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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9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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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사진) 감독이 박지성(27)을 대할 때 보면 이런 생각이 번뜩 스친다. 박지성을 대하는 그의 태도나 코멘트를 보면 비판이나 질책 보다는 두터운 신뢰와 애정이 넘쳐 흐른다. 물론 퍼거슨의 속마음을 꿰뚫어볼 수는 없지만, 최근의 인터뷰에서 확실한 ‘기살리기’가 느껴진다.
퍼거슨은 10일(한국시간) AS로마(이탈리아)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이긴 후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를 선발에서 제외시킨 배경에 대한 질문에 “우리 스쿼드는 최고다. 스콜스, 루니, 호나우두를 뺀 대신 박지성, 테베스, 하그리브스라는 최고의 세 선수를 기용했다. 그들을 활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퍼거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선수인 루니와 호나우두를 박지성과 견줌으로써, 박지성의 기를 한껏 살려준 셈이다.
퍼거슨-박지성의 관계는 2002년월드컵 당시 히딩크-박지성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훈련장에서 결코 빈틈을 보이지 않았던 히딩크는 성실하고, 적극적이었던 박지성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이를 통해 박지성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박지성에 대한 ‘기살리기’를 통해 퍼거슨이 꿈꾸는 더블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