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北서 보낸 특별기로 방북

  • 입력 2000년 10월 8일 19시 08분


북측 초청에 따라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행사(10일)를 참관할 사회단체 등 대표들이 북측이 보내는 특별기편으로 9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ㄷ’자형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에 간다. 북한의 공식행사에 민간단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8일 노동당 기념행사에 초청받은 각급 사회단체 대표들이 9일부터 14일까지 북한에 머무는 동안 ‘정치적 언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단체별 3명 범위내에서 방북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원 제한과 ‘재판에 계류중이거나 수사중인 인사는 제외한다’는 정부 방침에 일부 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정부는 이날 밤늦게 참관단의 실무지원반 형식으로 방북 인원을 5명 늘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단체연합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민주노동당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0개 단체 대표와 개인자격으로 방북을 신청한 박순경(朴淳敬)전 이화여대교수 등 42명은 이날 오후와 밤 2차례로 나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방북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중 방북을 포기한 사람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방북자는 30여명으로 예상된다. 권영길(權永吉) 민노당대표, 단병호(段炳浩) 민주노총위원장, 정광훈(鄭光勳) 전농의장 등은 방북승인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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