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호씨 北서 조국통일상 수상”…공안당국 단서포착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코멘트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30일 장민호(44·구속·마이클 장·미국 시민권자) 씨가 북한에서 통일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조국통일상’을 받았다는 단서를 잡고 장 씨가 어떤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정보통신 분야 사업가로 알려진 장 씨가 대남 업무 종사자 등에게 수여돼 온 이 상을 수상한 것이 적극적인 대남 첩보활동을 벌였다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정훈(43·구속) 전 민주노동당 중앙위원과 사업가 손정목(42·구속) 씨도 북측으로부터 이와 다른 종류의 상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안당국은 장 씨가 자신이 조직한 ‘일심회’ 연루자들에게 노동당 가입을 권유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이를 확인 중이다.

공안당국은 장 씨에게서 압수한 암호화된 대북 보고 문건 중에서 아직 해독되지 않은 40여 건의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이들 암호 문건에는 정치권 고위층, 군(軍)과 재야단체의 동향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공안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장 씨의 변호인은 이날 “공안당국이 입수했다고 주장하는 문건들은 해독 과정 등에서 조작·훼손의 우려가 있어 증거 능력이 의심된다”며 “이번 사건 구속자들의 변호인 등과 함께 11월 1일 공동기자회견을 여는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조국통일상:

북한이 ‘자주적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남북한 및 해외 인사들에게 수여하는 상. 1990년 7월 25일 제정됐으며 민족지도자, 월북자, 밀입북자, 대남업무 종사자, 남한 재야인사, 해외 친북 인사 등에게 수여됐다. 주요 수상자는 김구 김규식 여운형 조봉암 홍명희 선생, 김용순 전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송호경 전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계훈제 문익환 임수경 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