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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이 재점화했다. 최근 ‘이란 문명 말살’과 ‘빌어먹을(FXXkin)’ 등 극단적 표현과 욕설을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 제어가 안 되는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그가 종종 보여 온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을 보여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말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무리 전쟁 상황이라지만 ‘도를 넘었다’ ‘인지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는 최근 미 정치매체 더힐에 “대통령은 명백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며, 최근 한밤중에 쏟아낸 호전적인 게시물들은 그의 광기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때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두고 갈라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광기”라고 비판했다. 야당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J D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색한 해명 또한 그의 정신 이상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그는 ‘문명 말살’ 발언 다음 날인 8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이란에) 군사력을 동원할 의사가 있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에는 자신이 예수처럼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보수 기독교인 사이에서 이런 행위는 ‘신성 모독’으로 간주된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종교적 의도는 없었고 내가 의사처럼 나왔다고 생각해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인명과 지명을 자주 헷갈리는 것을 두고는 인지력 저하란 지적도 나온다. NYT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비속어 사용이 늘었고 발언이 길어졌으며 ‘사실’보다 ‘망상’에 근거한 발언을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참모가 많았던 집권 1기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할 이른바 ‘어른들의 축’ 참모가 부재해 미국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적 특성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학병원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관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 직진하는 ‘외향적 직관형’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단적이고 무례하게 비칠 수는 있지만 이는 성격적 특성으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라며 “이를 병적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 2월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더 변덕스러워졌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의 정신이 또렷하고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에 그쳤다. 2023년 같은 조사(54%)보다 낮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의 장기화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이 재점화했다. 최근 ‘이란 문명 말살’과 ‘빌어먹을(F××kin)’ 등 극단적 표현과 욕설을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동 제어가 안 되는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그가 종종 보여 온 ‘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이 아니라 실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을 보여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지층이 ‘신성 모독’으로 여기는 게시물도 올려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향해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말살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무리 전쟁 상황이라지만 ‘도를 넘었다’ ‘인지력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는 최근 미 정치매체 더힐에 “대통령은 명백히 정신이 나간 사람이며, 최근 한밤중에 쏟아낸 호전적인 게시물들은 그의 광기 수준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한때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였지만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두고 갈라선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도 “광기”라고 비판했다. 야당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J D 밴스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군색한 해명 또한 그의 정신 이상설에 기름을 붓고 있다. 그는 ‘문명 말살’ 발언 다음 날인 8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나는 정말로 (이란에) 군사력을 동원할 의사가 있었다”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13일에는 자신이 예수처럼 치유의 기적을 행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을 트루스소셜에 올려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미국 보수 기독교인 사이에서 이런 행위는 ‘신성 모독’으로 간주된다. 그는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종교적 의도는 없었고 내가 의사처럼 나왔다고 생각해 게재했다”고 주장했다. 인명과 지명을 자주 헷갈리는 것을 두고는 인지력 저하란 지적도 나온다.NYT는 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비속어 사용이 늘었고 발언이 길어졌으며 ‘사실’보다 ‘망상’에 근거한 발언을 반복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참모가 많았던 집권 1기와 달리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할 이른바 ‘어른들의 축’ 참모가 부재해 미국 전체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병적 증상은 아닐 수도”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적 특성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대학병원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직관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향해 직진하는 ‘외향적 직관형’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독단적이고 무례하게 비칠 수는 있지만 이는 성격적 특성으로 인한 일종의 부작용”이라며 “이를 병적 증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올 2월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 회사 입소스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이가 들면서 더 변덕스러워졌다’고 우려했다. ‘대통령의 정신이 또렷하고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에 그쳤다. 2023년 같은 조사(54%)보다 낮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우울증 위험군을 나타내는 ‘우울증상 유병률’이 9년 새 26%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질병관리청이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상 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4%로 25.9%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4.7%)이 남성(2.8%)보다 약 1.7배 높았고, 지역별로는 울산(4.9%), 충남(4.4%), 대전과 인천(4.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이들의 우울 위험이 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기초생활수급가구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15.2%로 미수급가구(3.3%)보다 4.6배 높았고,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게 나타났다.70대 이상 유병률도 전체 유병률(3.4%) 대비 1.7배 높았다. 70대 이상이면서 1인 가구인 사람의 우울증상 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보다 2.6배 높았다. 전체 유병률과 비교했을 때 무직은 1.7배, 월 소득 200만 원 이하는 2.6배 높은 유병률 수준을 보였다.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2023년 7.3%까지 증가한 이후 지난해 5.9%로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우울감 경험자 중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 비율인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늘었다.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우울증상은 수면시간, 사회적 관계, 건강행태와 주요하게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시간(7~8시간) 보다 수면 시간이 짧거나(6시간 이하) 길 때(9시간 이상) 2.1배 높았다. 또 친구와의 교류가 월 1회 미만일 경우 2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행태 측면에서는 흡연자 1.7배, 걷기 부족 1.4배, 근력운동 부족 1.2배, 고위험음주군은 1.3배 높았다.질병청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 적정 수면과 건강한 생활 습관, 사회적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2024년 장기요양보험 지출이 2년 전보다 2조7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증가는 2조 원 수준에 그쳐 재정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지출은 2022년 9조5927억 원에서 2024년 12조2777억 원으로 2조6850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조426억 원에서 13조975억 원으로 2조549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출 증가 폭이 수입 증가 폭보다 6301억 원 더 컸다.장기요양보험은 치매·뇌혈관성 질환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 고령화로 인해 수급자가 빠르게 늘면서 재정 지출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장기요양서비스 수급자는 123만5000명으로, 10년 전인 2015년(46만8000명)의 3배 가까이 늘었다.이에 복지부는 2028년부터 통합판정체계를 도입해 지출 효율화에 나설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상자에게 적정 서비스를 판단해 제공함으로써 요양병원 사회적 입원을 줄이고 재가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막으려는 것”이라고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여성단체들이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를 최소 30% 이상 공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은 “현재 여성 단체장과 의원 비율이 매우 낮으며, 법과 당규에 있는 여성 공천 기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여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정치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 공천 30%를 반드시 실현해 정치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된 여성 후보는 광역단체장 18.5%, 기초자치단체장 5.8%에 그쳤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서명옥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등 여성 의원들도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 대표성 확대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그 기반을 튼튼히 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여성 당선자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서 위원장도 “현재까지 여성 광역단체장은 단 한 명도 나오지 못했고, 전국 기초단체장 중 여성은 단 7명으로 3%에 불과하다”며 “교육, 육아, 의료, 돌봄 정책은 여성 시각이 반영될 때 비로소 제대로 다뤄질 수 있다”고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폐암 말기인 70대 김모 씨는 최근 한 달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에 등록을 문의했다. 그러나 대기자가 많아 당장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의 아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통증 조절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생애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진료비 경감 효과가 큰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하는 환자는 10%에도 못 미쳐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가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의 생애 마지막 1개월 진료비는 비이용자보다 약 49% 낮았다. 진료비 감소 효과는 호스피스팀이 집으로 방문하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때 가장 컸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호스피스 병동과 가정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가정형 호스피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40곳에 그쳤다. 입원형 호스피스 병상은 2024년 1405개에서 지난해 1751개로 늘었지만, 대기 환자가 많아 암을 제외한 만성호흡부전 등의 환자는 거의 이용이 불가능하다. 2024년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신규 이용자는 2만4318명이었고, 이 중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2245명(9.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 증가로 2040년 호스피스 수요가 최소 3만 명에서 최대 12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최소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스피스 대상 질환을 현재 암 중심에서 다른 질환으로 확대할 경우 재정 지출이 최대 53%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치매나 장기 부전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일찍부터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가 체계 개편, 방문 진료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완화의료를 포함한 생애 말기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폐암 말기인 70대 김모 씨는 최근 ‘한 달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가정형 호스피스 기관에 등록을 문의했다. 그러나 대기자가 많아 당장 이용이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김 씨의 아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호스피스 병동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통증 조절과 심리 상담 등을 통해 생애 말기 환자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가 환자의 진료비 부담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호스피스 이용 환자 중 진료비 경감 효과가 큰 ‘가정형’을 이용하는 환자는 10%에도 못 미쳐 가정형 호스피스를 확충이 사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호스피스·완화의료가 건강보험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호스피스·완화의료 이용자의 생애 마지막 1개월 총진료비는 비이용자 보다 약 49% 낮았다. 진료비 감소 효과는 호스피스팀이 집으로 방문하는 ‘가정형 호스피스’를 이용할 때 가장 컸다.그러나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호스피스 서비스 신규 이용자는 2만4318명이었고, 이중 가정형 호스피스 이용자는 2245명(9.2%)에 그쳤다. 입원형 호스피스 병상은 2024년 1405개에서 지난해 1751개로 늘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고령 인구 증가로 인해 2040년 호스피스 수요가 최소 3만여명에서 최대 12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최소 4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스피스 대상 질환을 현재 암 중심에서 기타 질환으로 확대할 경우 최대 약 53%까지 재정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치매나 장기 부전 등 만성 질환을 환자들이 일찍부터 호스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가체계 개편, 방문 진료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완화의료를 포함한 생애 말기 돌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지급되는 기초연금 예산이 9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지만, 수급 자격을 갖추고도 연금을 받지 못하는 노인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수급자 선정 기준과 ‘신청주의’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공적 노후 소득 보장체계 재구조화와 신청주의 개선:기초연금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기초연금 예산은 2014년 6조9001억 원에서 2023년 22조5493억 원으로 9년 새 3.2배로 급증했다. 고령화로 수급 대상인 노인 인구가 늘어난 데다, 연금액도 물가상승률에 인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급 대상이지만 기초연금을 받지 않는 노인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 이하에게 지급되지만, 2023년 기준 실제 수급률은 67%에 그쳤다. 2014년 66.8% 이후 줄곧 67%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보고서는 복잡한 수급 기준과 당사자가 직접 연금 수령을 신청해야 하는 ‘신청주의’를 수급률 정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현재 기초연금은 소득과 재산을 여러 가지 기준으로 산정해 대상자를 선별한다. 이 때문에 당사자가 스스로 수급 대상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구조다. 또 선별 기준이 복잡할수록 행정당국은 오지급과 환수 등 행정상 실수나 추가 업무를 막기 위해 증빙 서류를 촘촘하게 요구하게 되고, 이는 신청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제도 간의 충돌로 인해 일부러 신청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돼 생계급여를 받는 노인의 경우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만큼 생계급여가 깎이기 때문에 연금을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고서는 “제도 간 연계가 부족해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연구진은 “단순히 신청 서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선정 기준과 급여 계산 방식을 지금보다 단순하게 바꾸는 작업이 병행돼야 한다”며 “국민연금을 청구할 때 기초연금 수급 여부도 동시에 결정되도록 제도를 연계하는 등 근본적인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지난달 30일 오후 9시경 ‘광주전라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에는 전남 완도군에서 피를 토하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50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119구급대원들이 전남과 광주 지역 응급실 3곳에 연락했지만 받아줄 병원을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상황실 직원 7명이 여러 병원을 수소문해 14분 만에 광주의 한 응급의료센터에 병상을 확보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사업’을 시작한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는 지난 한 달간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표류 환자’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 사업은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중증 응급환자는 광역상황실이, 비중증 환자는 구급대원이 이송 병원을 찾는 게 핵심이다. 세 지자체는 이를 바탕으로 지역별 맞춤형 이송 지침을 마련했다.● 시범사업 한 달, 응급실 표류 ‘0건’1일 오후 3시 50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응급실은 37개의 병상이 꽉 차 있었다. 이때 폐섬유증으로 호흡이 곤란한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왔다. 의료진은 급히 한 환자를 병동으로 올리고, 이 응급환자를 받기로 했다. 김동기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전에는 우리 병원의 병상이나 인력이 없으면 일단 거절했다”며 “지금은 지역 병원들의 상황이 공유돼 다른 병원도 받을 수 없는 처지이면 우리가 병상을 조정해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광주시가 구축한 ‘원스톱 응급의료 플랫폼’에서는 지역 내 모든 응급실 상황과 대기 환자 현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119구급대가 환자 수용을 문의해 수차례 거부당하면 ‘이송병원결정위원회’(FLT)를 열고 환자를 맡을 병원을 결정하는 것도 광주만의 특징이다. FLT 회의는 응급실 당직자들과 현장 구급대원, 119구급상황관리센터, 광역상황실 등이 실시간 채팅으로 참여한다. 또 최종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도 일단 ‘우선 수용 병원’으로 이송해 소생 가능성을 높이려고 한다. 지난달 18일 농약 중독 환자가 발생했지만 광주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들은 화재로 중증 화상 환자들이 몰려 빈 병상이 없었다. FLT 회의를 연 끝에 농약 중독 환자를 2차 병원에서 응급처치한 뒤 3차 병원으로 옮겨 목숨을 구했다. 과거라면 2차 병원은 최종 치료가 힘들다는 이유로, 3차 병원은 의사가 없다며 거부당했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다. FLT로도 해결이 어려운 경우엔 광역상황실이 권역 내에서 이송할 병원을 찾는다.● 초기 처치 병원에 최종 수술 병원까지 찾아줘 전북은 구급대원과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현장 도착 후 15분간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하면 광역상황실이 응급실을 정해준다. 전남도 구급대원이 지역 내 응급의료센터에 문의한 뒤 수용이 불가능하면 광역상황실을 통해 이송 병원을 정한다. 지난달 12일에는 전남 여수시에서 농기계 사고로 무릎이 절단될 뻔한 80대 환자의 이송 병원을 광역상황실이 18분 만에 찾기도 했다. 광역상황실은 응급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자 초기 처치가 가능한 병원을 먼저 지정하고, 이어 충남 천안의 전문병원 전원까지 책임졌다. 시범사업 초기에는 광역상황실로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 의뢰가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실제로 과부하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역상황실 관계자는 “전남은 하루 평균 1건꼴로, 광주와 전북은 한 달에 각각 5건, 10건의 응급환자 이송 의뢰가 들어왔다”며 “각 지자체가 지역 인프라와 환자 특성에 맞춰 맞춤형 이송 체계를 마련한 덕분”이라고 했다. 다만 우선 수용 병원에서는 여전히 최종 치료가 힘든 환자를 받는 데 부담을 느끼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의료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야 응급실 미수용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시범사업의 환자 이송 시간과 재이송률, 최종 치료 결과 등 정량 지표와 함께 정성 평가를 병행해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광주=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초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이 이어졌던 지난 한 해 재난 이재민 등에게 총 778억823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2일 희망브리지가 발간한 ‘2025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0만8074명의 후원자가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냈다. 후원금 중 약 514억7400만 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산불 등 사회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 2만3591명에게 지원됐다.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 피해 이재민 1만4406가구에는 약 264억800만 원을 전달했다. 재난 발생 직후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금 외에도 응급구호 키트와 재난구호 키트, 생수 및 식료품, 임시 주거시설 등 총 98만5352점의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재난 구호 모금 전문기관이다. 재난 발생 시 성금 모금과 배분을 통해 긴급 구호에 앞장서 왔다.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안전 교육 등에도 힘쓰고 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60만 명의 후원자가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피해 이웃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아주신 마음을 가장 신속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재난 대응 국가 파트너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초대형 산불, 집중호우 등이 이어졌던 지난 한 해 재난 이재민 등에게 총 778억823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2일 희망브리지가 발간한 ‘2025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0만8074명의 후원자가 재난 피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보냈다. 후원금 중 약 514억7400만 원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산불 등 사회 재난으로 피해를 본 이재민 2만3591명에게 지원됐다.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 피해 이재민 1만4406세대에게는 약 264억800만 원을 전달했다. 재난 발생 직후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금 외에도 응급구호 키트와 재난구호 키트, 생수 및 식료품, 임시 주거시설 등 총 98만5352점의 구호 물품이 전달됐다.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1961년 전국 언론사와 사회단체가 설립한 재난 구호 모금 전문기관이다. 재난 발생 시 성금 모금과 배분을 통해 긴급 구호에 앞장서 왔다. 취약계층 지원과 재난 안전 교육 등에도 힘쓰고 있다. 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60만 명의 후원자가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이 피해 이웃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됐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아주신 마음을 가장 신속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재난 대응 국가 파트너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려대 동탄병원’은 첨단 스마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차세대 병원의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탄병원은 최상의 맞춤형 정밀 의료와 환자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이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이어 동탄2신도시에 설립하는 ‘동탄 제4 고려대병원’은 2035년 700병상 규모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고려대 동탄병원은 자율형 AI를 기반으로 미래 의학 기술과 융복합 연구, 인재 양성 기능이 집약된 차세대 복합 의료 캠퍼스를 표방한다. 우선 AI를 활용해 환자의 입퇴원과 가용 수술실 등을 초 단위로 분석하고,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최적의 병상을 확보해 진료팀을 배정할 방침이다. 예약부터 진료, 결과 확인까지 이어지는 AI 체계가 구축되면 의료진이 기존 행정 업무를 80% 이상 하지 않게 돼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원은 보고 있다. 환자 중심의 AI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병실 벽면에 ‘인터랙티브 대시보드’가 설치돼 환자가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현재 치료 과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병실 침대 주변에 환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도 구축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통해 안암과 구로, 안산병원과의 데이터 연계를 강화해 빅데이터를 쌓고 주변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과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의 지역 필수의료를 지키는 핵심 기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중증 난치질환 치료 등을 제공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복기 재활병원’과 ‘노인복지주택’도 함께 설립된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모자보건센터와 신생아중환자실을 강화하고 심뇌혈관과 암 치료를 확대하겠다”며 “동탄병원은 신생아, 소아, 청소년, 성인기를 잇는 전 생애주기의 복합케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윤 부총장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함께 동탄병원이 지어지면 고려대의료원은 쿼드 체제가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 희귀난치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를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가정 위탁을 통해 11년째 조부모와 함께 사는 김모 군(19)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건강이 악화된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돌보고 있다. 김 군은 “집안일과 생계를 도맡아 해야 해 진로는 신경도 못 쓴다”며 “지금은 할머니 건강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친부모의 사망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아동을 위탁한 가정 10곳 중 6곳은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부모의 고령화나 건강 악화 등으로 아이들이 되레 ‘영케어러’(가족 돌봄 청소년)가 되는 사례가 많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부모 손에 맡겨진 위탁아동이 ‘영케어러’로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현재 조부모 위탁가정은 4412가구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기준 전체 위탁가정은 7623가구로, 위탁가정 10가구 중 6가구(57.9%)가 조부모가 손주를 맡아 키우는 셈이다. 조부모 위탁은 친족과 같이 살 수 있어 정서적 안정감이 크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조부모가 나이 들어 건강이 나빠지면 가족 내 돌봄 공백을 아동이 메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가족이 손자와 할머니뿐이라 손자가 부양하거나, 초등학생이 조부모의 간병과 가사를 책임지는 경우도 있다”며 “‘키워준 값을 하라’며 친척이 아이에게 조부모 부양 책임을 떠넘기기도 한다”고 했다.조부모가 고령, 질병 등의 이유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양육관리비 등 위탁가정에 지급되는 지원비와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급여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조부모를 돌보는 한 고등학생(17)은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지만 학원비 등 돈이 많이 들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1명이 위탁아동 53명 담당 영케어러의 간병과 가사 부담 등을 덜어주려면 위탁가정의 상황을 파악해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하는 게 필수이지만 후속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담당 인력이 부족한 탓이다. 초록우산에 따르면 재단 산하의 가정위탁지원센터 사회복지사 1명이 담당하는 위탁아동은 지난해 6월 평균 53.3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1인당 적정 사례(20명)의 두 배가 넘는다. 또 사회복지사가 위탁가정을 방문하러 이동하는 데만 하루 평균 168분이 소요됐다. 지역별 가정위탁지원센터가 전국에 18곳뿐이라 실제 상담보다 이동에 상당한 시간을 쏟는 것이다.위탁아동에게 지원하는 양육보조금 등 경제적 지원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보건복지부는 0∼6세 월 34만 원 이상, 7∼12세 월 45만 원 이상, 13∼17세 월 56만 원 이상 등으로 양육보조금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권고 기준을 맞춘 지자체는 서울과 인천 두 곳뿐이다. 충남의 일부 지역은 13세 이상에게 권고 금액의 절반인 28만 원만 지원하고 있다. 고주애 초록우산아동복지연구소 부소장은 “아이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교육, 의료 등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 정부의 권고가 잘 지켜지지 않아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 이양 사업이던 가정위탁지원센터를 국고 보조 지원 사업으로 바꾸기로 했다. 인력 확충을 통해 위탁가정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권고 사항이던 양육보조금 지급 기준도 법령으로 강제성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조부모 위탁가정 아동이 영케러어가 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1∼6월) 중 양육보조금 지급 기준 등을 강화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고려대 동탄병원’은 첨단 스마트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차세대 병원의 미래를 제시할 것입니다.”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탄병원은 최상의 맞춤형 정밀 의료와 환자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고려대의료원이 안암, 구로, 안산병원에 이어 동탄2신도시에 설립하는 ‘동탄 제4 고려대병원’은 2035년 700병상 규모의 최상급 종합병원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고려대 동탄병원은 자율형 AI를 기반으로 미래 의학 기술과 융복합 연구, 인재 양성 기능이 집약된 차세대 복합 의료 캠퍼스를 표방한다.우선 AI를 활용해 환자의 입퇴원과 가용 수술실 등을 초 단위로 분석하고, 환자가 병원을 찾으면 최적의 병상을 확보해 진료팀을 배정할 방침이다. 예약부터 진료, 결과 확인까지 이어지는 AI 체계가 구축되면 의료진이 기존 행정 업무를 80% 이상 하지 않게 돼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의료원은 보고 있다.환자 중심의 AI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병실 벽면에 ‘인터랙티브 대시보드’가 설치돼 환자가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지, 현재 치료 과정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 병실 침대 주변에 환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설치해 낙상 위험을 알리거나 간호사에게 알림을 보내는 환경도 구축할 계획이다.엔디비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이용한 데이터센터도 구축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이를 통해 안암과 구로, 안산병원과의 데이터 연계를 강화해 빅데이터를 쌓고 주변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과 융복합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고려대 동탄병원은 수도권 남부의 지역 필수의료를 지키는 핵심 기관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중증난치질환 치료 등을 제공해 서울로 가지 않고 지역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복기 재활병원’과 ‘노인복지주택’도 함께 설립된다. 손호성 고려대의료원 의무기획처장은 “모자보건센터, 신생아중환자실을 강화하고, 심뇌혈관과 암 치료를 확대하겠다”며 “동탄병원은 신생아, 소아, 청소년, 성인기를 잇는 전주기적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윤 부총장은 “안암, 구로, 안산병원과 함께 동탄병원이 지어지면 고려대의료원은 쿼드 체제가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희귀난치 질환을 정복하고, 융복합 바이오헬스케어 연구 생태계를 확장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정부가 올해부터 병역 판정을 위한 심리검사 항목에 우울증과 조기 정신증을 추가하고, 위험군에는 첫 진료비와 심리상담 이용권을 지원한다. 조기 정신증은 망상, 환청 등 정신질환 증상이 처음 발병한 뒤 5년까지를 뜻한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 관계 부처는 27일 건강증진정책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3차 정신건강복지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4년 기준 19∼34세 청년층의 10만 명당 자살률은 24.4명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국가건강검진과 병역 검사 등을 통해 청년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해 자살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신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외상을 동반한 정신 응급환자를 24시간 수용할 수 있는 권역정신응급의료센터를 지난해 13곳에서 2030년 17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91개에 불과한 급성기 집중 치료 병상도 2030년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정보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연계해 사후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전국 9곳인 마약류 중독 권역치료보호기관은 내년까지 18곳으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마약류 중독 치료 난도를 고려한 적정 수가를 올해부터 개발하기로 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27일부터 시작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고령자, 장애인 등이 살던 곳에서 나답게 건강한 여생을 보내도록 의료·요양·돌봄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합돌봄 대상자로 선정되면 여기저기 흩어진 복지 서비스를 일일이 찾아 신청하지 않아도 방문 진료나 간호, 가사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기초자치단체 행정복지센터나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한 번만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현재 노인과 장애인 중심의 30개 서비스를 2030년 6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과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의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퇴원 환자 집에서 돌보고, 재활치료도 보건복지부는 통합돌봄 본사업을 앞두고 전국 229개 시군구에 전담 조직을 만들고 5202명의 인력을 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돌봄은 보건의료·건강관리·장기요양·일상돌봄 등 4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역마다 제공되는 서비스가 조금씩 다르다. 충남 천안시는 ‘퇴원환자 연계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천안의료원은 입원 환자의 80%가 80세 이상 고령이어서 퇴원 후 회복 치료에 소홀하면 금세 건강이 악화돼 재입원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에 천안의료원은 퇴원 환자를 지자체에 연계해 서비스 연결을 돕는다. 의료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의사와 가정전문 간호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방문 진료팀이 정기적으로 환자 자택을 찾아 회복 과정을 살핀다. 강원 횡성군은 건강 위험 요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주민을 ‘정기관리군’으로 분류해 간호사가 분기마다 방문한다. 혈압, 혈당 등을 체크하고 영양 교육도 진행한다. 지역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병원 의존을 낮추는 곳도 있다. 서울 성동구는 구립 장애인 재활의료시설과 협력해 뇌병변, 뇌졸중 등을 앓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재활치료를 지원한다. 혼자 식사를 준비하기 어려운 주민에게 간편식을 제공하는 ‘건강 집밥 밀키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전문가들은 통합돌봄이 정착되면 병원에서 퇴원한 뒤 갈 곳이 없어 다시 입원하는 ‘사회적 입원’이 줄고, 의료비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2023년 7월부터 2025년 4월까지 통합돌봄 시범사업 서비스를 이용한 1만6294명의 요양시설 입소율은 3.2%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대조군(12.6%)보다 한참 낮았다. 1인당 건강보험 및 장기요양 비용도 대조군에 비해 38만 원 적었다.● 의료 취약지, 아직 재택의료팀도 못 꾸려통합돌봄이 본격 시행됐지만 전국 3560여 읍면동 중 760여 곳(21.4%)은 아직 서비스 운영 경험이 없어 사업 정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담당 인력과 의료·돌봄 자원이 부족해 대상자 발굴과 서비스 확대가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재택 의료팀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1명씩으로 꾸려야 하는데 특히 참여할 의사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전북 임실군은 현재 간호 인력만 2명 뽑았다. 사회복지사는 8월에 배치되고, 의사는 3차 공고까지 냈지만 지원자가 없다. 공중보건의사를 활용해 재택의료팀을 꾸리려던 전남의 한 기초자치단체 관계자는 “원래 40명이던 공보의가 얼마나 줄어들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공보의 없이는 방문진료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의료 취약지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재관 한일사회보장정책 대표는 “현재 사업비는 시군구 1곳당 평균 2억∼3억 원 정도”라며 “인적, 물적 자원이 부족한 군 단위를 지원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칸막이에 막혀 제대로 못 쓰는 지자체 예산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중앙정부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가 중요도를 인식하고 통합돌봄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어머님 요즘 식사는 좀 어떠세요? 잠은 잘 주무시죠?” 25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시의 퇴원 환자 단기 입소 주택인 ‘중간집’에서는 사회복지사가 방문해 김형자 씨(73)의 식사 여부와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지난해 척추협착증으로 두 달간 병원 신세를 졌던 김 씨는 퇴원 후 집으로 가지 않고 중간집에 입소했다. 중간집은 퇴원 후 자택 복귀가 어려운 고령자 등이 잠시 머물며 몸을 추스르는 곳이다. 천안시는 허리와 무릎 통증 탓에 엘리베이터가 없는 자택에서 생활하기가 어려운 김 씨를 이곳으로 안내했다. 중간집에는 낙상 방지 시설 등 노인 친화적 환경이 갖춰져 있다. 주 3회 요양보호사가 방문해 돌봄 치료와 영양 식단을 제공하며 빠른 회복을 돕는다. 27일부터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들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니라 살던 집에서 의료·장기요양 등의 돌봄 서비스를 받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시행된다. 2019년 8곳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통합돌봄이 정착되면 불필요한 ‘사회적 입원’을 줄이고 ‘내 집에서 늙고 죽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통합돌봄 정책이 간병 부담은 덜어드리고 어르신의 삶의 질은 높일 수 있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천안=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세종시에 사는 계한임 씨(53)는 지난해 7월 사랑의열매에 300만 원을 기부하며 ‘세종 나눔리더’로 가입했다. 나눔리더는 1년에 100만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개인 기부자를 뜻한다. 불과 5년 전까지 계 씨는 사랑의열매의 지원을 받는 수혜자였다. 2010년 남편과 이혼한 계 씨는 두 딸을 홀로 키워야 했다. 낮에는 식당에서 불판을 닦고, 밤에는 채칼을 조립하는 부업을 했다. 새벽에도 즙 배달을 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월세와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매달 몇만 원뿐이었다. 쌀이 없어 옆집에 빌리러 가야 했고, 결핵으로 입원했다가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할 뻔한 적도 있었다. 이때 사랑의열매가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계 씨 가족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월동비, 생활용품 등 111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 계 씨는 “월동비는 난방비에 요긴하게 보탰고, 생리대 등 여성용품도 지원돼 큰 도움이 됐다”며 “그때부터 형편이 나아지면 내가 받은 도움을 꼭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후 계 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았고, 마음 한구석에 묻어뒀던 나눔의 결심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계 씨는 사랑의열매를 통해 300만 원을 한국언어심리협회에 지정 기탁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어르신과 장애인 대상 문해교육 사업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였다. 당시 해당 사업은 사업비 부족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여 있었다. 계 씨는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라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게 우리 어머니의 한이었다”며 “어르신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계 씨가 재직 중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힘을 보탰다. 계 씨의 기부 사실을 알게 된 회사가 계 씨의 기부액만큼 추가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회사는 평소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직원의 나눔 활동에 동참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 씨는 장애인 아동과 이주가정 등을 돕기 위한 추가 기부도 계획 중이다. 자녀들도 어머니를 따라 매달 2만 원씩 각자가 원하는 기관에 후원을 하고 있다. 계 씨는 “누군가의 나눔으로 지금의 나와 우리 가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랑의열매는 이번 사례가 수혜자가 기부자가 되고, 다시 기업의 후원으로 이어진 ‘나눔의 선순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성도 사랑의열매 모금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기부를 통해 자립과 희망을 전하고 참여와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나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세종시에 사는 계한임 씨(53)는 지난해 7월 사랑의열매에 300만 원을 기부하며 ‘세종 나눔리더’로 가입했다. 나눔리더는 1년에 100만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기부를 약정한 개인 기부자를 뜻한다. 불과 5년 전까지 계 씨는 사랑의열매의 지원을 받는 수혜자였다. 2010년 남편과 이혼한 계씨는 두 딸을 홀로 키워야 했다. 낮에는 식당에서 불판을 닦고, 밤에는 채칼을 조립하는 부업을 했다. 새벽에도 즙 배달을 하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월세와 관리비 등을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매달 몇만 원뿐이었다. 쌀이 없어 옆집에 빌리러 가야 했고, 결핵으로 입원했다가 병원비가 없어 퇴원을 못할 뻔한 적도 있었다.이때 사랑의열매가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계 씨 가족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월동비, 생활용품 등 111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다. 계씨는 “월동비는 난방비에 요긴하게 보탰고, 생리대 등 여성용품도 지원돼 큰 도움이 됐다”며 “그때부터 형편이 나아지면 내가 받은 도움을 꼭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이후 계씨는 보험설계사로 일하며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았고, 마음 한구석에 묻어뒀던 나눔의 결심을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계씨는 사랑의열매를 통해 300만 원을 한국언어심리협회에 지정 기탁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어르신과 장애인 대상 문해교육 사업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였다. 당시 해당 사업은 사업비 부족으로 운영 중단 위기에 놓여있었다. 계씨는 “시골에서 가난하게 자라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게 우리 어머니의 한이었다”며 “어르신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고 말했다.계 씨가 재직 중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힘을 보탰다. 계 씨의 기부 사실을 알게 된 회사가 계 씨의 기부액만큼 추가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관계자는 “회사는 평소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직원의 나눔 활동에 동참하게 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계 씨는 장애인 아동과 이주가정 등을 돕기 위한 추가 기부도 계획 중이다. 자녀들도 어머니를 따라 매달 2만 원씩 각자가 원하는 기관에 후원을 하고 있다. 계 씨는 “누군가의 나눔으로 지금의 나와 우리 가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사랑의열매는 이번 사례가 수혜자가 기부자가 되고, 다시 기업의 후원으로 이어진 ‘나눔의 선순환’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의열매 이성도 모금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기부를 통해 자립과 희망을 전하고 참여와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나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 5명 중 1명은 돌봄 부담으로 학교나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4일 이런 내용의 ‘가족돌봄 청소년 실태 및 지원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지난해 6∼7월 가족돌봄 청소년 577명을 조사한 결과 21.5%는 ‘돌봄 부담으로 학업이나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답했다. 특히 청소년이 주 돌봄자인 경우 이 비율이 38.5%까지 높아졌다.학업과 직장을 그만두고 싶었던 이유로는 ‘신체적 피로’(46.8%)가 가장 많았고, ‘가족을 두고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33.9%), ‘스트레스와 우울감’(30.6%)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 돌봄 때문에 학교나 직장에 지각·조퇴·결석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30.2%에 달했다. 13세 미만 가족돌봄 청소년의 24.1%는 부모나 조부모 대신 주 돌봄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돌봄 부담은 미래에 대한 기대치도 낮췄다. 가족돌봄 청소년의 38.3%는 ‘미래가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희망 직업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29.6%였다. 연구진은 “사회가 돌봄 부담을 함께 나누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