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가을야구 탈락=야구 인생 끝’인 안권수의 엔딩 노트 [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볼매운동:볼수록 매력 있는 운동이야기]은 찰나를 봐도 매력 있지만 자세히 보면 더 매력 있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정규시즌 21경기만 남겨놓은 현재 롯데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승패마진이 ‘-7(58승65패)’로 5위 SSG와도 5.5경기가 차이 나는 롯데는 남은 경기 수가 줄수록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더 희박해져 가는 가능성에 매달려야 한다.그럴수록 안권수(30)의 ‘야구선수 수명’도 줄어든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군 복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면 더 이상 한국에서 뛸 수 없다. 안권수의 남은 야구 인생은 짧으면 3주, 설령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두 달도 남지 않은 셈이다.지난달 잠실구장에서 만난 안권수는 남은 기간 목표를 묻자 “무조건 팀이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어쩌면 안권수가 야구 인생을 지금까지 이어온 것도 그 ‘희박한 가능성’을 단단히 붙잡았기 때문이다.○지푸라기인 줄 알았던 KBO, 동아줄이 되다안권수는 고교 졸업 후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안권수는 “일본에서는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으니 계속해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안권수는 와세다대 야구부(중퇴), 독립 리그를 거쳐 사회인야구팀에서 야구를 계속하며 프로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프로 바로 아래 단계인 실업팀에서 4년(2016~2019년)을 뛰고도 NPB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안권수는 은퇴를 고민했다. 안권수는 “계속 더 수준 높은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일본에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었어요. 어차피 은퇴하는 마당에 일본 사회인야구보다 수준이 높은 한국프로야구(KBO) 트라이아웃(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선수와 고교·대학 중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입단 전 테스트)이라도 받아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나섰던 2020 트라이아웃. 안권수는 ‘지명이 안 되겠구나’라고 100% 확신했다. 트라이아웃 당시 옆구리를 다쳤던 그는 실전 배팅은 시도도 못 했고 통증 탓에 주루 테스트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그래도 안권수의 부모는 신인드래프트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해 신인드래프트 초청 명단에 안권수의 이름은 없었다.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초청장은 웬만큼 상위라운드 지명이 확정적인 선수도 받기가 쉽지 않다. 지명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가는 선수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 KBO가 초청 명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짜기 때문이다.그런데도 안권수의 부모는 한국 여행 일정을 일부러 드래프트 날짜에 맞췄다. 안권수는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그의 아버지 안용치 씨는 당시 아들의 유니폼을 대신 받아서 들고 “혹시나 지명이 될까 왔는데 정말 이루어졌다.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했다.○이방인 안권수의 1군 생존 비법 ‘파이팅’테이블 세터로 타선의 활력소를 불어넣는 역할을 주로 맡은 안권수는 타석만큼이나 벤치에서도 존재감이 남달랐다. 이길 때나 질 때나, 안권수는 가장 큰 목소리로 벤치에서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다.안권수는 자신의 남다른 ‘파이팅’에 대해 “두산 시절부터 그랬어요”라며 웃었다.“제가 백업 선수로 시작했기 때문에 중간에 나가서 잘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결과도 잘 안 나오고. 그러니까 맨날 1, 2군 왔다 갔다 했어요. 어떻게 하면 1군에 있을 수 있을까 생각했고 ‘일단 파이팅부터 하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일단 분위기가 좋으면 야구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처음 한국에 올 때 한국말을 하나도 못 알아들었던 안권수는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어요. 당시 구단에 일본어를 잘하시는 감독님 매니저분이 도와주셨는데 저만 늘 봐주실 수는 없는 상황이라 솔직히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잘하지 못했어요. 손짓·발짓 써가면서 지내다 3년 차쯤부터는 한국말로 소통이 잘 됐어요. 그것 때문에 야구도 좀 더 잘됐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그러나 한국에 온 뒤 가장 성적이 좋았던 세 번째 시즌 후 그는 또다시 은퇴의 갈림길에 섰다. 두산 구단이 길어야 1년밖에 더 뛸 수 없는 안권수의 방출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안권수는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행히 곧 롯데의 연락을 받았다. 안권수의 ‘진짜 마지막 시즌’은 그렇게 시작됐다.○한 달 넘게 참다 받은 수술…두 달도 안 돼 복귀안권수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 중 유일하게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안권수는 “한국에서 지내면서 ‘영상으로 올리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는 게 좀 있었어요. 마지막이니까 하고 싶은 건 다 하자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라고 했다. 그렇게 후회 없는 시즌을 다짐한 올 시즌. 안권수는 롯데 ‘4월의 광란’ 선봉에 섰다. 팀의 1번 타자로 주로 나선 그는 개막 한 달간 타율 0.318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롯데는 4월을 1위로 마쳤고 안권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홈런도 맛봤다. 하지만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묻자 안권수는 이런 활약 대신 ‘수술’을 골랐다.그는 “낙심이 너무 컸다”고 했다. 처음 팔꿈치 통증을 느꼈던 건 4월 30일이었지만 안권수는 한 달 넘게 통증을 참다 6월 8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저도 (남은) 야구 인생 있다고 하면 빨리 수술받고 빨리 천천히 재활하고 그렇게 했을 텐데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잖아요. 처음에는 수술 안 받을 거라고 했죠. 그런데 한 달 정도 계속 야구를 하다 보니 너무 아팠어요. 방망이도 못 치고 공도 한 10m밖에 못 던졌어요. 나중에는 아예 팔을 들 수가 없었어요.”결국 안권수는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두 달도 지나지 않은 7월 30일 복귀했다. 그 사이 팀은 5강권에서 멀어졌고 안권수 개인 성적도 1할대에 머물고 있다. 무리한 복귀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원래 병원 선생님이 석 달 걸린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9월이에요. 저는 시간이 없으니까…. 조금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수술 전 임팩트 순간 한 손으로 타격했던 안권수는 수술 후 오른 팔꿈치에 힘이 들어가지 않자 양손 타격으로 메커니즘을 바꿨지만 이후 타격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안권수는 “팔꿈치가 아직 100%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한손으로 치는데 그렇게 못해서 양손으로 치는데…”라며 한동안 뜸을 들이더니 “아예 안 맞습니다”라며 민망한 듯 웃었다.“해보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싶다”던 마지막 시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안권수는 “선수 생활하면서 웨이트나 운동, 당연히 열심히는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좀 부족했던 것 같아요”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작년에도 두산에서 3할 넘게 치다가 (7월 3일) 펜스 부딪히고(어깨 인대 부상), 뭐 어쩔 수 없는 부상이었긴 했지만, 복귀하고 나서 타율이 계속 떨어졌어요. 올해도 잘하다가 팔꿈치 때문에 이런데. 저는 그런 것도 다 야구선수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 번도 풀시즌을 나본 적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실력이 없는 거죠.”○안권수의 마지막 소원, 오직 포스트시즌안권수의 마지막 시즌은 그가 기대했던 ‘해피엔딩’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만약 팔꿈치가 아프지 않았다면, 그래서 시즌 초반 활약을 이어갔다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고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한 뒤 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도 더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가족들은 이제껏 안권수가 제대로 야구하는 걸 본 적이 없다. 안권수는 “가족들이 경기장에 오면 제가 귀신같이 그날 선발로 못 나갔어요. 올해 마지막으로 8월 22일(잠실 LG전)에 왔는데 그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고…. 아내는 제가 야구하는 거 이제 못 봐요. (가족이 다시 한국에 올) 기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안권수는 올 시즌이 끝나면 일본에 돌아가 취업할 회사를 알아볼 생각이다. 예전에 뛰던 사회인 야구팀에 돌아갈 생각도 없다. 발전 없이 더 낮은 수준의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의미를 찾기 어렵다고 느껴서다. 안권수는 “야구에 미련이 남아있는 건 맞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라며 “일단 팀이 꼭 포스트시즌 가면 좋겠어요. 개인 성적은 이제 신경도 안 써요”라고 했다. 타격감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안권수는 3일 두산전을 끝으로 선발 출장이 없다. 이후 대수비, 대주자로만 나서고 있는 안권수는 8타수 무안타 3득점이 전부다. 안권수에게도, 롯데에게도 대반전이 간절한 3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2023-09-21 08:05 
백제 숨결따라 청정 금강따라… 8000명이 역사를 달린다가을 마라톤의 시작을 알리는 동아일보 2023 공주백제마라톤이 17일 오전 9시 충남 공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공주 시내를 돌아오는 코스에서 열린다. 공주시와 동아일보, 스포츠동아가 공동 주최하는 공주백제마라톤은 2003년 시작된 중부권 대표 마스터스 대회다. 2003년 1월 준공된 공주∼부여 간 백제큰길을 기념하고 마라톤 인구 확산을 위해 창설됐다. 공주백제마라톤 참가자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 무령왕릉, 부여왕릉원 등을 지나는 레이스 코스에서 700년 고도(古都) 백제의 역사를 느끼며 달릴 수 있다. 백제 유적지 관광까지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부문별로 모두 8000여 명이 참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 2021년 오프라인 레이스가 열리지 않았던 공주백제마라톤은 지난해 3년 만에 다시 정상 개최되면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환영을 받았다. 32.195km 코스가 새로 생긴 올해 대회는 42.195km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등 모두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신설된 32.195km 코스는 경주국제마라톤(10월 21일) 등 10월에도 계속 이어지는 대회에서 풀코스에 도전하려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컨디션 조절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32.195km 코스는 풀코스와 같은 길로 달리다 반환점만 5km 앞서 만나게 된다. 32.195km 코스엔 800여 명이 참가한다. 아직 풀코스를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마스터스라면 하프코스보다는 길고, 풀코스보다는 짧은 거리를 미리 달려보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LSD(Long Slow Distance) 훈련’이 필요하다. 풀코스 완주에 필요한 지구력을 키우는 훈련으로 30km 이상 장거리를 정상 속도의 60% 수준으로 천천히 오래 달리는 것이다.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이 32.195km 코스 출전을 LSD 훈련으로 삼고 있다. 참가자들이 목표로 삼은 시간대에 완주하는 것을 돕기 위해 마라톤 봉사단체인 ‘광화문 마라톤 모임’ 회원 37명이 페이스 메이커로 참여한다. 풀코스에 14명, 32.195km 코스 10명, 하프코스에 13명의 페이스 메이커가 붙는다. 이번 대회 코스별 완주자는 ‘완주 메달’을 받는다. 3월 열린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참가자가 공주백제마라톤과 다음 달 경주국제마라톤까지 완주하면 ‘런저니’ 기념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단, 5km 완주자는 제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2023-09-15 03:00 
월드컵 노메달 수모 美농구 대표팀, 2024 파리서 제임스-커리 앞세운 ‘리딤팀2’ 출격미국 농구 대표팀에 ‘킹’이 돌아온다.10일 마무리된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은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킹’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와 스테픈 커리(35·골든스테이트)를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린다.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래틱, ESPN는 제임스와 커리는 이미 이번 월드컵 결과가 나오기 전에 파리 올림픽 농구 국가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부진 이후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2024 파리 올림픽 대표팀은 벌써 ‘리딤(redeem)팀 2’로 불리고 있다.‘리딤팀’은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이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실패(동메달)한 뒤 부진을 만회(redeem)하기 위해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0), 제임스를 필두로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군단이 금메달을 되찾아 온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을 부르던 말이다.NBA를 대표하는 ‘원투펀치’인 제임스와 커리는 이제껏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적이 없다. 제임스는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을 끝으로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커리는 대표팀에서 두 개의 월드컵 금메달(2010, 2014)을 땄지만 올림픽 출전 경력이 없다.미국 농구협회 관계자는 “제임스가 파리 올림픽을 대표팀과 함께 할 ‘마지막 무대(last dance)’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역시 NBA를 대표하는 또 다른 스타인 케빈 듀랜트(35·피닉스)와 함께 뛰었던 제임스는 최근 커리, 듀랜트와 함께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뛰자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커리의 대표팀 합류에는 골든스테이트팀 사령탑인 스티븐 커 감독이 미국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커리는 지난달 EPSN 방송 NB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파리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커 감독이 늘 ‘네 커리어 이력서에 마지막 남은 조각이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놀렸다”며 “커 감독이 대표팀을 이끈다는 건 내게는 보너스”라고 말했었다.커리와 제임스를 비롯해 크리스 폴(38·골든 스테이트), 앤서니 데이비스(30·LA 레이커스) 등도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다. 또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주축 멤버였던 제이슨 테이텀(25·보스턴), 데빈 부커(27·피닉스), 드레이먼드 그린(33·골든스테이트) 등도 이번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않았으나 내년 올림픽 대표팀 복귀를 원하고 있다. 미국은 역대 FIBA 농구 월드컵 최다우승팀(5회)이지만 2014년 2연패를 끝으로 우승이 없었다. 이후 열린 두 대회(2019년 중국, 2023년 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면서 NBA 현역 스타들의 참여가 적었던 게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은 NBA 스타들이 대거 나선 올림픽에서는 최근 4개 대회(2008 베이징, 2012 런던, 2016 리우, 2021 도쿄) 연속 금메달을 쓸어담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2023-09-12 14:21 
슈퍼SS 캡틴이 보낸 무언의 메시지…LG 연패 끊고 두산에 연장 끝내기[어제의 프로야구]선두 LG가 갈 길 바쁜 6위 두산에 4연패를 안기며 3연패를 탈출했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연장 끝 3-2 승리를 거뒀다. LG는 올 시즌 연장을 14번 치러 9승 3패 2무를 거두고 있다.○ 3루 번쩍, 2루 번쩍 ‘슈퍼 SS’ 캡틴 오지환이날 LG 타선은 두산 선발 곽빈에게 막혀 4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켈리를 상대로 4회까지 5안타를 뽑았지만 똑같이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두산의 득점 기회의 길목마다 LG 주장 오지환이 막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2회초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두산의 9번 타자 2루 왼쪽으로 흐른 두산 조수행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았다.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타가 내야안타로 둔갑한 것이다. 이어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켈리가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켈리는 3회초에도 상대 선두타자 김재호를 1루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뒤 로하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두산 4번 타자 양의지가 켈리의 초구 커브를 3루 깊은 곳으로 잡아당겼고 공은 몸을 날린 LG 3루수 문보경을 빠져나갔다.하지만 3루수 문보경 바로 뒤에서 커버 플레이에 나선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까지는 빠져나가지는 못했다. 공을 잡은 오지환은 6-4-3 병살 플레이까지 매끄럽게 연결했고 두산의 공격은 양석환의 좌익수 플라이로 맥없이 끝났다.○ 최승민의 발과 박동원의 간절함이 만든 원점이날 ‘0’의 균형을 먼저 깬 건 두산이었다. 양석환은 6회초 2사 상황에서 켈리의 커브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렸다. 이날 나온 첫 장타였다. 그러자 팽팽했던 균형이 손쉽게 깨졌다. 최근 5경기 안타가 없던 김재환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8회 초 바뀐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연속안타와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도 손쉽게 더했다.그러자 LG도 장타로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8회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선 4번 타자 오스틴은 두산의 바뀐 투수 홍건희가 던진 빠른 공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7m의 대형 솔로포였다. 이어 5번 타자 문보경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하자 대주자 최승민이 투입됐다. 최승민은 오지환의 우익수 앞 짧은 안타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진 1사 주자 1, 3루 상황. 박동원은 바뀐 두산 투수 정철원 앞에 떨어지는 기습번트를 댔다. 정철원은 안전히 타구를 1루로 송구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 최승민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1루수가 뒤늦게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최승민의 손이 빨랐다. 승부는 다시 2-2 원점이 됐다.두산은 정철원이 이날 8회 1사부터 연장 10회 1사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오지환은 연장 10회에는 9구 풀카운트 승부 끝 우익수 앞 깔끔한 안타로 정철원을 강판시켰다. 두산 마운드는 사이드암 박치국이 이어받았지만 박동원에게 볼넷만 내준 뒤 다시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영하는 문성주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 박해민의 이적 첫 끝내기10회말 2사 0볼 2스트라이크. 타석에 선 박해민은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2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기에는 충분했다. 박해민이 LG 유니폼을 입고 친 첫 끝내기였다. 승리 후 박해민은 “오늘은 연패를 끊는 게 우선이었다”며 “힘든 경기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뒤집으면서 전환점이 될 것 같다”고 했다.이날 연신 몸을 날린 주장 오지환의 호수비에 대해 박해민은 “(오) 지환이도 (2, 3회) 주자가 2루에 있어 (타구가) 빠지면 바로 점수가 나니 쉽게 점수를 주고 싶지 않은 마음에 몸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지환이가 보여주면서 선수들도 오늘 경기를 절대 내주면 안 되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이어 “8회 초 쉽게 (두산에) 추가점을 내줬지만 8회말 곧바로 오슨틴이 홈런을 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8회 (박)동원이도 어떻게든 1점만 내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번트를 댔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누구 하나 예외 없이 팀이 이기는 데 다 마음을 쏟아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이날 곽빈은 112구를 던지며 6이닝 1실점으로 켈리(6이닝 2실점) 상대 판정승을 거뒀으나 팀의 역전패로 시즌 11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올 시즌 ‘한 지붕 두 가족’ LG에 상대 전적에서 2승9패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특정 팀 상대 상대 전적이 가장 밀리는 팀은 키움(SSG 상대 2승11패)이었다. 그러나 이날 두산이 LG 상대 3승에 실패하고 키움은 SSG에 연장 12회 끝 역전승을 따내면서 두산은 올 시즌 특정 팀 상대 승률이 가장 낮은 팀(LG 상대 승률 0.182)이 됐다.○ 키움 연장 12회 6점…3연패 탈출키움은 문학에서 SSG에 연장 12회에 6점을 뽑으면서 8-3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애초 SSG 김광현-키움 안우진의 신구 에이스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선발 대결에서는 ‘차세대 에이스’ 안우진(6이닝 5피안타 1실점 3탈삼진)이 ‘원조 에이스’ 김광현(7이닝 6피안타 2실점 5탈삼진)에게 판정승을 거뒀으나 8회 SSG 최정의 솔로포(24호)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키움은 연장 12회 볼넷 2개, 안타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김휘집, 이형종의 2루타에 이은 송성문의 홈런으로 6점을 뽑으며 올 시즌 SSG 상대 3승(11패)에 성공했다.○ 순풍 탄 KT, 박병호까지 힘 보태며 4연승선두 LG를 무섭게 추격 중인 2위 KT는 투타 균형을 앞세워 삼성을 6-4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이날 선발등판 예정이었던 와이드너의 몸살감기로 같은 오른손 투수인 홍정우가 데뷔 첫 선발로 나섰다. KT 타선은 홍정우에게 1과 3분의 2이닝 동안 3점을 뽑아낸 뒤 조기 강판시킨 뒤 5회 알포드의 2점 홈런, 8회 박병호의 솔로포로 손쉽게 점수를 벌렸다. 8월 9일 이후 종아리 부상으로 교체 출전만 하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박병호는 시즌 11호 홈런으로 선발 복귀를 자축했다. ○ NC-KIA 4, 5위 스몰뱅..페디 시즌 최다 실점 무너지며 KIA 5연승5위 KIA는 광주 안방에서 4위 NC에 13-3 승리를 거두고 NC를 1경기 차로 압박했다. 이날 NC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발투수 페디가 나섰으나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페디의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1.97)을 기록 중이던 페디는 경기 후 평균자책점이 2.39로 올라가 키움 안우진과 평균자책점 공동 2위가 됐다. ○ 롯데, 이종운 감독 대행 첫 승… 7연패 탈출7연패에 빠지며 서튼 감독이 사퇴한 롯데는 이종운 감독 대행이 이끌고 치른 대전 방문경기에서 한화에 5-2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2번 타자로 전진 배치된 이정훈이 3회 무사만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따낸 롯데는 2사 후 이어진 전준우의 3루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후반기 교체선수로 합류해 호투를 이어오고 있는 윌커슨은 6이닝 2실점(무자책)으로 막고 시즌 3승을 거뒀다. ▽1일 프로야구 선발△잠실: 한화 페냐-LG 이정용 △사직: 두산 브랜든-롯데 반즈 △문학: KIA 양현종-SSG 엘리아스 △대구: NC 테너-삼성 최채흥 △고척: KT 고영표-키움 장재영임보미 기자 bom@donga.com}2023-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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