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이해인 ‘K컬처’ 밀라노 홀렸다

  • 동아일보

한국 피겨, 8년 만에 갈라쇼 무대
차, 국악인 송소희 노래 맞춰 연기
이, 케데헌 ‘사자 보이즈’ 깜짝 변신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2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국악인 송소희의 노래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국가대표 차준환이 22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국악인 송소희의 노래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국악인 송소희가 부른 ‘낫 어 드림(Not a Dream)’의 선율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피겨 프린스’ 차준환(25)이 빙판을 가르기 시작했다.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 차림으로 옅은 미소를 머금고 은반 위에 서 있던 차준환은 깔끔한 쿼드러플 점프와 스텝 시퀀스, 스핀 연기를 섞어가며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가 열린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갈라쇼 2막 네 번째 순서로 등장한 차준환은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인 연기로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한국 피겨 선수로는 8년 만에 올림픽 갈라쇼 무대에 오른 차준환은 “처음 스케이트를 시작했을 때 ‘자유로움’의 매력에 빠졌었다. 내가 스케이트를 자유롭게 타는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 피겨 남자 싱글에서 총점 273.92점으로 남자 싱글 4위에 자리했다. 3위 사토 슌(22·일본)에 0.98점 차로 밀려 메달은 놓쳤지만 5위를 기록했던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한국 남자 피겨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달성했다.

‘구름곶 너머 꿈이 아니야/나의 날 온 거야’라는 노랫말처럼 이날 연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차준환은 갈라쇼를 마친 뒤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모든 걸 쏟아냈기에 즐겁게 나의 세 번째 올림픽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갈라쇼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로 변신한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 이해인.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갈라쇼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로 변신한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국가대표 이해인. 밀라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여자 싱글에 출전했던 이해인(21)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K팝 아이돌 ‘사자 보이즈’로 변신했다. 이해인은 3막 다섯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올라 검은색 갓과 두루마기를 착용하고 부채를 든 채 ‘저승사자’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역동적인 안무를 녹인 흥겨운 연기로 K팝의 매력을 맘껏 뽐냈다.

자신의 첫 올림픽에서 시즌 최고점(합계 210.56점)과 함께 여자 싱글 8위에 오른 이해인은 “재밌었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남자 싱글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점프 실수를 연발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쿼드의 신’ 일리야 말리닌(22·미국)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 이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백플립을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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