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가정 청소년일수록 TV 적게본다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부유한 가정에 사는 청소년(13∼18세)일수록 TV를 적게 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은 17일 ‘청소년 TV 시청 행태 및 이용자 특성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주거 면적이 넓고 △가구 소득이 많고 △자가(自家)에 사는 청소년일수록 지상파 TV를 보는 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264m² 이상 주택에 사는 청소년은 하루평균 13분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데 비해 165∼261m²는 30분, 66∼162m²는 58분, 66m² 미만의 주택에 사는 청소년은 67분을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구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인 가정의 청소년은 하루평균 38분을 TV 앞에서 보내지만 199만 원 이하의 경우 1시간 6분 동안 TV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구주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TV 시청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 가구주의 청소년 자녀는 월평균 지상파 시청률이 3.02%인 데 비해 중졸 가구주의 자녀는 6.45%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일수록 자녀의 TV 시청을 규제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등급제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방영된 케이블TV 3개 채널의 ‘19세 시청가’ 시청률 상위 프로그램의 연령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 소송’이나 영화 ‘육체의 거래’의 청소년 시청 점유율이 각각 46%와 37%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KBI 박웅진 연구원은 “청소년 보호시간대를 현재 밤 10시까지에서 자정까지로 늦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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