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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처지는 날이라면… 몸이 마음을 일으켜 세운다[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5/12/01/132873477.1.jpg)
어느덧 출산한 지 7개월. 호르몬 탓인지, 근래 부쩍 무력감에 시달렸다. 퇴근 후에는 녹초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질 무렵, 러닝을 떠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절, 평소 즐겨 하던 필라테스를 할 수 없게 되…
![불완전함을 채우는 배려와 협력, 공생[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16/132778940.1.jpg)
예전에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일할 때 벽지에 바르는 풀에 문제가 생긴 적이 있다. 풀 때문에 벽지가 제대로 마르지 않아 주름이 완전히 펴지지 않는 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장 전체 도배가 동일한 풀로 시공됐기 때문에 수백 가구의 벽지 주름이 모두 펴지지 않았고, 문제를 바로잡…
![도시의 밤에 일어나는 일… 밤을 사는 이들의 연대[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1/09/132733919.1.jpg)
내 새 책이 나왔다. 관련해 작은 전시를 열 기회가 생겼다. 전시품이 흩어져 있어 차로 몇 번 움직여야 했다. 짐을 옮기는 날, 용달이나 운전 등 방법을 고민한 끝에 밤까지 기다렸다. 서울은 밤에 차가 안 막히니까 차가 막힐 일과 시간에 일을 하고 밤에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엘리베이터와 맞바꾼 것들[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6/132637536.3.jpg)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처음 소식을 듣고 눈앞이 아득해졌다. 우리 집은 17층이다. 그뿐이면 다행인데 이제 막 배밀이를 시작한 아기까지 키우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그간은 클릭 한 번이면 다음 날 아침 현관문 앞까지 배송되는 편리함 덕에 기저귀도 분유도 …
![원치 않는 휴식의 교훈… 노동이 쉼을 빛나게 한다[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19/132593288.1.jpg)
9월 한 달을 돌아보니 정확히 딱 이틀 빼고는 모든 시간을 일에 쏟아부었다. 대부분이 도배였고, 가끔 도서관이나 학교의 강의 요청이 있을 때는 도배 작업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강의 장소로 달려가기도 했다. 유난히 도배 마감을 위한 야근까지 많아서 힘들다거나 쉬고 싶다는 생각조차 할 새 …
![‘혼자들’을 위한 혼술 바?… 나의 트렌드 탐방 실패기[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28/132482515.1.jpg)
“‘혼술 바’라고 들어봤어?” 친구 S가 혼자 제주에 머물며 혼술 바를 다녀온 경험을 들려줬다. 혼술이야 아무 데나 가서 혼자 마시면 혼술이지, 굳이? 자칭 ‘프로 혼술러’의 반골 기질이 꿈틀거렸다. 그런데 얘기를 듣다 보니 그건 ‘혼자’보다는 ‘혼자들’을 위한 설정 같았다. 대부분의…
![일터에서 느끼는 소박한 행복[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14/132385985.1.jpg)
기술직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도구와 작업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가 처음 도배를 시작했을 때에는 최소한의 연장만 가지고 일을 했다. 필요한 연장들을 잘 몰라 별 관심도 없었을뿐더러 당시에는 도배사들을 위한 연장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7년 동안 도배…
![아이돌의 대체재는 프로야구?[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9/07/132339020.1.jpg)
“저의 님이 군대를 가서 영 재미가 없네요.” 오랜만에 연락을 나눈 지인 A의 말 속 ‘님’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최애’ 멤버다. A 씨는 몇 달 치 월급을 모아 팬미팅에 참석하는 강성 팬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멤버에게 군 공백기가 생기면 그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 노…
![‘디지털 짐 정리’를 하며… 남기려 했던 것의 본질[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24/132245452.1.jpg)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들 한다.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행복한 기억을 늘리기 위해 산다고 생각한다. 기록에 집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록 없이 흘러간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고 이내 손가락 사이 모래알처럼 흩어진다. 그래서 나는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쓴다. 바득바득 기억하고…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내 손을 떠난 일이라면[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17/132201154.1.jpg)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다는 뜻이다. 여럿이 함께 일하는 도배 작업은 누군가 팀에 들어오고 나가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나도 제법 오래 일했던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떠나오기도 했고, 속해 있던 팀에서 독립해 나오기도 하는 등 스스로 이별을 선택…
![종이책 읽는 ‘텍스트 힙’ 열풍… 반짝 유행 되지 않으려면[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03/132122244.1.jpg)
‘도라고 말할 수 있으면 도가 아니다’라는 도덕경 구절처럼 ‘힙이라 말할 수 있으면 힙이 아니’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지향하고 개성이 강한 것을 의미하는 ‘힙’의 정의가 그만큼 어렵지만, ‘힙’하다고 여겨지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대세 혹은 평균과 반대라는 점. 반대…
![세상 보는 방식을 바꾼 ‘아기’라는 窓[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27/132080580.1.jpg)
어느덧 출산한 지 97일, 복직한 지 9일이 됐다. 100일도 안 된 아기를 놓고 출근하는 길은 아직 조금 슬프다. 매 순간 이게 맞나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후회할 겨를이 없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광대가 아플 정도로 입가에는 웃음이, 어딘지 찡한 마음에 눈가에는 눈물이 고이는 존재……
![경쟁은 싫지만… 내 성장의 원동력[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13/131992491.1.jpg)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처음 도배를 배우던 때가 종종 생각난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팀에 들어온 동갑내기 친구가 있었는데, 우리에게 도배를 가르쳐주던 반장님은 똑같은 구조의 벽을 누가 더 빨리 마감하는지 지켜보며 자주 경쟁을 시키곤 했다. 학창 시절부터 늘 경쟁에 시달려 왔던 나는…
![성공 기준이 달라진 시대… 집중해야 할 것[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06/131948918.1.jpg)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F1: 더 무비’는 글로벌 손익분기점을 쉽게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극장 수익 추이로는 투자금 회수 수준의 흥행이 예상된다. 제작비가 약 3억 달러(약 4096억 원)로 추산되니 기존의 영화 수익모델을 생각하면 흥행 성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흥행…
![생각이 많아질 때… ‘그냥 하기’의 마법[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6/22/131859092.1.jpg)
대학원 졸업논문을 쓰던 때다. 마감은 다가오는데 진도는 나가지 않았다. 업무와 병행하다 보니 퇴근 후 앞서 쓴 내용을 복기하고 예열하는 데에만 한참이 걸렸다. 대단한 역작을 쓰고자 한 것도 아니었지만 당장 하루 몇 줄 쓰기도 버거우니 완성할 수 있을지 그 자체로 미지수였다. 가망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