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우

조영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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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영우 기자입니다.

jero@donga.com

취재분야

2025-06-15~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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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 감독-단장 동반 경질…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로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이 홍원기 감독(52)을 경질했다. 부임 첫해였던 2021년부터 홍 감독을 보좌한 김창현 수석코치(40)도 자리에서 물러난다. 키움 구단은 “홍 감독과 김 코치를 보직 해임했다”면서 “후반기 첫 경기인 17일 대구 삼성전부터는 설종진 퓨처스리그(2군) 팀 감독(52)이 1군 감독 대행을 맡는다”고 14일 알렸다. 키움은 고형욱 단장(54)도 보직 해임하고 허승필 운영팀장(44)을 새 단장으로 임명했다. 허 신임 단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팀의 변화와 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1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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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수리의 비상 이끈 폰세投… 폭발적인 무력시위 현민打

    프로야구가 잠시 쉼표를 찍었다. 한 시즌 전체 720경기 중 440경기(61.1%)를 소화한 상태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올 시즌 전반기를 가장 뜨겁게 달군 투수, 타자, 신인, 기량 발전 선수를 꼽아 봤다. ● 폰세, 4관왕 향한 무결점 질주마운드에서는 한화 외국인 투수 폰세(31)가 단연 빛났다. 폰세는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라는 독보적인 성적을 남겼다. 다승은 NC 라일리(29)와 함께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단독 1위다. 탈삼진(161개)에서도 2위 앤더슨(31·SSG)보다 11개 많은 선두이고 승률(1.000) 역시 리그 최고 기록이다. 폰세가 현재 페이스로 시즌을 마치면 2011년 윤석민(39·당시 KIA) 이후 14년 만에 투수 부문 4관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윤석민 이전에도 1989∼1991년 선동열(62·당시 해태)만 남겼던 기록이다. 폰세는 5월 17일 대전 SSG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면서 선동열이 13이닝을 던지며 세웠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9이닝 기준으로는 폰세가 이미 최다 기록 보유자다.● 디아즈, 성큼 달아난 ‘괴력 거포’상대 투수를 가장 두려움에 떨게 만든 타자로는 삼성 디아즈(29)를 꼽을 수 있다. 디아즈는 전반기 378타석에서 타율 0.293, 29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에서는 공동 2위 오스틴(32·LG), 위즈덤(34·KIA·이상 20개)에게 9개 앞선 단독 1위이고 타점도 2위 레이예스(31·롯데·69타점)보다 19점이 많다. 프로야구가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이후 전반기 종료 시점에 타점 1, 2위 사이 간격이 이렇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 이전에는 2017, 2019년 10타점 차가 기록이었다. 홈런도 2022년 박병호(39·당시 KT·28개)가 당시 2위 김현수(37·LG·19개)에게 9개 차로 앞섰을 때와 공동 1위 기록이다. 요컨대 올해 디아즈는 10개 구단 체제 도입 이후 전반기 최고 타자로 손꼽기에 손색이 없는 성적을 남겼다.● 안현민, 규정 타석 초월 ‘괴물 신인’가장 유력한 신인상 후보는 ‘터미네이터’ KT 안현민(22)이다. 2022년 입단 이후 지난해 29타석이 1군 경기 출장 기록 전부였던 안현민은 타율 0.356, 16홈런, 53타점으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다. 홈런은 공동 5위, 타점은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다만 규정 타석(275타석)에 15타석이 모자라 타율 등 비율 기록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시상 항목은 아니지만 안현민은 홈런 평균 비거리(130.6m)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TV로 5개 구장 경기를 동시에 틀어놓고 보다가도 안현민이 타석에 들어서면 ‘이 선수가 어떻게 치나’ 눈을 뗄 수가 없다”면서 “갑자기 어디서 이런 선수가 나왔다. 정말 대단한 선수구나 싶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2018년 강백호(26·KT) 이후 타자로는 7년 만에 신인상 수상에 도전한다. ● 임찬규 오원석, ‘잠룡의 화룡점정’프로야구에 기량발전상이 있다면 올해는 LG 임찬규(33)가 수상에 도전해 볼 만하다. 프로 데뷔 15년 차인 임찬규는 전반기에 국내 선수 1위인 103이닝을 소화하면서 8승(3패)을 거뒀다. 임찬규는 개인 최다인 14승(3패)을 거둔 2023년에도 전반기에는 6승(2패)이 전부였다. 평균자책점 2.88 역시 2023년 전반기(3.19)보다 낮다. 임찬규는 시즌 첫 등판이던 3월 26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KT 오원석(24)도 드디어 ‘알을 깨고’ 나왔다. 지난해까지 SSG에서 뛰다가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거두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78 역시 2020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오원석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키면서 KT 팬 사이에서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떠난 엄상백(29)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말도 들린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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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탬파베이 김하성, 시즌 첫 타점-장타-멀티 히트로 역전승 기여

    김하성(30·탬파베이)이 복귀 후 3경기 만에 동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한 멀티 히트 경기로 부활을 알렸다.김하성은 10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방문경기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6회엔 동점 적시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역전 득점까지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MLB 전체 승률 1위(0.628·59승 35패)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7-3으로 역전승했다. 팀이 2-3으로 뒤지던 6회초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디트로이트 세 번째 투수 체이스 리(27)의 초구 시속 89.5마일(144km)의 싱커를 공략했다. 타구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됐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타일러 월스(29)의 안타 때 경기를 뒤집는 득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에 앞서 2회초에는 유격수 쪽 내야 안타를 때렸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재활을 거친 김하성은 5일 미네소타 방문경기로 320일 만의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첫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가벼운 종아리 부상으로 몇 경기에 결장했던 김하성은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4타수 1안타에 이어 이날 올 시즌 첫 2안타 경기를 완성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3경기를 치른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전날 0.286에서 0.364(11타수 4안타)로 크게 올랐다.LA 다저스 김혜성은 이날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 대주자로 나와 3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1-1로 팽팽했던 7회초 1사 1, 2루에서 1루 대주자로 경기에 투입된 김혜성은 9회초 1루수 방향의 내야 안타를 쳐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저스는 하지만 2-3으로 패하며 최근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필라델피아와의 안방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은 0-13으로 대패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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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티네스, 프로당구 통산 8승…누적 상금 첫 10억 돌파

    다비드 마르티네스(33·스페인·크라운해태)가 개인 통산 8번째 우승 달성과 함께 프로당구(PBA) 사상 첫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다.마르티네스는 7일 경기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PBA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조재호(45·NH농협카드)를 4-2(15-5, 2-15, 15-9, 15-13, 11-15, 15-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마르티네스는 이날 승리로 2024~2025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우승 이후 210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해 프레드릭 쿠드롱(57·벨기에)과 함께 PBA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승부 분수령은 4세트였다. 마르티네스는 세트 점수 2-1로 앞선 채 시작한 4세트에서 2이닝 만에 13-4로 쫓겼지만 다음 이닝에 8점을 몰아쳐 15-14로 역전에 성공했다. 세트 점수 3-1로 앞서나간 마르티네스는 조재호와 한 세트씩을 주고받으면서 결국 승리를 확정했다.이날 우승으로 상금 1억 원을 추가한 마르티네스는 PBA 선수 최초로 누적 우승 상금 10억 원(10억1600만 원)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금액은 쿠드롱이 기록한 9억9450만원이었다. 이번 대회 64강에서 이해동(46)을 상대로 에버리지 2.813을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한 경기 최고 에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 상금 400만 원도 챙겼다.마르티네스는 “(누적 우승 상금 10억 원 돌파) 기록을 최초로 세운 건 굉장히 만족스럽고 기쁘지만 나에겐 우승 트로피를 얻는 것이 항상 더 중요한 목표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조재호는 지난 시즌 8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4개 대회 만에 결승에 올라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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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만에… 한화, 전반기 1위 확정

    프로야구 한화가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한화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방문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와이스의 6이닝 무실점 투구와 홈런 네 방을 앞세워 10-1 대승을 거뒀다. 49승 2무 33패(승률 0.598)를 기록한 한화는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KIA와 안방 3연전을 남겨두고 있지만 세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전반기를 마치게 된다. 한화가 1위로 반환점을 도는 건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선발로 나선 와이스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을 내준 반면 삼진은 11개나 잡으며 시즌 10승을 완성했다. 와이스는 5회 2사 이후 수비 실책으로 타자를 1루에 내보낸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임지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포효했다. 와이스는 직전 두 경기에서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됐었다. 한화는 제1선발 폰세(11승)에 이어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전반기에 10승을 달성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전반기에 10승을 동반 달성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 한화에서 전반기 동반 10승 달성 투수가 나온 건 1994년 한용덕-정민철, 2006년 류현진-문동환으로 모두 국내 투수의 조합이었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외국인 투수 듀오의 전반기 동반 10승은 2016년 두산 니퍼트-보우덴, 2018년 롯데 린드블럼-후랭코프 이후 세 번째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산체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썼다. 와이스는 야구 인생을 통틀어 한 시즌 10승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2019시즌 8승을 거둔 게 종전 최고 성적이었다. 와이스는 “한화라는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10승을 이뤄내 더 특별하다”면서 “전반기는 1위로 마무리했지만 정작 중요한 건 후반기다. 계속 이길 수 있도록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역대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중 최초로 정식 계약 전환에 성공한 와이스는 올 시즌 한화 팬들로부터 ‘대전 예수’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정작 와이스는 모든 공을 베테랑 포수 이재원을 비롯한 팀원들에게 돌렸다. 이날 수훈선수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와이스는 “꼭 해야 할 말이 있다”며 떠나려는 취재진을 붙잡았다. 와이스는 “어제 (포수) 이재원이 선수단 단체 메시지 방에 ‘내일 와이스가 선발이니까 무조건 10승 할 수 있게 힘내자’는 글을 올렸다. 팀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이재원의 당부대로 한화 타선은 이날 홈런으로만 7점을 뽑는 화끈한 득점 지원을 했다. 2회 채은성의 선제 투런포로 2-0으로 앞서간 한화는 7회 대체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3점포와 노시환의 솔로포로 7-0까지 달아났다. 9회에도 선두 타자 이원석이 솔로포를 추가했다. 9회 타점을 추가한 노시환은 이어 김태연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1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부상 중인 플로리얼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팀에 합류한 리베라토는 이날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420, 2홈런, 10타점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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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 김가영 충격패… 스롱 피아비, 김보라와 결승 격돌

    ‘마녀’ 김가영(42·하나카드)이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5·블루원리조트)에게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패배로 프로당구(PBA) 8연속 우승 기록도 멈췄다.김가영은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2차 대회 ‘하나카드 챔피언십’ 여자부(LPBA) 준결승에서 스롱에게 1-3(6-11, 11-10, 9-11, 2-11)으로 졌다.김가영은 지난 시즌 3차 투어였던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오픈’부터 이번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며 8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소속팀 하나카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김가영은 이 경기 전까지 스롱을 상대로도 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가영이 스롱에게 패한 건 2022~2023시즌 ‘SK렌터카 월드챔피언십’ 결승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 1세트를 6-11로 내준 김가영은 2세트를 11-10으로 따내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에서는 스롱이 11이닝째에 뱅크샷으로 11-9 승리를 거두며 다시 흐름을 내줬다. 마지막 4세트 때는 2-11로 무너지면서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스롱이 결승 무대를 밟은 건 2023~2024시즌 9차 투어였던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스롱은 “오랜만에 결승에 진출해서 설렌다”면서 “한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던 만큼 반드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반대편 준결승에서는 김보라(32)가 최지민(33)에게 3-1(5-11, 11-5, 11-9, 11-5) 역전승을 거두고 2020년 LPBA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김보라가 준결승에 오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었다. 김보라는 “꿈만 같다. 결승에서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스롱과 김보라의 결승전은 6일 오후 10시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승 상금은 4000만 원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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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성, 탬파베이 유니폼 입고 첫 출격

    ‘어썸(Awesome) 킴’ 김하성(30·탬파베이·사진)이 오랜 부상을 털고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는 4일 60일 부상자 명단에 있던 김하성을 26명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발표했다. 탬파베이는 5일부터 미네소타, 디트로이트, 보스턴과의 방문 10연전을 앞두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은 5일부터 시작되는 미네소타와의 방문 3연전부터 팀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성이 미네소타와의 첫 경기에 출전하면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이자 320일 만의 빅리그 복귀 무대가 된다. 골드글러브 내야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속이던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로 슬라이딩하며 돌아오다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이후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하면서 시즌을 마감한 그는 올해 2월 탬파베이와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395억 원)에 계약했다. 당초 김하성은 6월 복귀를 목표로 했으나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 여파로 시기가 늦춰졌다. 김하성은 5월 말부터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더럼에서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김하성은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9경기, 2루수로 5경기, 지명타자로 7경기에 출전했다. 타격 성적은 타율 0.208, 출루율 0.352, 6타점, 도루 6개, 볼넷 15개다. 김하성의 합류는 순위 싸움이 한창인 탬파베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탬파베이는 4일 현재 48승 39패(승률 0.552)로 뉴욕 양키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공동 2위에 자리해 있다. 지구 1위 토론토(49승 38패)와는 한 경기 차이다. MLB.com은 “김하성이 탬파베이에 활력을 불어넣고 안정적 수비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6회초 상대 선발 브랜던 파트(27)를 상대로 5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유격수 앞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3일 애리조나전 3안타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다. 샌프란시스코는 7-2로 이겼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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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쇼의 위대한 삼진쇼… 역대 20번째로 ‘3000K’

    3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열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타디움. 다저스 선발 마운드엔 ‘살아있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37)가 서 있었다. 2008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18시즌째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고 있는 커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99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3회까지 4실점하며 흔들렸다. 탈삼진도 5회초까지 2개에 그쳤다. 6회초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1사 후 마이클 테일러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테일러가 3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커쇼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비니 캐프라를 상대할 수 있었다. 커쇼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꽉 차는 시속 85.3마일(약 137.3km)의 슬라이더를 던졌다. 짐 울프 구심의 손이 번쩍 올라가면서 커쇼는 개인 통산 3000번째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이 공은 커쇼가 이날 던진 100번째 투구였다. 기록 달성 순간 우레 같은 환호와 함께 경기장엔 푸른 물결이 일었다. 관중석에선 아내 엘런과 네 자녀가 아빠에게 박수를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오른팔을 번쩍 들며 커쇼의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던 커쇼는 모자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손 키스로 답례했다. 커쇼는 6이닝 9피안타 4실점 3탈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이로써 커쇼는 MLB 20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투수 중에는 저스틴 벌랜더(42·샌프란시스코)와 맥스 셔저(41·토론토)에 이어 세 번째다. 왼손 투수로는 스티브 칼턴(81), 랜디 존슨(62), CC 사바시아(45)에 이은 네 번째 기록이다. 커쇼는 또 월터 존슨(1887∼1946·워싱턴), 밥 깁슨(1935∼2020·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세 번째로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커쇼는 2011∼2017년 7시즌 동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5번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최다 탈삼진도 3회를 기록했다. 사이영상을 세 번(2011, 2013, 2014년) 받았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하지만 커쇼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지난해 7월 복귀했지만 9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발가락과 무릎에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가 올해 5월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해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이날까지의 통산 성적은 216승 94패(승률 0.697), 평균자책점 2.51이다. 커쇼는 “오늘 투구가 썩 좋지는 않았다. (부상 등으로 인해) 최근 2년간 100개의 공을 던진 건 처음인 것 같다”며 “기록을 의식하면서 좀 더 힘들었다. 마침내 3000번째 삼진을 잡은 후 팬들이 보내준 환호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9회초까지 2-4로 끌려가다가 9회말 3득점하며 5-4로 역전승했다. 역사적인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도 이날 3타수 1안타 1볼넷을 남겼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7)는 같은 날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월 타격 부진으로 전날 경기에 결장했던 이정후는 이날 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상대 선발투수 메릴 켈리(37)를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이정후가 안타를 친 건 5경기 만이고 3안타 경기는 5월 7일 이후 57일 만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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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빙 레전드’ 클레이턴 커쇼, MLB 20번째 3000탈삼진 클럽 가입

    LA 다저스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7)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20번째 3000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커쇼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피안타 4실점하며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전날까지 통산 2997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커쇼는 6회초 2사후 비니 카프라를 바깥쪽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날 세 번째이자 통산 3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이날의 100번째 공이었다. 커쇼는 이로써 MLB 사상 20번째로 3000탈삼진 클럽에 가입했다. 현역 선수로는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3468개)와 맥스 셔저(토론토·3412개)에 이어 세 번째다. 왼손 투수로 3000 탈삼진 고지에 오른 건 네 번째다. MLB 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은 놀런 라이언의 5714개다.2008년부터 다저스에서만 뛰고 있는 커쇼는 통산 올스타 10회, 2014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3회 수상, 다승왕 3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최다 탈삼진 3회 등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투수다. 2023시즌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은 커쇼는 2024년 7월 복귀했지만 9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무릎과 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다가 올해 5월부터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는 4승,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 중이다. 통산 성적은 216승 94패, 평균자책점 2.52다.다저스는 이날 9회초까지 2-4로 끌려가다가 9회말에만 3득점 하며 5-4로 역전승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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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오타니, 5년 연속 30홈런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사진)가 올 시즌 내셔널리그(NL)에서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그러면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5년 연속 30홈런 기록까지 완성했다. 오타니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안방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팀이 5-1로 앞선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투수 셰인 스미스(25)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는 이날 결국 6-1로 이겼다. MLB 전체로는 오타니가 올 시즌 세 번째로 30번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칼 롤리(29·시애틀)가 33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에런 저지(33·뉴욕 양키스)가 30홈런으로 뒤를 잇는다. NL에서는 에우헤니오 수아레스(34·애리조나)가 26홈런으로 2위다. 오타니는 이제 MLB 역사상 5명밖에 달성하지 못했던 두 시즌 연속 50홈런 기록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현재 시즌 57홈런 페이스로 NL 홈런왕에 올랐던 지난해(54홈런)보다도 페이스가 좋다. 오타니가 올해도 50홈런을 넘기면 2000년 50홈런, 2001년 64홈런을 친 새미 소사(57·당시 시카고 컵스) 이후 24년 만에 이 기록을 남기게 된다. 지난해 58홈런으로 AL 홈런왕을 차지한 저지도 같은 목표에 도전 중이다. 이날 다저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26)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시즌 타율이 0.369로 떨어졌다. MLB 6월 타율 최하위(0.143)에 그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9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팀도 애리조나 방문경기에서 2-8로 패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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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파이널 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 오클라호마시티와 연장 계약…역대 최고 대우

    2024~2025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셰이 길저스알렉산더(27·캐나다)가 소속팀 오클라호마시티와 초대형 재계약을 했다.2일 미국 ‘ESPN’ 등에 따르면 길저스알렉산더는 오클라호마시티와 2030~31시즌까지 총액 2억8500만 달러(약 3870억 원) 규모의 4년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ESPN은 “길저스알렉산더가 이번 계약으로 리그 역사상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연장 계약 첫 시즌인 2027~28시즌 6300만 달러, 2030~2031시즌엔 7900만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파이널 7경기에서 평균 30.3득점을 기록한 길저스알렉산더는 생애 첫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MVP인 길저스알렉산더는 NBA 역사상 네 번째로 한 시즌에 정규리그 득점왕과 MVP, 파이널 MVP를 모두 거머쥔 선수가 됐다. 앞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4회), 카림 압둘자바, 샤킬 오닐(이상 1회)만이 작성한 대기록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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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위 속 ‘바람’이 멈췄다… 이정후, 악몽의 6월

    무더위와 함께 바람도 멎었다. 시즌 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휘저었던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타격 슬럼프에 빠진 채 6월을 마무리했다.이정후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경기 연속 무안타다. 이정후는 6월 한 달 동안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에 그쳤다. 같은 달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192명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은 선수가 이정후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 OPS(출루율+장타율)는 0.704까지 내려갔다. 타율과 OPS 모두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121위다. 타율, 장타율, OPS 모두 내셔널리그(NL) 2위를 하며 ESPN에서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했던 4월까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정후는 NL 6위인 타율 0.319로 5월을 맞이했다. 이정후가 한창 주가를 높이던 5월 2일 MLB.com은 그의 타격 자세를 분석하면서 ‘투수 쪽으로 (오른쪽) 발을 내디딘 다음 꼬여 있던 스프링이 풀리는 것처럼 스윙한다’고 표현했다. 몸통 회전 동작에 그만큼 힘이 실려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정후에 대한 현미경 분석을 끝낸 상대 팀들이 약점을 파고들기 시작한 후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5월 타율 0.231에 이어 6월 타율은 0.143까지 떨어졌다. 이정후의 한국프로야구 넥센(현 키움) 선배로 2015∼2019년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강정호(38)는 자기 유튜브 채널에서 ‘하체보다 상체 회전을 먼저 시작하면서 원심력을 이용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정호는 “(회전 중심 축인) 왼쪽 다리가 아직 움직이지 않았는데 손이 (먼저) 스타트를 끊는다”면서 “몸에 회전을 강하게 줄 수 있게 ‘코일링(coiling)’이 되는 타격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전선을 스프링처럼 감아 놓은 코일에서 유래한 코일링은 상·하체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비틀어 힘을 모으는 동작을 가리킨다. 두 달 새 이정후의 타격 자세가 변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건 발 위치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각종 투타 관련 기록을 제공하는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4월 이전에는 두 발 사이를 29.5인치(약 74.9cm) 떨어뜨린 상태로 타격을 준비했다. 6월에는 이 거리가 27.3인치(약 69.3cm)로 줄었다. 이정후는 준비 자세를 간소화하면 몸쪽 빠른 공을 더 쉽게 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구단의 조언에 따라 자세를 수정했다. 지난해 33도였던 두 발 사이 각도를 44도로 늘리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원래도 ‘오픈 스탠스’였던 이정후는 이제 MLB에서 두 번째로 ‘열린 자세’에서 투구를 기다리는 왼손 타자가 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하고 상체 먼저 출발하는 문제점을 얻게 됐다. 이정후는 특히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바깥쪽 빠른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홈플레이트에 더 가깝게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탠스를 더 닫아놓고 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할 것”이라며 “해법을 찾기까지 차분하게 견뎌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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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율 0.240도 위태…약점 간파당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 반전 카드는 없나

    무더위와 함께 바람도 잠잠해진 걸까. 올해 봄까지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던 이정후(27)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6월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30일(현지 시각) 열린 애리조나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40, 출루율은 0.311, 장타율은 0.393, OPS(출루율+장타율)는 0.704로 내려갔다. 이정후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이은 4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6월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6월을 지나며 이정후가 생산하는 타구의 질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관련 지표도 부진해졌다. 홈런을 제외하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타구를 때렸을 때 타율인 BABIP(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은 3, 4월 0.351에서 6월 0.167까지 하락했다. 투수의 공을 맞혀내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도 안타로 이어지는 빈도가 낮아진 것이다. 6월 한 달 동안 이정후는 타율 0.150, 출루율 0.277, 장타율 0.274, OPS 0.551에 그쳤다.이정후가 급격한 부진을 겪는 데에는 약점인 바깥쪽 낮은 공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정후의 배트 스피드는 리그 최하위권인 144위로 하위 9%에 포함될 만큼 힘이 약한 데 비해 스윙 길이가 상위 25% 수준으로 길다. 스윙 특성상 몸쪽에서 먼 바깥쪽 낮은 코스의 공에 제대로 대응하기 힘들다. 특히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50km가 넘는 투수가 즐비한 MLB에서는 고전할 확률이 높다. 바깥쪽 공을 맞혀내더라도 빅리거의 강한 공을 이겨내지 못한 타구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해 안타로 이어질 확률도 낮아지는 것이다.지난달 28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의 체크스윙에 만들어진 땅볼 타구가 2, 3루 중간 부분 잔디 위까지 나온 수비 시프트에 걸려 물러났다. 정상적인 수비 위치였다면 내야 안타를 노려볼 만한 까다로운 타구였으나 이정후는 바깥쪽 공에 고전하는 자신의 약점을 공략한 수비 시프트 작전에 속절없이 당했다.송재우 MLB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과 또 다른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하는 만큼 기존의 슬럼프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면서 “의도적으로 바깥쪽 공을 공략하기 위해 홈플레이트에 더 가깝게 타석에 들어서거나 스탠스를 더 닫아놓고 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해가며 대처법을 찾기까지 차분하게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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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데’ 꼬리표 떼나… LG-KIA와 맞붙는 7월 첫째주가 고비

    봄을 지나 6월까지 버텼다. 그러나 롯데가 봄에만 반짝 잘한다는 ‘봄데’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려면 LG, KIA와 연이어 맞붙는 7월 첫째 주에 더욱 힘을 내야 한다. 6월까지 43승 3무 34패(승률 0.558)로 3위 자리를 지킨 롯데는 1일부터 안방 사직구장에서 2위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롯데는 2위는 물론 선두 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30일 현재 롯데는 LG와는 1경기, 선두 한화와는 2경기 차이다. 양 팀의 맞대결은 팬들 사이에서 ‘엘롯라시코’로 통한다. 스페인 프로축구 대표 라이벌전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클라시코’에서 따온 표현이다. 엘롯라시코는 ‘역전극’이 자주 벌어지기로 유명하다. 이번 시리즈 역시 불펜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양 팀 모두 선발투수가 버텨줘야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롯데는 데이비슨-감보아-이민석 등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LG의 선발은 로테이션대로라면 에르난데스-임찬규-손주영이다. 롯데는 주말에는 광주로 이동해 KIA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6월 한 달 동안 15승 2무 7패(승률 0.682)로 월간 승률 1위를 차지하면서 팀 순위를 7위에서 4위까지 끌어올렸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에도 오선우, 김호령, 이호민, 김석환 등 새 얼굴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3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뒤쫓고 있는 KIA는 이번 주 6경기를 모두 안방에서 치른다. 롯데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까지 3위를 유지하면 40승 4무 34패(승률 0.541)로 2위였던 2012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자리에서 후반기를 맞이한다. 롯데는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9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데 이 경기에서 모두 패해도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 롯데가 전반기를 5할 승률 이상으로 마치는 것도 2014년(승률 0.513·40승 1무 38패)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가 ‘가을 야구’ 무대를 마지막으로 밟았던 2017년에도 41승 1무 44패(승률 0.482)로 전반기에는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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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 시즌 첫 3연전 싹쓸이… 동명이인 ‘이주형’ 6안타 폭발

    프로야구 삼성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경기 전 전광판에 뜬 키움 라인업에는 이주형이라는 이름이 두 개 있었다. 3번 타자 중견수 이주형(24)과 6번 지명타자 이주형(23)이었다. 등번호 2번의 외야수 이주형은 2023년 LG에서 트레이드된 직후부터 팀의 중심타자였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병역 의무를 해결한 내야수 이주형(등번호 58번)이 이날 선발 출전하게 되면서 ‘동명이인’의 동반 선발 출격이 이뤄졌다. 한 팀에서 동명이인 선수들이 함께 선발 출전한 건 KBO리그 역사상 이들이 5번째다. 두 명의 이주형은 이날 펄펄 날았다. 특히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주형은 첫 타석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3번 중견수 이주형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날 키움 타선은 1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0-7로 승리를 거뒀는데 두 명의 이주형이 이 중 6안타와 3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1회말부터 3안타 2사사구로 3득점하며 경기를 시작한 키움은 5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송성문이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송성문은 이번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포를 가동하며 총 4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시즌 초반부터 최하위에 처져 있던 키움은 화끈하게 터진 타선을 발판 삼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키움이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가장 최근 3연전 스윕은 지난해 6월 25∼27일 NC와의 3연전으로 거의 1년 전이었다. 부상으로 이탈한 로젠버그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선발 투수 웰스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왼손 투수인 웰스는 호주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SSG는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솔로포에 힘입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복귀한 한화를 2-0으로 꺾었다. 잠실에서는 KIA가 LG를 12-2로 대파했고, 롯데는 KT를 10-5로 꺾었다. 두산은 NC를 7-3으로 이겼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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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할 땐 루틴이 약… 선수들 마음 치료하는 ‘멘털 코칭’

    “야구를 몇 년 했는데. 20년은 거뜬히 넘었을 거 아냐? 머리는 한순간 잊는다 해도 몸은 확실히 기억하니까 걱정 마라.” 야구광으로 유명한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66)는 2004년 펴낸 ‘공중그네’에 이렇게 썼다. 소설뿐 아니라 현실에도 ‘몸이 기억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있다. 야구를 포함한 스포츠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입스(yips) 증후군’이다. 입스는 심리적인 이유로 근육이 굳어 평소에는 자연스럽게 할 수 있던 동작을 제대로 못 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입스가 온 골퍼는 공을 앞에 두고 어쩔 줄을 모른다.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한다. 땅볼을 잡은 후 1루로 송구를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끝내 입스를 극복하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하곤 한다. ● 심리가 곧 기량이다 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A에게도 3년 전 예고 없이 입스가 찾아왔다. 투구 폼은 그대로인데 공이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빠졌다. 마운드에만 서면 다리가 굳고 손끝이 떨렸다. 심호흡을 해도 가쁜 숨은 멈추지 않았다(‘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숨이 막힌다’는 선수 요청에 따라 실명은 밝히지 않는다). 당시 퓨처스리그(2군)에 있던 A는 팀 내에서 ‘성실함의 대명사’로 통했다. 마침 구위가 올라오면서 ‘곧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입스가 이 모든 걸 무너뜨렸다. A는 “정말 오래 고생하면서 버텨 왔는데 눈앞이 아득해지더라. 더그아웃에서 마운드를 향하는 몇 걸음 안 되는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A는 같은 팀 안영명 멘털 코디네이터(41)를 찾아가 도움을 구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그해 5월 13일을 마지막으로 18시즌에 걸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끝낸 뒤였다. 선수 시절부터 멘털 코칭에 관심이 많았던 안 코디네이터는 공익근무요원(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2011∼2013년 시간을 내 스포츠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A에게 “야구를 그만두면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냐”고 물었다.“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라 놀랐다”는 A는 “‘작은 선술집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상하게 그러고 나니까 꽉 막혀 있던 마음에 숨구멍이 트인 듯 편안해졌다. 야구를 그만둘 각오였는데 그 뒤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다”며 웃었다. 안 코디네이터는 올해도 ‘현장에서’ 선수들 곁을 지키며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장 한편이나 더그아웃 뒤 복도도 언제든 ‘즉석 상담실’이 된다. KT 관계자는 “선수들이 ‘형’이라고 부르면서 먼저 다가가기도 하고 안 코디네이터가 힘들어 보이는 선수에게 먼저 상담 신청을 하기도 한다”면서 “처음에는 심리 상담이라는 말에 부담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선수가 적지 않았다. 이제는 문턱이 한층 낮아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안 코디네이터는 “‘스포츠는 멘털’이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멘털 코칭을 받는다고 하면 ‘그 시간에 기술 훈련이나 더 하지’라는 이야기를 듣기 십상”이라며 “2군 선수 중 절반 이상이 기술적으로는 이미 1군급이다. 심리도 기량의 일부다. 멘털이 단련되면서 1군 출전이 늘어나는 선수를 여럿 봤다”고 말했다.● 두렵고 떨려도…멘털 코칭이라는 말은 ‘정신력 강화 훈련’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멘털 코칭은 기본적으로 선수가 마음과 머리, 몸 사이의 관계를 인지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러려면 일단 선수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또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안 코디네이터는 “어릴 때부터 ‘프로는 감정을 드러내면 안 된다’고 배운 선수가 많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털어놓는 것을 여전히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많은 이유”라고 말했다. 야구 선수가 일상적으로 제일 많이 느끼는 감정은 뭘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60년 넘게 취재한 기자이자 책 17권을 펴낸 작가인 레너드 코페트(1923∼2003)의 대표작 ‘야구란 무엇인가’에 힌트가 들어 있다. 코페트는 이 책 첫 문장에 낱말을 딱 하나 쓰고 나서 마침표를 찍었다. ‘두려움(Fear).’ 이럴 때는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여덟 글자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멘털 코칭에서는 불안한 감정을 억지로 다스릴 필요가 없다고 제안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 이렇게 생각해야 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게 아니라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은퇴한 와다 쓰요시(44)는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였다. 소프트뱅크 소속의 와다는 신인이던 2003년 NPB 챔피언을 가리는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 선발 등판해 완투승을 거뒀다. ‘강심장’이라는 찬사가 뒤따른 게 당연한 일. 그러나 와다는 “선수 생활 내내 마운드로 향하는 길에는 매번 두려움과 긴장감이 찾아왔다. 특히 2003년 일본시리즈 때는 경기 내내 끔찍할 정도로 긴장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내가 헹가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 의아할 정도였다”고 했다. 와다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이 긴장감과 함께 살기로 마음먹었다. 와다는 “최대한 긴장한 상태로 경기에 들어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자고 생각을 고쳐먹었다”면서 “그러고 나니 긴장감을 신체가 집중하기 시작했다는 자연스러운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선수도 비슷하다.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뉴욕 마라톤에서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알베르토 살라사르(67·미국)는 “의심과 불안은 매일 계속해 일어난다. 내가 이 사실을 조금 더 일찍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지도할 때도 ‘부정적인 생각과 싸우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MLB 멘털 코칭의 선구자로 통하는 켄 라비자 박사(1948∼2018)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했다. 라비자 박사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묻곤 했다. “당신은 기분이 좋을 때만 야구를 잘하는 그런 형편없는 선수인가(Are you that bad that you have to feel good to play well)?” 그러면서 “현재에 머물러라.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Be present, not perfect)”고 강조했다. 이 불안감을 인정하고 나면 항상 해 왔던 ‘루틴’을 통해 마음을 속일 수도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7승을 거둔 ‘골프 천재’ 김효주(30)는 “보기를 한 뒤에는 습관적으로 물을 한 모금 마신다. 보기 후엔 다음 홀에서 버디로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겨 긴장하게 된다”면서 “물을 마시는 행위로 홀과 홀 사이의 감정을 단절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리디아 고(뉴질랜드), 박인비, 고진영 등 세계적인 골퍼들도 모두 멘털 코치의 도움을 받아 감정을 통제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다. ● 믿으며 기다리면…멘털 코칭을 꼭 중후장대(重厚長大)한 목표와 연결 짓는 것도 오해에 가깝다. 운동선수가 성공하고 나면 ‘어린 시절부터 큰 꿈을 꿨다’는 이야기가 흔히 뒤따른다.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대형 사고’를 칠 때마다 하나마키히가시고 재학 시절 작성한 ‘만다라트 계획표’가 화제에 오르는 게 대표 사례다. 일본 코칭 심리학자 히라모토 아키오 멘털 매니지먼트 스쿨 대표(60)는 “그 선수들이 꼭 큰 목표 때문에 성공했다고 볼 순 없다”고 말한다. 그는 자기 책 ‘목표 없이 성공하라’를 통해 “목표를 세워 성공한 사람보다 목표 없이 성공한 사람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히라모토 대표는 “사람은 가시적인 목표를 정해 놓아야 실천 의욕이 생기는 ‘목표 추구형’과 자기 소신과 내적 욕구에 충족감을 느낄 때 실천 의욕이 생기는 ‘심리적 만족형’ 두 부류가 있다”며 “전 세계 사람 가운데 80%는 심리적 만족형이다. 동양인 가운데는 그 비율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심리적 만족형은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조금씩 높여가는 방식으로 성과를 거두는 유형이다. 오타니 이전에 일본인 타자 MLB 최다 홈런 기록(175개)을 보유하고 있던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51·은퇴)가 이에 해당한다. 마쓰이의 좌우명은 ‘일일일생(一日一生)’이다. ‘그저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자’는 뜻이다. 마쓰이는 “(거창한) 목표를 세워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멘털 코칭 도입 초기 이 ‘일상적 접근’을 놓친 한국 프로구단들이 적지 않았다. 한국 운동선수 대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집단문화’에 익숙해 ‘외부인’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페이커’ 이상혁(29), ‘셔틀콕 천재’ 안세영(23), ‘스파이더 걸’ 서채현(22) 등을 카운슬링한 경험이 있는 김미선 케이스포츠심리상담 대표(48)는 “처음에는 일부 프로팀 선수들이 ‘이것도 고과평가 요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감독 눈치가 보이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다”고 했다. 반대로 함께 선수 생활을 했고, 요즘도 일상을 함께하는 KT 안 코디네이터에게는 코치진 흉을 보는 선수도 적지 않다. 선수들 마음을 여는 데는 ‘자격증’보다 ‘라포르(rapport·신뢰와 친밀감)’가 중요하다. 멘털 코칭 관련 자격증이 따로 없는 김세영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멘털 코치(44)가 대표적인 예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37·은퇴)이 이끌던 팀이지만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떨구곤 했다. 이에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 전체 분위기와 후배까지 챙겨야 하는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영입한 인물이 2020∼2021시즌까지 팀 소속 선수였던 김 코치였다. 흥국생명은 김 코치를 영입하면서 “선수들의 정신적 멘토 및 맏언니로서 팀 성장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업배구 시절부터 20년 넘게 코트를 누볐던 김 코치는 “예전에는 후배 선수가 팀 언니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말할 수 있는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선수들끼리도 속내를 꺼내기 어려운 분위기다. 그래서 내가 먼저 언니처럼, 엄마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했다”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카페에 함께 가서 대화를 나누곤 했다. ‘오늘 하루 어땠어?’ 같은 일상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선수들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멘털 코칭에서는 이런 접근법을 ‘관계 기반 피드백(relationship-based feedback)’이라고 부른다. 진솔한 피드백은 마음과 마음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그 다리가 팀워크를 만든다. 2년 연속 챔프전에서 미끄러졌던 흥국생명은 2024∼2025시즌 챔프전에서 최종 5차전 승부 끝에 정상을 차지하면서 우승 갈증을 해소했다.● 끝내는 닿는다 경기장에선 언제나 마음이 몸보다 먼저 뛴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2위 코코 고프(21·미국)는 2022년 프랑스 오픈 때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올랐다. 경기 시작 전 긴장감에 짓눌린 고프는 눈물을 한바탕 쏟은 뒤에야 겨우 코트를 밟았다. 결과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 고프는 당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에게 1시간 8분 만에 0-2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올해 6월 8일 고프는 다시 프랑스 오픈 결승 무대에 섰다. 이번에도 1세트는 내줬지만 2시간 38분에 걸친 승부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고프는 “예전에는 경기에서 지면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이제는 패한 다음 날에도 해가 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계속해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스포츠 대회 결승에서 지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일을 마주한다. 결승에 오른 것 자체가 행운이고 특권”이라고 했다. 멘털 코칭은 운동선수만을 위한 훈련법이 아니다. 누구든 흔들릴 수 있고, 그 흔들림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는 말은 그저 위로가 아니다. 흔들리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래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된다. 부정적인 마음을 애써 억누르려 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마음을 제어하는 힘을 얻는다. 이 기사 처음에 등장한 소설에는 이런 구절도 나온다. “제어력이란 게 뭐지. 사람은 언제 그것을 몸에 익히게 될까. 분명 명확한 해답 같은 건 없다.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불가사의한 학습 능력일 것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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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파이널, 9년 만에 7차전까지 치른다

    인디애나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승부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가며 첫 우승의 꿈을 이어갔다. 인디애나는 20일 2024∼2025시즌 NBA 파이널(7전 4승제) 6차전 안방경기에서 오클라호마시티를 108-91로 대파했다. 이로써 25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한 인디애나는 시리즈 전적 3-3으로 균형을 맞췄다. 아메리칸농구협회(ABA) 소속으로 1967년 창단한 인디애나는 1976년 NBA로 적을 옮긴 뒤 첫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인디애나는 1999∼2000시즌 파이널에 진출했으나 LA 레이커스에 시리즈 전적 2-4로 밀리며 트로피를 놓쳤다. 인디애나는 오비 토핀(20점·6리바운드), 타이리스 핼리버턴(14점·5도움)을 비롯해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루 활약했다. 핼리버턴의 종아리 부상 악재 속에서도 4쿼터 한때 31점 차까지 벌렸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실책 21개를 저지르며 무너졌다. ‘에이스’ 샤이 길저스 알렉산더는 21득점으로 분투했으나 실책도 8개로 가장 많았다. 7차전은 23일 오클라호마시티의 안방에서 열린다. NBA 파이널이 7차전까지 치러지는 것은 2015∼2016시즌 이후 9년 만이다. 2008년 연고지를 옮겨 재창단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전신 시애틀 시절인 1978∼1979시즌 우승 이후 처음 정상 정복을 노리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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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고 황금배터리’ 성영탁-박재엽… 프로무대 팀 활기 불어넣는 보배로

    2023년 부산고는 창단(1947년) 후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5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대회 결승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꺾었다. 역사적인 부산고의 첫 우승을 이뤄낸 데는 ‘황금배터리’ 3학년 투수 성영탁과 2학년 포수 박재엽이 있었다. 성영탁은 결승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점) 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박재엽은 대회 기간 내내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2년 전 부산고의 우승을 합작했던 ‘황금배터리’는 이제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해 10라운드(전체 96순위)로 KIA에 지명돼 한 차례도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성영탁은 최근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돼 주로 추격조로 투입되던 성영탁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며 점점 중용되고 있다. 이달 4일 두산전에선 개인 첫 홀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영탁은 19일 KT전에서는 8회말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데뷔 후 15와 3분의 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1989년 ‘팔색조’ 조계현이 기록한 구단 최다 기록(13과 3분의 2이닝)을 뛰어넘었다. 이제 키움 김인범의 데뷔 후 19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기록을 정조준한다. 성영탁의 활약에 KIA도 5연승을 이어가며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고교 선배의 활약에 후배도 분발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에 4라운드(전체 34순위) 지명된 ‘신인’ 박재엽은 퓨처스(2군) 무대에서 타율 0.350, 4홈런 22타점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수로서 송구, 블로킹 등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다. 4, 5월 잠시 1군에 콜업되기도 했었던 박재엽은 이달 18일 자신의 첫 1군 선발 경기였던 한화와의 안방경기 2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엄상백에게서 비거리 120m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19일 주전 포수 유강남이 1군에 복귀한 가운데, 박재엽은 5년 차 손성빈 대신 1군 엔트리에 남았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둘을 경기에 내보내면 5이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합이 잘 맞았고 각자가 개인 기량도 훌륭했다”며 “(성)영탁이는 불평, 불만 없이 묵묵히 야구만 해서 ‘모범생’이라 불렸고, (박)재엽이는 쾌활한 성격이면서도 요령 피우는 것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성실했던 선수”라고 말했다. 다음 달 KIA와 롯데의 맞대결이 다가오는 가운데 ‘부산고 황금배터리’가 어떤 모습으로 재회할지 기대를 모은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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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명문 LA레이커스 100억 달러에 팔렸다

    미국프로농구(NBA) 명문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사진)에게 매각된다. 매각 대금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인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에 이른다. 이전 기록은 올해 초 사모펀드 운용사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윌리엄 치점(56)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NBA 보스턴 셀틱스를 인수할 때 기록한 61억 달러(약 8조4125억 원)였다. TWG 글로벌과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인 월터는 2021년부터 레이커스의 소수 지분을 사들여 왔다. 월터는 레이커스와 연고가 같은 다저스의 최대주주이자 회장일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구단 LA 스파크스, 미국여자프로아이스하키리그(PWHL) 등 여러 프로스포츠 단체의 지분도 갖고 있다. 레이커스의 주인이 바뀌는 건 46년 만이다. 1979년 제리 부스(1933∼2013)가 잭 켄트 쿠크(1912∼1997)로부터 6750만 달러에 사왔고 2013년 제리가 세상을 떠난 뒤 딸 지니(64)가 구단주를 맡아 왔다. 지니는 매각 후에도 계속 구단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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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김혜성, 신인상 모의투표서 ‘NL 2위’

    LA 다저스의 ‘혜성 특급’ 김혜성(26·LA 다저스)이 19일 발표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의 ‘2025 신인상 모의 투표’에서 내셔널리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표에 참가한 전문가 35명 중 3명이 김혜성에게 1위 표를 줬다. 김혜성은 지난달 21일 발표된 1차 투표 때는 1위 표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이날 현재 타율 0.284, 7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인 애틀랜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24) 한 명만 김혜성보다 순위가 높았다. 볼드윈은 이번 투표에서 1위 표 24장을 쓸어 담았지만 6월 들어 타율 0.171(35타수 6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근 공수주에서 맹활약 중인 김혜성으로서는 신인상 역전을 바라볼 만하다. MLB.com은 “다저스가 김혜성을 전략적으로 아주 잘 활용하고 있다. 5월 4일 이후 빅리그에 데뷔한 선수 중 타율 2위이며 2루수와 중견수는 물론이고 유격수 수비도 볼 수 있다. 한 번의 실패 없이 베이스를 6번 훔쳤을 정도로 발도 빠르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은 팀이 4-3으로 승리한 샌디에이고와의 이날 안방경기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놓는 2루타(시즌 4호)를 때렸다.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1-1 동점이던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 투수 스티븐 콜렉(28)을 상대로 그라운드에 원바운드된 뒤 1루 쪽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인정 2루타가 되지 않았다면 1루에 있던 토미 에드먼(30)이 충분히 홈까지 파고들 수 있는 타구였다. 김혜성은 다음 타자 돌턴 러싱(24)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며 팀에 3-1 리드를 안겼다. 김혜성은 7회 1사 1, 2루 기회 때 상대 벤치가 왼손 투수 완디 페랄타를 마운드에 올리자 오른손 대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0.386(70타수 27안타)이 됐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6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전 5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친 이정후는 올 시즌 처음 6번 타자로 나섰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도 2-4로 패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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