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자매 동반 투신자살

  • 입력 2000년 5월 29일 01시 51분


28일 오후 1시40분경 대전 동구 자양동 D아파트 101동 앞 화단에서 이 아파트의 인근 주택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최은영(22·D대 4년), 미영씨(20·B전문대 1년) 자매가 피를 흘리며 신음중인 것을 이 아파트 경비원 정모씨(6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직후 은영씨는 숨지고 동생 미영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정씨는 “근무중 밖에서 ‘쿵’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이들 자매가 아파트 화단에서 얼굴 등에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파트 옥상에서 이들의 혈흔이 발견됐고 손목을 자해한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들이 살고 있던 방에서 “엄마 너무 힘들어. 미안해. 사고로 죽었다고 해줘”라고 쓴 유서를 발견, 가족과 친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동기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 자매의 아버지는 직장 생활을 하다 정년 퇴직을 한 뒤 별다른 직업이 없이 집에서 지내고 있으며 비교적 평범한 가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양의 아버지(62·충북 옥천군 옥천읍)는 “대전에서 공부하고 있는 두 딸이 올해초부터 원룸에서 함께 자취를 해 왔으며 자살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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