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인 줄 알고 결제했는데”…명칭·로고 베낀 가짜였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5일 21시 13분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챗GPT·제미나이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이어지자 유사 사이트를 만들어 유료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반드시 AI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개발사명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15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과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생성형 AI 유사 사이트’ 관련 소비자상담은 37건으로 조사됐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23건 중 91%(21건)는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서 생성형 AI 서비스명을 검색한 뒤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된 광고 링크를 클릭해 유사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이트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었으며, ‘챗GPT(ChatGPT)’, ‘제미나이(Gemini)’ 등 유명 생성형 AI의 명칭과 로고를 유사하게 모방해 클릭을 유도했다.

해당 유사 사이트들은 서비스 메인 화면도 공식 생성형 AI 사이트와 거의 동일했다. 로고·메뉴 배열·대화창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실제 공식 사이트와 매우 유사했으며 GPT-4 등 공식 모델 명칭까지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가 공식 사이트로 착각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현재는 국내 접속이 차단됐거나 사이트가 폐쇄된 상태다.

소비자원은 “이로 인해 소비자가 별다른 의심 없이 유료결제를 진행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공식 서비스보다 품질이 현저히 낮거나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환불 요청 이메일에 사업자가 전혀 응답하지 않는 사례도 많았다. 소비자원이 이들 사이트의 환불 규정을 살펴본 결과, ‘7일 이내로 20개 미만의 메시지를 보낸 경우만 환불 가능’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을 명시한 경우가 많아 사실상 환불이 어렵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AI 공식 홈페이지 주소와 개발사명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구글 등 포털 사이트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 링크가 공식사이트 링크가 아닐 수 있는 점에 주의하고, 해외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를 이용할 때는 피해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사용해달라고 했다.

차지백 서비스는 해외거래 소비자가 사기 의심, 미배송, 환불 미이행 등의 사유가 있을 경우 구입일로부터 120일(비자, 마스터 카드, 아멕스) 또는 180일(유니온 페이) 이내에 신용카드사에 승인된 거래를 취소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원은 “해외 사이트와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알렸다.

#챗GPT#인공지능#유사 사이트#유료 결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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