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 체류형 복합관광도시 만든다

  • 동아일보

일산해수욕장-영남알프스 일대
지역특구법 규제 특례 적용 받아
케이블카-산림휴양지 등 조성 계획

영남알프스의 관문 격인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재에 펼쳐진 억새를 구경하기 위해 등산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울산권 영남알프스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과 함께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했다. 
울주군 제공
영남알프스의 관문 격인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재에 펼쳐진 억새를 구경하기 위해 등산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울산권 영남알프스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과 함께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했다. 울주군 제공
6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간월재.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한 고봉인 이곳은 초겨울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로 가득했다. 등반객들은 억새를 배경으로 앞다퉈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도형 씨(56·울산 북구)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며 “어렵게 올라오고 보면 억새가 반겨주니까 마음이 포근하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달이 넘어가는 마루고개란 뜻의 간월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평평한 고원이다. 해마다 10월 중순에서 12월 초엔 억새 바다 33만여 ㎡(약 10만 평)가 펼쳐진다.

백두대간 등줄기가 경상도에 이르러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오른 영남알프스는 가지산과 신불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아홉 산이 이어지는 산세가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울산 울주는 아홉 산 중 무려 일곱 산을 품고 있다.

울산권 영남알프스가 천혜의 해양 경관을 지닌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과 함께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되면서 울산이 체류형 복합관광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게 됐다.

울산시는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로부터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울산 해양산악레저특구는 지역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울산의 해양과 산악 자원이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지역특구법 규제 특례를 적용받았다. 특구는 동구 일산동·방어동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 일대 약 1.7㎢와 울주군 상북면·삼남읍 영남알프스 일대 약 71.3㎢ 등 총 73㎢ 규모다.

울산시는 레저·스포츠·문화·산업이 융합된 체류형 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해양과 산악이 어울리는 차별화된 관광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한 3대 추진전략, 6개 특화사업, 20개 세부 사업을 마련했다.

해양 분야는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카와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 △동구 투어 콘텐츠 활성화 △대왕암공원 생태숲 체험 프로그램 △일산해변 풍류문화 놀이터 명소화 △일산상설문화공연 등을 추진한다.

산악 분야로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울주 산악관광 베이스캠프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 전환 △석남사 명산센터 조성 △산림휴양지 활성화 △억새군락지·숲길 조성 △작천정 벚꽃길 활성화 △천주교 순례길 사업 등이다.

울산시는 최근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500억 원이 투입되는 동구의 ‘해양레저관광거점’ 선정도 이번 특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왕암공원과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화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지원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태화역사문화특구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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