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 ‘금빛投’…두산,화끈한 반격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코멘트
두산 ‘깜짝 선발’ 금민철이 30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금민철은 6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연합뉴스
두산 ‘깜짝 선발’ 금민철이 30일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금민철은 6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연합뉴스
준PO 2차전 깜짝 선발 6이닝 무실점 … 롯데에 6대0 완승, 승부 원점으로

‘뚝심의 곰’ 두산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 두산은 롯데를 6-0으로 완파하며 전날 2-7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까지 18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은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그 중 16번은 3판 2선승제였다. 올해처럼 5판 3선승제는 2번뿐이었다.

○ ‘3회 몰아치기’ 승부 갈랐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1차전 롯데 선발 조정훈의 공은 마구 같았다”고 말했다. 두산 방망이는 조정훈의 낙차 큰 포크볼에 맥을 추지 못했다. 전날 3회까지 조정훈에게 퍼펙트로 눌렸던 두산은 1, 2회 잇달아 선두 타자가 출루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3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선두 타자 임재철이 왼쪽 안타로 출루한 게 신호탄이었다. 두산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종욱의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었고 고영민의 유격수 내야 안타 때 임재철이 홈을 밟았다. 이후 김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두산은 최준석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했다. 안타 5개로 4점을 뽑은 ‘고효율 방망이’였다. 1차전에서 홈런을 때린 김현수는 5회 오른쪽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7회에도 3루타로 출루해 홈을 밟는 등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 깜짝 선발 금민철 완벽 피칭

금민철은 정규 시즌에서 7승 2패에 평균자책 4.43의 성적을 거뒀다. 선발 등판은 9차례. 롯데를 상대로는 6번 등판해 1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12.15나 됐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로 나가 13승 8패에 평균자책 4.15를 기록한 장원준보다 한 수 아래로 보였다.

금민철은 1회 첫 타자 김주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그러나 ‘초반 제구력 난조’라는 고질적인 약점은 거기까지였다. 최고 시속 140km의 직구는 빠르지 않지만 날카로웠다. 직구보다 30km 가까이 느린 커브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금민철은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고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볼넷은 없었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은 금민철은 “정규 시즌이라 생각하고 부담 없이 던졌다. 롯데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2만9000장의 입장권이 매진돼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14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3차전은 2일 오후 1시 30분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금민철 기대이상 잘 던져

▽김경문 두산 감독=선발 금민철이 오늘처럼만 던져 주면 더는 바랄 게 없겠다. 수훈갑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 던졌다. 중심 타선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홈에서 2연패하면 힘들다고 봤는데 1승 1패로 균형을 이뤄 한숨 돌리게 됐다. 3차전부터는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

초반 득점 기회 못살렸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2승을 목표로 했지만 적지에서 벌인 경기였던 만큼 1승 1패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산 투수진이 워낙 잘 던졌다. 두산 선발 금민철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의 피칭을 했다. 초반에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두산 쪽으로 넘어갔다. 사직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