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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삼진(三振)은 세 번 스트라이크를 당해 아웃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20일 열린 KT-키움전에서는 그간의 야구 상식을 깨는 진기록이 나왔다. 바로 ‘2구 삼진’이었다. 주연은 KT 투수 고영표(34), 조연은 키움 3년 차 타자 김건희(21)였다. 이날 선발 등판한 고영표는 호투를 이어가며 9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9회말 선두 타자 김건희를 상대한 고영표는 1, 2구 모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볼카운트는 노볼 2스트라이크. 3구 투구를 앞두고 고영표가 타석을 가리키며 주심에게 무언가를 어필했다. 주심은 곧바로 김건희에게 피치클록 위반을 선언했고, 볼카운트에 스트라이크 하나가 추가되면서 김건희는 삼진아웃 처리됐다. 올해부터 한국프로야구에 도입된 피치클록 제도가 그간의 야구 상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KBO의 피치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을 땐 20초, 주자가 있을 땐 25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볼이 선언된다. 타자는 33초 이내에 타석에 들어서야 하고, 타이머가 8초 아래로 떨어지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를 어기면 자동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김건희도 이날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격 준비 시간이 길어지며 피치클록을 위반해 방망이를 채 휘둘러보지도 못한 채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야구 기록지에 김건희의 삼진은 어떻게 표기될까. 작년까지는 스트라이크를 타자가 방망이를 내지 않고 지켜본 경우면 o, 타자가 헛스윙을 했다면 ø로 표기했다. 이제 피치클록으로 기록된 스트라이크는 o 안에 v를 추가해 ⓥ로 표기한다. v는 ‘위반’을 뜻하는 ‘Violation’의 앞 글자로 해석된다. 마찬가지로 투수의 피치클록 위반으로 추가된 볼은 v로 표기된다. 이날 9회말 김건희 타석은 볼카운트 칸에는 øøⓥ, 결과 칸에는 삼진을 뜻하는 K가 각각 쓰였다. 2023시즌부터 피치클록을 도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구 삼진’이 가끔 나온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도 지난달 2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피치클록 위반으로 공 2개 만에 삼진을 당한 적이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이달 초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프로야구 한화가 움츠렸던 공수 양 날개를 활짝 펴고 7연승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안방경기에서 선발 투수 폰세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노시환의 시즌 8호 홈런 등을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최근 11경기에서 10승(1패)을 거둔 한화는 14승 11패(승률 0.560)로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는 NC를 상대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는데 이는 2018년 6월 22∼24일 마산 3연전 이후 7년 만이다. 폰세는 이날 최고 시속 157km의 빠른 공을 주무기로 NC 타자들을 제압했다. 단 1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동안 탈삼진은 무려 13개나 잡아냈다. 4회 원아웃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폰세는 김주원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이후 다시 11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날 던진 101개의 공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0개가 평균 시속 154km의 패스트볼이었다. 폰세는 직전 등판이던 15일 SSG와의 경기에서도 7이닝 1피안타 3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와 피안타 수는 같지만 탈삼진은 1개 더 늘었다. 4승째를 수확한 폰세는 임찬규, 치리노스(이상 LG), 박세웅(롯데)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탈삼진 부문에서는 56개로 2위 박세웅(42개)을 크게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최근 7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선발 투수가 모두 선발승을 따내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한화 선발 투수가 7연승을 거둔 건 2001년 4월 7∼14일 이후 24년 만이다. 타석에서는 노시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4번 타자 노시환은 2회말 상대 선발 투수 이용찬의 초구 커브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번 주말 NC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그는 KIA 위즈덤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3번 지명타자로 나선 문현빈은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8번 타자 최재훈과 9번 타자 하주석도 각각 2안타, 3안타 경기를 했다. 고척에서는 KT가 선발 투수 고영표의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에 힘입어 키움에 5-0으로 승리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자 5번째 완봉승이다. SSG는 최준우의 3타수 2안타 3타점 활약을 앞세워 LG를 9-3으로 물리치고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삼성에 4-3으로 승리했고, KIA는 두산에 6-2로 역전승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이정후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지난해 부상과 재활 시간 동안에도 무언가를 확실하게 배운 것 같다”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통역 한동희 씨(미국명 저스틴 한)는 20일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씨는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지난해부터 이정후의 통역을 맡고 있다.지난해 이정후는 어깨 부상으로 인해 37경기 만에 시즌을 조기 종료한 후 재활에 몰두했다. 이정후의 재활 기간을 지켜본 한동희 씨는 “몇 달 동안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면서도 “이정후는 정말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다.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 부상과 재활 중에 뭔가를 확실히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한 씨의 말대로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 공백의 한을 씻고 시즌 초 MLB 최정상급 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시즌 타율 0.355, OPS는 1.044로 각각 내셔널리그(NL) 3위, 5위를 기록 중이며 2루타는 10개로 MLB 전체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의 현재 활약에 대해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올 시즌 MLB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는 갈망하던 슈퍼스타를 드디어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한동희 씨는 2023년 프로야구 NC에서 통역을 맡았던 페디(현 세인트루이스 소속)를 통해 이정후와 첫 연을 맺었다. 이정후는 2024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으며 야구를 잘 아는 통역을 찾던 중 마침 그와 같은 에이전시(보라스) 소속인 페디가 한 씨를 추천해 이정후와 함께 메이저리그로 넘어갔다. 한 씨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첫 통역 일을 시작해 2021~2022시즌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에서 일했었다. 한동희 씨는 이정후의 인품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의 한국 내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 한 씨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그가 좋아하지 않겠지만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다.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그런 것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그를 존경하는 이유”라고 말했다.한편 이정후는 20일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샌프란시스코가 에인절스에 3-2로 승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6년 만에 ‘타이거즈’ 홈런왕이 나올 수 있을까. 현재 추세를 보면 답은 ‘그렇다’다. 17일 현재 프로야구 KIA의 새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사진)은 8홈런으로 홈런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디아즈와 박병호, LG 문보경 박동원 오스틴, 한화 노시환(이상 5홈런) 등 공동 2위 그룹을 3개 차로 앞서고 있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올 시즌 약 58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 위즈덤이 연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면서 KIA 선수로선 2009년 김상현(36홈런·은퇴) 이후 16년 만의 홈런왕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신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대 일곱 번째 타이거즈 출신 홈런왕에 도전한다.위즈덤은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28홈런을 친 거포형 타자다. MLB 통산 7시즌 동안 88홈런을 때렸다. 다만 통산 타율이 0.209에 머무르는 등 정교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KIA 입단 후 시범경기에서도 7경기 타율 0.222, 1홈런, 3타점으로 평범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과 함께 장타 본능을 뽐내고 있다. 개막 3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위즈덤은 지난달 28일 한화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로 치고 나섰다. 13일 SSG전에서는 첫 한 경기 2홈런을 기록했고, 17일 KT전에서도 홈런을 추가했다.위즈덤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정확히 가려내 공략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요점은 당겨치기보단 가운데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홍세완 KIA 타격코치는 “MLB 투수에 비해 한국프로야구 투수들은 유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이에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 궤적을 조금 키우고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훈련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MLB 시절과 확연하게 달라진 점은 볼을 골라내는 능력이다. 이날까지 위즈덤은 삼성 이재현과 함께 17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신 8개의 홈런 중 5개는 2구 이내에 쳐냈을 정도로 공격적인 배팅을 구사한다.지난달 28∼30일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상대 1∼3선발인 폰세, 와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사흘 연속 홈런을 뽑아내기도 했다. 위즈덤은 컵스 시절이던 2023년 8월 당시 토론토에서 선발투수로 뛰던 류현진에게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선 바 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난 류현진에게 홈런을 때린 위즈덤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져 기뻤다”고 말했다.시즌 초반 주전 내야수 김도영, 김선빈 등의 부상 이탈로 부진에 빠졌던 KIA도 위즈덤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12일 최하위(10위)로 떨어졌지만 17일 현재 7위까지 올라섰다. 최근 5경기에선 3승 2패를 기록 중이다.위즈덤은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눈앞의 순위에 일희일비할 때는 아니다. 일관성 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하다 보면 지난해처럼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팀이 더 많이 승리할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코치는 “아직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이 많은 만큼 국내 무대에 적응할수록 위즈덤의 경기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당시 자신의 등번호(45)만큼 홈런을 치겠다고 공언한 위즈덤의 약속이 실현된다면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2연속 통합 우승의 꿈도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2003년부터 기다려 왔던 소식이었다. 내가 컴파운드 선수라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18일 강원 원주양궁장에서 열린 2025 양궁 국가대표 최종 2차 평가전을 마친 한국 남자 컴파운드의 맏형 최용희(41·사진)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최용희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1차 평가전을 1위(배점 8)로 마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배점 8로 정상에 오르며 종합 1위로 태극마크를 획득했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컴파운드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컴파운드는 그동안 올림픽 종목이 아니었지만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부터 혼성전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개인전과 단체전은 열리지 않지만 컴파운드 선수들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됐다. 리커브가 사람의 힘으로 쏘는 전통적인 활이라면 컴파운드는 기계식 활로 도르래를 이용해 더 적은 힘으로 강한 활을 쏠 수 있다. 세계 최강인 한국은 상대적으로 컴파운드의 저변이 약하다. 현재 리커브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최정상에 위치하고 있지만 컴파운드 부문은 각각 7위에 머물러 있다. 리커브 경쟁에서 밀린 선수들이 컴파운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고등학교까지 리커브 선수였던 최용희도 2003년부터 컴파운드 활로 바꿔 들었다. 그는 이듬해부터 컴파운드의 최강자로 활약하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등을 획득했다. 최용희는 김종호(31), 최은규(32)와 함께 남자부 대표로 뽑혔다. 여자부에선 소채원(28), 심수인(22), 한승연(22)이 태극마크를 달았다.리커브 남자부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싹쓸이한 김우진(33)과 김제덕(21), 이우석(28)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지난해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22)과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4), 강채영(29)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에 국가대표로 뽑힌 선수들은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한다.원주=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6년 만에 ‘타이거즈’ 홈런왕이 나올 수 있을까. 17일 현재 프로야구 추세를 보면 답은 ‘그렇다’다. KIA의 새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이 20경기 동안 8홈런으로 현재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 디아즈, LG 문보경(이상 5홈런) 등 공동 2위 그룹을 3개차로 따돌리고 있다.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페이스만 놓고 봤을 때 약 58개 홈런을 칠 수 있는 속도다. 위즈덤이 연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면서 KIA 선수로선 2009년 김상현(36홈런) 이후 16년 만의 홈런왕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신 해태 시절까지 포함하면 역대 일곱번째 타이거즈 홈런왕을 노린다. 2021년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28홈런을 치는 등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7시즌 동안 88홈런을 친 위즈덤은 거포형 타자로 주목받았다. 다만 시범경기에선 7경기 타율 0.222 1홈런 3타점으로 눈길을 끌진 못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과 함께 장타본능을 드러냈다. 3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위즈덤은 지난달 28일 한화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달 13일 SSG전에서는 2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즈덤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공을 정확히 가려내 공략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요새는 왼쪽으로 당겨치기보단 가운데로 타구를 보내는 연습도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홍세완 KIA 타격코치도 “MLB 투수에 비해 한국프로야구 투수는 유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이를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유인구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궤적을 조금 키우고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훈련을 주로했다”고 설명했다. 위즈덤은 삼성 이재현과 함께 가장 많은 볼넷(17개)을 골라낼 정도로 선구안도 좋은 편이다. 물론 8개의 홈런 중 5개는 2구 이내에 쳐냈을 정도로 기회가 왔을 땐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지난달 한화전에서는 상대 1,2,3선발 폰세, 와이스, 류현진에게 사흘 연속 홈런을 뽑아냈을 정도로 상대 에이스 선수들에게도 강한 모습이다. 앞서 컵스 시절인 2023년 8월 당시 토론토에서 뛰던 류현진에게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던 위즈덤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커터(컷패스트볼)를 공략했는데 홈런으로 이어져 기뻤다”고 이번 승부를 되돌아봤다. 위즈덤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던 ‘디펜딩챔피언’ KIA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이달 12일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던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거두며 7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전 자신의 등번호(45)만큼 홈런을 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경우 KIA도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15일(현지 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여느 날처럼 뜨거운 방망이 솜씨를 선보였지만 평소와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자신의 등번호 51번이 아닌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이정후뿐이 아니었다. MLB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미국 전역 15개 구장의 30개 팀 전 선수와 코칭스태프, 심지어 심판진까지 42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4월 15일은 ‘재키 로빈슨 데이’이기 때문이다.재키 로빈슨(1919∼1972)은 1947년 이날 흑인으로는 최초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일부 팬들과 상대 선수들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은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브루클린 다저스에서만 뛴 그는 1956년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6번 올스타에 선발됐고,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인종의 벽’을 깬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4월 15일엔 MLB의 모든 선수가 그의 등번호 42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한다.MLB 사무국은 2004년에 공식적으로 ‘재키 로빈슨 데이’를 제정했다. 이듬해부터는 30개 팀이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확장됐다. 2007년 처음 일부 구단과 선수들이 이날 로빈슨의 등번호 42를 달며 그를 추모했고, 이들의 추모 방식이 2009년부터는 MLB 전 구단의 공식 행사로 자리 잡았다.로빈슨의 42번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전 구단 영구 결번이다. MLB 사무국은 야구를 ‘백인의 스포츠’에서 ‘미국의 스포츠’로 만든 그의 업적을 기려 1997년 42번을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마지막까지 42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는 양키스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56)였다. 파나마 출신의 리베라는 42번이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기 전인 1995년부터 42번을 달고 있었다. 리베라가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MLB에서 42번은 4월 15일에만 달 수 있는 번호가 됐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야구 선두 LG가 팀 타율 2위 삼성을 상대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역대 두 번째,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진기록이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에르난데스를 필두로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 4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4년 10월 6일 LG(NC전), 2022년 4월 2일 SSG(NC전), 2023년 8월 6일 롯데(SSG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 기록이다.기록의 포문은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열었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말 2사후 삼성 9번타자 이재현에게 몸 맞는 공으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하기까지 퍼펙트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6회말 후 오른쪽 앞 허벅지 뭉침증세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1㎞의 패스트볼(36개)에 커브(21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등을 섞어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공략했다. 최근 2경기에서 팀의 연승행진을 끊는 패전을 기록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완벽투로 팀을 시즌 첫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 박명근도 각각 1이닝씩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록을 이어갔다. 김진성은 7회초 2번타자 류지혁, 3번 구자욱, 4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9회초 등판한 장현식이 1사후 이재현, 김성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은 것. 팀 노히트노런도 깨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류지혁과 11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2루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더블플레이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에르난데스부터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까지 노히트로 완벽하게 지키는 야구를 만들어 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 데이터 분석팀과 김광삼 코치가 에르난데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 피칭을 만든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2위(0.270)를 달리던 삼성은 경기 내내 타선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팀 노히트노런을 헌납해야 했다. 경기 전 “팀 타율 2위지만 터질 때는 터지고 안 그럴 땐 너무 막힌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1점 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삼성은 8회말 등판한 배찬승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루타 2개를 허용하는 등 2실점한 게 뼈아팠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승부차기 끝에 타지키스탄을 꺾고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 올랐다. 북한도 4강에 올라 준결승 결과에 따라 결승전은 ‘남북전’으로 열릴 수 있게 됐다.백기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대회 8강전에서 타지키스탄과 전, 후반을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후반 22분 정현웅(서울 U-18)의 선제골로 앞서던 한국은 후반 38분, 40분 내리 2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1-2로 패색이 짙었던 한국은 김지성(수원 U-18)이 후반 추가시간 8분 타지키스탄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대회 규정상 연장전 없이 곧바로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모든 키커가 득점한 가운데 골키퍼 박도훈(대구 U-18)이 한 차례 기록한 선방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김지성은 후반 21분 교체 투입돼 1골 1도움을 기록했다.한국은 일본을 누른 사우디아라비아와 17일 오후 11시 오카드 스포츠 클럽 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는다. 한국은 2023년 직전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일본에 0-3으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이 대회 마지막 우승은 승부차기 끝에 예멘을 누르고 정상에 오른 2002년이다.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과 함께 2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북한은 앞서 인도네시아를 6-0으로 크게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1로 이기고 C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으나 북한에 예상 밖의 대패를 당해 8강에서 주저앉았다. 북한은 아랍에미리트(UAE)를 3-1로 누른 우즈베키스탄과 18일 오후 2시15분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한국과 북한이 모두 준결승에서 이기면 대회 결승전은 남북대결로 열린다. 결승은 21일 오전 0시 킹 파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3위 결정전은 2008년 대회부터 열리지 않아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패하면 남북전은 무산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미키 맨틀을 보는 것 같다.”14일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자 현지 중계진은 양키스 출신의 전설적인 홈런 타자들을 줄지어 소환했다. 빅리그 통산 714개(역대 3위)의 홈런을 쏘아올린 전설적인 홈런왕 루스처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이정후는 이날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쳤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이정후의 첫 연타석 홈런이자 첫 멀티 홈런이었다.이정후의 홈런포는 4회와 6회에 터졌다. 0-3으로 지고 있던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호투하던 양키스의 왼손 선발 투수 칼로스 로돈(33)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1-3으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 상황의 세 번째 타석에선 역시 로돈을 상대로 5구째 높은 커브를 잡아당겨 다시 한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샌프란시스코는 3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한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워 5-4로 역전승했다. 이정후는 12일 양키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치는 등 이번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 3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연일 맹타를 휘두른 이정후는 OPS(출루율+장타율)를 1.130으로 끌어올렸다. MLB 홈런 공동 선두(6개)를 달리고 있는 양키스의 간판타자 에런 저지(1.228)에 이은 OPS 부문 전체 2위다. 이정후는 2루타(8개) 부문에선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0.352로 전체 5위다.이정후의 맹타에 현지 반응도 뜨겁다. MLB.com은 이날 경기 후 “이정후의 첫 뉴욕 여정은 앞으로도 분명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이정후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은 재활 기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응원해준 팀에 보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양키스와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0.733(11승 4패)으로 같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샌디에이고(0.813)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마치 베이브 루스 같다”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자 현지 중계진이 이같이 말했다.이정후는 14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는 양키스와의 3연전 동안 3홈런을 몰아치며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이정후의 첫 홈런은 4회초에 나왔다. 0-3으로 지고 있던 4회초 1사 주자 없이 들어선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는 양키스의 왼손 선발 투수 카를로스 로돈(33)의 6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시속 166.1km로 123.7m까지 날아갔다.이정후는 1점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데 이어 역전 홈런까지 때렸다. 6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들어선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로돈을 상대로 5구째 커브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2홈런에 4타점을 몰아친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5-4로 양키스를 꺾었다.이날 이정후는 3타수 2안타(2홈런) 1볼넷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52, OPS는 1.130으로 올랐다. 특히 OPS(출루율+장타율)는 양키스의 홈런왕 에런 저지(33)에 이은 리그 전체 2위로 치고 나가며 빅리그 최정상급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연타석 홈런이 터지자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미키 맨틀 같다”고 말했다. ‘MLB.com’ 역시 이정후의 활약을 언급하며 “이미 2025시즌의 떠오른 스타 중 한 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고교생 스케이터’ 임종언(18·노원고)이 선배들을 제치고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임종언은 내년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개인전 전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임종언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최종 1위를 확정했다. 임종언은 7∼9일에 열린 1차 선발전에서 1500m 1위, 1000m에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차 선발전에서도 남자 1500m 1위, 500m 3위에 오르며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다. 이미 올림픽 티켓을 확정 지은 그는 이날 남자 1000m에선 힘을 빼고 달려 최하위로 골인했다.임종언은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2관왕(1000m, 1500m)에 오른 유망주다. 그런 그가 이번 선발전에선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6), 올해 하얼빈 아시안게임 2관왕 장성우(23), 2년 연속 ISU월드컵 시리즈 종합 1위를 차지한 박지원(29) 등을 모두 꺾었다. 임종언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임효준 선배(29)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다”며 “내년 올림픽에서 경쟁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 에이스였던 임효준은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해 린샤오쥔이란 이름으로 뛰고 있다. 그는 또 “현재 국제대회에서 월등한 기량을 펼치고 있는 윌리엄 단지누(23·캐나다)와도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단지누는 올해 ISU 세계선수권에서 금 3, 은메달 1개를 따냈다.임종언에 이어 황대헌과 신동민(20)이 각각 2위, 3위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반면 지난 2년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지원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 이어 또 고배를 마셨다. 역시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곽윤기(36)는 대회 후 은퇴를 선언했다.여자부에서는 올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27)이 내년 올림픽 자동출전권을 받은 가운데 이번 대회 1, 2위를 차지한 김길리(21)와 노도희(30)가 내년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따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리그 최다인 시즌 8번째 2루타로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이정후가 13일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시즌 8호 2루타를 치며 MLB 2루타 부문 단독 선두를 달렸다. 전날 양키스전에 터뜨린 시즌 첫 홈런에 이은 이틀 연속 장타 행진도 이어갔다.이정후는 이날 시즌 8호 2루타로 다시 MLB 2루타 부문 단독 1위에 섰다. 4-8로 지고 있던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들어선 4번째 타석에서 양키스 세 번째 투수 루크 위버(32)의 3구째 시속 137㎞ 체인지업을 공략해 오른쪽 외야로 향하는 빠른 타구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그러나 후속 타자 맷 채프먼(32)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한편 12일 2루타 1개를 추가한 시카고 컵스의 카일 터커(28)가 2루타 7개로 이정후와 공동 1위에 있었다.이날 이정후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0에서 0.333으로, OPS(출루율+장타율)는 1.000에서 0.992로 소폭 하락했다. 팀은 양키스에 4-8로 패했다.이정후는 12일 1회초 무사 1, 2루에서 양키스의 마커스 스트로먼(34)을 상대로 3구째 싱커를 공략해 시즌 첫 홈런(3점)을 터뜨렸다. 이날 홈런은 2024년 4월 21일 애리조나전 이후 1년여 만에 쏘아 올린 것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선발투수 임찬규(33)는 4회 2사 후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키움 4번 타자 박주홍(24)에게 3구째 체인지업을 던졌다. 임찬규의 손을 떠난 공은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절묘하게 걸쳤고 박주홍의 방망이는 속절없이 끌려 나왔다. 2번 타자 푸이그, 3번 타자 이주형에 이어 세 타자 연속 3구 삼진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프로야구 역대 10번째로 나온 한 이닝 최소 투구 탈삼진(9개) 기록이었다. 2011년 프로에 데뷔한 임찬규가 프로 15번째 시즌을 맞아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임찬규는 이날까지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기며 시즌 초반 LG의 독주를 이끌고 있다. 다승 공동 1위(3승)이자 평균자책점은 0.83으로 전체 2위다. 팀의 4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임찬규의 호투 속에 LG는 이날까지 12승 2패(승률 0.857)를 기록하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2위 삼성과는 3경기 차다. 10개 구단 최강인 LG의 선발투수진에서 가장 많은 이닝(21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면서 가장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가 바로 임찬규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6일 한화전에서는 감격의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임찬규는 9이닝 동안 실점 없이 안타 2개, 볼넷 2개만 허용하며 공 100개의 무결점 투구로 한화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2022년 6월 KT 고영표 이후 2년 9개월 만의 토종 투수의 완봉승이었다.선수 생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데뷔 시즌 9승(6패)을 수확하며 기대를 모았던 임찬규는 이어진 2012, 2013년 각 1승에 그쳤다. 기대가 높았던 만큼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시속 150km에 육박했던 패스트볼은 데뷔 첫해 많은 이닝 투구와 더불어 2014년 토미존(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까지 겹치며 130km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일도 반복됐다. 2022년에도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승리보다 패전이 많은 투수였다. 그러나 2023년 새로 부임한 염경엽 감독을 만나 14승(3패)을 거두며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염 감독은 구속 때문에 고민하고 있던 임찬규에게 “스피드와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임찬규는 이후 구속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제구와 완급 조절, 피치 터널(투수가 공을 놓는 순간부터 타자가 구종을 분간하는 지점까지의 구간) 등에 집중했다. 그해 LG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임찬규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에서 10승(6패)을 거뒀고,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는 등 팀을 대표하는 오른손 에이스로 거듭났다. LG 프랜차이즈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임찬규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LG 전체 2순위로 지명됐다. 초등학생 시절인 2002년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패한 다음 날 학교를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썼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그는 진성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회원)이기도 하다. 어느덧 15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 됐지만 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9번째 선발 등판 만에 첫 승을 올린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은 출발부터 연전연승 중이다. 지금 기세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가능하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던지는 공 하나에 집중한다.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나도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서울 도심 일대를 달리는 ‘7979 서울 러닝크루’가 10일부터 시작돼 10월 30일까지 30주간 열린다. 서울시와 동아일보사가 운영하는 7979 서울 러닝크루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79), 도심 속을 달리며 친구(79)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22년 시작돼 올해로 4년째다. 첫해 400명에서 지난해 4311명으로 참가자가 꾸준히 늘면서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올해는 수준별로 청계광장, 반포한강공원, 여의도공원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한다. 야경을 보며 5km의 코스를 달리는 청계광장은 초급자 코스, 5km에서 10km까지 달리는 반포한강공원은 중급자 코스다. 인터벌트레이닝과 서킷트레이닝 등 상급자들을 위한 코스는 여의도공원에 마련됐다. 서울시는 안전한 도심 러닝 문화 선도를 위해 올해 행사 목표를 ‘런티켓(러닝+에티켓)’으로 잡았다. 러너들과 일반 시민들의 마찰을 줄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적극 펼칠 예정이다. 권역별로 엘리트 선수 출신 코치 외에도 경험이 풍부한 페이서를 투입해 안전한 레이스를 돕는다. 참가 신청은 7979 서울 러닝크루 공식 인스타그램(@7979_SRC)이나 동마클럽 홈페이지(dongma.club)를 통해 할 수 있다.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참가비는 무료, 매주 권역별로 60명씩 모집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프로농구 SK의 포워드 안영준(30·사진)이 2024∼20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안영준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1표 중 89표(80.2%)를 얻어 통산 3번째 MVP를 노렸던 팀 동료 김선형(37·19표)을 제쳤다. 안영준은 이번 시즌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안영준은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4.2점을 기록하면서 SK 토종 선수 중 득점 1위에 올랐다. 골밑 싸움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그는 팀 내 토종 선수 최다인 평균 5.9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안영준은 지난달 9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선 데뷔 후 첫 트리플더블을 작성하기도 했다. 안영준은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이번 시상식에서 외국인 MVP, 감독상까지 휩쓸며 ‘상 잔치’를 벌였다. 외국인 MVP는 전체 득점 1위(평균 22.6점)에 오른 자밀 워니(31·미국)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워니는 역대 두 번째로 이 부문 만장일치 MVP가 됐다. 워니는 역대 최다인 통산 4번째 외국인 MVP 수상도 이뤄냈다.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전희철 SK 감독(52)은 감독상을 받았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김혜성(26)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빅리그 콜업’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김혜성은 9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델 다이아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산하 트리플A팀 라운드락과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2도루로 맹활약했다. 이 경기로 김혜성의 트리플A 성적은 타율 0.308(39타수 12안타), 9타점, 10득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73이 됐다.이날 김혜성은 두 번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터뜨려 2타점을 올렸다. 안타로 출루한 김혜성은 곧바로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3호 도루를 기록했고, 후속 타자의 안타와 내야 땅볼로 홈을 밟으며 득점을 기록했다.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치고 다시 2루 도루를 추가했다. 이어 후속 타자가 2루타를 치며 김혜성은 홈을 밟았다. 10-2로 크게 앞선 9회초 무사 1, 2루 마지막 타석에선 좌익수 방향의 2루타를 터트려 1타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는 오클라호마시티가 16-3으로 크게 이겼다.다저스 내 주전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의 부진도 김혜성의 빅리그 진입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혜성과 시즌 직전까지 개막전 로스터 진입 경쟁을 펼쳤던 앤디 파헤스(25)가 타율 0.162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현재 베테랑 유격수 미겔 로하스(36)와 내·외야 유틸리티 자원인 엔리케 에르난데스(34)도 각각 0.125과 0.111의 저조한 타율에 머물러 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27)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루타 부문 선두로 치고 나섰다.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파죽의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MLB 전체 승률 1위(8승 1패·0.889)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안방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시애틀 선발 브라이언 우(25)의 5구째 시속 97마일(약 156km)짜리 패스트볼을 밀어 쳐 3루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6번째 2루타를 때린 이정후는 MLB 전체 선수를 통틀어 이 부문 1위가 됐다. 탬파베이의 호나탄 아란다, 시카고 컵스의 카일 터커 등이 2루타 5개를 기록 중이다. 한국프로야구 시절부터 홈런보다는 중장거리 타구를 자주 날렸던 이정후는 MLB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여지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정후는 키움에서 뛰던 2020년에도 2루타 1위(49개)를 차지한 바 있다. 수시로 장타를 뿜어내면서 이정후는 이날 현재 OPS(출루율+장타율)에서도 0.931로 수준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홈런이 없는 타자 중 OPS가 가장 높다. 시즌 3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 쇼헤이(0.912)나 5홈런을 때린 토미 에드먼(0.852·이상 LA 다저스)보다 앞선다. 이정후는 시범경기부터 장타력을 뽐내 왔다. 총 14경기에서 타율 0.250(36타수 9안타)에 OPS는 0.829를 기록했다. 9개의 안타 중 절반에 가까운 4개를 장타(홈런 2개, 2루타 2개)로 장식했다. 이정후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가 던진 시속 96마일(약 154km)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7경기 연속 안타와 개막 후 전 경기 출루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44로 상승했다.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 타구 속도는 지난해 평균 시속 89.1마일(약 143km)에서 올해 90.8마일(약 146km)로 빨라졌다. 배럴 타구도 지난해 4.5%에서 8.7%로 늘었다.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약 158km)이 넘는 이상적인 타구를 의미한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경미한 등 통증으로 시범경기에서 열흘간 결장했던 이정후는 정규시즌 들어서는 건강한 모습으로 연일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이정후를 보면 한 번도 자리를 비운 적이 없는 선수 같다”며 “항상 밸런스가 잡혀 있다. 우리가 그를 영입한 데엔 다 이유가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정후의 맹타 속에 팀도 연전연승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4-4로 맞선 9회말 대타 윌메르 플로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파죽의 7연승을 이어간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9승 2패·승률 0.818)를 앞서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에 NL 서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다저스의 9년 연속 지구 우승을 저지한 바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 속에서 2루타 1개를 추가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루타 부문 1위로 치고 나갔다. 팀은 강력한 우승 후보 LA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1위에 자리했다.이정후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과의 안방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쳐내며 30일 신시내티전부터 이어진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함과 동시에 MLB 2루타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때리며 2루타 부문 MLB 전체 1위로 올라섰다.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브라이언 우의 시속 156㎞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익수 방향 2루타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을 추가하진 못했으나 시즌 6번째 2루타를 친 이정후는 2루타 5개를 친 요나탄 아란다(탬파베이),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를 제치고 2루타 부문 1위에 오르게 됐다.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는 안타를 쳐냈다. 0-2로 지고 있던 팀은 4회말 이정후의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어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후속 타자 엘리엇 라모스(26)의 적시타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가 터지며 4-2로 전세를 뒤집었다.이정후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2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30일 신시내티전부터 이어진 7경기 연속 안타와 개막 이후 전 경기(8경기) 출루 행진도 이어갔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1에서 0.344(32타수 11안타)로, 출루율은 0.387에서 0.400으로 상승했다.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8승 1패 승률 0.889를 기록해 강력한 우승 후보 LA 다저스(9승 2패·승률 0.818)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이자 MLB 전체 승률 1위에 자리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안양 한라가 통산 9번째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가 3일 안방 HL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5전 3승제) 3차전에서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일본)를 5-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안양 한라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세 시즌 연속, 통산 9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플레이오프 우승)까지 1승을 남겨뒀다.안양 한라의 주장 안진휘(34)가 결승골 포함해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완(25)도 2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수문장 맷 달튼(39)은 31세이브를 기록하는 철벽 방어 선보였다.안양 한라는 1피리어드 16분에 남희두의 선제골로 앞섰고, 18분38초에는 전정우, 강윤석, 안진휘로 그림 같이 이어진 패스 끝에 추가골이 터졌다. 2피리어드에 미타무라 고헤이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다시 강민완이 1골을 넣으며 2점차 리드를 지켰다. 3피리어드에서는 실점 없이 강민완과 이돈구가 각각 1골씩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파이널 4차전은 5일 오후 4시 HL안양 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경기는 온더스포츠(On the sports)를 통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생중계된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