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원전 2호기 사고]원자로 제어봉 지지핀 파손

  • 입력 1999년 4월 4일 19시 38분


전남 영광 원자력발전소 2호기의 원자로 정지 사고를 초래한 증기발생기의 이물질은 원자로 제어봉 안내관의 지지핀에서 떨어져 나온 금속파편인 것으로 확인돼 원전부품의 품질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와 한국전력공사는 4일 이물질 신호가 감지돼 가동을 중단시킨 영광원전 2호기의 증기발생기 3대를 조사한 결과 두군데의 수실(물탱크)에서 제어봉 안내관 지지핀 조각 2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 등으로 영광 2호기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5번 연속 정지됐고 앞으로 약 두달간 운전을 못하게 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녹색연합은 최근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낸 ‘제어봉 안내관 지지핀의 실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설계한 원전들에서 지금까지 수십차례의 이물질 발생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웨스팅하우스사가 설계한 영광 2호기도 지지핀 결함으로 인해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설계한 국내 원자로는 영광 1,2호기를 비롯해 고리 1,2,3,4호기 등 6기로 모두 가압경수형 핵발전소.

과기부는 “지지핀 결함으로 인한 방사능 유출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두달간 영광 2호기의 보수작업을 통해 정기검사 때 교체하지 않은 지지핀 74개를 모두 바꾸고 원자로 내부에 대한 이물질 확인 작업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지핀은 안내관을 핵연료 위 지지판 상단에 고정시켜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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