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전·현직 당협위원장 20여명은 21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사실상 절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장동혁 대표를 향해 “당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의 퇴행을 멈추고 즉각 사퇴하라. 묵인하며 동조해온 지도부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우리는 지금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외부 세력이 아닌,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국민의힘을 향하는 현실이 두렵다. 보수의 가치가 처절히 파괴되는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는 더 이상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했다. 그는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며 윤 전 대통령을 비호했다.
또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며 “절연할 대상은 절연을 앞세워 갈라치기하는 세력”이라면서 ‘절윤’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대해 당협위원장들은 “12·3 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엄중한 심판이었다. 우리는 사법부의 판단을 무겁게 존중한다”며 “그럼에도 판결의 취지를 양심의 흔적 운운하며 폄훼하는 반헌법적 인식에 우리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기징역이라는 준엄한 심판 앞에서도 여전히 비상식적 주장을 강변하는 것은 법치를 기반으로 하는 보수 정당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민주당의 법치 파괴를 비판하면서 정작 사법부의 판단을 부정하는 이중적 태도야말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부의 정당한 비판을 분열의 씨앗으로 몰아세우는 비열한 방식에서, 우리는 또다시 독재의 망령을 떠올린다”며 “당을 사분오열시키는 분열의 주체가 누구인지 스스로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또 “비판 세력을 ‘절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며 당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리더십은 국민의힘을 스스로 폐쇄적인 성벽 안에 가두는 자해적 고립에 불과하다”며 “민심을 거스르는 독단의 정치를 통합으로 포장하여, 국민과 당원을 기만하는 위선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장동혁 대표가 진정으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바란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모순을 직시해야 한다”며 “더 이상 당을 민심 이반의 늪으로 밀어 넣지 말고, 사퇴하라. 그것만이 우리 보수가 진정으로 국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입장문에 이름을 올린 전·현직 당협위원장은 김경진(동대문을), 김근식(송파병), 김영우(전 동대문갑), 김종혁(전 최고위원), 김준호(전 노원을), 김진모(충북서원), 나태근(구리), 류제화(전 세종시당위원장), 박상수(전 인천서구갑), 서정현(안산을), 송주범(서대문을), 오신환(광진을), 이용창(전 인천서구갑 대행), 이재영(강동을), 이종철(성북갑), 이현웅(인천부평을), 장진영(동작갑), 조수연(대전서구갑), 채진웅(용인을), 최돈익(안양만안), 최영근(화성병), 최원식(인천계양을), 함경우(전 조직부총장), 함운경(마포을), 현경병(노원갑) 위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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