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정상 ‘봄의 하사품’ 만찬… 日 상징 벚꽃 활용 장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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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스테이크에 캘리포니아롤
기시다-질 여사 찜한 폴 사이먼 노래

“벚꽃이 만발한 ‘봄의 하사품(bounty of spring)’ 만찬을 차려낸다.”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 공식 만찬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듯 화사한 봄기운을 테마로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봄의 하사품’이라 이름 지어 미리 공개한 만찬장도 일본 국화이자 미일 우호의 상징인 벚꽃이 가득한 정원처럼 꾸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1912년 벚나무 3000그루를 선물한 뒤 워싱턴은 세계적인 벚꽃 명소가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목록에도 왕벚나무 묘목이 포함됐다. 질 여사도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에게 지난해 봄 백악관 정원에 두 사람이 함께 심은 왕벚나무의 그림 등을 선물했다.

만찬 메뉴로는 일본 요리사가 캘리포니아에서 개발했다는 캘리포니아롤과 일본식 꽈리고추를 가미한 립아이 스테이크, 녹차로 풍미를 더한 벚꽃 장식 케이크(사진) 등이 제공된다.

이날 만찬은 전설적인 포크록 가수 폴 사이먼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명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으로 유명한 듀오 사이먼&가펑클은 기시다 총리와 질 여사가 젊은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뒤 돈 매클레인이 친필 서명한 기타를 받았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기시다 총리는 가수 빌리 조엘의 사인이 들어간 석판화와 LP판 세트를 선물받았다. 올 1월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했던 조엘은 일본인들이 비틀스만큼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양국 정상 부부는 두 나라에서 사랑받는 수국으로 꾸며진 길을 산책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봄의 하사품#만찬#일본#미국#벚꽃 활용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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