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의 역투
한국 야구대표팀 선발 투수 류현진이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시마지리의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소속팀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2이닝 동안 상대 타자를 한 번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기록했다. 한화 제공
5573일이 지나도 ‘몬스터’는 여전히 몬스터였다. 류현진(39)이 프로야구 소속팀 한화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기록하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연습경기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시마지리에 있는 고친다구장에서 한화를 5-2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 한국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동안 상대 타자에게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투구 수는 19개였고 최고 시속은 142km가 나왔다.
류현진이 이전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11월 19일)이 마지막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을 9-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현진은 “그때와 달라진 건 나이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한화 후배들이 선배라고 좀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했던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2라운드(8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 요원인 문동주(23·한화)와 원태인(26·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1라운드 대만전(다음 달 7일)과 일본전(8일) 선발투수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에게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이 반가웠다. 류지현 한국대표팀 감독은 “류현진이 역시 계산이 서주는 투구를 해줬다.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맞붙은 20일 첫 연습경기 때도 대표팀 선발투수 소형준(25·KT)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3개 내줬다. 경기 결과도 3-4 패배였다.
2009 WBC 때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다음 등판 땐 3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65구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 조직위원회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1라운드 때는 선발투수가 65개까지만 던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곽빈(27·두산)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23일 역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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