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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례를 깨는 독특한 ‘전시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전쟁 관련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한 전임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발언이나 골프 라운딩 등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후 열흘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222개 중 이란 관련 내용은 5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의 코미디언을 비판하는 글을 8번 올렸고, 유권자 등록 시 여권이나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면서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썼다. 반면, 전쟁 반대론에 대한 반박이나 설득엔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전쟁을 시작할 땐 민주당, 공화당, 심지어 전쟁 비판 세력까지 가능한 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쟁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작전 개시 후 백악관 내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상황실 대신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상황을 지휘했다. 이날 그는 정치자금 모금 만찬 행사를 열기도 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군 전사자가 7명까지 늘어난 8일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전시 행보와 다르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예컨대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일주일간 거의 모든 공식 일정을 전쟁 관련 행사로 채웠다. 또 개전 전부터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 애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등 국내외 지지 확보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일부 강성 지지층 결집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부담이 커질수록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인적·재정적 비용을 비판해 온 인물”이라며 “전쟁의 결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WP에 말했다. 한편 이번 전쟁에서 저비용으로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드론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드론 업체 투자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조달 사업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속히 끝내라고 제안했다. 중국도 이란 측에 휴전을 요청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번 전쟁이 발발하자 초기에는 ‘공습을 규탄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고,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가 새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자 전쟁 중재에 나서며 동시에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은 성장 둔화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 우방국인 이란 정권이 전쟁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미국이 중동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이란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고, 미국의 역내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트럼프 “우크라 종전이 먼저” 받아쳐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1시간가량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전쟁을 신속히 끝내자고 제안했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양국 정상의 첫 통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외교, 정치적으로 이번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여러 생각을 밝혔다”며 “이란, 걸프국, 기타 국가 지도자와도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다. 그가 (종전 중재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미국에)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이란과 오래전부터 밀착하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 중이다. 러시아는 이란이 제작한 샤헤드 공격 드론을 대거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후 중동에 배치된 미 군함, 항공기 등의 정보도 이란에 제공했다.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레이더 등 첨단 기술이 낙후된 이란은 군사 위성이 많지 않아 표적 탐지 능력이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위성 정보 및 우주기반 정찰 능력은 이란이 미국을 보복 공격할 때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이란 전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이란이 무력 침략을 맞닥뜨린 시기에 이 같은 높은 직책을 수행하려면 큰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이슬람공화국의 든든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中, 이란 수출 원유 80∼90% 수입 중국도 이란을 두둔하고 있다. 중국은 모즈타바의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두고 “이란이 자국 헌법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9일 자르라 자비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엔의 승인 없이 이란을 공격한 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상황도 이해한다”며 “걸프국의 주권과 안전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이쥐안(翟雋) 중국 중동문제 특사는 8일 걸프협력회의(GCC) 본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주요국 순회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번 전쟁의 중재에 나서며 동시에 중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이란을 적극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중동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던 것. 특히 중국은 최근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80∼90%를 수입하고 있는 ‘큰손’이다. 중국은 핵 개발 문제로 국제제재를 받아 서방 국가에 정상적으로 원유를 팔지 못하는 이란으로부터 시세보다 훨씬 싼값에 원유를 들여왔다. 또 이란 내 항만 건설, 철도망 확충 등에도 많은 자본을 투자했다. 왕 부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정 불간섭’이 꼭 필요하다며 “(미국 주도의) 정권 교체 추진은 (이란) 민심을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反美 국가인 이란, 中-러엔 중요한 자산 사우디, 이스라엘, UAE,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동 주요국들이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모두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중동학)은 “중동 주요국 중 반미 성향이 가장 강하고, 오랜 기간 우방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에 모두 중요한 자산”이라며 “현 이란 체제가 붕괴되고, 이란에서 친미 성향이 강해지는 건 러시아와 중국에 모두 큰 부담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례를 깨는 독특한 ‘전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전쟁 관련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한 전임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발언이나 골프 라운딩 등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W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후 열흘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222개 중 이란 관련 내용은 5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의 코미디언을 비판하는 글을 8번 올렸고, 유권자 등록 시 여권이나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면서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이것 뿐”이라고 썼다.반면, 전쟁 반대론에 대한 반박이나 설득엔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전쟁을 시작할 땐 민주당, 공화당, 심지어 전쟁 비판 세력까지 가능한 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쟁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WP에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작전 개시 후 백악관 내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상황실 대신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상황을 지휘했다. 이날 그는 정치자금 모금 만찬 행사를 열기도 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군 전사자가 7명까지 늘어난 8일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전시 행보와 다르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예컨대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일주일간 거의 모든 공식 일정을 전쟁 관련 행사로 채웠다. 또 개전 전부터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 애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등 국내외 지지 확보에 주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일부 강성 지지층 결집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부담이 커질수록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인적·재정적 비용을 비판해온 인물”이라며 “전쟁의 결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WP에 말했다.한편, 이번 전쟁에서 저비용으로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드론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드론 업체 투자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조달 사업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8일(현지 시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정권이 인구 밀집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자국민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날 폭스뉴스에 따르면 중부사령부는 이란군이 데즈풀, 이스파한, 시라즈 등 주요 도시를 드론과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란 민간인들에게 외출 자제를 촉구하며, 군사 목적으로 사용되는 지역은 국제법상 합법적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란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걸프지역 동맹국들을 공격하는 등 민간인 생명을 노골적으로 경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이란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다. 이란 측에서는 1332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주장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다.한편 이란과의 전쟁이 1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연설에서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미사일 능력은 10%나 그 미만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그간 미군이 이란 함정 51척을 격침했으며 미사일 시설 등 50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8일 전했다. 이스라엘이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일대의 원유 시설을 공습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이미 급등세인 국제 유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미국 일부 언론의 보도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7일 밤부터 테헤란 북서부의 샤흐란 원유 저장소 등 30여 곳을 집중 공습했다. 이 여파로 원유 탱크가 터져 유독한 탄화수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화합물 등이 테헤란 상공을 뒤덮었다. 이에 따라 기후 전문가들은 인체에 매우 위험한 강산성 비가 내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CNN 등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산성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공습 계획을 사전 통보했지만 공습 강도는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으며 이에 따른 미국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이란 국민의 반(反)미, 반이스라엘 여론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제 유가 급등은 큰 부담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45달러(약 5175원)로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2%(약 2090억 배럴)를 보유한 이란의 원유 자원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를 보존하고 싶어 하지 (이스라엘의 공습처럼) 태워 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이견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종료되는 시점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종전 시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발언권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동으로 어느 정도는 우리가 얘기를 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스라엘 i24뉴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이란 내 미사일 발사대가 전쟁 전 420대에서 약 1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 미사일 전력의 75%가 손실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미국과 이스라엘 간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이 8일 전했다. 이스라엘이 7일 이란 수도 테헤란 일대의 원유 시설을 공습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이미 급등세인 국제 유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비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을 주도하고 있다는 미국 일부 언론의 보도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이스라엘은 7일 밤부터 테헤란 북서부의 샤흐란 원유 저장소 등 30여 곳을 집중 공습했다. 이 여파로 원유 탱크가 터져 유독한 탄화수소,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화합물 등이 테헤란 상공을 뒤덮었다. 이에 따라 기후 전문가들은 인체에 매우 위험한 강산성 비가 내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CNN 등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산성비가 발생했다고 전했다.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이 미국에 공습 계획을 사전 통보했지만 공습 강도는 미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으며 이에 따른 미국의 불만도 크다고 전했다. 이란 국민의 반(反)미, 반이스라엘 여론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제 유가 급등은 큰 부담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45달러(약 5175원)로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12%(약 2090억 배럴)를 보유한 이란의 원유 자원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를 보존하고 싶어 하지 (이스라엘의 공습처럼) 태워버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의 이견설을 부인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종료되는 시점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종전 시점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발언권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동으로 어느 정도는 우리는 얘기를 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한편 이스라엘 i24뉴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거듭된 공습으로 이란 내 미사일 발사대가 전쟁 전 420대에서 약 100대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 미사일 전력의 75%가 손실된 것이라고 분석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은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어떤 합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후, 위대하고 수용가능한(ACCEPTABLE) 지도자(들)이 선택된 뒤 우리와 우리의 훌륭하고 매우 용감한 동맹 및 파트너들이 함께 쉬지 않고 노력해 이란을 파괴의 벼랑 끝에서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차기 지도부 선정 등에서 미국의 뜻을 반드시 관철하겠단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사람을 원한다”고 밝혔다. 또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델시와 했던 것처럼 (이란 최고지도자) 임명 과정에도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에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며 강경파로 분류되는 모즈타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분명한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또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후 당시 부통령이었던 델시 로드리게스를 임시 대통령으로 세우는 데 자신이 직접 관여했음을 시사하며,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도 개입할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를 겨냥해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하메네이의 아들은 경량급(lightweight)”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의 차기 지도자가 하메네이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미국이 5년 내 다시 전쟁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같은 날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이란 지도부가 완전히 사라지기를 원한다”며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인사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가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clean out everything). 10여 년에 걸쳐 (정권을) 재건하겠다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매체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이란의 미래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나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어떤 합의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5일 NBC방송에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적으로 이란 국민의 일”이라며 “누구도 간섭할 수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해킹 등 사이버전이 적극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에서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거듭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에 앞서 이란 정부 기관과 군사 시설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항법 및 통신체계 교란,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디도스), 국가 에너지·항공 인프라와 연계된 데이터 시스템 침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또 이란 수도 테헤란뿐 아니라 이스파한 등 이란의 다른 지방 대도시에서도 디지털 정부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의 통신 시설도 피해를 보았는데, 혁명수비대의 반격을 막기 위한 선제공격이었다고 한다. 가장 주목을 끈 건 이란의 대표적 이슬람 예배 알림 스마트폰 앱인 ‘바데사바’ 해킹이다. 테헤란 등이 공격받던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2분부터 바데사바 앱의 캘린더에 페르시아어로 “도움이 도착했다” “해방군에 합류하라” “복수의 시간이 왔다” 등의 투항 권유 메시지가 속속 뜨기 시작했다. 이란 국민에게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에 대항하라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 매체들도 해킹의 표적이 됐다. 이란 관영 IRNA통신과 타스님통신 홈페이지에는 ‘하메네이 정권 보안군에 공포의 시간: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역시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후 이란 인터넷망은 60시간 이상 마비된 상태다. 현재 이란의 인터넷 연결 수준은 평소의 1∼2%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이란 국민은 인터넷망 대신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의존해 각종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인터넷 차단이 이란 정권에 의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이란 당국은 올 초 진행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러시아, 중국, 북한과 더불어 상당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란 역시 정보전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한 전문가는 미국 CNBC에 “이란과 연계된 위협 행위자 및 해커 활동가 집단이 정찰 활동을 수행하고 공격에 나서는 활동을 목격하고 있다. 더 공격적인 작전에 앞선 전조”라고 논했다. 특히 포브스는 2일 이란의 악명 높은 해커 조직 ‘한다라’가 스타링크를 사용해 미국에 사이버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연계된 해킹 그룹들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후 미국 운송 및 제조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2일(현지 시간) 미국 휘발유 소매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 OPIS에 따르면 이날 미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역시 전날 휘발유 소매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상황 장기화에 따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휘발유 소매가는 약 25센트씩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도박(이란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물가 지표로 꼽힌다. 로이터 역시 휘발유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에 대한 미 국민의 지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해킹 등 사이버전이 적극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전에서 사이버전의 중요성이 거듭 확인됐다는 평가다.2일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격에 앞서 이란 정부기관 및 군사시설을 향해 사상 최대 규모의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 항법 및 통신체계 교란,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디도스), 국가 에너지·항공 인프라와 연계된 데이터 시스템 침투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또 이란 수도 테헤란뿐 아니라 이스파한 등 이란의 다른 지방 대도시에서도 디지털 정부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이란 혁명수비대 본부의 통신 시설도 피해를 입었는데, 혁명수비대의 반격을 막기 위한 선제 공격이었다고 한다.가장 주목을 끈 건 이란의 대표적 이슬람 예배 알림 스마트폰 앱인 ‘바데사바’ 해킹이다. 테헤란 등이 공격받던 지난달 28일 오전 9시 52분부터 바데사바 앱의 캘린더에 페르시아어로 “도움이 도착했다” “해방군에 합류하라” “복수의 시간이 왔다” 등의 투항 권유 메시지가 속속 뜨기 시작했다. 이란 국민에게 억압적인 신정일치 체제에 대항하라는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이란 국영 매체들도 해킹의 표적이 됐다. 이란 관영 IRNA 통신과 타스님 통신 홈페이지에는 ‘하메네이 정권 보안군에 공포의 시간: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가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역시 심리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후 이란 인터넷망은 60시간 이상 마비된 상태다. 현재 이란의 인터넷 연결 수준은 평소의 1~2%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이란 국민은 인터넷망 대신 세계 최대 부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에 의존해 각종 소식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인터넷 차단이 이란 정권에 의한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이란 당국은 올 초 진행된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러시아, 중국, 북한과 더불어 상당한 사이버 공격 역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이란 역시 정보전을 통한 반격에 나섰다. 한 전문가는 미국 CNBC에 “이란과 연계된 위협 행위자 및 해커 활동가 집단이 정찰 활동을 수행하고 공격에 나서는 활동을 목격하고 있다. 더 공격적인 작전에 앞선 전조”라고 논했다. 특히 포브스는 2일 이란의 악명높은 해커 조직 ‘한다라’가 스타링크를 사용해 미국에 사이버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과 연계된 해킹 그룹들이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후 미국 운송 및 제조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2일(현지 시간) 미국 휘발유 소매가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 가격 정보업체 OPIS에 따르면 이날 미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은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역시 전날 휘발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상황 장기화에 따라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원유 가격은 평균 배럴당 65달러였다. 원유 가격이 10달러 오를 때마다 휘발유 소매가는 약 25센트씩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위험한 도박(이란 공격)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휘발유 가격은 소비자들이 매일 접하는 물가 지표로 꼽힌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 해 6월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미국의 휘발유 소매 가격 또한 갤런당 5달러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2022년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던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혀 빈축을 샀다. 이것이 민주당의 중간선거, 2024년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이터 역시 휘발유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에 대한 마 국민의 지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에 따른 이란의 반격으로 국제 정세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2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분쟁 지역의 아동권을 주제로 한 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이날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회의를 열었는데 현직 국가 지도자의 배우자가 안보리에서 공식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안보리 역사상 처음이라고 유엔 측은 설명했다.멜라니아 여사는 모두발언에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그들의 용기와 헌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미국은 전 세계 모든 아이의 편에 서 있다. 머지않아 평화가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란을 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미국의 폭격으로 이란 남부의 여자 초등학생 160여명이 숨진 상황에서 미국이 아동권 보호를 논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규탄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같은 날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미국이 아동 보호를 주제로 고위급 회의를 소집한 것은 매우 부끄럽고 위선적인 처사”라고 비난했다.푸충(傅聰) 주유엔 중국 대사 또한 “학교에 대한 공격은 유엔이 규정한 아동에 대한 6대 중대 위반 행위 중 하나”라며 “강력히 규탄하고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미국을 겨냥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아동을 해치고 학교를 파괴하는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으로 대응하고, 잔혹 행위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이란 당국이 새 최고지도자 선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해선 신속히 새 최고지도자가 선출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1989년 6월 3일 초대 최고지도자였던 루홀라 호메이니가 사망하자 하루 뒤에 하메네이를 최고지도자로 추대했다. 하지만 누가 최고지도자가 되든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 ‘총을 든 정부’로 여겨지는 막강한 권력 집단으로 하메네이의 친위대로 통했던 혁명수비대를 제대로 장악하기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혁명수비대가 더욱 큰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로 이란의 차기 권력 구조가 개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이날 “1∼2일 안에 새 최고 지도자가 선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군사·안보를 총괄하고 있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도 같은 날 “차기 최고 지도자 선출을 위한 전문가 회의가 소집됐다”고 밝혔다. 현재는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 알리레자 아라피 헌법수호위원회 위원 등 3명이 지도자 위원회를 구성해 최고지도자의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따라 국민이 선출한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에서 선출된다. 비밀투표로 진행되는 이 회의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는 사람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다. 최고지도자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정통하고 정치적인 통찰력과 행정 능력을 갖춘 시아파 성직자여야만 한다. 다만 새 최고지도자가 1989년부터 37년간 장기 집권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하메네이만큼의 영향력은 지니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혁명수비대가 새 최고지도자에게 얼마나 충성을 할지가 미지수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뒤 창설된 혁명수비대는 해외 작전, 특수전, 해외 무장단체 관리 등을 해온 특수 조직으로 외교안보는 물론이고 정치와 경제도 장악하고 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 같은 핵심 정치인을 비롯해 공기업의 수장들도 다수가 혁명수비대 출신이다. 대통령도 직접 통제할 수 없고,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도 앞장섰다. 하메네이는 이런 혁명수비대를 앞세워 시아파가 많고 정세가 불안정한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며 헤즈볼라 같은 무장단체를 지휘했다. 하지만 새 최고지도자는 이런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하메네이가 후계자를 명확하게 남기지 않아 다음 최고지도자는 영향력이 약하고, 상징적 역할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AP통신과 WSJ 등은 최고지도자 후보로 헌법수호위원회 위원인 알리레자 아라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혁명수비대이란 최고지도자가 지휘하는 직속 군사 조직으로 정규군과 별개로 운영된다. ‘이슬람 수호’를 명분으로 사실상 모든 일을 관장할 수 있다. 이런 막강한 권한을 바탕으로 1979년 창설 뒤 이란의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 ‘총을 든 정부’ 등으로 통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사흘째인 2일(현지 시간) 이란군 지휘통제센터, 혁명수비대 본부 및 항공우주군 본부, 탄도미사일 기지, 대함미사일 기지, 함선 등을 동시다발로 타격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대규모 공습을 통해 뱀의 머리를 잘라냈다. 혁명수비대는 더 이상 본부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민간 선박을 잇달아 습격하는 등 보복 공격을 이어 갔다.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산유국 쿠웨이트 상공에선 방공망 오인 작동으로 인해 미군 전투기들이 추락하기도 했다. 또 이란의 지원을 받아온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레바논의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가세하며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미군, 앤스로픽과의 갈등에도 이란 공습에 클로드 AI 활용미군은 이날 공습에 ‘자폭 드론’ 루커스(LUCAS)를 비롯해 패트리엇·사드(THAAD) 미사일방어체계, F-18·F-16·F-22·F-35 전투기, EA-18G 전자전기,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핵추진 항공모함 등 첨단 전력을 대거 동원했다. 최소 500km 내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신형 미사일(PrSM)을 실전에 처음 투입한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공격으로 이란 해군 함정 9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의 정밀 원거리 타격 무기가 개전 후 첫 24시간 동안 1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했다. 이어 전쟁 장기화 우려에 대해 “이건 이라크가 아니다. 끝없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군은 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이번 이란 공습 작전에 활용했다. 클로드는 군사 정보 평가, 목표물 식별, 전장 시뮬레이션 수행에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 기업인 앤스로픽이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클로드 사용을 6개월간 금지시켰다. 하지만 이란 공격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미군이 클로드를 즉각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WSJ는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를 파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 200개를 공격해 이란 미사일 능력의 약 50%가 무력화됐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예비군 10만 명을 추가 동원키로 했다. 이란 민간인 사상자도 늘고 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란 내 131개 도시가 공격을 받아 55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민간 선박 공격 이란의 반격도 이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내 미군기지에 탄도미사일 2발이 발사됐고, 다른 기지들도 계속 공격을 받아 현재까지 미군 560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 국방부는 2일 현재 미군 4명이 전사했다고 반박했다. 2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에선 미군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공군 F-15E 전투기 3대를 잃었지만 승무원들은 무사하다. 이건 적의 적대적 공격에 의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쿠웨이트군의 대공 방어망 오발이 미군 전투기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란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시도하며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도 감행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지나는 민간 선박 4척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승조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혁명수비대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영국 유조선 3척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2일 이스라엘에 로켓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 공격에 가세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공격 발생 뒤 곧바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남부 지역을 공격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지 1시간여 만에 중동 지역 내 미군기지 14곳과 이스라엘 주요 도시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 공격에 반격하기까지 약 20시간이 걸린 것에 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선 것. 이란은 미사일 및 드론 공습으로 약 2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사상자가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등 총 14개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최소 200명의 미군 병력이 죽거나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알우데이드 기지에 설치된 미군 FP-132 레이더와 미 해군의 전투 지원함을 미사일로 파괴했다”며 미 해군 전력 자산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했다.미국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초기 공습 후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수백 건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며 “미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시설 피해도 최소한으로 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란 보복 공습의 표적이 된 중동 국가들은 방공망으로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UAE 아부다비에선 격추된 미사일 파편에 맞아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UAE 두바이의 호화 거주지인 팜주메이라의 고급 호텔에서도 미사일 파편 또는 오폭에 의한 폭발이 일어났다. 중동 최대 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 터미널에도 피해가 발생해 직원 4명이 다쳤고, 두바이가 자랑하는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칼리파를 비롯한 관광시설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의 하이파와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도 이란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보고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이날 총 35발의 탄도미사일을 자국 영토로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공격 이튿날인 1일에도 이란의 반격은 계속됐다. AFP통신은 이날 이른 시간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에르빌 공항 근처에서 수차례 폭발음이 들리고,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8일(현지 시간) 단행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마수드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 등 이란 핵심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전해졌다.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 목적이 된 대상은 하메네이, 페제슈키안 대통령, 사이드 압돌라힘 무사비 군 참모 총장, 알리 샴카니 국방위원회 수장, 알리 라리자니 국가 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등이다외신들에 따르면 하메네이와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집무실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졌고 폭발음이 들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가엠파나흐 이란 부통령은 ‘X’에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과 미국의 비겁한 공격에도 페제슈키안은 완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하메네이에 대한 공식 발표는 아직 없는 상태다. 다만 독일 DPA 통신은 그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메네이는 이미 자신의 유사시를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2일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자신이 직접 임명하는 군 지휘부 및 정부 역할에 대해 4단계로 승계 서열을 지정했다. 또 지도부 모든 인사에게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하메네이 사후 승계 최상단에 라리자니가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8일(현지 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진행된 가운데 이란 역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최근 공언했던 것처럼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진행했다.미 CNN방송,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에 위치한 총 4곳의 미군 기지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구체적으로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쿠웨이트의 알살렘 공군기지,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다프라 공군기지,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 등이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원활한 석유와 천연가스 확보 및 옛 소련 견제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동 지역에 자국 군대를 주둔시켜왔다. 대표적인 기지 중 하나가 바레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5함대다.또한 알 우데이드 기지는 미국 본토 밖 공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 등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작전 이후 이란이 대응 공격을 한 곳이기도 하다. 다만 당시에는 이란이 사전에 미군에 공격 사실을 사전에 알리며 제한적인 피해에 그쳤다.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제 5함대 공격 사실을 확인하며 “현재 진행 중인 상황(active situation)”이라고 설명했다. 카타르 당국 역시 알 우데이드 기지가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최대 4만명의 미군이 이란의 사정권 안에 있다며 이란의 반격 시 1년 전과 규모가 다른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는 자국을 공격한 “침략자들”에 대해 모든 역량을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여러 도시에서 다수의 방위 목표물과 기반시설은 물론, 민간 시설까지 공격했다”며 유엔 및 이슬람 국가들에 지지를 촉구했다.한편 이란의 중동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 해당 기지가 위치한 국가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공격 속에 자국민 피해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회 의사당에서 가진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에서 “(미국과) 무역 합의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가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협상해 놓은 성공의 길을 계속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 연방대법원의 위법 판결로 상호관세를 대체할 관세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 강력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관세의 법적 근거가 오랜 기간 이미 검증된 만큼 의회 승인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터무니없는 대법원의 판결로 장난치려고(play games with) 한다면 어떤 국가든, 최근에 합의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와 그보다 더한 조치에 직면할 것”이라며 대미(對美) 투자 이행 등 무역 합의를 어기면 보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세와 더불어 또 다른 ‘트럼프표 대표 어젠다’로 꼽히는 반(反)이민 정책도 유지할 계획임을 국정연설을 통해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역대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최장인 108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3월 재집권 43일 만에 가진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자신이 세운 99분 기록도 넘어섰다. 또 연설 내내 자신이 재취임한 뒤 미국이 부유해지고, 강해졌다고 강조하며 “지금이 미국의 황금시대”라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들은 인식하지 못하는 경기 회복을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 ‘투톱 어젠다’인 관세와 반이민 정책 지속 의지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흘 전 미 연방대법원에서 유감스러운 판결이 나왔다. 매우 안타까운 판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이미 합의를 맺은 거의 모든 국가와 기업들이 그 합의를 유지하길 원한다는 것”이라며 “내가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합의를 체결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그들에게 훨씬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을 (그들이)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다양한 상호관세 대체 수단을 가진 걸 상대가 두려워하는 만큼, 섣불리 합의를 어기지 못할 거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그는 “관세는 완전히 승인되고 오랫동안 검증된 대체 법적 근거에 따라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그 법적 근거는 오랜 기간 시험을 거쳤다”고 했다. 연방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상호관세 부과를 위법으로 판결했지만, 무역확장법 232조나 무역법 301조 등을 통해 관세 부과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미국에서 관세가 지금의 소득세 수입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거라며 “내가 사랑하는 국민들의 재정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을 갖게 됐다”며 불법 이민자 단속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또 불법 이민자에게 살해당한 이들의 가족도 연설에 초대했다. 최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과정에서 시민권자 2명이 사살되며 반발 여론이 커졌지만, 사실상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체류자와 투표 자격이 없는 사람이 신성한 미국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른바 ‘SAVE(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투표자격보호)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법안에는 미국 각 주에서 유권자가 투표 등록 시 시민권 증명을 제시하고 투표 때도 신분증을 제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이란서 ‘핵무기 보유 않겠다’ 못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핵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무력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이란에 대해 “그들은 합의 타결을 원하지만 우린 아직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비밀 단어(secret words)를 듣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나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북한, 중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최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과 국가방위전략(NDS)에서 밝힌 것처럼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네덜란드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성소수자 총리인 롭 예턴 총리(39·사진)가 23일(현지 시간) 취임했다. 중도좌파 정당 ‘민주66(D66)’를 이끄는 예턴 총리는 이날 헤이그의 하위스텐보스 궁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했다. 기존 최연소 총리는 1982년 43세로 취임한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소속 루드 루버르스 전 총리다.1987년 네덜란드 남부 페이헐에서 태어난 예턴 총리는 라드바우드대에서 행정학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7년 하원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민주66의 원내대표가 됐고, 2022년부터 중도우파 자유민주국민당(VVD)이 이끄는 연립정부 내각에서 기후에너지정책부 장관을 맡았다. 지난해 1월 부총리에 올랐다.그는 2022년부터 니콜라스 키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하키 선수와 교제 중이다. 두 사람은 올해 스페인에서 결혼할 계획이다. 네덜란드는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다.적극적인 기후 변화 대응, 저렴한 주택 공급을 강조하면서도 반(反)이민 또한 중시하는 D66은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기독민주당, 우파 자유민주당 등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다만 세 당의 합계 의석은 하원 전체 150석 중 66석에 불과해 향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부과 위법 판결에 대해 “형편 없다”, “터무니 없다”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터무니 없는 대법원 판결을 두고 장난을 치려는 나라들은 그들이 최근 합의한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관세와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라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연이어 게재하며 다시 한번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세 대한 ‘뒤끝”을 보였다. 그는 관세 정책 추진을 위해선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는 점에도 “대통령으로서 나는 관세 승인을 받기 위해 의회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불만을 나타냈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대법원이 다음엔 중국을 위한 판결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핵심 정책에 반하는 판결을 내린 연방대법원이 적대국인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연방대법원을 영어 소문자인 ‘supreme court’‘로 표기하면서 “완전한 무례함에 근거해 당분간 소문자로 표기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나라들에게 연방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장난을 치지 말라는 식의 경고를 한것을 두고는 기존에 미국과 무역합의를 체결한 나라들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번복에 나서는 건을 사전에 막으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또 필요시 보복성 관세를 더 적용할 방침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