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손, ‘대마 쿠키’ 상습구매 수사…도주우려 출국금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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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오너 3세가 환각성이 높은 신종 대마를 상습 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SK그룹 장손인 이 인물은 고농축 액상 대마와 과자처럼 위장한 쿠키 형태의 대마 등을 최소 5번 이상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SK그룹 오너가 3세대이자 주주인 최모(32)씨를 대마 구입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날 오후 긴급체포했다. 최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로, 경찰은 도주 우려 등이 있어 미리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로 파악됐다. SK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마약공급책 이모(27)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이씨를 통해 1회당 적게는 2그램에서 많게는 4그램의 대마 종류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이씨를 통해 최소 5번 이상 대마 종류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대마 종류 구입 혐의는 공급책 이씨가 지난 2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대마)로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체포되면서 드러났다.

최씨에게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대마 등을 공급한 이씨는 마약 전과가 있으며, 본인 역시 상당한 재력가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마초 흡연 등 혐의로 체포됐던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자백한 뒤 최씨의 대마 종류 구매 혐의도 실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가 대마 구매 의사를 밝힌 뒤 자신에게 돈을 보내면 그 돈으로 각종 대마 종류를 구매해줬다는 취지다.

이씨는 최씨가 대마 구매 자금을 통장으로 송금하면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에게 건네 각종 대마를 구입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이후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를 넘겨받은 뒤 최씨 주거지로 직접 찾아가 이를 전달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마약 거래방식이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대마를 숨겨둔 후 구매자로부터 돈이 전달되면 숨겨둔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게 하는 식이다.

최씨가 대마 구매를 의뢰하면 이씨는 당일 혹은 이틀 안에 마약을 구매해 전달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그룹은 지난 수년 간 관계자나 관계사가 수사기관 표적이 되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SK케미칼이 검찰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재수사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고발장을 제출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SK케미칼 등이 인체에 유독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및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개발하고 제품을 제조·판매했다며 업무상과실·중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관련자들을 고발했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사장이 당시 SK본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여온 탱크로리 기사 유모씨를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불러 임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해 기소되기도 했다.

당시 최 전 사장은 유씨가 1인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야구방망이로 20대를 때리는 조건으로 2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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