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차단술 진료비 4년새 2배로…한해 1124번 받은 환자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14시 38분


신경차단술 시술이 4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차단술은 디스크, 협착증 등으로 통증이 발생한 신경과 조직 주변에 약물을 주사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20~2024년 병의원에서 시행한 신경차단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65만 명이 6504만 건의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3820만 건) 대비 1.7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가장 많이 시행된 신경차단술은 ‘척수 신경총, 신경근 및 신경절차단술’(3060만 건)로 2020년의 2.2배로 증가했다. 2020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큰 신경차단술은 ‘뇌신경 및 뇌신경말초지차단술’로 2.34배로 증가했다.

두 가지 시술 모두 한 병원이 최다 시행기관으로 확인됐다. 환자 1인당 시행 횟수가 전체 기관 평균의 4배 안팎이었다.

또 지난해 신경차단술을 가장 많이 받은 환자는 1년간 24개 병의원에 747회 방문해 통증, 경추간판장애 등으로 신경차단술을 1124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시행 건수 평균(5.6회)의 200배가 넘는 횟수다.

시술이 증가함에 따라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신경차단술 진료비는 총 3조2960억 원으로 2020년(1조6267억 원)과 비교하면 2.03배로 증가했다. 건강보험 전체 진료비가 2020년 86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6267억 원으로 1.34배 증가한 것보다도 증가 폭이 크다. 진료비는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모든 요양기관에서 늘었다. 특히 의원급의 진료비는 4년 새 2.16배로 가장 크게 늘었다.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주요 질환에 대한 의료 이용 분석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불필요한 과잉 시술로 인한 부작용을 예방하고 국민의 건강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급여기준 관리 및 표준 진료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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