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최창환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최창환 기자 공유하기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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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 ‘박완수 경남도정’ 4년 청사진 나왔다‘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민선 8기 박완수 경남도정의 중점 과제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가동 중인 ‘시작부터 확실하게 인수팀’은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도정 과제를 발표했다. 다만 민선 7기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은 “실익부터 따져본 뒤 추진하겠다”며 도정 과제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달 7일 5개 분과 25명으로 출범한 인수팀은 그동안 경남시민사회주권연합 정시식 대표를 인수팀장으로 3주간 활동해왔다. 인수팀이 제시한 경남도정의 새 슬로건은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 인수팀은 민선 8기가 추진할 4대 목표로 △튼튼한 경제, 넘치는 일자리 △편리한 공간, 융성한 문화 △안전한 생활, 든든한 복지 △쾌적한 환경, 넉넉한 농산어촌 도정을 제시했다. 또 인수팀은 투자유치를 특별자치도와 같은 수준으로 적극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항공우주청 설립, 문화관광지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균형발전,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7개 중점 과제와 68개 실행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정 팀장은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도민의 자부심을 되찾기 위한 의지를 민선 8기 도정 목표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당선인의 1호 공약인 경남투자청 설치는 ‘투자유치 전담기구’로 명칭을 변경해 하반기에 설립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투자청’은 정부조직법상 광역자치단체에 둘 수 없는 행정 단위이기 때문이라고 인수팀은 밝혔다. 인수팀은 투자유치 전담기구를 윤석열 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기회발전특구(ODZ)와 연계해 경남도 전역을 ‘투자유치 특별자치도’처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항공우주청 설립과 항공우주클러스터 구축에도 속도를 내 서부경남을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수도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경남 거제) 조기 개통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철도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역세권 발전전략 수립도 추진한다. U자형 교통망,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광역교통 환승할인제 확대 등 1시간 생활권 교통망을 만들어 경남을 고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도 포함됐다. 119종합상황실 기능을 강화하고 의료기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응급의료 종합컨트롤타워’를 설치해 도민의 안전과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킨다는 구상도 나왔다. 김해 공공의료원 건립 등 권역별 공공의료 기능 강화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의과대학도 유치할 계획이다. 주요 현안에 대한 추진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장기 표류 중인 진해 웅동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은 올해 말까지 민간사업자와 정상화 협의가 안 되면 협약 해지 등의 행정조치를 하기로 했다. 또 경남 마산로봇랜드는 소송 결과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통행료 인하 요구가 거센 마창대교는 시간이 걸리는 공익처분이나 재구조화 대신 창원시와 협의해 재정 투입으로 요금 부담을 줄이고, 거가대로는 국도로 승격시켜 통행료 인하를 꾀할 계획이다.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정 팀장은 “원점에서 재검토까지는 아니지만, 부산에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 경남의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실익을 분석하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박 당선인이 도민들께 직접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의 경남도지사 취임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경남도청 신관 대강당에서 열린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9 03:00
‘집단 독성간염’ 두성산업 대표, 중대재해법 첫 기소검찰이 올 2월 경남 창원과 김해의 공장 두 곳에서 발생한 집단 독성간염 사건과 관련해 창원의 에어컨부품 제조업체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올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을 적용해 기소된 첫 사례다.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승형)는 두성산업 대표 A 씨(43)를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마련하지 않아 근로자 16명이 독성간염에 걸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대재해법은 기업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만들어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A 씨는 유해화학물질 트리클로로메탄이 포함된 세척제를 사용하면서 내부 환기를 돕는 필수 시설(국소배기장치)을 설치하지 않았고, 방독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 착용 지침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같은 세척제를 사용하다 근로자 13명이 독성간염에 걸리게 한 대흥알앤티 대표 B 씨(65)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B 씨는 성능이 저하된 국소배기장치를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갖춘 것으로 밝혀져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는 무혐의 처분했다”고 설명했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8 03:00
마산로봇랜드 ‘워터풀 썸머페스티벌’ 개최경남 마산로봇랜드는 여름철을 맞아 다음 달 2일부터 8월 21일까지 ‘워터풀 썸머페스티벌’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 기간 화∼일요일 오후 1시와 4시엔 메인 공연장인 드림 스테이지에서 ‘워터 파라다이스’를 선보인다. 이국적인 여름 축제를 연상시키는 댄서들의 퍼포먼스와 비트박스 공연, 물총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로봇랜드는 일상 회복 이후 맞이하는 첫 여름인 만큼 지난해 12대였던 워터 캐넌을 올해는 18대로 늘린다. ‘정크아트 로봇’을 활용해 로봇이 물대포를 쏘는 듯한 장면도 연출한다.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펀빌리지’도 마련한다. 이곳에선 연령대별로 이용할 수 있는 풀장, 워터 슬라이드, 패들 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놀이기구 22종도 정상 운영한다. 로봇랜드는 무더위에도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쿨 존’을 운영한다. 쿨 존에선 깨끗하고 시원한 물이 미세한 입자로 분사된다. 로봇 판타지아 옆 다목적홀은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무더위 쉼터로 만들었다. 로봇랜드 관계자는 “더위에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잠수함 시뮬레이터를 타고 심해를 탐사하는 ‘해양로봇관’과 AI 로봇 ‘리쿠’와 짝이 돼 미래 로봇에게 감정을 선물하는 ‘희망로봇대모험’ 등 실내 로봇 콘텐츠관에서 다양한 로봇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8 03:00
하동 섬진강 문화재첩축제 3년만에 개최“아름다운 섬진강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즐기며 황금재첩의 행운도 잡으세요.” 경남 하동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재첩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알프스 하동 섬진강 문화재첩축제 추진위원회는 8월 5∼7일 하동읍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제6회 알프스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힐링(Healing), 알프스하동! 찾아라, 황금재첩!’을 슬로건으로 치맥 페스티벌, 정두수 가요제, 섬진강 물총싸움, 하동 재첩잡이 체험 등 다양한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광객의 관심을 모으는 ‘황금(은)재첩을 찾아라’ 프로그램은 축제기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30분간, 오후 3시부터 30분간 각각 마련된다. 황금 모형 재첩은 30∼40개, 은 모형 재첩은 40∼50개다. 참가자가 이를 찾아서 오면 1돈짜리 금과 은으로 바꿔 준다. 참가자는 1만 원을 내야 한다. 손목밴드(체험료 3000원)와 축제장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7000원)을 준다. 섬진강 재첩잡이는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어로 방식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GIAHS)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섬진강을 아우르는 하동만의 특색 있는 관광축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하동에는 쌍계사와 칠불사, 화개장터, 최참판댁, 삼성궁, 평사리 들판과 부부송(夫婦松), 차문화센터, 금오산레포츠 시설, 구재봉 자연휴양림 등 문화관광 휴양자원이 다양하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7 03:00
김해 유명 냉면집서 34명 집단식중독… 1명 숨져경남 김해의 한 유명 냉면집에서 식사를 한 손님 34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려 60대 남성 1명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해시가 식중독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등 부실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보건소가 지난달 15∼18일 이 업소에서 식사를 한 80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34명에게서 설사와 복통 등 식중독 증세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16일 냉면을 배달 주문해 먹은 60대 남성 A 씨가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고, 입원 사흘 만인 19일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A 씨의 사망 원인을 패혈성 쇼크로 추정했다. 식중독의 원인인 살모넬라균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이 식당의 음식물들을 조사한 결과 냉면에 올려지는 달걀지단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김해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달걀을 냉장 보관하지 않고 상온에 보관한 사실을 적발해 과태료 30만 원을 부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모넬라균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김해 서부경찰서도 냉면집 업주를 입건해 과실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김해시의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19일 김해의 한 병원이 복통 등을 호소하던 9명을 치료하다가 “집단 식중독 의심 사례가 나왔다”고 김해보건소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병원 신고 하루 전인 18일 김해시 위생과에도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전화로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담당 공무원이 식당을 방문했지만 내부 청결 상태만 살피고 음식물 채취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해시 관계자는 “익명으로 전화가 와 ‘배탈이 난 것 같다. 냉면집 위생을 점검해 달라’고 신고가 들어온 건 맞다”면서도 “식중독 조사는 개인 신고 2건 이상이 접수되거나 병원에서 신고가 들어올 경우에 시행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해명했다.김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4 03:00
20년 방치된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문화예술의전당’ 세운다20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에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추진된다.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인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취임 후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이 바로 추진되도록 실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지 소유권자인 부산대도 “당선인 측과 문화예술의 전당 건립을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밝혀 사업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양산시 물금읍 물금신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는 2002년 교육부가 부산대 양산캠퍼스 조성을 승인하면서 확보됐다. 부지 면적은 총 110만6000여 m². 부산대 양산병원과 메디컬 관련 학과가 일부 들어섰지만, 첨단산학연구단지와 실버산학단지로 개발하려던 76만5000여 m²는 20년째 유휴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양산시와 시민단체는 끊임없이 부산대에 개발을 촉구해왔고, 선거 때마다 정치권의 단골 공약이 됐다. 부산대는 의생명클러스터단지와 동남권의생명특화단지로 조성하기로 하고, 각종 국책사업 공모에 도전하는 등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15일 발표한 교육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사업’ 공모 합격자 명단에서도 빠졌다.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실패다. 이에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을 학수고대했던 시민들의 실망감도 커졌다. 지난해 7월엔 3500억 원 규모의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에 공모했지만 실패했다.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신청한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신청도 모두 좌절됐다. 4년 만에 시장직을 되찾은 나 당선인은 1500석 이상 규모의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에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를 활용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2020년 3월 국유재산법 개정으로 문화예술의전당 건립을 위한 법적 근거도 마련됐다. 개정된 법은 지방자치단체가 국유지 중 유휴부지에 문화 또는 생활체육 시설을 설치하거나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예술의전당 건립비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700억∼80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나 당선인은 양산에 문화예술회관 등 250∼830석 규모 공연장이 3곳 있지만 1000석 규모 이상 대규모 문화예술공연장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국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나 당선인은 “문화예술의전당은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개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문화도시 양산 조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리가 추진하던 다목적시설과 연계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경남도, 양산시, 정치권과 힘을 모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2 03:00
경남도, 달빛내륙철도 역사 유치 연구용역 착수경남도가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구간에 역사를 유치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도는 17일 거창군청에서 ‘달빛내륙철도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 전남 담양, 전북 순창·남원·장수, 경남 함양·거창·합천, 경북 고령, 대구로 이어지는 총연장 198.8km, 총사업비 4조5158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포함했다. 이번 용역에선 함양·거창·합천 등 경남도내 정차역 존치 타당성에 대한 근거와 운영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또 경북 김천∼경남 거제 구간의 남부내륙철도 추진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이용객의 환승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달빛내륙철도와의 교차지역에 역사 건설 여부도 검토하면서 경남지역 발전을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다는 것. 도는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국가철도공단의 용역 진행 상황에 상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 윤인국 미래전략국장은 “달빛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 남해안 고속화 철도를 연계한 교통망이 형성되면 동서와 남북을 아우르는 철도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이라며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촉진으로 서부경남이 초광역 거점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21 03:00
[현장속으로]화마가 휩쓸고 간 밀양… “100년은 지나야 산림회복 가능할 것”10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마을. 밀양시청을 따라 놓인 국도 24호선(창밀로)을 따라 달리다 보면 나오는 이 마을은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얼마 전까지 울창하고 생동감이 넘치던 마을 인근 산림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마을길을 따라 산으로 조금 올라가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탄 냄새는 습기와 함께 금세 옷으로 배어들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재가 날리기도 했다. 화마의 흔적은 민가와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까지 펼쳐져 있었다. 소방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길이 주택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사투한 흔적도 눈에 들어왔다. 산 정상부로 올라갈수록 피해는 더 심각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온통 잿빛이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찾아보기 어려웠다. 1000도를 넘나드는 산불 열기가 지표면에 쌓인 낙엽 속까지 닷새 동안 태워서인지 곤충 등 흔한 생명체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 축구장 1000개 이상 잿더미 “밀양 산불로 무려 100만 그루가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이 나기 전 산림 기능을 온전히 되찾으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 밀양 산불 현장 조사를 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권춘근 박사는 13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수량과 바람 등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산불의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핵심 요인은 기후변화로, 산불 확산을 막는 내화수림대 조성과 숲 가꾸기 등 산불예방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춘화리 화산 중턱에서 난 산불은 5일 오후 3시 5분경에야 완전히 꺼졌다. 산림 당국이 추정한 산불 영향구역은 763ha로, 축구장(7140m²) 1000여 개 면적에 이른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 영향구역에 포함된 나무는 2∼3년 지나면 대부분 고사한다. 겉은 멀쩡하게 보이더라도 높은 열로 뿌리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1ha당 대략 1200∼1300그루의 나무가 서식하기 때문에 밀양 산불 피해목은 100만 그루에 이를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피해 수종은 70% 이상이 소나무다. 산림당국은 피해 나무를 모두 벌채하고, 토양과 기후 조건에 맞는 특성화된 수종을 선정해 복구할 계획이다. 권 박사는 “대형 산불 피해 산림의 경우 야생동물 회복에 30년 이상이, 토양까지 제 기능을 되찾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원인” 밀양 산불은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래 6월에 처음 발생한 대형(피해 면적 500ha 이상)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산림과학원은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산림과학원은 서태평양 지역의 4월 해수면 온도와 동서 바람, 상대 습도를 토대로 전망하는 올 6월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음’ 단계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같은 경우에도 기상청의 73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건조한 해로 기록됐다. 권 박사는 “현장 조사에서 낙엽이나 잔가지 등이 바짝 말라 발화 조건이 대형 산불 조심 기간에나 볼 수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며 “여기에 강풍을 일으키는 남고북저형 기압이 5월 초에 사라지지 않고 이례적으로 6월까지 이어지면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에 최적이 조건이 완성됐다”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14 03:00
“그나마 남은 나무들도 3년 안에 죽을 것”…밀양 산불 그후[현장속으로]10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화산마을. 밀양시청을 따라 놓인 24번 국도(창밀로)를 달리다보면 나오는 이 마을은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얼마 전까지 울창하고 생동감이 넘치던 마을 인근 산림은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 마을길을 따라 산으로 조금 올라가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탄 냄새는 습기와 함께 금세 옷으로 베어들었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재가 날리기도 했다. 화마의 흔적은 민가와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까지 펼쳐져 있었다. 소방당국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불길이 주택으로 번지는 것으로 막기 위해 사투한 흔적도 눈에 들어왔다. 산 정상부로 올라갈수록 피해는 더 심각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온통 잿빛이었다. 풀 한포기, 꽃 한 송이 찾아보기 어려웠다. 1000도를 넘나드는 산불 열기가 지표면에 쌓인 낙엽이 속까지 닷새 동안 태워서인지 곤충 등 흔한 생명체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축구장 1000개 이상 잿더미“밀양 산불로 무려 100만 그루가 죽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불이 나기 전 산림 기능을 온전히 되찾으려면 10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밀양 산불 현장 조사를 한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전문조사관 권춘근 박사는 13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강수량과 바람 등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산불의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핵심요인으로 산불 확산 막는 내화수림대와 숲가꾸기 등 산불예방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춘화리 화산 중턱에서 난 산불은 5일 오후 3시 5분경에야 완전히 꺼졌다. 산림 당국이 추정한 산불 영향구역은 763㏊로, 축구장(7140㎡) 1060여 개 면적에 이른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 영향구역에 포함된 나무는 2~3년 지나면 대부분 고사한다. 겉은 멀쩡하게 보이더라도 높은 열로 뿌리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1㏊당 대략 1200~1300그루의 나무가 서식하기 때문에 밀양 산불 피해목은 100만 그루에 달할 것으로 산림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피해 수종은 70% 이상이 소나무다. 산림당국은 피해 나무를 모두 벌채하고, 토양과 기후 조건에 맞는 특성화된 수종을 선정해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권 박사는 “대형 산불 피해 산림의 경우, 야생동물 회복에 30년 이상이, 토양까지 제기능을 되찾는 데는 100년이 걸린다”고 밝혔다. “기후변화가 원인”밀양 산불은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래 6월에 처음 발생한 대형(피해 면적 500㏊ 이상) 산불이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산림과학원은 기후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산림과학원은 서태평양 지역의 4월 해수면 온도와 동서 바람, 상대 습도를 토대로 전망하는 올 6월 산불 발생 위험도가 과거 40년 분석 자료 가운데 위험 등급이 ‘높음’ 단계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경남 같은 경우에도 기상청 관측 73년 관측 이래 세 번째로 건조한 해로 기록됐다. 권 박사는 “현장 조사에서 낙엽이나 잔가지 등이 바짝 말라 발화 조건이 대형 산불 조심 기간에나 볼 수 있는 상태로 확인됐다”며 “여기에 강풍을 일으키는 남고북저형 기압이 5월초에 사라지지 않고 이례적으로 6월까지 이어지면서 대형산불이 발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 완성됐다”고 밝혔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13 14:35
부울경 3개 시도지사 당선인 일성(一聲)부산과 울산, 경남도의 시장과 도지사가 다음 달 1일 취임한다. 재선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거 직후 곧바로 시장직에 복귀했지만 초선인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측은 각각 13일 인수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 3개 시도지사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지역 발전을 위해 공동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부울경 메가시티’ 등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3개 시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공약 등을 짚어본다. “시민을 섬기는 市政으로 살고 싶은 부산 만들겠다”박형준 부산시장“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市政)으로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6·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62)은 6일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준 시민들을 위해 ‘일 잘하는 부산시’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역대 부산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66.36%)로 당선됐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득표율은 2006년 한나라당 후보였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받은 65.54%였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지방 정부가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지역 경제 발전을 이루고 공정 국가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혁신형 균형 발전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국정 철학을 부산이 맨 앞에 서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아시아 디지털 금융도시 실현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 △성숙한 15분 도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중 신공항 건설은 부산시가 사업자가 되는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 새로운 도약을 하려면 행정의 속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며 “속도를 제약하는 규제, 절차, 과정에 대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의 행정 속도를 지금보다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인사 보상 등의 방법으로 공무원의 업무 방식을 능동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2030 엑스포 유치 부서 확대 등 각종 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한 청사진도 보여주겠다”며 “양적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부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신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이명박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종합편성채널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를 굳혔고, 지난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1년간 시정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 당선과 함께 여권의 차기 잠룡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늘려 인구감소 막고 ‘산업수도’ 위상 되찾을 것”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64)은 13일 인수위원회를 출범한다고 6일 밝혔다. 인수위원장은 2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효대 전 의원이, 부위원장은 임상진 전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맡고 위원은 최소한의 실무형으로 구성한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사무실을 두며, 인수위 운영 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 38일간이다.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정책을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각계각층 인사들로 별도의 인수위 자문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울산이 다시 위대한 ‘산업수도’의 위상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2006∼2014년 제3, 4대 울산 남구청장을 지낸 뒤 8년간의 정치 공백 끝에 울산시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는 “지방선거 1년 전 출마 선언을 한 뒤 현장을 누비며 시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진정성을 시민들이 알아봤기에 8년간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의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것은 일자리 때문이라고 김 당선인은 보고 있다. 그는 “울산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가 도시 균형 발전을 막고 있다”며 “환경적으로 보존 가치가 없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어 인접 도시로 나가 있는 협력업체들이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시설을 늘린다는 계획에 대해 “공장용지를 보급하고 인센티브도 제공해 울산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울산에 부족한 의료시설과 교육시설을 늘려 정주 여건을 갖추겠다는 것이 김 당선인의 구상이다. 김 당선인은 “제2울산대병원을 도심에 건립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의대를 설치해 부족한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라며 “한 해 8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울산을 떠나는 현실을 감안해 종합대학을 하나 더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고향인 김 당선인은 20년간 지방 정치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남구청장 재직 당시 선암호수공원 조성, 여천천과 무거천 복원, 장생포 고래마을 조성, 솔마루길 조성 등의 업적으로 ‘일 잘하는 구청장’이란 평가를 받았다.“산업개편으로 경쟁력 강화… 경남경제 재건하는데 최선”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67)은 13일 인수위원회를 구성한다고 6일 밝혔다. 인수위원장은 중량감 있는 인사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은 “인수위는 인수팀 수준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도청 소속 공무원 등 실무진 중심으로 구성해 그야말로 일하는 인수위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반드시 경남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또 “주력 산업의 구조 개편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산업을 동시에 육성해 과거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 경남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65.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박 당선인은 경제투자청을 설립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년 상반기 조직 구성을 마무리 짓고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며 “투자유치를 방해하는 각종 규제를 줄이는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이어 “수소·차세대원전·메타버스·인공지능 등 경남형 7대 신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해 미래 경제를 이끌도록 하겠다”면서 “기계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들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남해안권에 세계적 휴양단지를 조성해 관광 산업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부내륙철도 거제역,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을 활용한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산업, 배후지역을 활용한 물류산업 등을 활성화하는 전략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도정 운영 철학도 내비쳤다. 그는 “경남지사 권한대행 사례가 일곱 번 있었다. 그만큼 도정 공백이 잦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 공백을 채우고 경남 리더십이 잠시도 멈추지 않도록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선 “경남은 도시 기능들이 집중된 광역시와는 여건이 다르다”며 “18개 시군 등 지역 간 확실한 균형발전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마산공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남 합천군수와 김해시 부시장을 지냈다. 3선 창원시장에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07 03:00
“모든 상권이 부산에 집중될라”… 부울경 메가시티 잘 진행될까?6·1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에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출범 두 달을 맞는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의 앞길에 먹구름이 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선인들이 부울경 메가시티 운영 시기와 성격 등을 두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건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다. 김 당선인은 2일 오전 10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 운영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메가시티가 출범하면 소위 ‘빨대 효과’로 인해 부산으로 모든 상권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과 울산, 경남 등 3개 시도가 맞부딪칠 일이 많을 것”이라며 “울산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수 없지 않느냐. 울산은 하나도 경제적으로 손해 볼 생각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각종 인터뷰를 통해 “이미 하기로 한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부울경에서 가장 막내인 울산의 규모를 키울 방안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 추진으로 부산은 신공항을, 경남은 신항을 얻었지만 울산은 (얻은 게) 아무것도 없다. 교통망 구축 등 울산의 몫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도 “도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더 들어야 한다”며 부울경 메가시티에 신중한 태도다. 부산·울산과 달리 대도시와 중소도시, 다수 군(郡)이 혼합된 경남도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핵심 이유다. 박 당선인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메가시티가 되면 대도시로의 구심력이 발생해 주변 지역이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 등을 위한 대안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도시 성격이 부산·울산과는 다른 데 메가시티를 하면 모든 게 좋아진다는 논리는 지나친 긍정 논리”라며 “긍정적인 면과 함께 부정적인 면이 있다는 점을 도민에게 충분히 알리고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에 가장 적극적이다. 그는 선거 기간 여러 인터뷰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는 국가균형발전, 침체된 남부권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미 특별연합이 70개 과제의 사업을 이행하기 위해 중앙정부에서 35조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약속된 상태이기에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해 지체해선 안 된다”며 “부울경이 모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보다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추진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4월 출범한 부울경 메가시티는 내년 1월 공식 업무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광역의원 가운데 27명(부울경 각 9명)이 특별의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광역단체장 3명 중 1명을 특별지방자치단체장으로 뽑는다. 단체장의 임기는 16개월. 내년 1월 전 통합청사의 위치를 선정하고 자체 조례와 규칙 등을 만들어야 해 일정이 촉박하다. 지역 정가에선 부울경 메가시티를 둘러싼 갈등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부산과 달리 경남·울산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지사가 추진했던 사업이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선 메가시티가 민주당의 치적으로 알려져 있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들 입장에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좋은 사안”이라면서도 “앞으로 어느 정도 갈등은 있겠지만 워낙 지역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선에서 타협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03 03:00
19세 대학생부터 ‘조국 저격수’까지…화제의 기초단체장-의원정원오 성동구청장 서울 유일 3선… 민주 최고 득표율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성동구청장(54·사진)이 3선에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정 구청장은 서울의 유일한 ‘3선 구청장’이 됐다. 민주당 소속 현역 서울 구청장들이 줄줄이 낙선한 터라 ‘인물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구청장은 57.6%의 득표율을 기록해 강맹훈 국민의힘 후보(42.39%)를 제쳤다. 서울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8곳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정 구청장의 선전은 삼표레미콘공장 철거, GTX-C 노선 왕십리역 신설 등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유권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정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선 왕십리 역세권 개발, 구청 등 관공서 이전, 서울숲 일대 개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천승아 고양시의원 첫 10대 시의원 된 19세 대학생 헌정사상 첫 10대 시의원이 경기 고양시에서 나왔다. 국민의힘 고양시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천승아 후보(19·사진)가 그 주인공. 천 당선인은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이 바뀌면서 ‘만 25세 이상’이었던 출마 가능 나이가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2002년 11월생인 천 당선인은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휴학생이다. 현재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여성청년보좌역을 맡고 있다. 천 당선인은 “지역 도서관에서 영어 그림책 읽어 주기 등 봉사활동을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시의회에서 어린이들이 문화 활동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도록 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김태우 강서구청장 민주당 텃밭 뒤엎은 ‘조국 저격수’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불렸던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47·사진)가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서울 강서구에서 승리했다. 김 당선인은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51.3%를 얻어 민주당 김승현 후보(48.69%)를 제쳤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당선인은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때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실 특별감찰반에서 일했다. 2018년 말 조국 당시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한 당사자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올 3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 당선인은 2020년 총선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에게 이겼다. 김 당선인은 낡고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장충남 남해군수 영남 기초長 70곳 중 유일한 민주당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 당선인(60·사진)은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기초지방자치단체 70곳 중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 박영일 후보(67)와 재대결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직 군수였던 박 후보를 6.02%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민주당 소속 첫 남해군수가 됐는데, 이번에는 표 차이를 12.29%포인트 차이로 더 늘렸다. 장 당선인은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 신청사 건립 확정 등의 군수 시절 달성한 성과를 내세워 표심을 공략했다. 막판에는 ‘인공지능(AI) 윤석열’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말하는 영상이 퍼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장 당선인은 “지난 4년간의 성과 위에 빛나는 금자탑을 세워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고양=이경진 기자 lkj@donga.com남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03 03:00
[단독]경찰, 文 사저 앞 집회에 첫 금지 통보경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 시위 단체의 집회를 처음으로 금지했다. 경남경찰청은 1일 ‘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 협의회(코백회)’가 양산경찰서에 낸 집회 기간 연장 신청을 불허하고 집회 금지를 통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금지 통고의 근거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8조 5항을 제시했다. 해당 조항은 주거지역에서 집회를 벌여 ‘사생활의 평온을 뚜렷하게 해칠 우려가 있을 때’ 거주자가 요청하면 집회를 금지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 불법성이 있고 사생활을 현격히 침해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코백회가 이를 어기고 집회를 개최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코백회 관계자는 “1일 오후 사저 앞 시위 금지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새로 집회 신고를 한 부산 시민단체 대표에게는 ‘집회 제한’ 통고를 하고 조건부로 허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로 제한하고 확성기 사용과 모욕, 명예훼손 발언을 금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산마을에서 집회 중인 대부분의 단체에 대해서도 집회 제한 통고를 했다. 조건을 어기면 집회를 금지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윤건영 윤영찬 의원 등은 이날 양산경찰서를 찾아 “경찰이 집회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02 03:00
포항 115명이 투표용지 1장 덜받아… 상주 후보 부인이 참관인 나서 적발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진행된 1일 전국 곳곳에서 투·개표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경북 포항시에선 유권자 100여 명에게 투표용지 일부가 교부되지 않았고, 수도권에선 부정선거를 감시하겠다는 이들이 투·개표소에 나타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투표용지 교부 안 돼…후보 부인이 참관인 참여 포항시 북구 장량동 제4투표소에선 오전 6시부터 1시간 동안 유권자 115명이 투표용지 1장을 덜 받고 투표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한 사람당 투표지 6장을 교부해야 하는데 담당자가 착오로 ‘기초의원 비례대표’ 용지 한 장을 뺀 5장씩만 교부한 것이다.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자 포항시선관위는 유권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기초의원 비례대표 투표를 하라고 안내했다. 포항시선관위 관계자는 “115명 중 다시 투표소로 와 투표한 유권자가 몇 명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시 투표하지 않은 경우 기초의원 비례대표 한 장은 무효 처리된다”고 말했다. 경북 상주시에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후보자의 부인 A 씨가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남편 지역구인 동문동 투표소에서 참관인으로 활동하다 적발됐다. A 씨는 참관인 신고서에 인적 사항을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하러 온 한 유권자가 이를 발견하고 선관위에 신고해 덜미를 잡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 배우자 등은 투표 참관인으로 활동하지 못한다. 선관위는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한 후 A 씨 고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출마해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인천 계양구의 한 투표소에선 이날 오후 2시경 “시민단체 회원이 유권자를 불법 촬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오후 3시 반경 다른 투표소에서도 같은 단체 회원이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의 동영상을 찍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단체 회원들은 투표소 밖에서 ‘부정선거를 감시한다’는 이유로 휴대전화 등으로 유권자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지역에서 오후 5시까지 접수된 투표 관련 신고 24건 중 13건이 이 단체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오후 9시 반경 서울 양천구의 한 개표소에 나타나 “투표소에서 나눠준 투표용지 숫자와 회수된 숫자가 다르다”며 선관위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산불 피해 아픔에도 한 표 지난달 31일 발생한 산불로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남 밀양시 부북면 주민들은 오전 6시 부북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이무경 씨(69·지동마을 이장)는 “산불로 밤을 꼴딱 새웠지만 투표는 해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올 3월 피해를 입은 경북 울진, 강원 삼척 산불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40년간 살던 집을 화마(火魔)로 잃은 박현순 할머니(78·울진군 소곡리)는 “지금은 임시 숙소에 살고 있지만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투표소를 찾았다”며 “이재민들을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포항=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밀양=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2022-06-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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