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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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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총선 낙선자 공기업 배려 안해”
정권교체에 따른 공공 부문 ‘인사 태풍’이 본격화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임명된 공기업 및 공공기관 사장 등이 잇달아 사의를 표명하고 있고 정부는 상당수 인사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물갈이’에 착수했다.
10일 정부 당국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가족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일괄 사표를 제출한 공공기관 기관장 가운데 이용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유근영 국립암센터 원장, 이배근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이창식 한국청소년수련원 이사장 등 대통령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기관장들의 사표를 모두 수리했다.
복지부는 또 김호식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김창엽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등 대통령의 동의가 필요한 기관장에 대해 행정안전부에 면직을 제청했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장 중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이날 사표를 제출했으며 조환익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과 김영남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도 사의를 밝혔다.
국토해양부 산하기관 가운데는 박세흠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재현 한국토지공사 사장,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성권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노동부 산하에서는 박길상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과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장,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김원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 5명이 사의를 밝혔다. 이 가운데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은수 이사장은 사표가 수리됐다.
환경부 산하 기관 중 고재영 한국환경자원공사 사장과 손주석 환경관리공단 이사장도 사의를 밝혔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사의를 밝힌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책임자의 ‘업무 적격성’ 및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맞는지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선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라며 “노무현 정부 때 정치적 배려에 따라 임명된 사람은 대부분 사표가 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불출마 등의 형식으로 거취를 정리한 인사들과 달리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들에 대해 과거처럼 공기업 임원 기용 등의 배려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