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사카마라톤 우승 시부이 톡톡튀는 신세대 언행 인기

  • 입력 2001년 1월 29일 18시 40분


28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국제여자마라톤대회에서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미쓰이(三井)해상 소속의 시부이 요코(澁井陽子·21)선수는 이날 처음 도전한 풀코스 마라톤에서 2시간23분11초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다. 마라톤 정규 코스에 처음 출전한 선수가 세운 기록으로는 세계 최고였다. 일본 여자마라톤 기록으로는 역대 4위.

기록말고도 그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또 있다. 대담함과 발랄함이다. 그녀는 이날 22㎞지점부터 단독 질주를 했다. 무모하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승선까지 독주는 계속됐다. 중학교 때부터 장거리 육상선수로 활약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무명의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취미를 묻자 “웃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즐겨 마시는 음료수는 맹물이다. “영양이요? 몸에 비축하고 있어서 괜찮아요”라며 큰소리로 웃었다. 머리카락은 발랄한 또래들처럼 금발로 물들였다. 목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출전. 다크호스의 등장에 놀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마라톤 우승자 다카하시 나오코(高橋尙子)선수는 “더욱 분발하겠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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