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구명로비 의혹 수사받는 李
“별건 수사하며 재산형성 털겠다고 해”
채상병특검 “별건 아닌 관련 수사”
임성근 前사단장 구속영장 청구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3일 오전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 사무실을 찾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5.8.13/뉴스1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으로 채 상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의 수사를 받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특검의 강압수사를 주장했다.
21일 이 전 대표는 “채 상병 특검이 나에 대해 별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진술하지 않으면 재산 형성 과정을 털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자필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특검은 나와 사업적 관계에 있었거나 금전 거래가 있었던 지인들을 무작위로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임성근이 청탁하면서 금품을 주기로 했다고 진술해주면 저는 아무 일 없도록 해준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대응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특검 관계자는 “구명 로비 의혹은 이 전 대표가 금품 등을 받고 사건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있는 만큼 별건 수사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이 2023년 7월 채모 상병 사망 사건으로 수사 대상이 되자 이 전 대표를 통해 당시 영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에게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해병대 후배에게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부탁하는) 연락은 받았지만 김 여사에게 연락하는 등 로비를 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임 전 사단장과 최진규 전 해병대 11포병대대장에 대해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에 대해서는 군형법상 명령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앞서 경찰이 임 전 사단장을 불송치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이들은 2023년 7월 경북 예천군 수해 현장에서 무리하게 수몰자 수색 작업을 지시해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원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 관계자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임 전 사단장 등에 대해 채 상병 사망 관련 업무상 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사단장은 사용하던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다며 특검에 제공하지 않다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20일 “기적적으로 비밀번호를 발견했다”며 사건 발생 2년 만에 특검에 비밀번호를 제출하기도 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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