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각지에서 곰 출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키장에도 곰이 나타나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15일 일본 매체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경(현지 시간) 나가노현의 한 스키장 슬로프에서 한 남성이 스노보드를 타며 영상을 찍던 중 곰이 튀어나왔다.
영상을 보면 남성의 옆쪽에서 나타난 곰은 슬로프를 가로지른 뒤 남성을 뒤쫓는 듯한 모습이다.
일본의 한 스키장에 곰이 나타났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MK2BLACK이 남성은 “갑자기 나타난 곰과 눈이 마주쳤다”며 “보통은 앞을 보고 활강하는데 기술을 시도해 보고 싶어서 잠시 몸을 돌렸더니 ‘곰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완전히 허를 찔려서 깜짝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곰이 쫓아왔는데 저는 스노보드를 타고 있어서 그대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며 “그러자 곰이 포기하고 산 위쪽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끼 곰 같진 않았다. 중간 크기의 곰 같았지만 매우 크게 느껴졌다”고 부연했다.
당시 리프트를 타고 있던 한 이용객이 이 모습을 목격해 스키장 측에 신고했다. 스키장 측은 곰 퇴치용 스프레이를 소지한 대원들의 순찰을 강화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곰 출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환경성을 인용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23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곰 출몰 신고 건수(홋카이도, 규슈, 오키나와 지역 제외) 역시 3만6814건으로, 2023년도의 2만4348건을 뛰어넘었다.
환경성은 “개체수가 늘고 주민 생활권에서 먹이를 찾는 경험을 쌓은 곰도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2월에도 곰이 계속 출몰할 우려가 있다고 경계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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