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5일 울산 중구 다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2025.12.05 울산=뉴시스
서울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학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음에도, 정작 서울 거주 학생들은 거리와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지방 대학 진학을 기피하고 재수 등을 선택하는 구조가 진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4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일반고 1684개교의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졸업자 32만4189명 가운데 25만5992명이 대학에 진학해 전국 평균 진학률은 79%로 집계됐다.
반면 서울권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64.2%에 그쳤다. 서울 소재 고3 학생 10명 중 3명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4년제 대학 진학률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 4년제 대학 진학률은 63.5%였지만, 서울권은 46.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인권은 55.5%, 지방권은 74.5%로 나타나 서울권과의 차이가 컸다.
서울 내 시군구별 격차도 두드러졌다.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성동구로 40.1%였다. 이어 강북구(41%), 서초구(41.9%), 송파구(43.4%), 동작구(43.5%) 순이었다. 전국 시군구 단위로 봐도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상위 20개 지역 중 18곳이 서울이다.
반대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영암군으로 93.3%를 기록했다.
● 서울권 학생, 주거지 거리와 비용 부담…재수로 이어져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서울권 대학으로 학생들이 과도하게 몰리는 구조 속에서 정작 서울권 학생들은 인근 4년제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수도권에 명문대가 있더라도 학업과 생활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서울권의 N수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권 대학만을 목표로 해서라기보다, 주거지에서 먼 대학 진학을 꺼리는 현실적인 선택이 재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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