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숨은 영웅] 채병용 ‘혼신투’ SK승리 ‘불씨’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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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용(사진)으로부터 시작된 ‘혼의 야구’가 결국 대반전을 일궈냈다.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등 주축 투수 없이 플레이오프(PO)에 돌입한 SK. 김성근 감독은 13일 “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채병용이 선발로 나가는 3차전은 버리는 경기로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2패로 몰린 SK에게 내일은 없었다.

이미 채병용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는 수술 불가피 판정을 받은 상황. “입대 전에 팀에 기여 하겠다”며 수술을 미뤘지만, PO 며칠 전까지도 직구는 시속 120km대에 머물러 있었다. 동료들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담대한 정신의 힘은 결국 신체의 한계마저 넘어섰다. 채병용은 최고구속 144km의 혼을 던지며 3차전 5.1이닝 1실점으로 반전의 씨앗을 심었다. 선수들은 앞 다투어 “채병용을 본 받자”며 헌신을 자처했고, SK는 욱일승천의 기세로 똘똘 뭉쳤다. 윤길현 등 부상 선수들도 “나 정도는 아픈 것도 아니다”라며 출격을 자청. 김성근 감독은 “딱 해병대 분위기”라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예감했다.

14일 사흘 만에 5차전 선발로 나선 채병용.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SK 덕아웃은 모두 기립했다. 아쉬움 가득한 그의 얼굴을 향해 동료들은 박수로써 ‘이제 나머지는 우리들 몫’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문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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