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박홍석교수 "울산 대암댐 식수전용으로 바꿔야"

  • 입력 2003년 10월 22일 18시 33분


코멘트
공업용수 공급을 위해 주로 사용되는 울산 울주군 대암댐을 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하기 위한 시민 운동이 추진될 전망이다.

(사)울산포럼(대표 이석호·李奭鎬) 보건환경분과 소속인 울산대 박흥석(朴興錫·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는 22일 ‘대암댐물의 식수전용 방안 등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시민들이 맑은 물을 먹기 위해 대암댐을 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하는 운동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시 상수도 수질평가위원도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이 보고서를 통해 “시는 t당 178원의 물 값을 한국수자원공사에 지불하고 낙동강에서 하루 45만t의 물을 끌어와 대암댐에 저장한다”며 “이 때문에 대암댐 상류에서 유입되는 2급수 수준의 맑은 계곡물(하루 평균 5만t)도 3급수로 오염된 낙동강물과 섞여 오염돼 버린다”고 지적했다.

대암댐에 저장된 50만t 가운데 5만t은 댐 아래의 정수장에서 정수돼 식수로 공급되고 나머지 45만t은 정수되지 않고 공업용수로 공급된다.

따라서 낙동강에서 끌어오는 물을 대암댐으로 유입시키지 않으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

대암댐 우회관로(길이 6km)를 건설해 낙동강 물을 곧바로 공업용수로 공급하면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맑은 대암댐 상류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고 t당 673원인 정수비용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공업용수 공급을 담당하는 수자원공사는 대암댐 우회관로 건설비 350억원이 확보된다면 대암댐을 식수 전용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교수는 “이는 시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댐 건설비의 2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업비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며 “울산포럼 주최로 범시민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낙동강물을 대암댐에 유입시키지 않을 경우 댐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이 적은 갈수기에는 수질관리를 위한 적정 수위를 맞추기 어렵다는 문제점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