며 “중국이 필리핀 선박 및 군대를 직접 공격하면 미국은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최악의 경우 광범위한 군사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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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만 TSMC에 보조금 16조원 지원…삼성은?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500억 원)를 포함해 총 11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 시간) TSMC에 66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과 50억 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예비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지원액 5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한 이래 인텔(총 19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TSMC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로 지으며 당초 400억 달러였던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TSMC는 2021년부터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다. 투자액 650억 달러는 미국 사상 외국인직접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TSMC는 2028년부터 미 본토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대규모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규모는 6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난달 보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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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당 7곳, NYT 선정 ‘뉴욕 100대 레스토랑’에 선정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7곳이 선정됐다. NYT는 7일(현지 시간) 신문에 뉴욕 일대의 레스토랑 순위를 게재하며 4위에 한식당 ‘아토믹스’를 올렸다. 아토믹스는 미국 현지에서 채취한 쑥 등 새로운 식재료를 사용하고 한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식기로 도자기, 젓가락 등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아토믹스는 경희대 조리학과 출신 박정현(40) 셰프가 아내 박정은(40)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슐랭 2스타 식당에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 셰프는 이번에 순위에 오른 또 다른 한식당 ‘아토보이’도 운영하고 있다.16위, 30위에는 각각 ‘제주누들바’와 ‘아토보이’가 올랐다. NYT는 제주누들바에서 판매하는 ‘버섯 라면’을 두고 “훌륭한 한 끼 식사”라고 호평했다. 아토보이에 대해서도 훌륭한 한식 코스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외 ‘옥동식’(40위), ‘윤해운대갈비’(52위), ‘오이지미’(77위), ‘마포코리안BBQ’(91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아토보이’, ‘옥동식’, ‘오이지미’ 3곳은 올해 처음 100대 식당 명단에 진입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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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 사태’ 권도형, 美민사재판서 패소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사진)가 미국 증권 당국의 고발로 인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번 판결은 향후 그가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을 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가 안전하다고 속여 투자자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했다. 앞서 원고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1년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고 약 400억 달러(약 54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혔다며 2021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평결은 형사재판과 별도로 제기된 민사재판에서 이뤄진 것이다. 권 씨가 지난해 3월부터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인 탓에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결석 재판이 먼저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을 때부터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으로 바꿨다. 5일 현지 대법원이 권 씨의 한국행을 무효화하면서 다시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 씨는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 권 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SEC는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가치가 2021년 5월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가격 부양을 위해 제3자에게 다량의 테라를 매수하도록 하는 등 시세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을 납부해야 하며, 이들이 거둔 불법 이익 또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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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콰도르, 멕시코대사관 강제진입했다가 ‘단교’ 후폭풍

    강경 우파 성향으로 지난해 11월 집권한 ‘에콰도르의 트럼프’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좌파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수도 키토 주재 멕시코대사관에 강제로 진입했다. 멕시코는 즉각 “주권 침해”라며 에콰도르와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고 니카라과도 이에 동참했다. 타국 영토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 대사관에 공권력이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은 5일 주에콰도르 멕시코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강제로 들어가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 머무르던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했다. 좌파 정부에서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낸 글라스 전 부통령은 부패 혐의로 체포될 처지에 처하자 멕시코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보아 대통령은 그간 멕시코 측에 글라스 전 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멕시코는 글라스 전 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그러자 노보아 정권은 자국 주재 멕시코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며 대립해 왔다.중도 좌파 성향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6일 에콰도르 경찰의 대사관 진입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 겸 멕시코의 주권 침해”라며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에콰도르를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역시 좌파 성향인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또한 에콰도르와의 국교 단절에 동참했다. 그는 노보아 정권의 행보가 “네오파시스트적인 정치적 야만 행위”라고 비판했다.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콜롬비아, 칠레 등 역시 좌파 지도자가 집권한 중남미 주요국 또한 에콰도르의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을 규탄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전 세계에서 야만주의가 판쳐도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며 에콰도르를 비판했다. 온두라스는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남미 3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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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형, 美 궐석 민사재판서 패소…“투자자에게 테라 안정성 속여”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미국 증권당국의 고발로 인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번 판결은 향후 그가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을 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가 안전하다고 속여 투자자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했다. 앞서 원고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1년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고 약 400억 달러(약 54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혔다며 2021년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이번 평결은 형사재판과 별도로 제기된 민사재판에서 이뤄진 것이다. 권 씨가 지난해 3월부터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인 탓에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궐석 재판이 먼저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을 때부터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으로 바꿨다. 5일 현지 대법원이 권 씨의 한국행을 무효화하면서 다시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 씨는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권 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SEC는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가치가 2021년 5월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가격 부양을 위해 제3자에게 다량의 테라를 매수하도록 하는 등 시세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을 납부해야 하며, 이들이 거둔 불법 이익 또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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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테네그로 대법 “테라 권도형 한국 송환 무효”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5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사진)에 대한 한국 송환을 보류했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이 이날 보도했다. 대법원은 이날 권 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원심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돼 새로운 판결이 내려지게 됐다. 앞서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달 20일 항소법원이 권 씨의 한국 송환을 확정하자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항소법원의 결정을 변경하는 판결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후 대법원은 권 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날 ‘송환 무효’ 판단을 내렸다. 권 씨는 테라·루나 급락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지난해 3월 세르비아 인근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다. 체포 당시부터 한국과 미국은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권 씨 측은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했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으로 바꾸었지만 이 역시 무효화됐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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