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립대가 근시의 핵심 원인은 전자기기 자체가 아닌 ‘어두운 조명’이라 밝혔다.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부족하면 안구 성장에 문제가 생겨 근시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랫동안 근시의 주범은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으로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기 자체보다 ‘어두운 환경’이 더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17일, 뉴욕주립대(SUNY) 검안대 연구진은 청년층의 근시 유병률이 급증한 원인이 어두운 조명 아래서 장시간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습관 때문이라고 밝혔다.
근시는 먼 곳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으로, 현재 동아시아 일부 지역은 청년층의 90%가 갖고 있는 흔한 현상이다.
한국에서 시력 저하 진단을 받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2024년 기준 74.8%에 달했다.
연구팀은 유전적 요인보다 잘못된 사용 환경이 지난 몇 세대 사이 근시 환자를 폭발적으로 늘린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 망막에 들어오는 ‘빛의 양’ 풍부해야 건강한 눈 갖는다
연구팀이 제시한 핵심 원인은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다. 밝은 야외에서는 동공이 작아지더라도 망막에 충분한 빛이 전달된다. 이 풍부한 빛 덕분에 망막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여 안구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다.
반면 어둠 속에서는 동공이 작아지면 충분한 빛을 받지 못한다. 주변이 어두운 상태에서 휴대전화·태블릿 등으로 인해 동공까지 좁아져 망막에 들어오는 빛이 턱없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망막이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 활동이 약해지면, 안구 성장에 문제가 생겨 결국 근시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실험 결과, 근시 교정용 렌즈를 쓴 채 가까운 곳을 볼 때 동공이 더 심하게 수축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특히 △시력이 나빠 렌즈 도수가 높을수록 △근거리 작업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미 근시가 있는 눈일수록 더 심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초점 렌즈나 점안액 등 기존 치료법들도 결국 “망막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늦은 시간 장기간 집중해서 작업을 해야 할 경우, 방 안의 불을 환하게 켜 놓는 것이 좋다. 조명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작업 중간 중간 의식적으로 먼 곳을 응시해 좁아진 동공을 풀어주고 망막이 빛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연구를 이끈 호세 마누엘 알론소 박사는 “아무리 좋은 치료법을 써도 어두운 곳에서 계속 근거리 작업을 하면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며, “망막의 빛 노출량을 유지해 동공의 과도한 수축을 막아야 안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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