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포인트] 선취점 훔친 고영민의 ‘발야구’

  • 입력 2009년 10월 1일 08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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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말 1루 슬라이딩 세이프…두산 대량득점 분수령 역할

1차전에서 롯데가 승리를 거둬 2차전은 어느 때보다 선취점이 중요했다. 롯데가 선취점을 뽑는 상황이라면 분위기는 그대로 롯데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1회초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무사 1루서 희생번트 작전을 쓴 것도, 경기 초반 희생번트 작전을 잘 구사하지 않는 김경문 감독이 3회말 선두타자 임재철이 좌전안타로 나가자 용덕한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것도 그래서였다.

두산은 여기서 이종욱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다음타자는 김경문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고영민. 첫 타석에서 병살타를 날렸던 고영민은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격수 앞 빗맞은 땅볼을 만들었다.

롯데 유격수 박기혁이 전진해 공을 잡은 뒤 1루로 송구했지만 고영민은 특유의 빠른 발과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앞세워 1루에서 살았다.

이 내야안타는 선취점은 물론 1사 1·2루의 찬스를 다시 이어줘 3회에만 대량 4득점하며 승부를 가른 분수령이 됐다. 결국 두산 ‘발야구’의 힘이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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