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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러 나왔다. 곧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겠다.”‘풍운아’ 앤서니 김(41·미국)은 자력으로 LIV 골프 출전권을 따낸 뒤 이렇게 말했다. 앤서니 김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러캔토의 블랙 다이아몬드 랜치에서 끝난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출전한 100명 중 상위 3위까지 주어지는 2026시즌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뒤 골프계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앤서니 김은 2024년 LIV 골프의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2년 만에 필드에 복귀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경쟁하던 LIV 골프는 앤서니 김을 ‘흥행 카드’로 여겼다.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에 필적할 만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앤서니 김에게 프리패스 티켓을 준 이유다. 하지만 천하의 앤서니 김도 10년 이상의 공백을 이겨내진 못했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한 끝에 시드를 잃었다. 나이도 마흔을 넘어 재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앤서니 김을 다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가족이다.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바늘구멍’을 뚫어낸 앤서니 김은 인터뷰에서 딸 벨라를 품에 안은 채 “어린 딸아이는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딸과 아내 에밀리는 그가 2024년 필드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였다. 그는 당시 “딸에게 아빠가 단순히 과거의 골프 스타가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해선 “내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준 유일한 사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골프채를 놓고 난 뒤 한동안 술과 약물에 의존했던 그는 “많은 분의 응원 속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제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이번 승격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곧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36)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129타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이태훈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2013년 아시안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태훈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 중이다. 2026시즌 LIV 골프 개막전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러 나왔다. 곧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리겠다.”‘풍운아’ 앤서니 김(41)은 자력으로 LIV 골프 출전권을 따낸 뒤 이렇게 말했다. 앤서니 김은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리칸토의 블랙 다이아몬드 랜치에서 끝난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135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출전한 100명 중 상위 3위까지 주어지는 2026시즌 출전권을 따냈다.2012년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뒤 골프계에서 갑자기 사라졌던 앤서니 김은 2024년 LIV 골프의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2년 만에 필드에 복귀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경쟁하던 LIV 골프는 앤서니 김을 ‘흥행 카드’로 여겼다. 한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에 필적할 만한 선수로 평가받았던 앤서니 김에게 프리패스 티켓을 준 이유다. 하지만 천하의 앤서니 김도 10년 이상의 공백을 이겨내진 못했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변변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부진을 거듭한 끝에 시드를 잃었다. 나이도 마흔을 넘어 재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앤서니 김을 다시 일으켜 세운 원동력은 가족이다. 이번 대회에서 스스로 ‘바늘구멍’을 뚫어낸 앤서니 김은 인터뷰에서 딸 벨라를 품에 안은 채 “어린 딸아이는 내가 열심히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딸과 아내 에밀리는 그가 2024년 필드 복귀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였다. 그는 당시 “딸에게 아빠가 단순히 과거의 골프 스타가 아니라 무언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에 대해선 “내가 다시 빛을 볼 수 있게 도와준 유일한 사람”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골프채를 놓고 난 뒤 한동안 술과 약물에 의존했던 그는 “많은 분의 응원 속에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제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이번 승격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곧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포 이태훈(36)은 최종 합계 11언더파 129타로 수석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이태훈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2013년 아시안투어 신인왕 출신인 이태훈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 중이다. 2026시즌 LIV 골프 개막전은 내달 4일부터 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 남자 탁구 에이스 장우진(31·세아)이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첫 대회에서 중국선수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대만 간판’ 린윈루(25)에 막혀 준우승했다. 장우진(세계 랭킹 18위)은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도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3위 린윈루에 0-4(7-11, 9-11, 9-11, 11-13)로 완패했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세계 2위 린스둥(21·중국)을 4-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지만 한국 남자 선수 첫 WTT 챔피언스 우승에는 실패했다. 장우진은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이 대회 결승에 오르며 9월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전까지 WTT 챔피언스 결승에 오른 선수는 작년 4월 챔피언스 인천에서 남자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이상수(현 삼성생명 코치)뿐이다. 장우진은 이번 대회 8강에서는 세계 랭킹 5위 트룰수 뫼레고르(스웨덴)도 4-1로 꺾었다.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중국은 올해 WTT 첫 대회에서 ‘노골드’를 기록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4강에 올랐던 린스둥이 장우진에 졌고,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4위 천싱퉁이 주율링(마카오)에게 2-4로 역전패해 우승을 놓쳤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지금 몸 상태는 100%다.” 김도영(23·KIA)은 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김도영은 계속해 “지난해 8월부터 몸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내 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WBC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김도영은 2024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8월 7일 이후로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이러면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일. 김도영은 “내 모든 루틴을 까먹었다.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루틴을 찾는 게 (캠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한 해 잘했는데 뽑아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도영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 30명(투수 17명, 야수 13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떠나 21일까지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김도영을 포함해 문동주(한화), 박영현, 안현민(이상 KT) 등 2003년생 4명이 참가한다. ‘신(新)황금세대’로 통하는 이들 가운데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안현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김도영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었다. 김도영도 “현민이와 같이 야구 하는 게 기대된다. (현민이가) 플레이하는 걸 보면 도파민이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안현민은 지난 시즌 112경기에 나와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떠올랐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1.018은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1.025)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 베테랑 선수 중에는 류현진(39·한화)이 눈에 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조장을 맡는다. 류현진은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마음가짐도 그에 걸맞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에게는 “홈런을 맞아서 지면 어쩔 수 없는데, 볼넷 같은 위기를 우리 스스로 만들지는 말자”고 조언했다. 한국은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참가한 2009년 WBC에서 준우승했지만 최근 세 차례(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 때는 연달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3년 대회가 끝난 뒤에는 팀 평균자책점 7.55에 그친 마운드가 패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특히 당시 일본전에서 볼넷 8개를 내주면서 4-13으로 패했다. 일본 투수들은 같은 경기에서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 이 때문에 ‘마운드 강화’가 이번 한국 대표팀의 과제로 떠올랐다. 통상 2월에 한 차례 진행하던 WBC 대비 훈련을 이번에는 1, 2월 두 차례로 나눠 구성한 까닭이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1차 캠프 때는 투수 훈련이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캠프에는 최근 2년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오른손 투수 고우석(28)도 참가한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있지도 않았고 공을 던진 표본도 적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에는 부상 없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우석은 2023년 대회 때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개막 직전 어깨 통증이 찾아와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해외파’ 가운데 김혜성(27·LA 다저스)도 고우석과 함께 사이판으로 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해외파 선수까지 후보로 놓고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해 다음 달 3일(현지 시간)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인천=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지금 몸 상태는 100%다.”김도영(23·KIA)은 9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전지훈련을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 김도영은 계속해 “지난해 8월부터 몸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내 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WBC에 나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김도영은 2024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만 세 차례 당하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8월 7일 이후로는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이러면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일. 김도영은 “내 모든 루틴을 까먹었다.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루틴을 찾는 게 (캠프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4년 한 해 잘했는데 뽑아주신 만큼 잘 준비해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도영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 30명(투수 17명, 야수 13명)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떠나 21일까지 1차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캠프에는 김도영을 포함해 문동주(한화), 박영현, 안현민(이상 KT) 등 2003년생 4명이 참가한다.‘신(新) 황금세대’로 통하는 이들 가운데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안현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표팀에서 (김도영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었다. 김도영도 “현민이와 같이 야구하는 게 기대된다. (현민이가) 플레이하는 걸 보면 도파민이 나올 것 같다”며 웃었다. 안현민은 지난 시즌 112경기에 나와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로 떠올랐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 1.018은 삼성 외국인 타자 디아즈(1.025)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었다.베테랑 선수 중에는 류현진(39·한화)이 눈에 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이번 캠프에서 투수조장을 맡는다. 류현진은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마음가짐도 그에 걸맞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에게는 “홈런을 맞아서 지면 어쩔 수 없는데, 볼넷 같은 위기를 우리 스스로 만들지는 말자”고 조언했다.한국은 류현진이 마지막으로 참가한 2009년 WBC에서 준우승했지만 최근 세 차례(2013년, 2017년, 2023년) 대회 때는 연달아 조별리그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23년 대회가 끝난 뒤에는 팀 평균자책점 7.55에 그친 마운드가 패인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특히 당시 일본전에서 볼넷 8개 내주면서 4-13으로 패했다. 일본 투수들은 같은 경기에서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이 때문에 ‘마운드 강화’가 이번 한국 대표팀 과제로 떠올랐다. 통상 2월에 한 차례 진행하던 WBC 대비 훈련을 이번에는 1, 2월 두 차례로 나눠 구성한 까닭이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1차 캠프 때는 투수 훈련이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캠프에는 최근 2년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오른손 투수 고우석(28)도 참가한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있지도 않았고 공을 던진 표본도 적었는데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번에는 부상 없이 몸 상태를 제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우석은 2023년 대회 때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개막 직전 어깨 통증이 찾아와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해외파’ 가운데 김혜성(27·LA 다저스)도 고우석과 함께 사이판으로 향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캠프에 참가하지 않은 해외파 선수까지 후보로 놓고 최종 엔트리 30명을 확정해 다음 달 3일(현지 시간) 제출할 방침이다. 이후 다음 달 16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인천=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김민선(25)의 이름 앞에는 ‘포스트 이상화’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김민선은 ‘빙속여제’ 이상화(37·은퇴)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걸 보고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이상화처럼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고, 2018년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이상화와 룸메이트로 지낸 인연도 있다. 김민선은 이상화가 은퇴한 후 한국 여자 빙상의 간판으로 우뚝 섰다. 2022∼2023시즌 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5차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신(新)빙속여제’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마지막 6차 월드컵 은메달에 이어 시즌을 마무리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창대하게 열어젖힌 시즌을 미약하게 마무리했다. 8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만난 김민선은 “가장 크고 중요한 대회는 대부분 시즌 후반인 2월에 열린다. 당시의 아쉬움을 잊지 않고 항상 2월에 맞춰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연구하려 애써 왔다”고 했다. 김민선은 2025∼2026시즌을 부진하게 시작했다. 올림픽 시즌이라 불리는 중요한 때이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ISU 1차 월드컵 여자 500m 1, 2차 레이스에서 모두 17위에 그쳤다. 1차 월드컵 부진으로 김민선은 2차 월드컵에서는 하위권 선수들이 출전하는 디비전B(2부)에 배정되기도 했다. 2022∼2023시즌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했던 김민선이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민선은 “개인적으로는 (디비전B 강등이) 충격은 아니었다. ‘올림픽이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내 훈련을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대회를 치를수록 순위를 끌어올린 김민선은 지난해 12월 4차 월드컵에서는 1차 레이스 4위를 했다. 그리고 2차 레이스 때 동메달을 따내며 시즌 첫 메달도 신고했다. 5차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에서 마지막 담금질 중인 김민선은 이날 후원사인 CJ가 주최한 식사 행사에서 “이런 응원 덕분에 제가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며 웃었다. 시즌 시작은 미약했지만 창대하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개인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민선의 목표다. 김민선은 2018년 평창 대회 때 16위를 했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7위에 올랐다. 김민선은 내달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는 첫 메달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4년 전 베이징보다 하나 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최소 3개를 목표로 잡았다. 이수경 올림픽 선수단장은 7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D-30 미디어데이에서 “2022년 베이징 대회보다 한 개를 더 따면 좋겠다는 의지를 담아 금메달 목표를 3개로 정했다. 하지만 빙상뿐만 아니라 최근 설상 종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4개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베이징 대회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종합 14위를 차지했다.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김택수 선수촌장은 “이번 대회는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의 ‘신구 조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가장 메달이 유력한 종목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단일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최민정이 선봉에 선다. 김 촌장은 “쇼트트랙은 오전 6시부터 훈련을 한다. 선수들은 주말에 외박을 나갔다가 대개 일요일 늦게 선수촌에 복귀하는데 최민정은 일찍 들어와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더라”며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이 후배들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쇼트트랙은 최민정이 버티는 가운데 ‘황금 막내’로 불리는 임종언과 김길리가 1500m, 남녀 계주, 혼성 계주의 핵심 전력으로 나선다. 최민정은 “임종언 김길리 같은 훌륭한 후배들과 세 번째 올림픽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저에게도 기회다. 이번 대회가 한국의 ‘쇼트트랙 강국’ 이미지를 지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임종언과 김길리가 내달 10일 함께 출전하는 혼성계주에서 이번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대회 때부터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종목 초대 금메달은 개최국 중국이 가져갔다. 한국은 당시 터치 실수로 예선 탈락했다.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혼성계주 금메달 멤버인 김길리는 “혼성뿐만 아니라 3000m 여자 계주에서도 반드시 포디움(시상대)에 오를 것”이란 각오를 전했다.역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과 박지우도 생애 첫 메달에 도전한다. 2022∼2023시즌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를 찍으며 신‘빙속여제’ 타이틀을 얻었던 김민선은 “여자 500m가 열리는 2월 15일을 정조준하고 있다. 없던 자신감까지 끌어모아 준비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박지우도 “저희 빙속이 베이징 대회 때 못 딴 금메달을 가져와 ‘빙상 강국’이란 걸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컬링에서는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 때 ‘팀 킴’으로 출전했던 김선영이 정영석과 팀을 이뤄 믹스 더블에 출전한다. 두 선수는 올림픽 예선 대회(OQE)를 거쳐 올림픽 참가국 10개국 중 가장 마지막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피겨에서는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이 동생들을 이끌고 밀라노로 향한다. 차준환은 “8년 전 평창 올림픽처럼 가슴이 뛰고 설렌다. 마음만큼은 처음처럼, 최선을 다해 온 마음을 다해 타고 오겠다”고 말했다. 차준환과 함께 남자 싱글에 나서는 김현겸은 “올림픽 1등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 않나. 운이든 실력이든 뭐든 다 보여드리고 오겠다”고 패기 있게 말했다. 스키·스노보드와 썰매 종목 선수들은 대회 출전과 훈련 등의 이유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최가온과 이채운 등은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진천=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야구 집안에서 자란 이정후의 야구가 기대된다.” 토니 비텔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이 6일 이정후(28)를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미국 테네시대 야구팀을 이끌던 그는 지난 시즌 후 밥 멜빈 감독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후는 팀의 새 사령탑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처음 만났다. 비텔로 감독과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31)는 이날 이정후와 함께 서울 종로구의 한옥에서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들은 최현석 셰프의 지도 아래 비빔밥도 만들었다. 비텔로 감독은 비빔밥을 먹으며 “한국 야구는 리듬감 있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MLB는 이 모든 것들을 합친 ‘멜팅 폿(melting pot)’”이라며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버스터 포지 사장과 잭 미내시언 단장도 한국행에 동행했다. 구단 수뇌부와 감독 등이 비시즌에 선수 고향을 직접 찾은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정후는 “작년 7, 8월부터 한국행 이야기가 나왔지만 진짜로 오실 줄은 몰랐다. 한국 팬분들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또 “어젯밤 아다메스 선수와 ‘깐부치킨’에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깐부치킨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해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이정후는 7일엔 아다메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포지 사장 등과 함께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휘문고 및 덕수고 선수 60여 명을 초청해 야구 클리닉을 진행한다. 샌프란시스코에 1년간 몸담았던 황재균(39·은퇴)도 함께한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나현(21·한국체육대)의 스케이트 인생은 지금까지 쭉 뻗은 ‘고속도로’였다. 서울 노원고 2학년이던 2022∼2023시즌에 이미 성인 선수들이 뛰는 시니어 무대로 ‘월반’을 했다. 출발선에 설 때마다 ‘최연소 선수’로 소개된 이나현은 2023∼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제5차 대회 여자 500m에서는 37초34를 기록하며 주니어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국제 종합대회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 때는 4개 종목에 출전해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나현은 개최국 중국이 스타트가 빠른 자국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만든 이벤트 종목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시작했다. 자신의 국제 대회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는 ‘깜짝 사고’를 친 이나현은 이어 500m에서 은, 10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해 ‘금은동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후 마지막 종목 팀스프린트 금메달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나현은 시니어 무대 4년 차인 이번 시즌 1차 대회 500m에서 3위를 하며 개인 첫 월드컵 메달을 따냈다. 4차 대회가 끝난 현재까지 주 종목인 500m에서 세계랭킹 4위다. 김민선(27·11위)에 앞선 국내 선수 최고 순위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나현의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이 정확히 30일 앞으로 다가온 7일 현재 이나현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메달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회 개막 30일 전을 즈음해 본보와 만난 이나현은 “작년 아시안게임 메달이 ‘접촉 사고’였다면 올림픽 메달은 ‘완전 대형사고’라고 할 수 있다”며 웃은 뒤 “주변에서도 (성장이) ‘되게 빠르다’고 얘기해 주신다. 월드컵을 앞두고도 꼭 메달을 따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어차피 해야 하는 운동, 집중해서 재미있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잘 먹힌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나현은 두 시즌 사이 자신의 500m 최고 기록을 37초03으로 0.31초나 줄였다. 36초대 진입까지도 0.03초밖에 남지 않았다. 이나현은 “지난여름에 정말 힘들게 운동했는데 기록을 눈으로 확인하니 보상받는 느낌이었다. ‘이거 보려고 그렇게 힘들게 운동했지’ 싶었다”고 말했다.이나현의 주 종목 500m는 육상으로 따지면 100m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초반 100m에 모든 힘을 쏟고 그 이후에는 끝까지 버티며 달려가야 한다. 이나현은 “이번 시즌엔 정말 (기술적으로) 스케이팅을 못한 날도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좋다. 힘과 체력만으로도 안정적인 기록이 나온다는 의미”라며 “운동 많이 한 걸 스스로 아니까 내 스케이팅에 대한 믿음이 있다. 여기에 기술까지 접목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나현은 다음 달 3일 이번 올림픽 스케이팅 종목이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입성한다. 유럽에서 많은 대회를 치러 본 이나현이지만 밀라노도, 이탈리아도 이번이 첫 방문이다. 밀라노에는 그동안 국제대회를 치를 만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이번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레이스는 임시 시설물인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림픽 시설을 새로 지으면 ‘테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스피드스케이팅은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가 테스트 이벤트로 열렸다. 그 바람에 성인 선수들은 올림픽 때가 돼야 비로소 이 경기장을 처음 밟게 된다. 이나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가서 직접 타 봐야 안다. 후회 안 하게끔 준비하겠다. 일단 연습을 엄청나게 하면 경기 때는 ‘잘 나오겠지’ 하고 편하게 탈 수 있을 것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야구 집안에서 자란 이정후의 야구가 기대된다.” 토니 비텔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신임 감독이 6일 이정후(28)를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미국 테네시대 야구팀을 이끌던 그는 지난 시즌 후 밥 멜빈 감독의 뒤를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정후는 팀의 새 사령탑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처음 만났다.비텔로 감독과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31)는 이날 이정후와 함께 서울 종로구의 한옥에서 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들은 최현석 셰프의 지도 아래 비빔밥도 만들었다. 비텔로 감독은 비빔밥을 먹으며 “한국 야구는 리듬감 있는 오케스트라와 같다. MLB는 이 모든 것들을 합친 ‘멜팅 팟(melting pot)’”이라며 웃었다.이날 행사에는 동행하지 않았지만 버스터 포지 사장과 잭 미나시안 단장도 한국행에 동행했다. 구단 수뇌부와 감독 등이 비시즌에 선수 고향을 직접 찾은 건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정후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정후는 “작년 7, 8월부터 한국행 이야기가 나왔지만 진짜로 오실 줄은 몰랐다. 한국 팬분들께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또 “어젯밤 아다메스 선수와 ‘깐부치킨’에도 다녀왔다”고 전했다. 깐부치킨은 지난해 10월 방한한 젠슨황 엔비디어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해 화제를 모았던 곳이다. 이정후는 7일엔 아다메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포지 사장 등과 함께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휘문고 및 덕수고 선수 60여 명을 초청해 야구 크리닉을 진행한다. 샌프란시스코에 1년간 몸담았던 황재균(39·은퇴)도 함께 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 여자 탁구 간판 신유빈(22)이 새해 첫 대회부터 일본 에이스와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신유빈은 7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도하 2026 1회전(32강전)에서 일본 여자 탁구 에이스 하리모토 미와를 상대한다. 이 대회는 WTT 시리즈 대회 중 그랜드 스매시 다음으로 높은 상위급 대회로 총상금 50만 달러(약 7억 2000만 원)가 걸려있다. 남녀 단식 세계 정상급의 32명만 초청돼 ‘왕중왕전’ 성격을 갖는다.신유빈의 목표는 하리모토에게 설욕하는 것이다. 2023년 8월 WTT 리마 대회 준결승에서 하리모토를 3-2로 꺾었던 신유빈은 최근 맞붙은 세 차례 대결에선 모두 졌다. 지난해 3월 첸나이 4강과 8월 챔피언스 요코하마 32강에 이어 11월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4강에서 모두 패했다. 신유빈으로선 새해 첫 대결에서 3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신유빈은 지난해 마지막 대회였던 파이널스 홍콩에서 임종훈과 혼합복식 우승을 합작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4·전 롯데·사진)가 대만프로야구 중신의 객원 타격코치로 선임됐다. 중신 구단은 “한국의 전설적인 타자 이대호를 스프링캠프 기간 객원 타격코치로 초빙했다”고 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중신은 “이 코치가 팀 내 장타자들의 타격 메커니즘을 교정하고 장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코치의 풍부한 실전 경험이 팀 타격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뿐 아니라 내달 25일 열리는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도 객원 코치로 동행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2024년부터 중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라노 게이이치 감독(47)과 2013년 일본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이대호는 또 2014∼2015년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이대호는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에서 17시즌 동안 1971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을 올렸다. 2010년에는 타격, 홈런, 타점 등 리그 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가 4년간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에 입단해 한미일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했다. MLB 성적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이다. 2022년을 끝으로 롯데에서 은퇴한 이대호는 야구 해설위원과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4·전 롯데)가 대만프로야구 중신의 객원 타격코치로 선임됐다.중신 구단은 “한국의 전설적인 타자 이대호를 스프링캠프 기간 객원 타격코치로 초빙했다”고 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렸다. 중신은 “이 코치가 팀 내 장타자들의 타격 메커니즘을 교정하고 장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 코치의 풍부한 실전 경험이 팀 타격 시스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뿐 아니라 내달 25일 열리는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도 객원 코치로 동행할 예정이다.이대호는 2024년부터 중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히라노 게이이치 감독(47)과 2013년 일본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이대호는 또 2014~2015년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팀의 일본시리즈 정상을 이끌었다. 이대호는 2015년 일본시리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 롯데에서 17시즌 동안 1971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을 올렸다. 2010년에는 타격, 홈런, 타점 등 리그 최초로 타격 7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대호는 2012년 일본프로야구로 건너가 4년간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에 입단해 한미일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했다. MLB 성적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이다. 2022년을 끝으로 롯데에서 은퇴한 이대호는 야구 해설위원과 유튜버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4)가 대만프로야구 중신(中信)의 객원 타격코치로 선임됐다.중신 구단은 “한국의 전설적인 타자 이대호를 스프링캠프 기간 객원 타격코치로 초빙했다”고 3일 알렸다.그러면서 “이 코치가 팀 내 장타자들의 타격 메커니즘을 교정하고 장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덧붙였다.계속해 “데이터 분석 능력과 현장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중신 타격 시스템에 새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대호는 내달 25일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와의 교류전에도 객원 코치로 동행할 예정이다.이대호는 히라노 게이이치 중신 감독(47)과 2013년 일본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또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2014, 2015년 소속팀이다.이대호는 한국 롯데에서 17시즌 동안 1971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309, 374홈런, 1425타점을 올렸다. 일본에서도 2012~2015년 4년 동안 통산 570경기 출전에 타율 0.293, 98홈런, 348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104경기에 나와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을 남겼다.2017년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2022년까지 뛰다 은퇴했고, 구단은 그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다. 열정과 도전의 상징인 붉은 말처럼 목표를 향해 내달릴 준비를 마친 2002년생 ‘말띠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대표적인 2002년생 말띠 스타다. 지난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 기록(11승)을 달성한 그는 새해 첫날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세영은 6일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무릎 통증 여파로 중국오픈 4강전에서 기권하며 이루지 못했던 사상 첫 ‘슈퍼 1000 슬램’(슈퍼 1000 대회 전승)에 재도전한다. BWF 주관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4개의 슈퍼 1000 대회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중국오픈이다. 이미 올림픽(2024년)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상 2023년)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4월 아시아선수권만 제패하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안세영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는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으로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은메달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허미미는 지난해 11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남자 농구 대표팀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 여준석(시애틀대)이 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을 정복하려면 ‘만리장성’ 중국 등을 넘어야 한다. 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여준석은 상대 장신 선수들의 수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한국의 핵심 포워드다. 여준석은 2025∼2026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11.7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축구 국가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이태석의 아버지는 한국의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이다. 한국 축구 역대 첫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 기록은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가지고 있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한범(미트윌란), 양현준(셀틱)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도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린다. 프로야구 SSG의 마무리투수 조병현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꿈꾼다.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WBC 캠프에 참가하는 조병현은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69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랭킹이 107위까지 떨어진 김주형은 슬럼프 탈출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다. 열정과 도전의 상징인 붉은 말처럼 목표를 향해 내달릴 준비를 마친 2002년생 ‘말띠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한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대표적인 2002년생 말띠 스타다. 지난해 역대 남녀 배드민턴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11승)을 달성한 그는 새해 첫날 말레이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안세영은 6일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무릎 통증 여파로 중국오픈 4강전에서 기권하며 이루지 못했던 사상 첫 ‘슈퍼1000 슬램’(슈퍼1000 대회 전승)에 재도전한다. BWF 주관 대회 가운데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4개의 슈퍼1000 대회는 말레이시아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전영오픈, 중국오픈이다. 이미 올림픽(2024년)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이상 2023년)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4월 아시아선수권만 제패하면 여자 단식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안세영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선 한국 단식 선수 최초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여자 유도 간판’ 허미미는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으로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3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은메달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허미미는 지난해 11월 국제유도연맹(IJF) 아부다비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남자 농구 대표팀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 중심엔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 여준석(시애틀대)이 있다. 한국 남자 농구가 아시안게임을 정복하려면 ‘만리장성’ 중국 등을 넘어야 한다. 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여준석은 상대 장신 선수들의 수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한국의 핵심 포워드다. 여준석은 2025~2026시즌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11.7점 4.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붉은 물결로 뒤덮였던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축구 국가대표팀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6월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이태석의 아버지는 한국의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이다. 한국 축구 역대 첫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 기록은 차범근-차두리 부자가 가지고 있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한범(미트윌란), 양현준(셀틱) 등 해외에서 뛰고 있는 ‘2002년생 월드컵둥이’들도 월드컵 최종엔트리 승선을 노린다.프로야구 SSG의 마무리투수 조병현은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꿈꾼다.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WBC 캠프에 참가하는 조병현은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지난해 69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랭킹이 107위까지 떨어진 김주형은 슬럼프 탈출과 함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한종호 기자 hjh@donga.com}

2026년 병오년(丙午年)은 ‘스포츠의 해’다.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3월), 북중미 월드컵(6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9월) 등 대형 국제 이벤트가 잇따라 열린다.한국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2018년 평창 대회(7위) 이후 8년 만에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은 세 대회 연속 금메달을, 스노보드 기대주 최가온과 이채운은 사상 첫 시상대를 노린다. 야구 대표팀이 최근 세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씻고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4강에 진출할지도 관심사다.북중미 월드컵에선 ‘영원한 캡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진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단식 선수 첫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붉은 말’처럼 한 해를 내달릴 태극전사들의 일정 등을 정리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671위 닉 키리오스(30·호주)가 사상 4번째로 펼쳐진 테니스 남녀 성(性) 대결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에게 완승을 거뒀다.키리오스는 28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이벤트 경기 ‘배틀 오브 더 섹시스(Battle of the Sexes)’에서 사발렌카를 2-0(6-3, 6-3)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에선 남자 선수인 키리오스에게 불리한 규칙이 적용됐다. 사발렌카 쪽 코트 크기를 9% 줄여 키리오스가 공을 넣을 공간을 좁혔다. 두 선수 모두에게 세컨드 서브가 없는 변형 규칙도 적용됐다. 두 번째 서브 기회가 없으면 처음부터 서브를 강하게 넣기가 어려워 남자 선수의 우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남녀 테니스 선수의 성 대결은 이번이 4번째다. 1973년 남자 선수 보비 리그스(당시 55세·미국)가 여자 선수 마거릿 코트(당시 31세·호주)와 맞대결한 게 최초다. 리그스는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빌리 진 킹(당시 30세·미국)에게 패했다. 이후 1992년 지미 코너스(당시 40세·미국)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당시 36세·체코)의 경기에선 남자 선수인 코너스가 2-0(7-5, 6-2)으로 이겼다.이번 이벤트는 1973년 여자 선수로 첫 승을 거둔 킹과 리그스의 맞대결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킹은 이 경기에서 리그스를 3-0(6-4, 6-3, 6-3)으로 제압했다. 당시엔 남녀 투어의 상금 격차 문제가 불거지며 ‘남녀평등’이 화두가 됐지만, 52년이 지난 이날 코트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두 선수는 경기 도중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았고, 언더핸드 서브와 과장된 신음으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사발렌카는 2세트 타임아웃 때 마카레나 춤을 추기도 했다.키리오스는 경기를 마친 뒤 “정말 스펙터클 그 자체였다. 사발렌카가 바로 그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사벨렌카는 코트 인터뷰에서 “그가 이겼지만 6-0, 6-0은 아니었다. 키리오스와 재경기를 통해 복수하고 싶다”며 웃었다.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을 거둔 키리오스는 ‘코트의 악동’으로 통한다. 관중을 향해 침을 뱉는 기행 등으로 악명이 높아서다. 2016년 세계랭킹 13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손목과 무릎 부상 때문에 결장이 길어지며 랭킹이 600위 밖으로 밀렸다. 여자 친구 폭행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전력이 있고, 테니스 대회가 남녀부 상금을 똑같이 적용하는 데 반대해 왔다. 사발렌카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으로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통산 4차례 우승한 최강자다.AP통신은 이“성평등을 향한 분위기보다 엔터테인먼트에 가까웠다”고 평했다. “전통적 경기의 틀을 벗어난 이벤트지만, 테니스가 대중과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BBC)는 평가도 나왔다.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매치였지만, 이 경기 최고가 티켓은 800달러(약 116만 원)에 육박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로를 향해 몸을 살짝 기울인 젊은 연인이 있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다정한 모습이다. 서로에게 무어라 속삭이고 있을까. 달콤한 말일까, 아니면 염려 섞인 말일까. 그렇게 상상하던 찰나, 그들은 내게 뒷모습을 들켜버렸다. 앞에선 보이지 않던 손짓들이 그들의 등 뒤에 얽혀 있었다. 잡아 세우는 남자와 벗어나려는 여자. 혹은 막아서는 남자와 나아가려는 여자.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를 관계의 또 다른 장면이 등 뒤에 있었다.뒷모습은 생의 살코기 같다. 가장 붉고, 가장 연약한 부위. 가지런히 정돈된 앞모습에 ‘보여주려는 힘’이 있다면, 뒷모습에는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보이는’, 혹은 ‘들켜버리는 힘’이 있다. 인간의 급소는 실은 뒷모습에 있다는 생각이다. 시인 이규리는 ‘뒷모습’이란 시에서 “뒷모습은 남의 것”이라 말했다. 뒷모습은 분명 내 것이지만, 정작 나는 보지 못하는 삶의 또 다른 단면이기에 그렇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론 뮤익’ 전시를 보며, 나는 마치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나의 뒷모습을 들켜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가 빚은 인물상들은 모두 각자의 뒷모습을 갖고 있다. 단지 입체적인 조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조각들은 마치 자신이 통제하지 못한 삶의 단면 하나를 등에 달고 있는 듯하다. 골똘한 생각에 잠긴 인물의 얼굴은 이성의 지배를 받는 듯하지만, 그 뒷모습은 다르다. 삶의 무게와 허무, 긴장을 이고 있는 몸. 생생한 삶의 단면 하나가 그곳에 있다.론 뮤익의 대표작 ‘마스크Ⅱ’의 뒷면은 텅 비어 있다. 작가 자신의 얼굴을 본뜬 이 조각은 정면에서는 눈을 감고 깊은 잠에 빠진 듯한 남자의 얼굴이다. 살짝 벌어진 입술이 그런 인상을 더한다. 그러나 그 얼굴의 뒤는 아무것도 없다. 뒤통수가 없는 납작한 얼굴. 문득 생각한다. 내 얼굴의 뒷면도 그렇게 텅 비어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얼굴에 관해 가장 들키기 싫은 진실은 이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내보이는 낯짝의 이면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나뭇가지를 든 여인’과 ‘치킨/맨’은 또 어떤가. 제 몸보다 큰 나뭇가지를 이고 선 여인의 등에는 삶의 구김살이 깊게 드리워져 있다. 식탁 위, 자신을 노려보는 닭과 눈싸움을 벌이는 노인의 등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굽은 등으로 경계를 늦추지 않기 위해 곤두세운 근육들. 이들의 뒷모습을 지배하는 건 다름 아닌 안간힘이다. 버텨내는 힘, 짊어지는 힘, 벗어나려는 힘, 붙드는 힘. 삶이라는 일순간의 압력에 저항하는 가장 인간적인 자세.인간이 타인에게 가장 들키고 싶지 않은 진실이란 실은 누구나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뒷모습을 갖고 있다는 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누구나 들키고 싶지 않은 붉은 살코기 한 점을 등에 매단 채 살아가니까. “기름 냄새 피울 저 쓸쓸한 부위는 나에게도 있”으니까. 누군가에게 내 뒷모습이 들켜도 혹은 내가 누군가의 뒤를 봐버려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가장 연약한 단면으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으니 말이다.“누군가 내 뒷모습 본다면역시 분홍색으로 읽을 것이다”― 시인 이규리의 시 ‘뒷모습’ 중나는 이 시구를 이렇게 뒤집어 읽어본다.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뒷모습을 본다면, 나 역시 그것을 분홍색으로 읽어줄 것이다. 분홍색은 갓 태어난 아기의 온몸에 흐르는 혈색 같은 것. 이제 막 세상에 내던져진 핏덩이의 연약한 살색으로 타인의 뒷모습을 바라봐줄 것이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3주 전 주말, 청첩장 모임에 가려 서울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환승 구간을 지날 때였다. 그날따라 두 다리를 좀 움직이게 하고 싶었던 나는 에스컬레이터 대신 기나긴 계단을 내려가기로 했고. 동굴같이 깊은 계단참으로 발을 내딛으려다가 오른쪽 기둥에, 우연히, 전에는 본 적이 없었던 팻말 하나를 보게 됐다. “이 엘리베이터는 2017.10.20. 휠체어 이용 장애인(故 한경덕 님) 신길역 리프트 사고를 계기로 교통약자 이용 편의를 위하여 설치되었습니다.”나는 이 팻말 앞에서 내가 내려가야 할 계단을 다시 내려다보았다. 내가 만약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면 아득하게 느껴질 높이였다. 몇 해 전 읽었던 ‘다른 몸들을 위한 디자인’(김영사) 속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이 세상은 누구를 위해 설계되었는가?” 이 책은 ‘정상성’의 범주 바깥으로 밀려난 장애인들이 이 세상에 자기 몸을 맞춘 것이 아니라, 자기 몸에 맞게 이 세상을 바꿔나간 실제 사례를 다룬다. 일례로 이 책에 소개된 저신장 장애인이자 현대미술 큐레이터인 어맨다는 150cm 이상인 정상인들 기준에 맞게 설계된 강연대에 제 몸을 맞추지 않았다. 키 높이 상자를 깔고 강연대에 올라서는 방식 대신 제 몸에 맞는 강연대를 개발했다. 이제 그녀에게 강단은 더는 장벽이 아니며, 그녀가 발명한 ‘접이식 강연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강연을 펼칠 수 있다. 이 책의 미덕 중 하나는 잃어버린 신체를 대체하는 재활 공학의 필요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 있는 그대로의 몸으로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긍정한다는 데 있다. 더 가볍고 편리한 의수와 의족이 개발돼 ‘온전성’을 회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고 지적한다. 팔다리가 모두 절단된 신디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녀에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의수가 있지만, 일상에선 사용하기 번거로워 그녀는 이를 “다스베이더의 팔”이라 부른다고 한다. 팔다리가 없는 이들에게는 집이 장벽이다. 세면대, 서랍장, 침대 등 가구의 높이가 ‘몸의 정상성’을 가정하고 설계됐기 때문이다. 그 모든 부엌 서랍 하나를 열 때마다 일일이 의수를 조립할 수는 없는 노릇. 그 무거운 ‘다스베이더의 팔’을 장롱에 집어넣으며, 신디는 자기만의 방식을 터득해 냈다. 집 안 서랍장마다 케이블 타이를 걸어놓은 것. 서랍장 손잡이, 립스틱을 넣은 가방의 지퍼 손잡이 곳곳에 케이블 타이를 입으로 잡아당기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번거롭게 의수를 조립할 필요 없이 순식간에 일상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번거롭고 몸을 느려지게 할 뿐인 ‘정상’ 기능을 복원하는 대신, 지금 몸 그대로도 서랍을 열 수 있는 바람직한 확장”이라고 했다. 몸의 온전성을 ‘회복(또는 복원)’하지 않고도 온전해질 수 있을까. 문득 어느 기사에서 보았던 우크라이나 상이군인의 사진이 떠올랐다. 살아남았지만 팔다리가 절단된 그를, 그의 아내가 껴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절단된 몸으로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우크라이나의 자선단체 ‘리섹스(Resex)’는 상이군인들을 대상으로 성생활 재활을 돕는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절단된 몸 위에 새로운 장비를 입히는 데 있지 않다. 바뀐 몸을 그 자신과 파트너가 함께 인식하는 것이 ‘리섹스(Resex)’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전과 같을 수 없는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새로운 관계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2월에 본 또 다른 기사에선 부상 복귀한 우크라이나 상이군인이 댄스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결핍을 그대로 껴안은 채 이 세상과 춤추는 법을 터득한 그 상이군인은 “춤을 출 때 영혼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우크라이나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사회 재건일 테고. 무너진 건물과 도시를 다시 세우는 것만큼 팔다리가 절단된 우크라이나 상이군인들의 일상을 다시 세우는 것도 먼저일 것이다. 의수와 의족의 개발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절단된 몸을 끌어안는 사회로 변화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절단된 몸으로 밥 짓고, 춤추고, 사랑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재건하는 필요조건일 것이므로.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