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김보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7

추천

안녕하세요 김보라 기자입니다.

purple@donga.com

취재분야

2024-04-09~2024-05-09
국제일반32%
경제일반11%
중남미11%
미국/북미11%
유럽/EU7%
국제경제7%
국제정세7%
인사일반7%
국제정치4%
중동3%
  • 美日정상 ‘봄의 하사품’ 만찬… 日 상징 벚꽃 활용 장식

    “벚꽃이 만발한 ‘봄의 하사품(bounty of spring)’ 만찬을 차려낸다.” 1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 공식 만찬은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듯 화사한 봄기운을 테마로 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봄의 하사품’이라 이름 지어 미리 공개한 만찬장도 일본 국화이자 미일 우호의 상징인 벚꽃이 가득한 정원처럼 꾸며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일본이 1912년 벚나무 3000그루를 선물한 뒤 워싱턴은 세계적인 벚꽃 명소가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선물한 목록에도 왕벚나무 묘목이 포함됐다. 질 여사도 기시다 총리의 부인 유코 여사에게 지난해 봄 백악관 정원에 두 사람이 함께 심은 왕벚나무의 그림 등을 선물했다. 만찬 메뉴로는 일본 요리사가 캘리포니아에서 개발했다는 캘리포니아롤과 일본식 꽈리고추를 가미한 립아이 스테이크, 녹차로 풍미를 더한 벚꽃 장식 케이크(사진) 등이 제공된다. 이날 만찬은 전설적인 포크록 가수 폴 사이먼의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명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 등으로 유명한 듀오 사이먼&가펑클은 기시다 총리와 질 여사가 젊은 시절부터 좋아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뒤 돈 매클레인이 친필 서명한 기타를 받았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기시다 총리는 가수 빌리 조엘의 사인이 들어간 석판화와 LP판 세트를 선물받았다. 올 1월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했던 조엘은 일본인들이 비틀스만큼 사랑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양국 정상 부부는 두 나라에서 사랑받는 수국으로 꾸며진 길을 산책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라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토믹스’ 등 한식당 7곳, 뉴욕 100대 레스토랑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7곳이 선정됐다. NYT는 7일(현지 시간) 신문에 뉴욕 일대의 레스토랑 순위를 게재하며 4위에 한식당 ‘아토믹스’를 올렸다. 아토믹스는 미국 현지에서 채취한 쑥 등 새로운 식재료를 사용하고 한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식기로 도자기, 젓가락 등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아토믹스는 경희대 조리학과 출신 박정현 셰프(40)가 아내 박정은 씨(40)와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슐랭 2스타 식당에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 셰프는 이번에 순위에 오른 또 다른 한식당 ‘아토보이’도 운영하고 있다. 16위, 30위에는 각각 ‘제주누들바’와 ‘아토보이’가 올랐다. 이 외 ‘옥동식’(40위), ‘윤해운대갈비’(52위), ‘오이지미’(77위), ‘마포코리안BBQ’(91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아토보이’ ‘옥동식’ ‘오이지미’는 올해 처음 100대 식당 명단에 진입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TSMC에 보조금 9조 등 총 16조원 지원”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500억 원)를 포함해 총 11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 시간) TSMC에 66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과 50억 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예비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지원액 5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한 이래 인텔(총 19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TSMC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로 지으며 당초 400억 달러였던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TSMC는 2021년부터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다. 투자액 650억 달러는 미국 사상 외국인직접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TSMC는 2028년부터 미 본토에서 최첨단 공정인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대규모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 미국에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규모는 6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난달 보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中, ‘남중국해 필리핀 난파선’ 대치… 군사충돌 ‘뇌관’ 우려

    남중국해에 죄초된 필리핀 난파선 ‘시에라 마드레(Sierra Madre)’함이 미중 군사 갈등의 새 화약고로 떠올랐다. 중국이 필리핀이 사실상의 해상 기지로 운영하고 있는 이 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필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미국이 이 사안에 개입할 뜻을 분명히 하며 중국과 맞섰다. 2022년 6월 집권한 페르디난도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전임 정권의 친(親)중국 노선을 버리고 미국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 일본, 필리핀 3개국 정상회담도 열린다. 필리핀은 7일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남중국해 공동순찰도 했다. 중국은 8일 “배타적이고 소수인 집단이 뭉쳐서 남중국해에서 대립을 유발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경고하는 등 미중이 우발적으로 군사 충돌을 벌일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美 “中, 필리핀 선박 공격하면 개입”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1일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담에서 시에라 마드레함에 미국과 필리핀의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은 남중국해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이 조약은 필리핀 선원과 선박, 시에라 마드레함에도 적용된다”고 했다. 중국이 해당 선박을 공격하면 필리핀 영토와 군대에 대한 침공으로 간주해 미국이 방어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시에라 마드레함은 1944년 미 해군이 건조한 상륙함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오키나와 전투, 이오지마 전투 등의 보급품 수송 작전에 투입됐다 퇴역했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 때 이 퇴역 함선을 남베트남공화국에 지원했다. 남베트남이 패망했을 때도 3000여 명의 난민이 이 배를 타고 필리핀으로 탈출했다. 이후 필리핀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시에라 마드레함이 국제적 주목을 받은 시기는 1999년 필리핀 해군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내 세컨드토머스 암초에 이 배를 일부러 좌초시키면서다. 중국이 남중국해 곳곳에 인공섬을 설치하며 사실상의 영토 확장에 나서자 필리핀 또한 폐군함을 정박시켜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필리핀 연안에서 160km 가량 떨어진 세컨드토머스 암초를 포함한 스프래틀리 군도는 유엔 해양법에 따라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한다. 하지만 중국은 이 곳을 포함해 남중국해 전체의 90%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등 이웃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이 일대에서 군사 위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에라 마드레함에 물자 등을 전달하기 위해 접근하려는 필리핀 보급선에 물대포를 발사해 선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4일에도 보급선에 물대포를 쐈다.● 中 “美 남중국해 개입, 사라예보 사건 될 수도”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군 남부전구는 필리핀과 미국이 합동 순찰에 나선 7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해상 및 공중 합동 순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3, 4일 미 하와이에서 열린 미중 해상군사안보협의체(MMCA)에서도 “항행의 자유를 명분으로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에 반대한다.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샤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해양전략연구소 부소장은 지난달 29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기고문에서 이런 남중국해 충돌을 1차 세계대전을 촉발한 ‘사라예보 사건’에 빗대며 미국을 위협했다. 이어 “필리핀을 대신해 미국이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주변 국가에도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니 글레이저 저먼마셜펀드 인도태평양프로그램 국장은 FT에 “현재 미중 군사 대결의 가장 큰 위험은 세컨드토머스 암초”라며 “중국이 필리핀 선박 및 군대를 직접 공격하면 미국은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최악의 경우 광범위한 군사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대만 TSMC에 보조금 16조원 지원…삼성은?

    미국 정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500억 원)를 포함해 총 11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8일(현지 시간) TSMC에 66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과 50억 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을 지원하기로 예비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지원액 50억 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미국이 반도체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지원한 이래 인텔(총 195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TSMC는 2030년까지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공장을 추가로 지으며 당초 400억 달러였던 투자 규모를 65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TSMC는 2021년부터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두 개를 짓고 있다. 투자액 650억 달러는 미국 사상 외국인직접투자로는 최대 규모라고 상무부는 설명했다.TSMC는 2028년부터 미 본토에서 최첨단 공정인 2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반도체도 생산하기로 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최첨단 반도체를 대규모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미국에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규모는 60억 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난달 보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8
    • 좋아요
    • 코멘트
  • 한식당 7곳, NYT 선정 ‘뉴욕 100대 레스토랑’에 선정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024년 뉴욕 최고의 레스토랑 100곳’에 한식당 7곳이 선정됐다. NYT는 7일(현지 시간) 신문에 뉴욕 일대의 레스토랑 순위를 게재하며 4위에 한식당 ‘아토믹스’를 올렸다. 아토믹스는 미국 현지에서 채취한 쑥 등 새로운 식재료를 사용하고 한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식기로 도자기, 젓가락 등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아토믹스는 경희대 조리학과 출신 박정현(40) 셰프가 아내 박정은(40) 씨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미슐랭 2스타 식당에 선정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박 셰프는 이번에 순위에 오른 또 다른 한식당 ‘아토보이’도 운영하고 있다.16위, 30위에는 각각 ‘제주누들바’와 ‘아토보이’가 올랐다. NYT는 제주누들바에서 판매하는 ‘버섯 라면’을 두고 “훌륭한 한 끼 식사”라고 호평했다. 아토보이에 대해서도 훌륭한 한식 코스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외 ‘옥동식’(40위), ‘윤해운대갈비’(52위), ‘오이지미’(77위), ‘마포코리안BBQ’(91위) 등이 100위 안에 들었다. ‘아토보이’, ‘옥동식’, ‘오이지미’ 3곳은 올해 처음 100대 식당 명단에 진입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8
    • 좋아요
    • 코멘트
  • ‘테라 사태’ 권도형, 美민사재판서 패소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사진)가 미국 증권 당국의 고발로 인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번 판결은 향후 그가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을 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가 안전하다고 속여 투자자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했다. 앞서 원고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1년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고 약 400억 달러(약 54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혔다며 2021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평결은 형사재판과 별도로 제기된 민사재판에서 이뤄진 것이다. 권 씨가 지난해 3월부터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인 탓에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결석 재판이 먼저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을 때부터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으로 바꿨다. 5일 현지 대법원이 권 씨의 한국행을 무효화하면서 다시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 씨는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 권 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SEC는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가치가 2021년 5월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가격 부양을 위해 제3자에게 다량의 테라를 매수하도록 하는 등 시세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을 납부해야 하며, 이들이 거둔 불법 이익 또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에콰도르, 멕시코대사관 강제진입했다가 ‘단교’ 후폭풍

    강경 우파 성향으로 지난해 11월 집권한 ‘에콰도르의 트럼프’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좌파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호르헤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수도 키토 주재 멕시코대사관에 강제로 진입했다. 멕시코는 즉각 “주권 침해”라며 에콰도르와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고 니카라과도 이에 동참했다. 타국 영토에 해당하는 다른 나라 대사관에 공권력이 진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거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에콰도르 경찰은 5일 주에콰도르 멕시코대사관 출입구를 부수고 강제로 들어가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 머무르던 글라스 전 부통령을 체포했다. 좌파 정부에서 2013~2018년 부통령을 지낸 글라스 전 부통령은 부패 혐의로 체포될 처지에 처하자 멕시코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노보아 대통령은 그간 멕시코 측에 글라스 전 부통령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다. 멕시코는 글라스 전 부통령이 정치적 박해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거부했다. 그러자 노보아 정권은 자국 주재 멕시코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며 대립해 왔다.중도 좌파 성향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6일 에콰도르 경찰의 대사관 진입은 “노골적인 국제법 위반 겸 멕시코의 주권 침해”라며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에콰도르를 제소하겠다고도 밝혔다. 역시 좌파 성향인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또한 에콰도르와의 국교 단절에 동참했다. 그는 노보아 정권의 행보가 “네오파시스트적인 정치적 야만 행위”라고 비판했다.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콜롬비아, 칠레 등 역시 좌파 지도자가 집권한 중남미 주요국 또한 에콰도르의 멕시코 대사관 강제 진입을 규탄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전 세계에서 야만주의가 판쳐도 국제법을 지켜야 한다”며 에콰도르를 비판했다. 온두라스는 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중남미 3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중남미·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7
    • 좋아요
    • 코멘트
  • 권도형, 美 궐석 민사재판서 패소…“투자자에게 테라 안정성 속여”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미국 증권당국의 고발로 인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했다. 이번 판결은 향후 그가 미국에서 형사재판을 받을 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 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열린 재판에서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테라가 안전하다고 속여 투자자에게 거액의 손실을 입혔다”는 원고 측 주장을 인정했다. 앞서 원고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1년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안정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고 약 400억 달러(약 54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혔다며 2021년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이번 평결은 형사재판과 별도로 제기된 민사재판에서 이뤄진 것이다. 권 씨가 지난해 3월부터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상태인 탓에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는 궐석 재판이 먼저 진행됐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을 때부터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으로 바꿨다. 5일 현지 대법원이 권 씨의 한국행을 무효화하면서 다시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권 씨는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권 씨는 2018년 테라폼랩스를 설립해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테라,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다. SEC는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가치가 2021년 5월 1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가격 부양을 위해 제3자에게 다량의 테라를 매수하도록 하는 등 시세 조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거액의 징벌적 배상금을 납부해야 하며, 이들이 거둔 불법 이익 또한 환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7
    • 좋아요
    • 코멘트
  • 몬테네그로 대법 “테라 권도형 한국 송환 무효”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5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사진)에 대한 한국 송환을 보류했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이 이날 보도했다. 대법원은 이날 권 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원심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돼 새로운 판결이 내려지게 됐다. 앞서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달 20일 항소법원이 권 씨의 한국 송환을 확정하자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항소법원의 결정을 변경하는 판결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후 대법원은 권 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날 ‘송환 무효’ 판단을 내렸다. 권 씨는 테라·루나 급락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지난해 3월 세르비아 인근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다. 체포 당시부터 한국과 미국은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권 씨 측은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했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으로 바꾸었지만 이 역시 무효화됐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TSMC 지진피해 예상보다 커”… ASML, 韓직원 대만 보내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피해가 회사가 밝힌 수준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SMC가 3일(현지 시간)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포함한 주요 장비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진 발생 직후 EUV 제조사인 네덜란드 ASML의 한국법인 직원들이 대만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TSMC의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ASML이 대만 현지 조직을 중심으로 복구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SML코리아 직원 일부도 대만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한 TSMC의 손실이 최소 6200만 달러(약 83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61.2%에 달한다. 이에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TSMC가 만드는데, 여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위로문을 발표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대만 내 마이크론 D램 공장이 피해를 입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에 따른 파운드리 생산 차질은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 고객사들은 공급 부족을 우려해 주문량을 늘리면서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만지진 골든타임 임박… 671명 아직 고립

    3일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의 여진과 산사태, 붕괴된 교통망 등으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망자는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구조 작업의 ‘골든타임’(사건 발생 후 72시간 이내)은 6일 오전 7시 58분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5일 쯔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팀은 화롄 인근의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당국은 이 근처에 최소 6명의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팀을 투입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부상자는 1099명,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이재민은 671명, 실종자는 16명이다. 구조 대기자와 실종자는 대부분 타이루거 국립공원 일대에 몰려 있다. 해발 3000m가 넘고 산세도 험해 구조가 쉽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여진 또한 5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동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는 여진이 119회에 달했다고 기상 당국은 밝혔다. 대만 당국은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거론하며 대만을 대신해 세계 각국에 감사 표시를 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겅솽(耿爽)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는 3일 유엔 내 아동인권 관련 회의에서 다른 국가 대표가 자신에게 ‘중국의 대만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이 “전 세계의 우려와 위로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즉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겨 중국 외교관인 자신이 대신 감사 표시를 했다는 뜻이다. 대만 외교부는 4일 “중국이 대만 지진을 이용해 뻔뻔하게 선전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각국 정부와 유명인의 지원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5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상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만에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유명 밴드 ‘엑스저팬’의 리더 겸 드러머 요시키 또한 4일 이재민을 돕는 데 써 달라며 1000만 엔(약 8900만 원)을 대만적십자회에 기부했다. 홍콩의 유명 래퍼 타이슨 요시도 100만 대만달러(약 4200만 원)를 내놓기로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이, 즉각 휴전하라” 지원 중단 경고… 유가 90달러 돌파

    《바이든 “네타냐후 즉각 휴전을”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줄곧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시사하며 대(對)이스라엘 정책의 ‘전환(피벗)’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약 30분간 통화하며 즉각 휴전, 팔레스타인 민간인 및 구호단체 직원 보호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지 않으면 미국의 무기 지원을 장담할 수 없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후 줄곧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1일 이스라엘군의 오폭에 따른 국제 구호단체 직원 7명 사망,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거듭된 발포 등으로 전 세계적인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조성된 여파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11월 미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 가도 또한 위험해지자 무기 지원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네타냐후 총리와 약 30분간 통화하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강경 일변도의 정책만 고집하고 있는 네타냐후 정권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이스라엘 측의) 새 조치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또 속히 휴전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협상팀에 힘을 실어주라고도 압박했다. ‘민간인 보호 대책’과 ‘빠른 휴전’이 없으면 더 이상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가자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 주려던 국제 민간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의 오폭으로 숨지면서 반이스라엘 여론이 거세진 여파로 풀이된다. 백악관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건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를 표했다고 밝혔다. WCK 측 역시 ‘오폭’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의도적 공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 등도 ‘즉각 휴전’ 등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5일 WCK 직원 오폭과 관련해 “하마스로 오인했다”고 밝혔다. 오폭에 관련된 고위 장교 2명을 해임하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4일 가자지구 내 구호품 반입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벨기에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5일 현지 기자회견에서 “구호품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는지, 구호 활동가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결과로 증명하라는 뜻을 보였다. 이처럼 중동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격과 이란의 보복 경고 등으로 4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대비 1.45% 올라 배럴당 90.65달러로 마쳤다. 같은 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전일 대비 1.36% 오른 배럴당 86.59달러로 마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0만 원짜리 소총-생계형 대원… ‘저비용 고효율’ 테러 특화된 ‘IS-K’ [글로벌 포커스]

    “비용 효율적인(cost-effective) 공격에 특화된 단체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총기 난사 테러를 저질러 137명을 숨지게 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K(호라산)’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최근 평가다. 2015년 설립된 신생 조직인 IS-K는 짧은 연혁에도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 올 1월 이란 케르만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장례식장 테러에 이어 모스크바 테러까지 자행하며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미 국방부의 평가대로 IS-K가 다른 테러 조직과 확연하게 다른 점은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사상자를 낳는 테러를 저지른다는 점이다. 대원도 주로 중앙아시아 저개발국 주민을 포섭한다. 케르만 테러의 주동자 및 폭탄 제조자, 모스크바 테러의 용의자는 모두 중앙아시아 내에서도 최빈국으로 꼽히는 타지키스탄 출신이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4명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 또한 비교적 저렴한 ‘AK-47’ 소총이다. 제조국, 구매 경로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파키스탄에서는 148달러(약 20만 원)를 주고 살 수 있다고 미 비영리 군사전문기관 ‘글로벌파이낸셜인테그리티(GFI)’가 추산했다. 불과 20만 원짜리 무기에 137명이 희생된 셈이다. IS-K가 행동 반경을 확장하면 서유럽, 미국, 아시아 등에서도 대형 테러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동과 서남아시아 등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마이클 쿠릴라 사령관은 지난달 미 상원 청문회에서 “IS-K가 6개월 안에 미국과 서방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졌다”고 경고했다.● 30세 지도자가 이끄는 테러 조직 IS-K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활약했던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에서 이탈한 대원들을 주축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한때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맹위를 떨쳤던 IS에 충성을 맹세했고 2015년 1월 지부인 IS-K를 출범시켰다. IS-K의 또 다른 명칭 ‘호라산’은 이란 북동부, 아프가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일대를 일컫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페르시아어로 ‘태양의 땅’ ‘해가 뜨는 곳’ 등을 뜻한다. 현 지도자 샤하브 알 무하지르는 1994년생으로 2020년부터 IS-K를 이끌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태어난 그의 본명은 사나울라 가파리. 카불대에서 공학을 공부한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2015∼2016년경 IS에 합류하며 극단주의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무하지르는 2019년 미군에 사살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IS 산하 아프가니스탄인 특공대도 지휘했다. 바그다디 사망 후 IS는 물론 IS-K의 세력도 위축됐지만 그는 2020년 4월 26세 젊은 나이에 IS-K 수장이 됐다. 부인도 IS-K 고위 간부의 딸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추산에 의하면 2015년 창설 당시 약 2000명이던 대원 수는 올해 3배 이상인 6500명 수준으로 불었다. 실탄도 넉넉하다. 유엔 등에 따르면 이들의 활동 자금은 납치 밀수 강탈 등 범죄 수익, 아프리카 소말리아 등 다른 IS 지부로부터 받는 정기적 지원 등에서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잇따른 테러로 두각을 나타낸 이들에게 IS 지도부도 지원을 몰아주고 있다. 소말리아 IS 지부가 가상화폐 탈취 등을 통해 IS-K에 정기적으로 돈을 준 사실도 드러났다.● 아프간 안보 공백이 확장 발판 많은 전문가들은 IS-K의 세력이 확장되고, 이들의 잔혹함이 전 세계에 알려진 계기로 2021년 8월 15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 및 탈레반 집권을 꼽는다. 당시 이들은 미군 철수 11일 후인 같은 해 8월 26일 미군 및 아프가니스탄 민간인의 탈출로 극도로 혼잡했던 카불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아프간 땅을 떠나기 바쁜 미군, 막 집권 세력이 된 탈레반은 모두 IS-K의 테러를 막을 여력이 없었다. 이로 인해 미군 13명과 170여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센터장은 “미군 철수와 탈레반의 집권으로 아프가니스탄 내 안보 공백이 생겼을 때 각종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이 급진성과 폭력성으로 경쟁했다. 카불 공항 테러로 잔혹함을 입증한 IS-K가 그 과정에서 일종의 승자가 됐다”고 평했다. 특히 집권 전 테러를 종종 자행했던 탈레반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기 위해 ‘테러 반대’를 천명한 점 등도 이들이 활개칠 토양을 만들어줬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과거 탈레반이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해 테러를 활용했는데 IS-K가 이를 답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S-K 공격은 아프가니스탄 밖으로도 뻗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 7월 파키스탄 바자우르, 올 1월 이란 케르만, 3월 모스크바 테러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모(母)조직인 IS는 한때 시리아 이라크 등을 아우르는 광대한 땅을 점령하며 스스로 ‘국가’를 자처했다. 반면 IS-K는 탈레반의 존재로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이 될 수 없는 만큼 ‘영역 확대’보다 ‘테러 공격’으로 존재감과 영향력을 높이려 한다. 미국의 대테러 전문가 사라 하르무치 박사는 자유유럽방송에 “IS-K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공격 능력, 대원과 자원을 모집하는 능력 등에서 다른 극단주의 단체를 능가한다”고 분석했다.● 낙후된 중앙아시아 출신 포섭 중앙아시아 저개발국 대원을 적극 포섭한다는 점도 IS-K의 특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원 대부분은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태어났다. 이들이 IS-K에 투신하는 이유로는 중앙아시아의 고질적 경제난, 독재자의 장기 집권 및 부정부패 등에 따른 누적된 불만 등이 꼽힌다. 타지키스탄은 2023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 1180달러(약 159만 원)로 세계 167위에 불과하다. 모스크바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샴시딘 파리두니(26)는 불과 50만 루블(약 740만 원)을 약속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다른 중앙아시아 출신 대원들 또한 대부분 ‘생계형’이다. 튀르키예(터키)에 존재하는 중앙아시아 출신 이주 노동자는 IS-K의 주요 영입 대상이다. 역시 이슬람 국가인 튀르키예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우호적인 비자 제도를 보유했다. 언어에서도 비슷한 면이 많다.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은 “IS-K가 최근 튀르키예에서 인력과 물자를 대거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IS-K는 텔레그램과 다른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다양한 언어로 선전을 퍼뜨리며 적극적인 모집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이 1월 공개한 보고서에도 IS-K는 최근 탈레반 정권에 환멸을 느낀 전사들과 다른 외국 대원들을 유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더 확장된 모집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우려… 한국도 안전지대 아냐 잇따른 테러로 자신감을 얻은 IS-K가 추가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당장 올 7월 프랑스 파리 올림픽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IS-K에 자극받은 다른 테러 단체가 선명성 경쟁을 위해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주요국의 보안담당 고위 관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모스크바 테러가 규모 확장, 국제 사회의 인정을 추구하는 극단주의 조직에 새 자극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세계 주요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전쟁이라는 ‘2개의 전쟁’ 장기화, 미중 패권 갈등, 자국 경제난 등에 대처하기 바쁘다는 점도 극단주의 조직의 추가 테러를 우려하게 만든다. 한국 또한 이들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백 연구원은 “한국에도 무슬림 노동자의 유입이 늘고 있다. 일부 지역사회에서 무슬림을 향한 차별 기조가 감지된다”며 이것이 언제든 극단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 역시 “중동의 불안정이 커지면 미국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같은 동맹국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이 분쟁 전선에 함께 설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몬테네그로 대법원 “권도형 한국 송환 무효”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5일(현지 시간)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에 대한 한국 송환을 최종 보류했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등이 이날 보도했다.대법원은 이날 권 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따라 이 사건은 원심인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돼 새로운 판결이 내려지게 됐다.앞서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지난달 20일 항소법원이 권 씨의 한국 송환을 확정하자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서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 항소법원의 결정을 변경하는 판결을 내 달라”고 요청했다. 이틀 후 대법원은 권 씨의 한국 송환을 잠정 보류하고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날 최종적으로 ‘송환 무효’ 판단을 내렸다.권 씨는 테라·루나 급락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거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지난해 3월 세르비아 인근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체포됐다.체포 당시부터 한국과 미국은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권 씨 측은 금융 사기에 대한 형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행을 원했다. 당초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항소법원이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검찰 측이 반대했고 이날 대법원이 한국행 무효 판단을 내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5
    • 좋아요
    • 코멘트
  • 러, 주러시아 한국 대사 초치해 독자제재 항의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의 독자 제재에 반발해 이도훈 주러시아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5일(현지 시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날 이 대사를 초치하며 “러시아 선박과 개인, 법인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는 비우호적인 조치”라며 “러시아는 근거없는 비난에 기반한 불법적인 조치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루덴코 차관은 또 한국 정부가 비생산적이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하는 강압적 조치를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외교부는 2일 러북 군수물자 운송 및 북한 해외노동자 송출을 통해 북핵·미사일 개발 자금 조달에 관여한 러시아 선박 2척과 기관 2곳, 개인 2명을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는 선박의 선장은 관리청의 국내입항 허가를 받아야만 입항할 수 있으며, 제재 대상 개인·기관과 금융거래 및 외환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각각 금융위원회 또는 한국은행 총재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정부가 러시아 국적 선박·기관·개인만을 대상으로 한 독자제재를 부과한 것은 처음이다.이에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3일 국제법에 따라 한국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군수 물자 거래 의혹을 일축하며 “항상 그랬던 것처럼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당시 그는 “우리 관계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한국의 잘못으로 이미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며 “우리는 한반도 복잡한 문제를 제재와 압박이라는 비효과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한국에 실망했다”며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5
    • 좋아요
    • 코멘트
  • 대만 지진 ‘72시간 골든타임’ 임박…계속되는 여진에 구조 작업 늦어져

    3일 대만 북동부 화롄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계속되는 여진과 산사태, 붕괴된 교통망 등으로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망자 또한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구조 작업의 ‘골든타임(사건 발생 후 72시간 이내)’ 또한 6일 오전 7시58분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5일 쯔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조팀은 화롄 인근의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국립공원 내 바위 더미 아래에서 시신 2구를 발견했다. 당국은 이 근처에 최소 6명의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팀을 투입했다.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부상자는 1099명,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은 671명, 실종자는 16명이다. 구조 대기자와 실종자는 대부분 타이루거 국립공원 일대에 몰려 있다. 해발 3000m가 넘고 산세도 험한데다 구조가 쉽지 않다는 평이 나온다. 여진 또한 5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진동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는 여진 또한 119회에 달했다고 기상당국은 밝혔다.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의 생산 차질,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칠 악영향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현지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TSMC가 지진으로 최소 6200만달러(약 83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대만 당국은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거론하며 대만을 대신해 세계 각국에 감사 표시를 하는 것에 발끈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겅솽(耿爽) 주유엔 중국대표부 부대사는 3일 유엔 내 아동인권 관련 회의에서 다른 국가 대표가 자신에게 ‘중국의 대만에서 지진이 일어났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신이 “전세계의 우려와 위로에 감사함을 표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즉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겨 중국이 대신 감사 표시를 했다는 것이다. 대만 외교부는 4일 “중국이 대만 지진을 이용해 뻔뻔하게 선전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다만 각국 정부와 유명인의 지원 손길은 이어지고 있다. 5일 가와카미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대만에 100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유명 밴드 ‘엑스저팬’의 리더 겸 드러머 요시키 또한 4일 이재민을 돕는 데 써 달라며 1000만 엔(약 8900만 원)을 대만적십자회에 기부했다. 홍콩의 유명 래퍼 타이슨 요시도 100만 대만달러(약 4200만 원)를 내놓기로 했다. 일본 나가노현의 유명 관광지 가루이자와를 방문한 대만 작가 라이헝자(賴珩佳)가 산책 중 한류 스타 송중기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라이 측은 송중기가 먼저 “지진을 겪고 있는 대만을 위로한다”는 뜻을 밝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5
    • 좋아요
    • 코멘트
  • “당장 그만” 바이든 이스라엘 지원 영부인도 반대

    “그만해요. 당장 그만둬요, 조(Stop it now, Jo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편 남편에게 최근 한 말이다. 전쟁 장기화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남편의 11월 재선 가도에도 악영향을 미치자 당장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으라고 종용한 것이다. 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 관계자를 초청한 비공개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질 여사로부터 이 같은 질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한 행사 참가자가 “아내가 친이스라엘 성향인 바이든 행정부 주최 행사에 가는 것을 탐탁지 않아 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해한다”며 이 일화를 언급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서 의료 봉사를 한 적이 있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의사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중간에 퇴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퇴장 직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8세 소녀가 빠른 휴전을 촉구하며 쓴 편지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넸다. 집권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었던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는 중동전쟁 발발 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다. 최근 경합주를 비롯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를 보이자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바이든 행정부의 거듭된 만류에도 140만 명이 거주하는 라파에 대한 지상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화상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전략장관이 라파 지상전 정책을 두고 고성까지 질렀다. 당시 더머 장관은 “라파 주민을 비교적 안전한 가자지구 북부로 이동시킨 뒤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이성을 잃고 흥분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장 그만둬요, 조”…질 여사, 바이든의 ‘가자 정책’ 반대

    “그만해요. 당장 그만둬요, 조(Stop it now, Joe).”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편 남편에게 최근 한 말이다. 전쟁 장기화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남편의 11월 재선 가도에도 악영향을 미치자 당장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으라고 종용한 것이다.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 관계자를 초청한 비공개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질 여사로부터 이같은 질책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당시 한 행사 참가자가 “아내가 친이스라엘 성향인 바이든 행정부 주최 행사에 가는 것을 탐탁치 않아 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해한다”며 이 일화를 언급한 것이다.이날 행사에서는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서 의료 봉사를 한 적이 있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의사가 바이든 행정부와 이스라엘에 대한 불만을 표하며 중간에 퇴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퇴장 직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8살 소녀가 빠른 휴전을 촉구하며 쓴 편지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건넸다. 집권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었던 미국 내 무슬림 공동체는 중동전쟁 발발 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센 불만을 표하고 있다. 최근 경합주를 비롯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를 보이자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하지만 이스라엘은 바이든 행정부의 거듭된 만류에도 140만 명이 거주하는 라파에 대한 지상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1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화상회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측근인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이 라파 지상전 정책을 두고 고성까지 질렀다. 당시 더머 장관은 “라파 주민을 비교적 안전한 가자지구 북부로 이동시킨 뒤 라파에서 지상전을 개시하겠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자 이성을 잃고 흥분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4
    • 좋아요
    • 코멘트
  • 원-달러 환율 연고점… 1350원에 바짝 다가서

    원-달러 환율이 1350원 가까이 바짝 다가서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한국 원화 가치가 덩달아 떨어지는 동조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48.7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349.3원까지 오르며 1350원 선마저 위협했다. 장중 고가 기준 1월 17일(1346.7원)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주요 원인으로는 엔화, 위안화 약세와의 동조 현상이 꼽힌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97엔까지 올랐다. ‘거품 경제’ 시절이던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의 최고치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앞서 1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지만 BOJ 심의위원이 “천천히 하지만 착실히 금융정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금융완화 정책 변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이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3거래일 만에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을 절하 고시하면서 위안화 약세가 심화됐다. 반면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2월 내구재 수주액 등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국 경제의 견실함을 재확인시켜 줬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더 늦게 할 가능성이 기존보다 높아진 것이 달러 자체의 강세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며 “원화 자체만 봐서는 약세일 재료가 없는 상황이지만 강달러는 한동안 지속될 환경”이라고 설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